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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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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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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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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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L.A (1)

DUMMY

아현에게 맞는 무기는 3달이 흐른 후에야 완성되었다.


페이시의 한국행이 정해지자 텍사스레인저 대원들은 약간의 불만이 있었지만 모두 커트인이 해결해주기로 했다.


“무기 정비와 수리 정도는 내가 해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아무리 은퇴했다고 해도 그 정도도 못 해줄 정도로 실력이 녹슬진 않았어!”


결국, 텍사스레인저들도 페이시의 납치에 충격을 받은 것과 커트인의 고집 덕분에 페이시는 별다른 잡음 없이 한국으로 갈 수 있었다.


“펜시 한국으로 가기 전에 무기 하나 만들어줄 수 있어? LA에 있는 친구한테 선물로 주려고 하는데···.”


페이시가 2살 연상이지만 서로 친구가 되기로 한 두 사람은 지금껏 쓰던 정중한 말투 대신 친구처럼 지내기로 했다.


“뭐야··· 여자친구?”


그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삼가는 아현때문에 그에 대해 전혀 모르던 페이시는 마침내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호기심 어린 얼굴로 반응했다.


“아니 내 파트너야. 발화능력자고 지금은 B급 능력자야.”


“그래? 발화면 총기 같은 건 힘들겠는데?”


“응 그래서 원하는 디자인이 있는데···”


한창 아현의 설명을 들은 페이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리 어렵진 않네. 2주일은 걸리는데. 급한 거야?”


한 달을 예상한 아현은 2주라는 말에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더 걸려도 상관없어. 네 위조 여권이랑 기반도 만들어야 하니. 나도 시간이 좀 걸리거든.”


“오케이! 그럼 할아버지 공방 좀 써야겠네."


페이시가 커트인에게 통화를 하며 아현의 주문한 무기에 대해 말하자 마지막 시간을 보낼 겸 커트인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려무나. 이 할애비도 도와주마.”


“그러면 고맙죠! 그럼 이따 봐요 할아버지!"


"헐헐헐 좋은 시간 보내려무나."


'할아버지!!'


마지막 말에 페이시는 통화음을 들었나 아현을 힐끔 보았지만, 그는 평소대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페이시는 아현에게 물었다.


"그럼 2주 동안 어떻게 할 거야? 여기서 계속 지낼 거야? 여기보다 같이 가는 게 더 안전할 것 같은데.”


처음 몇 번만 아현은 커트인이 사는 집에 갔었고 대부분 시간은 호텔에서 머물고 있었다. 페이시의 생각엔 이런 호텔보다 레인저들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공방으로 가길 원했지만 아현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본래 페이시의 살인은 CIA의 작전이었다. 이번 작전의 실패 원인을 분주히 찾고 있을 터 그리고 목격자도 없는 이 작전에서 유일하게 실마리를 쥐고 있는 건 페이시 였다. 때문에 아현은 페이시와의 접전을 최소화하는 한편 되도록 호텔도 길면 2주 짧으면 4일로 끊으며 이리저리 숙소를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무기의 완성과 함께 남부에 있을 시간이 막바지에 이르자 마지막으로 펜시를 한국으로 빼돌릴 구상을 말하기 위해 호텔 근처 우연을 가장해서 펜시를 만났다.


“아니 가야 할 곳이 있어. 무기가 완성되면 바로 그쪽으로 보내줘.”


거절의 말에 잠시 실망하던 페이시였지만 지금 아현의 도주가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그가 다른 곳으로 간다는 말에 페이시는 급히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 어디로 가는데?”


“L.A”


“L.A? 파트너가 있는 곳? 거긴 왜?”


그러고 보니 아시아연합이라고 했는데 파트너가 L.A에 있는 것도 이상했다.


“파트너한테 부탁한 게 몇 개 있었거든. 슬슬 나도 가볼 때야."


“그래? 연락하는 모습은 못 봤는데···”


펜시의 투덜거림을 보며 많은 의미를 내포한 웃음이 그의 표정에 묻어있었다.


먼저 L.A에 도착한 태현은 말 그대로 귀빈 대접을 받고 있었다.


그 이유는 L.A에 있는 한인회 때문이었는데, 한인타운에서 파생되어 한국인들로 구성된 능력자 길드였다. 하지만 한인회는 예전 코리아타운의 명성에 비해 능력이 너무나 미비했다. B급은 고사하고 C급과 D급으로 이루어져 있어 L.A에 있는 수많은 길드 중 겨우 중소 길드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L.A에 도착하자마자 던전출입을 위해 태현은 한인회를 찾았고 그가 찾아오자마자 길드내가 발칵 뒤집혔다. B급의 능력자가 던전 출입을 위해서지만 이런 작은 길드에 온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잠시뿐이지만 태현의 합류는 고무적인 일이었고 B급 능력자의 합류, 더군다나 공격계열의 능력으로 인해 그들은 한 차원 높은 던전을 공략하면서 L.A 내에 위상도 높여가고 있었다.


태현의 몸이 거대한 화염이 휩싸이며 괴수들을 향해 붉은색의 화염을 내뿜었다.


[화르르르륵!!]


“키에에에엑!!”


녹슨 검이나 곡괭이를 든 신부 옷차림을 한 인간형 괴수 일명 콜먼 부제(Deacon. Coleman)라고 지어진 괴수는 화염에 휩싸인 채 괴로워하다 바닥에 쓰러졌다.


불이 꺼지자마자 재빨리 서포터들은 해체용 도구를 들어 괴수들이 필요한 부분을 해체, 코어와 각종 힘줄 그리고 뼈 등을 담아내었다.


“크 플레임형님!! 역시 멋지십니다!”


“그···그래? 하하하!”


