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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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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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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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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1. 6막 4장 - 소녀는 달빛을 삼킨다네 (1) | Isaac

DUMMY

소녀는 달빛을 삼킨다네

사랑하는 달빛을

증오하는 달빛을

자신의 품속에 품는다네


- 시, `소녀는 달빛을 삼킨다네` 中 발췌 -


어둡고 습하고 약간 더러운 곳. 우리가 데리고 온 소녀는 검은 날개 이페리아 지부의 지하 감옥에 놓여 있다. 양손을 묶는 사슬이 불편해 보인다.

"아직 안 일어난 겁니까?"

감옥 안으로 들어온 글록스가 질문한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철창 안의 소녀는 벽에 기댄 체 눈을 뜨지 않는다.

"우와. 어떻게 마법사님은 뭔갈 할 때마다 일을 만들어 내세요?"

글록스의 뒤쪽으로 맥, 에스나, 글린다가 따라온다. 글린다는 철창 안의 소녀를 보자마자 코웃음을 치며 말한다.

"엄청 어려 보이네요."

소녀를 바라본 맥이 말한다. 소녀는 글린다보다도 작다. 그렇게 어린 꼬마가 검은 날개에 들어오고 싶다고 하다니.

"일어날 때 까지 기다리실 겁니까?"

"그냥 깨워버릴까?"

"그게 더 낫지 않을까요?"

글록스의 말도 맞다. 미니 맵의 초록 점은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은빛의 칼날 본부가 확실하게 감염되고 있다.

"그럼 깨우자. 물벼락."

벽에 기대고 있는 소녀의 머리 위로 커다란 물방울이 생겨난다. 그리고 펑하고 터진다. 물이 소녀의 얼굴에 쏟아진다.

"어푸푸하!"

어떻게 전부 똑같은 반응을 보일까. 소녀는 홀딱 젖은 채로 주변을 둘러본다.

"여기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 부닥쳤는지 모르나 보다. 대부분 한 번에 알지 않나?

"네가 그토록 바라던 검은 날개의 감옥."

소녀의 질문에 글록스가 대답한다. 소녀는 철창 너머의 우리를 바라본다.

"그럼 전 검은 날개에 입단한 건가요?"

글록스는 머리를 잡고 한숨을 쉰다. 에스나도 나도 글린다도 일제히 한숨을 쉰다. 맥만이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감옥이라고 감옥. 입단이 아니라 갇힌 거야 너."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글록스의 입으로 나온다. 소녀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이해했어요."

전혀 이해한 얼굴이 아닌데. 소녀의 눈동자는 기대감으로 반짝인다.

"여기서 제 실력을 증명하면 입단시켜주는 거죠?"

또 일제히 한숨. 이번에는 맥도 끼어있다.

"저 아이. 머리가 이상한 거 아니에요?"

옆에 선 글린다가 내가 묻고 싶었던 질문을 한다.

"전 정상이에요."

작은 목소리였는데도 들었나 보다. 소녀는 콧방귀를 끼고 고개를 돌린다.

"그럼 감옥에 갇힌 사람처럼 행동하라고."

"그게 어떤 행동인가요?"

글쎄다. 감옥에 갇혀본 적이 없어서. 아니다. 갇혀본 적 있지. 마법으로 다 때려 부수고 나왔지만.

나도 감옥에 갇힌 사람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았구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넌 누구야?"

내가 대답을 못 하고 있자 글린다가 대화를 이어나간다. 소녀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글린다를 바라본다.

"나랑 또래 같은 여자아이도 있으니 저도 입단시켜 주세요!"

글린다가 이를 간다. 소리치지 않은 게 용하다. 내가 하는 건 결국 한숨.

"아이작 씨. 뭔가 방법 없습니까?"

"무슨 방법?"

글록스는 반짝이는 눈동자를 한 소녀를 보고 한숨을 쉰다.

"저 소녀를 진정시킬 방법 말입니다."

"있지. 방법."

좋은 생각이다. 저 소녀는 감옥에 갇힌 사람치고는 너무 흥분한 상태다. 진정이 필요해 보인다.

철창 안의 소녀를 향해 손을 뻗는다. 정신을 집중하고 마법을 사용한다. 사용할 마법은 이전에 글린다에게도 썼던 것.

