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의 군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결

쿠리퍼
작품등록일 :
2017.05.27 23:34
최근연재일 :
2019.03.30 22:38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463,902
추천수 :
4,029
글자수 :
913,320

작성
18.02.18 00:50
조회
712
추천
4
글자
8쪽

진실의 진실(The Truth of Truth) [4]

DUMMY

“하아, 아무리 나서고 싶다고 해도 말이야. 내가 마법 진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지. 말은 참 지지리도 안 들어요.”

비형랑은 자신과 준영을 향해 날아오는 검들을 쳐내며 준영을 장난스럽게 째려봤다.


그의 장난 섞인 눈짓에 찔리는 것이 있던 준영은 고개를 숙이고 입을 꾹 다물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고개를 숙이라는 것은 아닌데 말이지.”

왠지 주눅이 들어 보이는 준영의 모습에 멋쩍어진 비형랑은 길가메시의 공격을 대수롭지 않게 쳐내며 괜히 허허 웃었다.


이런 둘의 엽기행각에 지켜보던 길가메시는 얼굴을 찌푸리고는 중얼거렸다.


“짐이 방심하도록 유도하는 것인가? 아니면, 짐이 그렇게도 우스워 보인다는 말인가?”

그가 떠올린 두 가지 생각은 모두 그의 심기를 건드리기 충분했고, 그는 얼굴을 굳히고는 거창 하나를 뽑아들었다.


“어느 쪽도 마음에 들지 않는군. 그냥 죽어라. 하찮은 자들이여.”


그리고는 그것을 있는 힘껏 그들을 향해 집어 던졌고, 이를 본 비형랑은 피식 웃으며 자신의 검에 검기를 펼쳤다.


“워낙 오랜만이라 까먹고 있었네, 저 인간은 애초에 몸으로 싸우던 인간이었는데 말이지.”


비형랑은 계속하여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여러 무구들과 길가메시가 직접 던진 창을 번갈아 보며 급히 발검(拔劍)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는 한 발을 내딛으며 전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삭월, 멸천살만(滅千殺萬).”


그의 중얼거림과 함께 달빛을 머금은 삭월 모양의 검기가 그들을 노리는 무구들을 넘어서 길가메시와 마법 진을 노렸다.


삭월의 검기가 자신과 자신의 마법 진을 노린다는 것을 알아챈 길가메시는 코웃음 치며 외쳤다.


“오만하도다! 겨우 그딴 검기에 이 몸이 당할 듯싶더냐?”

길가메시는 무구들을 사출시키는 것을 잠시 그만두고는 거대한 황금빛 굴절 하나를 소환시켰다.


그것에서는 거대하고 찬란한 방패 하나가 튀어나왔고, 곧 방패와 삭월의 검기가 맞닥뜨렸다.


“짐에게 무구만 있을 것으로 생각했나? 오만하구나 귀신들의 왕이여!”


그는 비형랑에게 오만하다며 조롱했고, 비형랑은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준영은 알 수 있었다.


‘웃고 있어?’


비형랑이 자그맣게 미소를 머금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쾅!


준영이 비형랑의 미소에 의문을 던질 때, 삭월의 검기가 방패와 충돌했다.


그 순간 폭음이 울리며 둘 다 소멸했고, 이를 본 길가메시는 당연하다는 듯이 다시 무기들을 사출시켰다.


선두에서 맹렬히 날아가던 거창에 뒤이어 갖갖이 무구들이 둘의 목숨을 거두기 위해 날아갔고, 그 순간 마법 진의 마력이 가득 찼다.


이에 길가메시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마법 진을 발동시켰다.


“왕을 능멸하고, 모욕한 죄를 진 자여. 그 무거운 죄의 죗값을 치를 시간이로다. 왕의 징벌(King’s Punishment)!”


검으로 이루어진 마법 진에 모였던 강렬한 기운들이 모든 것을 멸하는 심판의 검으로 화했다.


칼끝을 시작으로 점차 거대한 검의 형상이 만들어져서, 그와는 별개로 갖갖이 무구들이 둘의 목숨을 노렸다.


그런데 그때, 비형랑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역시, 당신은 너무나 오만해.”

“하, 죽음이 다가오더니 드디어 단단히 미쳤나 보군. 오만한 것은 내가 아닌 덤빌 상대를 잘못 정한 네놈이다!”


오만하다는 그의 말에 발끈한 길가메시는 쥐려던 심판의 검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심판의 검은 쓸 필요도 없다는 듯이 수백 개의 황금빛 굴절들을 소환시켰다.


“네놈에게는 이 검조차 아깝구나. 내 한때 네놈을 나와 같은 왕이라 생각했다는 것이 내 수치로구나!”


길가메시의 분노에 찬 외침에 황금빛 굴절들에선 강렬한 기운을 머금고 있는 온갖 무구들이 사출되었다.


그러한 무구들의 사출에 비형랑은 도리어 미소를 지으며 길가메시에게 물었다.


“당신이라면 겨우 거대한 검기 하나로 천을 멸하고 일만을 죽일 수 있나 보지?”

“음? 일천을 멸하고 일만의 적을 죽이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겨우 그딴 질문으로 짐의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했다면 멍청한 짓이었다고 답해주지.”


일천을 멸하고 일만의 적을 죽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으냐는 길가메시의 대답에 비형랑은 다시금 피식 웃었다.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 검기 하나로 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

“아주 살고 싶어서 발악을 하는구나. 하지만 이미 늦었다. 죽어라 하찮은 귀신이여!”

“비단 멍청한 게 우리 후대 님만이 아니었군, 다들 왜 이렇게 멍청한지 모르겠다니까?”

