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번 환생한 백작가의 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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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뮨
작품등록일 :
2019.05.30 11:36
최근연재일 :
2019.06.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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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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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3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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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 정체를 들키다?

DUMMY

‘ 피하면 안 된다. ’


그게 내가 내린 결론. 9곳에서 쏟아지는 공격을 단 번에 피해버린다면, 분명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런 유치한 신경전 때문에 알렌에게 의심을 살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어린 아이들의 공격. 들고 있는 목검으로 급소만 막아낸다면 치명상은 입지 않을 터.


- 휘이익!!


그렇게 나의 몸을 향해 공격이 쏟아지려는 순간!!


“ 동작 그만!! ”


알렌이 끼어들었다.


“ 언제부터 목검을 서로에게 겨누라고 말했지? ”

“ 그게.. ”

“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다. 지금 목검을 쥐고 있는 놈들 모두, 직접 나에게 명단을 제출하도록. ”


잔뜩 화가 난 알렌이 신형을 돌렸다. 그리고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 시드 너는 지금 즉시 나를 따라 오거라. ”


역시나..


걸렸다.



<< 알렌의 방 >>


알렌을 따라 방으로 들어오기가 무섭게 그가 고개를 훽- 하고 돌렸다.


“ 뭐였냐? ”


뭐 앉으란 말도 없이 뭐였냐가 첫 마디라니..


“ 예? 뭐가요? ”

“ 막콥의 공격을 피했을 때, 너의 그 움직임.. 뭐였냐고!! ”


알렌은 뭐가 그렇게 흥분이 됐는지, 목소리가 잔뜩 격양 돼있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수십 번의 인생을 살면서 이러한 상황은 몇 백번이고 겪었던 상황이었다. 노하우는 충분히 쌓인 상태, 누군가가 나의 강함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잡아떼면 된다.


“ 운이 좋았습니다. ”

“ 뭐!? ”

“ 운이 좋았다고요. ”


그의 반문에 씨익- 웃어 보이며 답했다. 내가 너무나도 당당하게 나오자, 알렌은 조금 당황한 것 같았다.


“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무려 열두 번이다. 열두 번이나 너무나도 깔끔하게 피해냈어. 그것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

“ 열두 번 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니면.. 막콥의 컨디션이 안 좋았다거나.. ”

“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

“ 진짜에요. ”


너무나도 순진한 눈빛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알렌의 말문이 턱- 하고 막혔다. 그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가만히 서서 나의 눈을 응시했다. 보통 이러한 상황에서 14살짜리 어린아이라면 눈동자가 흔들리기 마련이겠지만..


난 14살짜리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 후.. 좋아. 나가 보거라. ”


생각보다 쉽게 포기했다. 하지만 방심하면 안 됐다. 기사 출신의 알렌이라면 단 한 번이라도 내 움직임을 본 이상, 의심을 놓지 않을 터였다.


- 스릉


신형을 돌려 문손잡이를 움켜쥐기가 무섭게 알렌이 검을 뽑아들었다.


‘ 역시나 쉽게 포기하진 않는 군. ’


뽑아든 건 진검. 그것도 아주 예리하게 갈려있는 검이라 단 한 번이라도 허용 당한다면 치명상을 입을 게 분명했다. 검을 뽑는 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 타닥


한 발 내딛었고..


- 휘익!!


검 끝이 바람을 가르며 내 뒷덜미를 향해 날아든다.


그러나..


피하지 않는다.


여기서 피하거나 막아낸다면 의심은 더 커질 터, 내가 아는 알렌이라면 자신의 어린 제자를 그것도 등 뒤에서 찔러 죽이진 않을 거였다.


- 쩡!!!


예상대로 검 끝이 뒷덜미에 닿기 직전에 경로를 틀었다.


“ 으악! ”


조금은 어설픈 연기였지만, 해야만 했다.


“ 선생님 대체 왜 그러세요!? ”


놀란 척, 마치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척..


“ 아.. 아니다.. 미안하구나.. ”


알렌이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넘어진 나의 손을 잡고 일으켜주었다.


“ 예.. ”

“ 나가 보거라. ”

“ 예. 안녕히 계세요. ”


그래도 위기는 넘겼다. ‘전투의 기초’가 학교 마지막 수업이었으니, 이젠 집으로 돌아가서 쉬면 됐다.


‘ 꽤나 긴 하루였군. ’


얌전히 살려고 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돼버렸다.


‘ 그래도 오래 버텼지. ’


14년. 수십 번의 인생 동안, 첫 위기 치고는 꽤나 오래 버텼다. 그래도 단순한 ‘의심’ 뿐이니 다행이었다.