"진정."

"저항."

소녀를 향한 마법은 순식간에 막혀버렸다. 소녀는 반짝이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본다.

"마법사?"

"조금 배웠어요."

조금이 아닌데? 내 진정 마법 레벨이 낮다고 해도, 나한테는 기본 능력치가 있다. 평범한 마법사가 막을 정도는 아닌데.

"지붕에서는 은밀 마법이었어?"

소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왠지 잘 안 보인다 했다.

"어느 정도 실력입니까?"

글록스가 궁금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한다. 실력이라.

"어디 나가서 죽지 않을 정도."

"에에. 저 나름 마법으로 먹고살았는데요."

소녀는 내 평가가 마음에 들지 않나 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꽤 괜찮은 편이다. 레벨 500 정도? 어떻게 그렇게 성장했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런데 왜 탈출을 시도도 안 하는 거야? 수갑을 부수고 철창을 뛰쳐나올 실력은 되잖아."

"탈출하면 죽일 거잖아요."

잘 알고 있네. 만약 도망칠 낌새를 보인다면 바로 머리를 뚫어버릴 생각이었다. 지금도 그럴 생각이고.

"쓸 만한 수준인가요?"

"너 정말 입단시킬 생각이야?"

"조금 생각을 해 보고요."

글록스의 말에 소녀의 눈이 반짝인다. 그토록 바라던 게 이루어지려 한다.

"저는 반대입니다."

잠잠히 대화를 듣던 에스나가 나선다.

"제가 직접 연관된 일은 아니지만, 반대입니다. 정체조차 불분명한 사람을 조직에 들이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하나도 틀린 게 없는 말에 글록스가 잠시 고민한다.

"아니에요! 전 정체가 불분명한 사람이 아닙니다!"

소녀가 에스나의 말에 항변한다. 맥과 글린다는 조용히 상황을 지켜본다.

"그럼 이번에는 저항하지 마."

"네?"

"훔쳐보기. 대상 꼬맹이."

"저항."

[이름 : 룬 포른세피나]

[레벨 : 653]

[체력 100%]

[마나 32%]

[저항에 의해 상세 정보는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저항하네. 이럴 줄 알기는 했지만. 습관이란 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나저나 레벨이 653이라니. 로테리아의 기준으로는 상당한 강자다. 그냥 상대가 안 좋았을 뿐.

"으앗! 여자애를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무슨 눈."

룬은 사람을 화나게 하는 재주가 있다.

"정말 깊숙한 곳을 보는 그런 눈이요."

그 말에는 약간의 혐오감이 담겨 있다. 정말 사람을 화나게 하는 재주가 있다. 한숨을 깊게 쉰다.

"뭔가 알아내셨습니까?"

훔쳐 보기 마법을 알고 있는지 글록스가 질문해온다.

"이름 정도만. 저항 때문에 자세한 건 몰라."

"그렇습니까. 뭐 이름만 알아도 어느 정도 정체를 좁힐 수 있죠. 이름이 뭡니까?"

"룬."

"안 돼요! 이름은 안 돼요!"

철창 안쪽의 룬이 소리 지른다. 수갑을 찬 채로 철창에 매달린다. 이름이 중요한 건가? 숨겨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나랑은 별 상관없지만.

"그러니까 이름은."

"안 돼! 절대 안 돼!"

이번에는 철장을 두드린다. 시끄러운 소리가 감옥을 가득 메운다. 글록스는 한숨을 쉬고 나를 바라본다. 알았어. 내가 처리할게.

"침묵."

"저항!"

망할. 저항 마법 하나는 엄청 잘 쓰는구나.

또 마법이 먹혀들지 않았다. 지금 쓰는 마법들이 익숙하지 않다지만, 엄청난 저항력이다.

"너. 한 번만 더 저항하거나 시끄럽게 하면 다른 방법 쓸 거야."

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훈은 기죽지 않고 나를 바라본다. 한숨이 나온다.

"저 꼬마 이름은."

"굉음!"

룬이 손뼉을 친다. 그곳에서 귀를 찢는 고음이 퍼져나간다. 나도 모르게 귀를 막았다. 다른 사람들도 귀를 막고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처음 보는 마법. 지옥의 단말마의 하위호환 같은 마법. 솔직히 말해서 나한테 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내가 기억을 못 할지도.

