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무엇을 보고 있는가?
“글쎄.”
하늘을 올려다 보던 남자가 목소리에 답했다. 하늘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담긴 것은 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들의 빛, 하늘이 알려주는 세상의 방향.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던 사내가 문득 피식 웃었다. 그것이 흥미로웠던 듯. 다시금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찌 웃는가?
“글쎄.”
그가 피식 웃으며 답하자 목소리가 불만인 듯 주변을 울린다.
-아무리 그대의 말 하나하나에 의미가 깃들고 세상에 영향을 끼친다 해도 그리 얼버무려서는 아니되네.
불만스러운 듯 울리는 그 목소리에 담긴 감정이 우스웠을까. 남자가 끅끅 거리며 웃으며 다시 답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답은 달라지지 않는다.
“글쎄.”
-그놈의 글쎄, 글쎄. 내가 그대를 만나고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그것일세! 어찌 사람이 그토록 성의 없이 구는 것인가.
잔뜩 약이 올라 불평을 내뱉는 목소리에 그가 피식 웃었다.
‘아아, 처음 만났을 때 까지만 해도 이런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그와 처음 만난 그 순간을 떠올리자 오래된 기억들이 떠오른다. 어떤 것은 가슴이 부서지도록 슬프고, 어떤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어떤 것은 미치도록 화가나 분노할 수 밖에 없는. 기억들이 하나하나 떠오르자 얼굴 가득 미소가 그려진다.
-무언가? 이번에는 답을 해 주게. 그대를 만나고 나서야 내가 제대로 들은 것이 없네. 특히나 그대는 내 이야기만 듣지 않았나?
“그런가······”
생각해보니 확실히 그의 말이 맞는 듯, 남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하늘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 깊어지며 그의 입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고 보면 제법 오래된 이야기지.”
-무엇이?
“내······과거. 어때 한번 들어보겠나?”
남자의 물음에 약간은 들뜬 듯한 목소리가 답해온다.
-해보시게, 어차피 남는 것은 시간뿐인 것이 우리네들이니까.
“그런가.”
피식, 작게 웃은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 작가의말
제글, Image Maker는 철저하게 저의 재미에 의한, 저의 재미를 위한, 저의 재미있는 글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저는 수천권 단위의 소설을 본 뒤에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동류, 최소 수백권 단위의 장르소설을 보시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저를 위한 저의 글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읽으시면서 재미 없다, 개연성이 없다, 왜 이러냐. 하는 반응은 일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제가 글을 수정하는 것은 제 눈에 차지 않을 때에만 수정합니다.
끝으로, 저와 취향이 동일하신, 제 글을 끝까지 함께해 주실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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