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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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반석
작품등록일 :
2016.03.15 21:13
최근연재일 :
2016.05.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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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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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리건제국의 경계1

DUMMY

“아.. 죄송합니다.”


유렌은 자신을 노려보는 금발의 여자한테 사과했다.


“너. 오피르제국 사람이지?”

“그걸 어떻게 아세요?”


우연히 리건제국의 경계에서 만난 금발의 여자는 유렌이 오피르제국의 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딱 보면 알아. 너 검을 차고 있는 것 보니까 검은 어느 정도 쓸 수 있겠지?”

“그냥 검을 휘두를 정도는 됩니다.


유렌은 오피르제국을 떠나면서 마구간 주인의 말을 떠올렸다. 유렌은 18살의 나이에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다. 물론 로우덴 후작의 영향이 가장 컸지만, 20살도 지나지 않은 소년이 소드 마스터인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마구간 주인은 유렌에게 실력을 숨길 것을 신신당부 했다.


“뭐야. 초보야? 어쨌든 도움은 되겠지. 나를 리건제국까지 안전하게 대려가 줘.”


‘뭐지? 이 건방진 여자는? 나이도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그냥 갈까?’


유렌은 후드를 뒤집어쓰고 반말을 찍찍 뱉어대는 금발의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근데 몇 살이세요? 전18살인데, 저보다 어리신 것 같은데..”

“너랑 동갑이야. 그리고 날 리건제국까지 호위해주면, 100프랑을 줄게.”


프랑은 제국의 공용화폐로서, 오피르, 리건, 시에르 제국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100프랑의 가치는 유명한 대장장이의 검을 살 수 있을만한 큰돈이었다.


‘100프랑이면.. 한 달 생활비인데.. 근데 너무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단 말이야..’


유렌은 금발의 여자가 너무 의심스러웠다. 무언가를 바라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유렌은 100프랑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금발의 여자를 리건제국까지 호위해 주기로 결정했다.


“좋아요. 정말 100프랑을 주시는 거죠?”

“나는 거짓말 따위 하지 않아. 리건제국까지 안. 전. 하. 게. 대려다 주면 100프랑을 줄게. 대신 나에게 어떠한 일도 생겨서는 안 돼. 명심해.”


유렌은 싸가지없는 금발의 여자의 말투에 언짢았지만, 100프랑을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가시죠. 근데 저희 통성명은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름도 모르는 낯선 사람과 동행하는 것도 조금 그런데..”

“거참.. 말 많네. 이름 따위 알아서 뭐하게? 집에서만 자랐니?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통성명이 잘못된 건가요?”

“잘못된 건 아닌데. 어느 제국이든, 처음만난 사람끼리는 통성명을 하는 일이 거의 없어. 왜냐하면 상대방이 어떠한 의도를 가진지 모르기 때문이야.


유렌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만난 사람에게 리건제국까지 호위를 부탁한 것이 통성명보다 더욱더 심한 것이 아닌가? 유렌은 늘 마구간서만 있었기 때문에 제국의 사정 등. 정보력이 부족하다. 검술실력은 3개의 제국 어디를 가도, 근위대장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세상물정이 어두웠다.


“그래도 통성명은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그래도 호위하는 입장에서 누군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 나쁘진 않아. 내 이름은 유리아야. 오피르제국에서 상인을 하다가 이번에 리건제국에 물건을 팔러 가려고 하는 중이야.

“제 이름은 유렌입니다. 근데 리건제국이 더 돈벌이가 좋습니까? 왜 리건제국으로 가시려고 하는 겁니까?

“바보야. 오피르제국은 가장 강한 제국이지만, 상업적으로는 리건제국이 조금 더 뛰어나서 상인들이 리건제국으로 많이 가는 이유 중 하나지.


유렌은 제국의 정세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유리아와 만남으로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었다.


“자! 어서 가자. 앞으로 이틀정도는 걸어야 리건제국으로 들어갈 수 있어.”

“네.”


유렌과 유리아는 서둘러 걷기 시작했다. 리건제국의 경계는 정말 아름다웠다. 드넓은 초원에 울창하게 나있는 숲을 기준으로 방목되어있는 소와 염소 등 어느 영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유렌은 유리아와 걸으면서 점점 경치에 빠져들었다.


“뭘 그렇게 쳐다봐? 초원 처음 봐?”

“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마구간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이런 풍경은 처음 봐요. 그리고 너무 신기한 것이 많네요.”

“뭐야. 촌뜨기도 아니고, 별 희한한 사람 많다니까.”


유리아는 유렌을 보며 실실 웃었다.

“잠시 여기서 쉬어가는게 좋을 거 같아. 유렌아.”

“네 알겠습니다.


