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혈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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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에크낫
작품등록일 :
2017.06.26 22:50
최근연재일 :
2020.02.1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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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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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4. 고대의 길(7)

DUMMY

근위기사 캄 하트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영혼이 무언가에 이끌리고 있었다. 그의 친우가 ‘풀을 먹는 자들’을 구하러 머나먼 베르디스까지 달려왔다는 것은 알 도리가 없었지만, 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련한 느낌을 받으며 동남쪽을 쳐다보았다.


사실, 그 상황에서는 꽤나 사치스러운 짓이었다. 타이란은 그 점을 지적했다.


“전사여. 포기할 텐가? 이젠 너만 남았다.”


캄은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격투의 초반은 격렬했고, 종반은 급격했다. 타이란에게 용맹하게 덤벼들었던 얀과 노비아는 연금술사가 달라붙어도 당장은 어찌할 도리가 없을 중상을 입은 채로 널브러져 있었다. 얀이 쿨럭대며 기침했다.


“이, 개······ 자식!”


노비아는 욕을 할 기운도 없는 모양이었다. 무적무패를 자랑하는 근위기사가 두 명이나 완전히 구겨진 꼴을 보고 카드로스는 입을 딱 벌릴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당했는지······ 보지도 못했다!”


타이란은 현란한 기교나 막강한 힘을 사용해서 기사들을 쓰러뜨리지 않았다. 방금의 싸움은 그 이해의 범주를 완전히 벗어나는 종류의 것이었다. 타이란은 처음과 같이 쇠사슬을 붙잡고 굳건하게 서 있었으며, 선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건 말도 안 돼. 아마 너무 빨라서 보지 못했을 것이다!’


얀과 노비아가 입은 상처는 분명히 무지막지한 폭력에 의하지 않고는 생길 수 없는 것이었다. 카드로스가 이끌어낸 최선의 추론은 타이란의 동작이 미처 인간의 눈으로 쫓아갈 수 없을 만큼 빨랐다는 것이었다.


“아니야.”


세릴이 말했다.


“뭐라고?”


카드로스가 바람 소리가 일 정도로 빠르게 고개를 돌려 세릴을 쳐다보았다. 세릴이 말했다.


“‘보지도 못한’ 게 아니야.”


“무슨 말이지, 세릴?”


세릴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녀는 분노와 경외가 뒤섞인 듯한 눈길로 타이란을 쏘아보고 있었다. 카드로스는 그런 세릴의 옆얼굴을 쳐다보았다. 이 사라진 자들의 평원을 감싼 하늘-뚜껑이라 부르는 게 적절할 수도 있다-에서 어슴푸레 비치는, 햇빛인지 아닌지 불분명한 것이 그녀의 매끄러운 턱선 아래 기묘한 그늘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에레일리 경처럼 어려운 말은 모르겠어. 하지만 느껴져. 지금 얀 경과 뮤엘 대위는 타이란의 싸움 기술에 의해서 당한 게 아냐.”


“그렇다면?”


“타이란은 정말로 움직이지 않았어. 그는 굳건함을 시험하겠다고 했지. 그러니까······ 캐드. 만약 네가 바위를 향해 전력으로 덤벼든다면 어떨까?”


물론 카드로스 정도의 달인이 진은의 검을 휘두를 경우 차돌도 반으로 쪼갤 수 있다. 그러나 카드로스조차도 세릴이 그런 의미로 말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의미는 알 수 없었다. 바위를 향해 덤벼든다면? 어떻게 된다는 말인가? 그야 바위에 부딪쳐서 나가떨어질······.


“그래, 그거야! 강철의 근원. 피할 곳이 없는 땅울림의 주인! 그래. 타이란은 바로 대지 그 자체이다. 그 어머니 세계 에킬리어드의 자식으로서, 땅의 원소. 그 총체! 저들은 대지를 향해 덤벼든 것이나 다름없어. 그러니 아무것도 안 해도 나가떨어질 수밖에!”