소리가 줄어든다. 룬은 침을 삼키고 나를 바라본다. 이제 참는 건 없다. 내 성격대로 해 주마. 우선 저 입부터 막자.

"침묵 강화. 관통."

"저항!"

룬은 저항을 시도 한다. 물론 시도만 했다. 내가 쓴 침묵 마법이 저항 마법을 뚫고 룬에게 적중한다.

입이 닫혀버린 룬은 눈을 이리저리 굴린다. 한 사람이 조용해지니 이렇게 좋은 것을.

"그럼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쾅쾅쾅. 또 시끄러운 소리가 말을 끊는다. 룬은 입을 꾹 다문 채 수갑을 철창에 부딪힌다. 죽어도 자기 이름을 알리게 둘 생각이 없는 거다.

"하아."

깊게 한숨을 쉰다.

"천상의 쇠사슬."

허공에서 빛나는 사슬이 내려와 룬을 사지를 묶는다. 룬이 이리저리 몸을 뒤흔들지만, 당연히 풀리지 않는다. 수갑은 풀려버렸지만.

"좋아.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자."

"음. 여자애한테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글린다가 룬을 바라보고 말한다. 룬은 사지를 결박당한 채 사방으로 팔다리를 뻗고 있다. 조금 심한가?

아니다. 계속 내 말을 끊었으니 저 정도는 당연한 거다. 암. 그렇고말고.

"전혀 심한 게 아닙니다."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튼, 그런 거다. 글린다는 살짝 얼굴을 찌푸릴 뿐이다.

"그래서 저 꼬마의 이름은 룬. 룬 포른세피나."

드디어 이름을 말했다. 룬은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사슬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친다.

"룬 포른세피나···. 포른세피나? 어디서 들어봤는데."

기억 속에 있는 이름인지 글록스가 생각에 잠긴다. 룬은 눈을 크게 뜨고 더 강하게 몸부림을 친다.

"포른세피나? 저도 들어본 거 같아요."

글린다도 알고 있다고? 귀족 이름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 유명한 가문인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요."

맥과 에스나는 고개를 젓는다. 별로 기대도 안 했다.

"기억났다!"

글록스가 손바닥을 친다.

"예전에 멸족당한 귀족 가문! 하지만 40년도 지난 이야기인데?"

"저도 기억났어요. 테페리에도 꽤 유명한 이야기였어요. 계약을 하나 잘 못 해서 멸족했다고 들었는데."

모두의 시선이 룬에게 날아가 꽂힌다. 룬 포른세피나. 40년 전에 사라진 귀족 가문의 성을 가진 소녀. 룬은 자신을 바라보는 우리를 노려본다.

"아무래도 직접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나도 에스나의 말에 동의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해 줄까?

"일단 풀어주세요. 보기도 별로 안 좋고."

글린다도 이렇게 말하니 풀어주자.

"천상의 쇠사슬 해체. 침묵 해체."

룬은 바닥에 안착하자마자 이를 갈며 나를 노려본다.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대답해 줄 분위기는 아니다.

약간의 침묵이 흐른다. 정확히 말해서 룬에게 질문할 용자를 찾는 중이다. 나는 그런 질문을 하고 싶지 않다고.

"얼른 해보세요."

옆에서 글린다가 옆구리를 찌른다. 다른 사람도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나구나.

한숨을 한 번 쉬고 룬을 바라본다. 룬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리고 있다.

"네 입으로 말해봐. 또 마법으로 밝히기 전에."

룬은 대답조차 하지 않는다.

"너 정말 포른세피나의 피가 흐르는 거야?"

역시나 대답하지 않는다.

"글린다 양? 포른세피나의 멸족에 관해 이야기해주세요."

"으음. 정확하진 않은데 말이죠."

"괜찮습니다."

직접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통해 들어야지. 글린다는 생각을 정리하듯 고개를 숙인다. 잠시 뒤 얼굴을 들어 올리고 입을 연다.

"포른세피나는 이페리아의 귀족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그 전에 있던 나라부터 이어져 온 가문이죠."

꽤 오래된 가문이네.

