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다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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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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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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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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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보는 남자 134

DUMMY

‘종합해보자.’


일단 시스템은 위기상황이었고, 사채를 써서 위기를 막아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위기는 계속 되고 있다.

외부에서는 더 크고 강력한 시스템들이 접근 중이며, 시스템은 그것을 막기 위해서 외부 소통 기능 자체를 떼어내 개인에게 떠넘겼다.

최악의 상황에는 그 개인의 데이터를 잠그는 것으로 일종의 쇄국도 가능했을 거라고 버섯 오너는 이야기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에게 버그가 터졌고, 그것 때문에 시스템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

안테나로 쓰려던 놈이 제 멋대로 기지국을 만들어 외부 방송을 시작한 격일까. 그렇다고 죽이자니 죽이지도 못하는 상황.


“시스템이 이 기능을 도로 회수하지는 못 합니까?”

“귀하께서 그쪽 시스템 단일 소속이었으면 가능했을 수도 있을 텐데, 지금은 못하죠. 소속이 여기 저기 얽혀있어서 권한 행사가 쉽지 않아요. 멀티 유저들은 캐릭터 코드도 가변적이라 특정하기도 어렵고요.”

“호오.”

“예. 귀하에게 있어선 좋은 일이라고 볼 수 있죠. 시스템의 권한 행사에서 자유롭다는 거니까요.”


각성자는 결국 시스템에 묶여있는 존재.

시스템이 원하면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오너는 김태훈이 바로 그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지간한 관리자나 오너보다도 나은 거죠. 부러울 정도입니다.”

“그래요?”

“관리자라고 해도 결국 임명직이고, 한 명의 각성자라는 건 변하지 않죠. 오너야 시스템 자체를 소유한 거라서 그 굴레는 벗어나지만... 그 때부터는 또 더 큰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아무튼, 이래 저래 신경 안 써도 되면서 죽을 걱정도 없다는 겁니다. 귀하께서는.”


오오.

처음엔 시스템에 대해 괘씸하고 불쾌한 감정이 컸지만, 지금은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물론 시스템은 괘씸하지만, 적어도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확실해졌으니까.


‘가족들부터 챙겨야지.’


이미 한 세상을 먹어치우는, 아니 ‘통합’ 하는 것을 직접 보았다. 그 과정에 그가 개입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하지 못하게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괜히 동정했어.’


조금 불쌍하다는 마음이 들었었는데, 이제 시스템의 민낯을 똑똑히 알게 되니 그런 마음이 싹 가셨다. 불쌍한 상황은 맞지만, 불쌍한 놈은 아니었다.


“그러면 이 기능이 이제 제 거라는 거죠?”

“이제 그런 게 아니라, 넘어간 후부터는 쭉 그래왔지요. 앞으로도 어지간하면 그럴 것 같고요.”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뭐, 기능이 있으니 설명서도 있으면 더 좋겠지요?”

“예? 그럼 저야 좋죠.”

“저도 전부 다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만, 일단 제가 파악한 부분에 대해서 대강이나마 정리했습니다. 지금 전송했으니까 확인해보세요.”

“온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별 말씀을. 아, 물론 데이터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겠습니다. 분석 자료는 이미 삭제했고요.”

“예. 그리고 이건 약소하지만....”

“아이고, 뭐 이런 걸 다.”


그렇게 1만 포인트를 건네고 돌아선 김태훈은 다시금 지구로 향했다. 이어서, 떠나기 직전 오너가 했던 말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웃겼다.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가 1건 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가 2건 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가 3건 있습니다]

.

.

.


그쪽 지역에 있을 때는 오너가 막아서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고 있던 시스템. 그것이 풀리자 마치 집착하는 남자처럼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내왔다.

내용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해명이든 변명이든 상관 없었다.


“이렇게... 하는 건가.”


오너가 전해준 간략한 설명서를 그대로 지식슬롯에 넣고 익힌 김태훈은 자신의 시스템에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겨난 것을 보았다.