비형랑은 조소를 지으며 의문을 던지고는 무언가를 거두듯이 가볍게 손짓했다.


그의 손짓과 함께 갑작스레 마법 진을 이루던 검들이 소멸해가기 시작했고, 이에 자연스레 심판의 검 또한 사라졌다.


준영과 비형랑을 노리던 갖갖이 무구들은 어떤 막에 의해 접근조차 못 하고 소멸하였다.


길가메시의 모든 공격이 회포로 돌아간 이 순간, 그 주위에는 은은한 달빛만이 남아있었다.


“네···. 네놈 무슨 수작을!”


결과와 비교하면 너무나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다.


그렇기에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길가메시는 사라져 가는 심판의 검에 경악하며 소리쳤다.


당황한 길가메시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인지 비형랑은 한껏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검기의 제어는 우리 검 황만이 가능하신 게 아니라서 말이지. 그리고 네놈이 너무 오만한 것도 네 패주 중 하나고 말이야.”

“하, 하하하! 과연 네놈도 왕이라는 게로구나! 그러나 심판의 검을 처리했다고 뭐라도 달라질 것 같나?”


이어진 비형랑의 도발에 길가메시는 한 방 먹었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광소를 터뜨렸다.


그런 그의 등 뒤에는 다시금 수백 개의 굴절이 생성되었고, 이를 본 준영은 침을 삼켰다.


‘도대체···. 저장된 무기가 얼마나 많은 거야? 끝이 없잖아!’


아무리 반인 반신에다 초월자다 뭐라며 그 강함을 내비치는 비형랑 또한 사람이었다.


그 또한 힘에 한계가 있으며 그 또한 계속된 격전에 지칠법하다.


자신이 그에게 도움을 줘야 하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도리어 방해만 되고 있었다.


“어이, 망할 놈의 후대 놈아. 지금부터 잘 봐라. 이게 네가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경지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약간 절망에 빠져있던 준영은 자신을 부르는 비형랑의 목소리에 그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준영이 고개를 들어 올린 것을 확인한 비형랑은 그에게 잘 보라며 신신당부하고는 눈을 감았다.


그와 동시에 준영의 영력과 성검, 뒤랑달이 공명하였고, 곧 거대한 에너지 파문이 일어났다.


‘이, 무슨···?! 짐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검과 비형랑이 공명하며 내뿜은 에너지 파장에 순간 소름이 돋았던 길가메시는 재빨리 사출시키려던 무구들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가히 태산과 비교되는 거대한 방패를 꺼내어 공격에 대비하며 급히 심판의 검을 현 현 시켰다.


평소의 그 오만하던 왕의 모습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태초의 빛이 천지를 개벽하여 그 시작을 알리니,”


그가 중얼거리듯 주문을 외며 바닥을 향하던 검은 치켜세웠다.


그러자 그의 검은 하늘을 바라보았고, 검은 태초의 빛을 머금었다.


“종언의 어둠은 그 끝을 고하리라.”


태초의 빛을 머금은 검은 곧 바닥을 향했다.


그러자 곧 그의 검은 끝을 고하는 종언의 어둠을 품었고, 두 가지의 상반된 힘은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곧 세계의 숙명이니, 그 뜻을 감히 거스를 수 없으리라!”


그는 곧장 조화가 이루어진 강대한 기운을 품은 자신의 검을 휘둘렀고, 곧 정적이 세계를 뒤덮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유물의 군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7 역천 +2 18.04.08 740 5 10쪽
146 펜리르의 정수 +2 18.04.05 550 4 9쪽
145 수왕(5) +2 18.04.01 564 4 8쪽
144 수왕(4) +2 18.03.29 552 6 9쪽
143 수왕(4) +2 18.03.29 785 4 9쪽
142 수왕(3) +2 18.03.25 796 5 9쪽
141 수왕(2) +2 18.03.22 557 4 10쪽
140 수왕 +2 18.03.18 588 6 8쪽
139 감춰진 진실(2) +2 18.03.16 789 4 10쪽
138 감춰진 진실 +2 18.03.15 604 4 9쪽
137 과거의 진실(2) +2 18.03.11 573 5 8쪽
136 과거의 진실 +2 18.03.11 544 4 10쪽
135 떠나기 전, 마지막 강제휴식(2) +2 18.03.09 548 4 8쪽
134 떠나기 전, 마지막 강제휴식 +2 18.03.06 800 4 8쪽
133 정비 +2 18.03.04 596 4 9쪽
132 출진(2) +2 18.03.02 753 5 8쪽
131 출진 +2 18.03.01 701 4 8쪽
130 생각 정리(3) +2 18.02.28 653 4 9쪽
129 생각 정리(2) +2 18.02.25 681 4 8쪽
128 생각정리 +2 18.02.24 632 4 7쪽
127 영웅왕의 힘(2) +2 18.02.23 661 5 8쪽
126 영웅왕의 힘 +2 18.02.22 629 4 8쪽
» 진실의 진실(The Truth of Truth) [4] +2 18.02.18 713 4 8쪽
124 진실의 진실(The Truth of Truth) [3] +2 18.02.17 626 4 8쪽
123 진실의 진실(The Truth of Truth) [2] +2 18.02.17 625 5 11쪽
122 진실의 진실(The Truth of Truth) +2 18.02.14 719 4 10쪽
121 세계의 진실(2) +2 18.02.14 659 4 7쪽
120 세계의 진실 +2 18.02.11 665 5 9쪽
119 영웅왕(英雄王) [2] +2 18.02.10 649 4 9쪽
118 영웅왕(英雄王) +2 18.02.09 710 5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