"어떤 범죄 조직과 계약을 잘못 맺어서 완전히 망해버렸데요. 조직에게 전부 죽임을 당하고 살아남은 사람은 팔려나갔다죠."

엄청난 이야기네. 도대체 어떻게 계약을 하면 저렇게 되는 걸까.

"멍청하게 계약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교훈으로 쓰죠."

"아니야! 멍청하게 계약을 한 게 아니야! 그저 속았을 뿐이라고!"

글린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룬이 소리 지른다. 상당히 화가 난 듯 씩씩거린다. 말하고 싶은 게 많아 보인다.

"그래? 그럼 직접 이야기해줘."

룬은 나를 바라보고 이를 간다.

"알았어요. 제가 다 말할게요."


작가의말

소녀는 달빛을 삼킨다네

사랑하는 달빛을

증오하는 달빛을

자신의 품속에 품는다네

달빛은 소녀를 비춘다네

자신을 삼킬 소녀를

자신을 증오할 소녀를

아무것도 모른 채 비춘다네

소녀는 달빛을 삼킨다네

씹어 뜯고

꿀꺽 삼켜

다시는 달빛을 보지 않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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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4. 6막 4장 - 소녀는 달빛을 삼킨다네 (4) | Isaac +3 19.07.29 1,540 13 11쪽
103 103. 6막 4장 - 소녀는 달빛을 삼킨다네 (3) | Glinda +4 19.07.27 1,535 17 12쪽
102 102. 6막 4장 - 소녀는 달빛을 삼킨다네 (2) | Isaac +2 19.07.26 1,555 14 11쪽
» 101. 6막 4장 - 소녀는 달빛을 삼킨다네 (1) | Isaac 19.07.25 1,555 13 12쪽
100 100. 6막 3장 - 검은 날개는 달빛을 가리우고 (4) | Isaac +4 19.07.24 1,585 14 11쪽
99 099. 6막 3장 - 검은 날개는 달빛을 가리우고 (3) | Glinda +2 19.07.23 1,603 13 11쪽
98 098. 6막 3장 - 검은 날개는 달빛을 가리우고 (2) | Isaac +2 19.07.22 1,580 18 12쪽
97 097. 6막 3장 - 검은 날개는 달빛을 가리우고 (1) | Isaac +2 19.07.20 1,610 16 12쪽
96 096. 6막 2장 - 은빛으로 아롱이는 달 (3) | Glinda +2 19.07.19 1,586 17 11쪽
95 095. 6막 2장 - 은빛으로 아롱이는 달 (2) | Isaac +2 19.07.18 1,609 17 11쪽
94 094. 6막 2장 - 은빛으로 아롱이는 달 (1) | Isaac +6 19.07.17 1,635 20 11쪽
93 093. 6막 1장 - 뜻 밖의 동행 (4) | Isaac +5 19.07.16 1,614 21 11쪽
92 092. 6막 1장 - 뜻 밖의 동행 (3) | Isaac 19.07.15 1,611 23 11쪽
91 091. 6막 1장 - 뜻 밖의 동행 (2) | Isaac +6 19.07.13 1,620 19 11쪽
90 090. 6막 1장 - 뜻밖의 동행 (1) | Glinda +2 19.07.12 1,651 20 11쪽
89 089. 6막 서장 - 이페리아 왕국 | Isaac +3 19.07.11 1,673 18 11쪽
88 088. 5막 종장 - 국경선을 넘어서 | Isaac +8 19.07.10 1,663 20 12쪽
87 087. 5막 4장 - 즐거운 야영 (3) | Isaac +2 19.07.09 1,648 20 12쪽
86 086. 5막 4장 - 즐거운 야영 (2) | Isaac +6 19.07.08 1,658 18 12쪽
85 085. 5막 4장 - 즐거운 야영 (1) | Isaac +3 19.07.06 1,682 22 12쪽
84 084. 5막 3장 - 바람이 불어오는 곳 (4) | Isaac +4 19.07.05 1,680 20 12쪽
83 083. 5막 3장 - 바람이 불어오는 곳 (3) | Isaac +4 19.07.04 1,897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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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077. 5막 2장 - 악마의 탑 (2) | Isaac 19.06.27 1,745 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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