에레일리는 세릴의 엉성한 설명도 바로 이해했다. 그는 큰 진리를 찾았다는 듯 손뼉을 쳤다. 그리고 그 손뼉 소리 사이로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해설은······ 됐으니. 일단 좀······ 처치를······.”


간신히 깨어난 노비아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카드로스는 타이란을 흘끔 쳐다보았지만 그가 쓰러진 기사들을 공격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캄은 여전히 타이란 뒤의 하늘만 보고 있었고, 타이란은 그런 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단 두 사람을 치료하지.”


카드로스는 염동력을 써서 둘을 끌어오려다가 흠칫했다. 자연스럽게 쓰던 능력이 없어지고 나니 마치 팔을 잃은 것 같았다. 카드로스는 일어나려 했지만 아까 부러진 팔이 움직임을 방해했다.


“윽!”


“캐드, 무리하지 마. 에레일리 경, 부탁드려요.”


세릴이 카드로스의 어깨에 손을 얹고 에레일리를 돌아보았다. 에레일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앞으로 나섰다. 그 때 타이란의 진중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물러나라, 연금술사.”


“뭐야?”


“이 전장에 너희들은 허락되지 않았다고 말했을 텐데.”


타이란은 그렇게 말하며 그의 철쇄를 다시 휘둘렀다. 쿠쿠쿵! 굉음과 함께, 대체 끝이 어딘지 보이지도 않는 그 사슬이 세 기사와 일행 사이를 밭고랑처럼 길게 파헤쳤다. 카드로스가 이를 악물었다.


“젠장······.”


“정말 끝까지 상대에게 놀아나기만 하는 꼴을 더는 봐주지 못하겠군.”


카드로스의 뒤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카드로스는 이제 뒤를 돌아보지 않고도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가 고개를 돌린 것은 그 말을 한 자의 높은 신분에 대한 경의의 의미에 지나지 않았다.


“좋은 수라도 있습니까, 전하?”


카드로스가 그를 좋아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지만, 그의 머리에 새겨진 귀족적 매너가 왕의 말을 무시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카드로스는 후안 국왕을 마주보아야 했다.


“내가 연금술사 같은 말을 하게 될 줄 몰랐군. 사건의 본질을 봐라. 기사 카드로스 경! 용을 상대하는 데 있어 인간이 무슨 소용이겠나? 저 세 명의 기사는 분명 강하지만, 그들은 인간일 뿐이다.”


“세례자? 하지만 타이란은 세례자를 지명하지 않았소. 그가 싸우기로 선택한 건 저 세 명의 근위기사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세례자가 아니고.”


“그래. 저 용이 그렇게 말했지. 그래서 뭐? 용이 죽으라고 하면 죽을 것인가? 아무래도 판단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 같군!”


카드로스는 어이가 없었다. 판단력을 상실한 것은 아무리 봐도 후안 칼소 같았다. 이 공간 전체를 용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저런 막강한 힘을 가진 용이 제시한 룰을 어떻게 어긴단 말인가? 하지만 후안 칼소는 그런 것쯤 아무래도 상관없는 모양이었다.


“이젠 내 방식대로 하겠다. 가라!”


“명을 받듭니다, 전하!”


후안 칼소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그의 옆에서 화살처럼 한 인영(人影)이 뛰쳐나갔다.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따르던 보르셀라인 중앙정보부 특별집행실장 우고 헤스였다. 우고와 싸워 보았던 레니와 아르틴은 그의 몸놀림이 라 판테르에서보다 더욱 빨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때는 전력을 다한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레니의 의심 속에서 우고는 땅을 박찼다. 그의 재킷 자락이 사신의 그림자처럼 흩날렸다. 그가 양 손에 단검을 움켜쥐고 외쳤다.


“카핫, 죽어라!”