‘ 하필 알렌이라니.. ’


나의 움직임을 잡아낼 수 있는 사람은 천민의 구역인 이 곳에선, 알렌이 유일할지도 몰랐다. 그런데 그 유일한 사람인 알렌에게 걸려버렸다.


‘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


매 번 그랬다. 수십 번의 인생을 살면서 매번 그렇게 신중에 신중을 더 기해도 결국은 누군가에게 나의 능력이 탄로가 났고, 이렇게 곤란한 상황들이 생겨났다.


“ 알려줘. ”


또 하나의 골칫덩이.


“ 알려주세요.. ”


파투가 나의 뒤를 졸졸 쫓아오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어느새 학교 밖 숲 초입까지 들어온 걸보니 꽤나 오랜 시간을 따라온 것 같았다.


“ 제발 나도 강해지게 해줘.. ”

“ 우연이었어. ”

“ 뭐? ”

“ 운이 좋아서 피했다고.. "

“ 너의 그 모든 움직임이 다 우연이었다고? ”

“ 응. ”

“ 그런 말도 안 되는.. ”

“ 네가 믿든 안 믿든, 사실이야. ”

“ 무슨 그런 억지가.. ”


더 이상 대답해 줄 가치가 없었다. 애초에 인연 자체를 만들 생각이 없었으니까..


“ 언제까지 쫓아 올 건데? ”


그런데 파투는 쉽게 포기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 네가 알려줄 때까지.. ”

“ 하.. ”


그냥 무시하고 벗어날까 고민하던 찰나.


“ 거보쇼!! 형님!! 굳이 학교 근처까지 갈 필요 없다니까요!! ”


목소리. 근원지에는 수십 명의 기척이 느껴졌다. 어느새 해질녘, 원래라면 이 시간에 그늘숲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 리 만무 했다.


‘ 오늘 일진 참 거지같네.. ’


대충 봐도 어떤 놈들인지 알 것 같았다. 쥐고 있는 무기들 하며, 입고 있는 복장까지..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그들은 하나같이 험상궂은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 사.. 산적이야!! ”


너무나도 놀란 파투가 내 등 뒤로 숨으며 온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산적


아니 정확히 말하면.. 노예상에 가까웠다.

전 인생의 내가 만든 법률로 인하여 천민들을 노예로 삼는 건 엄연히 불법이었다. 그러나 불법이라 할지라도 안 할 귀족들이 아니었다. 처음에야 내 눈치를 보느냐고 노예상들이 씨가 말리듯 사라졌지만, 지금은 왕이었던 나는 죽은 후였고, 뒤이어 왕위에 오른 나의 배 다른 동생은 이러한 것들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 소문으로 얼핏 듣긴 했지만.. 진짜였다니.. ’


요즘 알파네스에서 도는 흉흉한 소문이 있었다. 노예상들이 수십 개의 천민 학교 하교 길에 매복하여 아이들을 납치한다는 소문.

귀족들의 노예로 쓰기엔 천민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 만 한 게 없었다. 대다수의 천민 아이들은 글을 읽을 줄 몰랐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 해 멍청한 아이들이 대다수였으니까.. 그랬기에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천민 학교 아이들은 노예상들에겐 귀한 상품으로 취급됐다.


“ 자자 아가들아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말고, 얌전히 가자! ”


숫자는 총 열 둘. 그 중 가장 선두에 있던 남자가 예리한 도끼를 들어 올리며 다가왔다.


‘ 하.. 피곤하네.. ’


잡혀가면 이것보다 더 피곤해질 터이니 선택을 해야 했다. 아직 어린 나이, 제대로 된 육체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기사들도 아닌 이런 풋내기 열둘 정도는 내 상대가 되질 않았다. 진짜 문제는 바로..


“ 어.. 어떡해!? 어떡하지..? 어떡해? 시드? ”


지켜보고 있는 파투였다.


“ 살려 줄 테니 못 본 걸로 하자. ”

“ 뭐? ”


파투를 뒤로 한 채,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왔다. 내가 자신에게로 당당하게 걸어 나왔으니,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흘린 남자가 입을 열었다.


“ 왜? 꼬마야? 싸우려고? ”

“ 도끼는 별론데.. ”

“ 뭐?? ”

“ 오랜만에 제대로 싸우는 건데 도끼는 별로라고.. ”

“ 꼬마야 무서워서 정신이 어떻게 된 거냐? ”

“ 아.. 시끄러워. ”


- 타닥!!


시드가 순간적으로 지면을 박찼다. 그 다음 벌어진 상황은 파투를 포함한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 했다.


- 빠각!!


두 번의 움직임. 첫 움직임으로 들고 있던 도끼를 빼앗았고, 채 반응하기 전에 빼앗은 도끼로 정수리를 갈랐다.