한인회에서 친해진 조셉 리, 한국 이름 이명석을 가진 청년은 한 달이라는 짧은 사이에 태현과 호형호제하고 있었다.


‘역시 난 약한 게 아니었어!’


한국에서 B랭크가 되었어도 서포터같지 않은 서포터인 아현에게 짧은 대련형식이었지만 제압하지 못하고 A급 괴수인 포이즌 아이비를 상대했을땐 아현보다 먼저 부상을 당해 그의 걸림돌이 되었다. 내심으로 꽤 풀 죽어 있었는데 이곳 한인회에 와서 그 전에 감당할 수 없었던 괴수들을 가볍게 제압함으로써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고 있었다.


‘아 행복하다···’


그가 L.A 시내로 나가면 모든 한인이 태현을 주목할 정도로 그에 대해 소문이 파다하고 영어를 못하는 그를 위해 특별히 통역사까지 붙여주는 등 그를 붙잡으려는 노력이 눈물겨웠다.


본래 B랭크 되면 이 정도 대접은 당연하였지만 오랫동안 천대 아닌 천대받은 태현으로서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내심 마음이 우쭐해지기도 했다.


“근대 형님 여기서 머물 생각은 없으십니까? 형님 실력이면 바로 영주권도 나올 테고 국가에서 정착금 지원도 하겠지만, 저희 한인회에서도 물심양면으로 형님을 돕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도 바로 모셔올 수 있도록 저희가 다 알아서 모시겠습니다.”


한인회 사람들의 말에 우쭐해지고 한없이 가벼워 보이던 태현이었지만 귀화하라는 조셉의 말에 태현은 정색하고 그를 보았다.


“저번에 거절했을 텐데. 그만 말하지?”


벌써 수십 번이나 제안을 받아온 터라 태현의 대답도 곱게 나오지 않았다.


“아··· 넵!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살짝 기세가 튀어나오는 것만 해도 조셉은 예전에 태현이 마사무네에게서 느낀 압박감을 받을 수 있었다. 새하얗게 변한 그의 얼굴을 보며 태현은 기세를 풀었다.


“에휴 네가 뭔 죄냐. 그냥 위에서 살짝 찔러보라고 했겠지···”


“아··· 아닙니다. 저는 형님이 존경스러워서···”


벌써 5년이나 D급에 머물고 있는 조셉에겐 비슷한 나이에 B급이 된 태현은 우상이었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게다가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한국인이라는 생각에 그런 생각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존경은 무슨··· 나보다 쌔고 쌘 놈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귀화 이야기는 다시 꺼내지 마라. 귀화하고 싶어도 못하니깐.”


"네? 그게 무슨..."


"알면 다친다. 그냥 그러려니 해."


아현과 마사무네의 거래내용을 듣고 있었던 태현은 만약 자신이 귀화를 결정하게 된다면 당장 여동생이 위험해지는 걸 알고 있었다. 아무리 한인회나 아메리카연합이 나선다 하더라도 법보다 가까운 건 주먹, 게다가 동생은 회복 중이지만 병에 걸려있다. 막말로 태현의 귀화에 열 받은 공안이 동생을 사망 처리해버릴 수도 있기에 태현은 한인회의 권유를 무시했다.


‘게다가 의리가 있지 아현을 버리고 어떻게 나만 귀화하냐.’


요즘 자신 몰래 공안에서 미행하고 있는 요원 한명이 보였지만 어차피 일반인, 마음만 먹으면 제압이 가능했지만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만약 아현이 귀화한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보겠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자 잡담은 그만하고 던전 공략이나 마무리하자.”


멀리서 조셉과 태현의 대화를 듣고 있던 길드 마스터이자 C급 능력자인 케빈은 아쉬운 기색을 지우고 던전 공략을 나섰다.


“태현님 다음 층 공략 시작하겠습니다.”


“네 그럼 움직일까요?”


케빈의 말에 태현도 슬슬 다음 층 공략을 위해 나섰다.


한인회가 지금 공략 중인 던전은 L.A 남쪽, 사우스게이트에 있는 성당 형태의 던전이었다.


입장 가능한 인원수는 능력자 8명에 제한시간은 12시간으로 D~C급의 괴수가 나오는 중 하급 던전이었다.


인근 던전중 꽤 인기가 많은 던전에 속하는데 중 하급 인대도 불구하고 괴수들 몸에 마석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예약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던전중 하나로 이번엔 한인회가 한 타임 맡았기에 많은 수의 서포트를 데리고 최대한의 이익을 뽑아먹고 있었다.


‘서포트가 15명이라··· 그렇지만 역시 아현같은 서포터는 없어. 역시 그놈이 이상한 거야.’


지난 한 달간 태현이 돌아다닌 던전만 8곳 그리고 그사이 수십 명의 서포터들이 채용되어 뒤처리를 하고 있었다.


서포트는 마력이 없기 때문에 능력자와 달리 인원제한에 상관없이 출입할 수 있는데 그들이 하는 일은 주로 괴수들 시체의 분리나 던전에 있을 동안 먹을 식량이나 물 그리고 침낭 등 생필품을 운반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그래서 보통 길드에서는 고정적으로 서포트와 계약을 해 그들을 고용하고 있었다. 최근 태현이 합류하면서 길드에서 상시 운영하는 서포트를 제외하고 임시로 사람들을 늘렸는데 그중에서도 아현만큼 뛰어난 전투능력을 가진 사람을 못 봤다.


아니 원래는 새로운 층이나 괴수들이 등장할 때 저렇게 숨어 능력자들의 전투를 방해하지 않는 게 보통의 서포터들이 지켜야할 룰이었다.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아현이 고생할동안 편안 휴식을 취하는 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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