타이란은 여전히 사슬을 쥔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우고 헤스는 그 순간 확신했다. 철쇄란 느린 무기. 그리고 아직까지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면 어떤 짓을 하더라도 내 단검보다 더 빠르게 공격할 수는 없다! 우고는 공중에서 한 차례 몸을 뒤틀며 타이란의 정수리를 향해 단검을 내리찍었다.


“어리석은······.”


그렇게 중얼거린 것은 타이란이 아닌 캄이었다. 카드로스와 세릴이 흠칫 놀라 캄에게 그 뜻을 물으려 했을 때, 우고는 굉음과 함께 뛰어든 정 반대편으로 튕겨 나왔다. 정확히는, 우고였던 것들의 잔해가 튕겨나왔다.


“저, 저, 저게 뭐야?”


세릴은 비오듯 흩뿌려지는 피와 체액을 피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머리 위로 날아가는 고깃덩어리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레니가 신음을 흘렸다.


“저래서야 재생 능력자라도 소용이 없겠군······.”


그 말대로였다. 후안 칼소가 앉아 있는 바퀴 의자 주변에 너저분하게 흩뿌려진 우고의 파편들은 꿈틀거릴 뿐 재생할 기미가 없어 보였다. 카드로스는 말문이 막힌 후안을 보고 통쾌해할 틈도 없이 머리를 굴렸다.


‘하긴 이 상태에서도 재생한다면 그건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지. 얀 경이 목을 떼어놓는 정도로 죽지도 않았을 것이다.’


타이란은 우고가 재생 능력자라는 것을 알고 저런 잔혹한 공격을 가한 것인가? 물론 그랬을 수도 있다. 에킬리어드의 자식이며 그녀의 일부인 타이란이 용혈의 세례자를 알아본다 하여도 그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후안이 노기로 수염을 떨며 외쳤다.


“이, 건방진 도마뱀 같으니. 칼로 경! 무엇 하나! 이 때 쳐야 한다!”


같은 용혈의 세례자이며, 보르셀라인이 아닌 이스의 기사 칼로 게타니는 쓴웃음을 지었다.


“······전하. 설사 전하가 아니라 저희 왕, 움베르토 전하의 명령이 있어도 저 꼴이 되는 건 솔직히 사양하겠습니다. 송구합니다만 아마 세례자만이 용을 상대할 수 있다는 전하의 가설은 틀린 것 같군요.”


세릴은 후안이 이를 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때 캄이 문득 말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저 자는 얀 경에 의해 이미 죽었던 자, 대지에 돌아간 자가 섭리를 거역하는 술수에 의해 잠시 다시 이 이공간에서 세상을 걸었을 뿐. 아쉬워할 것 없소이다.”


“뭐라, 이 야만족 놈이!”


캄은 후안의 대갈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채 활을 들어올렸다. 타이란은 자기가 산산조각낸 우고 헤스에 대해서는 아무 평도 하지 않은 채 흥미롭다는 눈길로 캄을 마주보았다. 캄이 말을 이었다.


“당신들은 우리의 상대가 용이라는 것에 얽매여서 무언가 착각하고 있소. 당신들 풀을 먹는 자들의 전설, ‘세례자’는 사실 문제의 핵심이 아니오. 일종의 말장난 같은 것이지.”


“그 말이 맞다. 대지의 아들이여.”


사람들은 방금 사람 하나를 산산조각내버린 타이란의 말씨가 놀랍도록 부드럽다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 세릴은 오한마저 느낄 정도였다. 캄은 천천히 그의 철시를 꺼내 활에 먹였다. 타이란이 불과 몇 발짝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캄은 그가 카이얀의 대전사로서, 또 근위기사로서 해 왔던 수백 수천 번의 어떤 장거리 저격보다 신중하게 시위를 당겼다.


“에킬리어드는 분명 여기에 그녀의 심장을 가진 자들이 모였다고 했지. 그러나 여기엔 세례자가 아닌 사람도 많고, 심지어 인간이 아닌 자도 있소.”