제대로 된 기능이 아니기에 투박하고 난잡했지만, 그래도 어떤 식인지는 알 수 있었다.


“여기 있군.”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가 27건 있습니다]


한쪽에서 연방 튀어나오고 있는 새로운 팝업들을 그대로 치워버린 김태훈은 현재 시스템이 연결하고 있는 지역의 총 목록과 서로 간의 역학관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을 들춰보았다.


“어이구, 이게 얼마야.”


[은행 기능 압류]

[원인 : 채무 불이행]

[채무 총액 : 31,872,950,183 (소수점 생략) 포인트]


“못 갚을 만도 하네.”


실시간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자만 해도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그 정도면 지역 자체가 압류되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 아닌가.


‘시스템 포인트 액수는 알 수 없구나.’


외부 소통 기능인 터라 그쪽과 관련된 부분들은 열람이 가능했지만, 정작 이쪽 시스템 내부 자료나 현황 같은 것들은 알 수 없었다.

다만 외부와의 소통은 흑자 유지 중인 것 같았다. 그러니까 버티고 있는 거겠지 싶었다. 지구 자체적인 포인트 소득도 있을 거고.


‘인구 수십억 짜리 지역은 드물다고들 하니까 극단적인 쇄국까지 생각했던 거겠지? 내수로 버텨보려고. ...그런 그렇고, 이런 식으로 다른 지역을 연결한 거구나. 엄밀히 따지면 다른 지역인데, 제어권은 갖고 있고... 분리시키면 파편이 되는 건가?’


크몬지역도 그렇고, 다른 지역도 그렇고 다소 이상한 방식으로 연결되어있었다. 마치 차명재산 감추듯, 본래 지역에 더하지 않고 외부에 연결하고 있었던 이유가 있을까?

그렇게 이것 저것 확인해보던 그는 앞으로의 방향을 정했다. 이전에 구상해놓은 것이 있었지만, 지금의 능력을 알게 되었으니 약간의 수정이 필요했다.


“일단... 오너가 한 명 필요하겠네.”


직접 오너가 되려면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다른 지역 오너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오너가 되면 생겨나는 권한만큼이나 골치 아픈일도 그만큼, 혹은 더 많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오너... 음.’


굳이 먼 데서 다시 찾을 필요 없었다.

곧장 지역을 이동한 그는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재차 방문한 그를 보며 어리둥절해있는 버섯 오너를 향했다.


“제안이 몇 가지 있는데, 들어보시겠습니까?”



***



쿠콰쾅-!

성벽을 후려치는 거대한 철퇴.

인간은 너무나 나약한 존재임을 자각할 수 밖에 없는 극도의 무력함 앞에서, 다들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것 외엔 도리가 없었다.

인류를 구원하겠다던 각성자들은 대부분 시체조차 찾지 못할 상태였고, 그나마 남아있는 이들은 어떻게든 난입한 몬스터들을 막으려 고군분투 중이었지만, 점점 희망이 사라지고 있었다.


“마나 회복이 안 되고 있어. 알아?”

“기본 버프도 안 먹혀요. 패시브 스킬인데!”

“시스템이... 힘을 잃고 있는 것 같아.”

“이렇게 끝인가?”


이미 수도 없이 많은 고비를 겪어왔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고 또 버텼다.

땅덩어리가 부서지고 깎여 세상 자체가 점점 작아지고, 나라가 사라지고 도시가 줄고 줄어 결국 하나의 도시만 남았음에도 계속 견뎠다.

이번에도 비슷한 시련이라 여겼고, 다시금 이겨내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균열이 열리며 들이닥친 것들은 일반적인 몬스터들이 아니었다. 지성을 갖고 있었고, 또한 무지막지한 힘도 갖고 있었다.


“악마다!”

“악마라고?”

“왜 악마가 일반 세상에....”


그게 다가 아니었다.

지금도 성벽을 때리고 있는 거대한 철퇴.

그것을 휘두르고 있는 거인은 소환된 골렘 따위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존재. 말도 안 될 정도로 거대한 생명체였다.

