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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풍객
작품등록일 :
2013.07.22 13:57
최근연재일 :
2013.08.22 19:39
연재수 :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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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73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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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349

작성
13.07.22 14: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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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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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리터너-프롤로그

DUMMY

프롤로그










파도조차 일렁이지 않는 잔잔한 바다.

한가로이 헤엄을 치던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떠오르는 것은 무수한 공기 방울.

부글. 부글. 부글.

해수면이 하얗게 물들 정도의 무수한 공기 방울이 점점 그 크기를 더해간다. 수면이 가득 하얗게 변했을 때 수면 아래로 검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촤아아아!

수면을 뚫고 하늘까치 치솟을 양 튀어 오르며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한 척의 갤리언선이다. 바다 깊은 곳에서 솟구친 갤리언선은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바다 위에 거체를 얹었다.

잔잔하던 바다는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낸 갤리언선으로 인해 거대한 파문이 일어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동심원을 그리며 뻗어가는 파문의 중심에 있는 갤리언선은 적막감마저 흐르고 있었다.

쾅!

갤리언선의 선실로 들어가는 문이 부서지면서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에 걸쳐진 해초가 한쪽 눈을 가리고 있는 사내는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는지 새하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해초를 걷어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깊고도 푸른 눈이 시선을 잡아끄는 사내는 주변을 살피다가 눈물을 글썽였다. 결국 두 줄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자 사내의 입이 크게 벌어지며 환호했다.

“성공이다!”

양팔을 하늘을 향해 벌리며 함성을 지르는 사내의 뒤로 전신에 덕지덕지 붙은 해초를 떼면서 걸어 나오던 여신관이 귀를 막고서는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그녀도 주변의 모습을 보고는 방방 뛰기 시작했다.

“꺄아악! 성공이야! 모두 나와 봐요!”

안쪽에서 후다닥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거구에 탄탄한 근육을 가진 사내와 로브를 걸친 여인이었다.

언월도를 든 거구의 사내는 주변을 돌아보다가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짧은 곱슬머리가 그의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방해했지만 사내는 개의치 않았다.

“확실히 돌아오긴 했는데 여기가 어디야?”

사내의 물음에 옆에 서 있던 로브의 여인이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지팡이에 박힌 거대한 루비 모양의 보석이 빛을 내면서 기이한 문자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로브의 여인이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우리가 끌려갔던 포탈이 있는 곳이에요. 이대로라면 해안가까지 반나절이면 도착할 수 있어요.”

하늘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 있던 푸른 눈의 사내가 고개를 돌려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도로시. 텔레포트 가능하지?”

도로시라 불린 마법사가 지팡이로 뺨을 긁적이며 답했다.

“좌표 기억하는 것 하나도 없는데요?”

“뭐?”

일행 모두가 경악하자 도로시가 황급하게 소리쳤다.

“그곳에서 오 년을 지냈잖아요!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고 있어요.”

푸른 눈의 사내는 도로시의 양어깨를 잡으면서 억지 미소를 지었다.

“농담이지? 도로시. 농담이라고 해줘.”

도로시는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서 답했다.

“게다가 당시에 저는 초급 마법사였다고요. 좌표를 알아도 텔레포트는 꿈도 꿀 수 없는 초급 마법사요.”

푸른 눈의 사내가 그녀의 양팔을 놓아주고는 비틀거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그런 그를 불러 세운 것은 여신관이었다.

“아이반. 정신 차려요. 그래도 돌아왔잖아요.”

푸른 눈의 사내 아이반이 여신관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양팔을 허리에 붙인 아이반이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하하하. 그래. 돌아왔다는 것이 중요하지. 고작 반나절 거리라고 했잖아.”

거구의 사내가 그런 아이반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아이반. 그런데 배를 다룰 줄 알아?”

아이반은 픽 웃음을 흘렸다.

“내가? 당연히 모르지.”

“그럼 어떻게 돌아갈 거야?”

순간 모두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가만히 듣고 있던 도로시가 입을 열었다.

“키는 제가 다룰 수 있어요.”

“돛은?”

“당연히 못 다루죠. 괜히 역풍이라도 불면 다른 데로 갈지도 몰라요.”

여신관은 그 말에 살짝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 큰 배를 노를 저어서 가야 한다는 건가요?”

그 한 마디에 아이반과 거구의 사내, 타이쿤의 표정이 굳어졌다. 서로를 바라보던 둘이 여신관을 돌아보았다.

“지금 우리 둘보고 이 큰 배를 노를 저으라는 거야?”

여신관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작 반나절 거리라잖아요.”

순간 아이반과 타이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실비아!”

여신관 실비아는 둘의 강렬한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근력 강화와 체력 회복은 걸어 드릴게요.”


작가의말

천마선인 완결후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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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리터너-흑마도사의 습격(1)=출간공지는 후기에 적었습니다^^ +12 13.08.22 8,123 18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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