차-벨란카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설사 표정이 변했어도 그것은 인간이 알아볼 수 없는 종류의 것일 터였다. 캄은 시위를 끝까지 만작한 채 흔들림 없이 말했다.


“논리적으로, 에킬리어드가 말한 ‘내 심장을 가진 자’들은 당신이 말하는 용혈의 세례자들이 아니외다.”


“그, 그렇군. 일리가 있어!”


드레어가 수염을 꼬며 그렇게 말했다.


“여태까지 세례자들의 심장이 에킬리어드의 부활에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리들조차 그렇게 말했지. 그러나 그렇다면 세례자 외의 인간들을 에킬리어드가 ‘시험’에 초대한 이유가 설명이 안 돼. 그렇다면?”


“그 이유는 모두 그녀가 설명했소이다. 단지 우리가 듣고 싶은 것만을 들었을 뿐. 우리 인간들의 슬픈 버릇이지.”


타이란은 여전히 쇠사슬을 잡은 채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그 자리의 인간들은 용의 미소에 소름끼치는 듯한 기분을 맛보아야 했다. 캄이 활을 팽팽하게 당긴 채로 눈을 부릅떴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저항하며 저항받을 자, 자신을 시험할 자. 그녀와 같은 기개를 가진 자! 우리 인간들 중에서 절망에 항거할 용기와 힘을 가진 자.”


“정확하다. 아주 만족스럽다. 이제 나를 시험하라.”


타이란이 그렇게 말하고 사슬을 치켜들었다.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악마의 꼬리 같은 철쇄가 타이란의 위에서 길게 하늘로 뻗었다. 저게 내려쳐지기만 하면 라르고 칸루이라도 뭉개질 듯한 기세였다.


“세례자들의 초능력 따위는 그저 자연의 일부일 뿐. 중요한 것이 아니지. 용의 심장이란, 신이 세상에 뿌려 놓은 파편, 그녀가 인간에게 가진 미련!”


캄의 근육을 따라 꿈틀거리는 힘줄은 이제 터질 것만 같았다. 세릴이 그 뒤를 따라 멍하니 중얼거렸다.


“진정한 용혈의 세례자란 우리 인간 그 자체······ 우리는 그들의 아우이며 후손······.”


캄의 활에서 끼익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시위를 놓지 않았다. 보는 사람들이 다 위태로울 지경이었다. 캄은 핏발마저 선 눈으로 씹어뱉듯이 말했다.


“나 하트키는 카이얀의 대전사, 신성한 뇌조의 둥지를 수호하는 자로서 여기 선언한다. 우리는 우리의 두 발로 설 것이며, 우리의 앞길을 이 한 살로써 개척할 것이다. 이것이 내 대답이다. 신의 수문장이여! 이 시험을 견뎌 봐라!”


마지막 말은 비르하 어였기에 거기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캄이 그 말을 끝내자마자 시위를 놓았기 때문이다. 카드로스는 마치 화포의 발사음을 들은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퉁! 전례 없는 기세로 쏘아진 화살은 타이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다. 그리고 동시에 타이란이 쇠사슬을 맹포하게 내리쳤다.


작가의말


 클라이맥스에 접어들었군요. 꾸준히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용의 혈흔’입니다. 하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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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5 신해량좋아
    작성일
    19.10.08 20:02
    No. 1

    작가님이 안 오셔서 저도 문피아에 안 오다보니 새 글 확인이 늦었네요 ㅎㅎ; 엉뚱한 의문이지만 세릴은 시험이 끝나면 본래의 세릴로 돌아갈까요?
    작가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에크낫
    작성일
    19.10.16 15:39
    No. 2

    일하면서 글쓰는게 쉽지 않네요ㅜㅜ 죄송합니다. 자주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세릴이 뭔가 다른 인격으로 변했다기보단, 초자연적인 경험을 함으로써 이해의 지평이 넓어졌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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