유리아와 유렌은 햇빛이 들지 않는 느티나무 아래서 조금 쉬어가기로 했다. 유렌은 유리아와 조금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그 때 유렌과 유리아에게 다가오는 낯선 두 명의 남자가 있었다. 한명은 큰 도끼를 들고 있었고, 다른 한명은 가벼운 복장에 단검을 허리춤에 차고 있었다.


“실례지만, 같이 쉬어가도 되겠습니까?”


낯선 사내의 물음에 유렌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시죠. 마침 저희도 쉬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낯선 사내 두 명은 유렌과 유리아와 함께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낯선 사내 한명이 유렌에게 말을 걸었다.


“남녀가 서로 여행하는 일은 드문데 사이좋은 부부신가 봐요?”


낯선 사내의 농담에 유렌은 머쓱했다. 유렌은 유리아의 반응을 보기위해 유리아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표정을 잘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싫어하는 표정으로 유렌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유렌이 말했다.


“저희는 부부가 아닙니다. 잠시 사정상 같이 다니는 것뿐입니다.”

“하하하. 그러시군요. 제가 착각을 했네요.”


낯선 남자는 웃으면서 보자기에서 물을 꺼내 마시기 시작했다. 그 때 유리아가 유렌의 옷소매를 잡아끌었다. 유렌은 유리아를 쳐다봤다. 그리고 유리아는 유렌에게 속삭였다.


“느낌이 좋지 않아. 아무래도 산적 같아. 리건제국의 경계에서는 산적들과 도적들이 많다는 것은 너도 알 거야. 접근방법은 다양해서 눈치 채지 못할 수 도 있어. 어서 자리를 옮기는 게 좋겠어.”

“무슨 소리에요? 저 사람들은 여행하는 여행객일 뿐입니다. 섣부른 판단으로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마세요.”


유렌은 두려워하는 유리아를 보며 말했다. 유렌이 보기에도 낯선 사람이지만,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고, 또 칼을 차고 있었지만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유렌은 유리아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아~ 저희는 이만 가봐야겠어요. 잘 쉬었다 갑니다.”


낯선 남자 둘은 그렇게 말하고 곧장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거봐요. 유리아는 너무 사람들을 믿지 못해요. 저 사람들은 그냥 쉬어가는 여행객일 뿐입니다.”

“잘난척하지 마. 재수 없으니까!”


유리아는 씩씩거리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유렌도 머쓱하며 일어났다. 그렇게 유렌과 유리아는 리건제국을 향해서 걸었다. 낯선 남자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날이 저물었다. 유리아는 유렌에게 말했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야할 것 같아.”

“알겠습니다.”


유렌의 대답이 끝나자 유리아는 유렌을 불결한 눈빛으로 계속 쳐다봤다.


“나한테 털끝이라도 손대면 100프랑은 꿈도 꾸지 마.”


유리아는 더럽다는 듯이 유렌을 계속 쳐다봤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쪽에게 관심도 없습니다.”

“제발 관심도 없었으면 좋겠어.”


유레아는 툭 말하고 뒤돌아서 잘 자리를 만들었다. 유렌은 어이가 없었다. 초면에 반말에 모자라 변태취급이라니 정말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유렌과 유리아는 잠자리에 들었다.


“너까지 자면 어떡해? 나는 그럼 누가 지켜? 일어나서 불침번이나 봐.”


유렌은 자신을 노예처럼 부리는 유리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예 상종하고 싶지도 않았다.


“저도 자야지 그쪽을 지키죠. 오해 말고 빨리 주무시죠.”

“흥”


유렌은 유리아의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자신을 지켜 주는 것도 모자라서 노예처럼 부리니 말이다. 하지만 100프랑을 위해서 유렌은 화를 꾹 참았다.


“근데 후드는 왜 쓰고 다니는 거죠? 그렇게 예쁜 얼굴도 아닌 거 같은데.”

“나 엄청 예쁘거든? 그리고 그런 질문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재수 없으니까!”


유리아는 말이 정말 험했다. 유렌은 피식 웃으며 잠을 청했다.


유렌과 유리아가 깊이 잠들었을 무렵, 유렌과 유리아가 머물고 있는 지역에 산적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대장님. 어떡하죠? 다 죽이고 물건을 뺏을까요?”

“아니. 남자만 죽여. 여자는 반반한 게 노예로 팔면 값어치가 조금 될 거야.”

“알겠습니다,”


산적들은 유렌과 유리아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유렌이 일어났다. 유렌은 누군가 접근해오는 것을 알고 손을 검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조금 뒤 산적들이 유렌과 유리아를 습격했다. 유렌은 재빨리 칼을 뽑았다.


“죽여 버려!”


산적들은 유렌을 향해 맹렬히 달려들었다. 하지만 유렌은 씩 웃으며 산적들에게 한보 나아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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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피르제국3 +5 16.03.17 346 41 7쪽
2 오피르제국2 +7 16.03.17 424 47 8쪽
1 오피르제국1 +18 16.03.15 669 5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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