머리 좌우엔 위로 휘어 올라간 붉은 뿔이 있었고, 머리통은 꺼지지 않는 화염으로 뒤덮여 활활 타는 모습이었다.

숨을 쉴 때마다 수증기와 연기, 약간의 불길이 뒤섞여 뿜어졌다가 도로 들어가는 것을 반복했고, 그 몸통은 이미 다 타버린 것처럼 시커먼 그을음으로 덮여있었다.

키는 대략 15미터에서 20미터 사이.

그 몸집에 어울릴 만큼 거대한 철퇴를 휘두르고 있으니, 애써 쌓아 올린 성벽도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실제로 성벽 겉에 둘러져있던 마나가 거의 사라져있었다. 마나가 사라진 성벽은 사실 방어력이 그리 높지 못했다.


“제발....”

“부디 구원자를....”


할 수 있는 것이 기도 뿐인 일반인들과 달아나고 싶어도 시스템에 매여있기에 그럴 수가 없는 하위 각성자들의 얼굴에 점점 어둠이 드리워졌다.

반면 망명신청을 해두었던 몇몇 각성자들의 표정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 자신은 붙잡을 동아줄이 있지만, 그래도 애써 지켜온 세상이 멸망하는 상황이 좋을 리가 없었다.


그아아....


그 때였다.

여태껏 성벽을 두드리던 화염의 거인이 문득 동작을 멈추었다. 그 주변에 있던 다른 몬스터들이 동요하는 것이 보였다.


“뭐지?”

“무슨 일이야?”


성벽 위에서 어떻게든 막아내고 있던 이들도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 이어서 거인의 철퇴가 다시금 휘둘러졌지만, 그 방향은 성벽과 전혀 상관 없는 곳이었다.

게다가, 멀리 몬스터들 너머의 공터에 쿵쿵거리며 떨어져내린 것들도 보였다. 거대한 크기의 금속 육면체 같았는데, 이어서 그 한쪽면이 열리더니 뭔가가 쏟아져나왔다.


“젠장, 이 상황에 마수들까지....”


전투 경험이 많은 베테랑 각성자 하나가 그것들의 정체를 한 눈에 파악하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마수요? 몬스터랑 다른 건가요?”


각성자도 아니면서 어떻게든 돕고 있던 청년의 물음에, 그는 착잡한 얼굴로 구겨진 마나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답했다.


“마수는 마계에 속한 몬스터라고 보면 돼. 일반 몬스터와 다른 건, 일반적인 마나는 오히려 기피한다는 거고. 마계에는 오염된 마나가 흐르거든. 그래서 그곳에 살지.”

“그런데 왜 이곳에 와요?”

“가끔 그런 경우가 있어. 파편지역처럼 망가져있거나, 아니면 멸망에 가까워서 마나 흐름이 왜곡된 지역일 경우에... 빌어먹을, 결국 멸망인가.”


언뜻 보아 늑대처럼 생긴, 하지만 그 체구가 거의 코뿔소 급은 될 법한 시커먼 마수들은 그 거대한 금속 상자마다 수십 마리씩 튀어나와 그대로 달려왔다.

그 시커먼 파도에, 성벽 위에서 방어하던 이들의 움직임이 멎었다. 이제는 방어가 아니라 반항조차도 가망이 없어보였기에 하나 둘 포기하는 것이다.

한숨과 눈물.

고함과 욕설.

온갖 감정들이 한데 어우러질 때, 그 중 누군가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은 의문이었다.

왜?

어째서?

왜 마수들이 악마를 공격하는가?


“...어?”


콰드득!


성벽을 향해 접근하고 있던 악마 무리의 후방, 그 중 하나의 상반신을 그대로 물어뜯는 거대한 검은 늑대.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파도처럼 밀려온 마수들은 마치 진수성찬을 향해 달려드는 악동들처럼 거침 없이 물어뜯고 찢어발겼다.

악마들은 당황한 듯 보였다.

일부 무리가 성벽을 향한 공격을 중단하고 서둘러 후방의 마수들을 상대했다. 악마들의 숫자가 적지 않다보니, 적지 않은 숫자가 그렇게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막아내는 분위기가 되어갔다.

그런 흐름이 달라진 것은 바로 그 때였다.


-끄아악!


멀리 성벽 위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끔찍한 비명. 그것은 수많은 악마들을 이끌고 있는 몇몇 커다란 악마들 중 하나의 입에서 터져나온 것이었다.

각성자들이 그렇게 애를 써도 상처 하나 내기 힘들었던 자의 팔 하나가 뜯겨나간 모습, 불신이 가득한 두 눈이 향한 곳은 방금 뜯어낸 팔을 우적우적 씹어먹고 있는 사자의 머리였다.


“...마수왕?”


성벽 위.

베테랑 각성자는 시스템을 통해 정체를 파악한 한 존재를 보며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했다. 옆에서 일반인 청년이 거듭 그게 뭐냐고 묻고 있었지만, 그도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저 시스템에 나와있는 정보에, 서둘러 커뮤니티를 찾아 검색해본 정보들을 읽어볼 뿐이었다.


“왜 마수왕이... 마계에서 나오지 못하는 존재라는데?”

“마수왕이라고?”

“진짜야?”

“근데 왜 마계 놈들끼리 싸우지?”

“원래 그쪽도 전쟁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래도 마계 밖에선 힘을 합친다고 했었어.”

“이상한 일인데, 그래도 우리한테는 도움이 되는 건가?”

“그럴 수도.”

“헛된 희망 품지 마. 당장 저 거인만 하더라도, 아무리 마수왕이라고 해도... 어?”

“......?”


그러던 이들은 술취한 것처럼 이리 저리 휘청이며 아무렇게나 철퇴를 휘둘러대던 거인이 어느 순간 중심을 잃고 거목처럼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뭔가 일이 생긴 것 같긴 한데, 성벽에서 멀리 떨어져있었기에 확인해볼 수가 없었다. 그저 시스템을 통해서 바라보니 [사망] 표시가 떠있었고, 곧이어 쓰러져있던 거인의 몸뚱이도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희, 희망이 생긴 건가.”

“저기 봐! 악마들이 물러간다!”

“우와!”

“그게 다가 아냐! 버프 효과가 다시 돌아왔어!”

“마나가 회복된다!”


시스템이 회복되고 있다.

악마들이 검은 구멍으로 달아나고 있는 것과 거의 동시에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것은 악마들보다 더욱 강력한 존재가 지금 그들의 성벽 아래에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거의 백 마리가 넘어가는 숫자의 늑대형 마수들. 그리고 그 한쪽에서 달아나는 악마들의 뒤를 바라보고 있는 마수왕.


“...어.”


그러다 성벽 위를 슬쩍 올려다본 마수왕은 흥, 하며 코웃음을 치고 나서 사라져버렸다.

남아있던 마수들은 마치 조종이라도 당하는 것처럼, 그것들이 튀어나왔던 거대한 금속 육면체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나타났을 때처럼 소리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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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내려다보는 남자 168 +3 21.02.05 2,956 104 13쪽
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3,036 10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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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내려다보는 남자 160 - 기존 분량 +2 21.02.05 3,321 110 13쪽
160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153 108 13쪽
159 내려다보는 남자 158 +3 21.02.05 3,204 10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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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내려다보는 남자 102 +30 18.01.22 13,732 543 12쪽
102 내려다보는 남자 101 +25 18.01.19 14,156 571 13쪽
101 내려다보는 남자 100 +99 18.01.18 14,231 673 14쪽
100 내려다보는 남자 099 +56 18.01.17 14,198 559 13쪽
99 내려다보는 남자 098 +72 18.01.16 14,322 577 13쪽
98 내려다보는 남자 097 +45 18.01.15 14,332 585 13쪽
97 내려다보는 남자 096 +25 18.01.13 14,834 562 13쪽
96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740 548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5,035 655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365 607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423 641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766 566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92 597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772 583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89 58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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