“ 이.. 이게 무슨..? ”


자신들의 동료가 채 14살도 안 돼 보이는 꼬마에게 단 번에 제압 당해버렸기에, 모두가 놀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양날도끼인가.. ’


쓰러진 산적의 정수리에서 다시금 도끼를 뽑아들었다.

짧은 손잡이에 비해 비교적 큰 날을 가진 양날도끼였다. 리치가 짧아 파괴력은 강하지만, 지금 나의 육체로썬 최악의 무기나 마찬가지였다.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탓에, 키도, 팔 길이도 짧았으니까..


‘ 그냥 마법을 써야하나.. ’


환생을 한다 하더라도 나의 정신과 그 정신에 담겨있는 마나고리는 그대로 유지가 됐기에, 단 한 번의 마법으로도 남은 11명 모두를 흔적조차 없이 없애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었다.


‘ 마나의 추적. ’


마법을 쓰면 마법에 사용했던 마나의 흔적이 남는다. 천민들이 사는 알파네스에서 마법이 사용 됐다는 걸 마탑의 마법사들이 알게 되는 순간, 지금의 이 놈들보다 더 피곤한 놈들이 찾아올 게 분명했다.


‘ 그냥 하지 뭐.. ’


귀찮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냥 육탄전으로 하는 수밖에..


“ 한꺼번에 와라.. 귀찮으니까.. ”

“ 하!! ”


산적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시드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혀를 차더니 소리쳤다.


“ 죽여!! ”


그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각자의 무기를 치켜든 산적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아직 근력이 채 발달되기 전이었으니,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 타닥!!


또 한 번, 지면을 박찼다.


“ 말도 안 돼.. ”


철제 무기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와 단말마의 비명소리가 섞여 숲 전체를 울렸다. 시드의 말도 안 되는 움직임을 보며 파투가 입을 쩍- 하고 벌렸다.


“ 이게 대체.. ”


막콥과 싸울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11명의 산적들이 저 어린 시드를 상대하면서 단 한 번도 공격을 적중시키지 못 하고 있었다. 그와 달리 산적들은 한 명 한 명, 차디찬 지면으로 쓰러졌다.

그렇게 승부가 결판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분도 채 되질 않았다.


“ 후.. ”


생각보다 많이 녹슬었다. 제 아무리 내가 자주 쓰던 무기 종류가 아니었음에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버렸다. 게다가 단 일합에 즉사시키지 못 한 놈들도 보였다.


- 서걱


아직 숨통이 붙어있는 두 놈의 목을 잘라낸 시드가 들고 있던 도끼를 던지고는 파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파투는 앞에 펼쳐진 상황에 딱딱하게 굳어진 얼굴로 멍하니 그를 응시했다.


“ 못 본 걸로 하자. ”


지금 그걸 말이라고..


“ 그.. 그게!! ”


파투가 무언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더 이상 그와 말씨름 할 힘이 없었다.


- 타닥


또 한 번 지면을 박차 빠른 속도로 내달렸다.


“ 야!!!!! ”


뒤로는 파투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의 속도로는 나를 따라 잡지 못 할 터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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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92 수월류
    작성일
    19.05.31 01:02
    No. 1

    파투 죽여야 하지 않나요? 못 본걸로 하자 "예"라고 대답해도 믿을 수 있나요? 사람 몇 천명은 죽여 보았을건대, 배신도 당해보고..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99 겨울벚꽃
    작성일
    19.06.01 23:01
    No. 2

    진짜유치하게느껴지면 막콥쓰러뜨리지않고 걍 맞아버리겠죠?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겨울벚꽃
    작성일
    19.06.01 23:05
    No. 3

    음.....사람이 인생 한번뿐인것도 살다보면 연륜이느껴지는데....이건뭐랄까 걍 귀찮은 거 싫어하는 중학생보는느낌이랄까
    글고 주변인물들 정말뜬금없이 행동들하네요
    음 글쓰시면서 정말 급하게 쓰신 느낌이나요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62 [탈퇴계정]
    작성일
    19.06.09 01:07
    No. 4

    파투를 죽여버리고 입막음하시면 저같은 대리만족감을 느끼려는 독자는
    참 시원할거같군요 무력으로 겁을 줘서 조용하게 만들면 괜찮을듯하네요
    먼치킨 일상물 하실거면 그게 속이 편한데 일상을 즐기려다가 어쩔수없이 힘을 들어내고 무쌍찍으면서 편하게 살려고하는 스토리로 가신다면 파투는 죽이고 시작합시다 비호감이에요
    지인생과 목숨을 걸고 희생하는 역활로 나오면서 언제가는 죽음을 맞이하게되는 조연이라면 또 모르겠지만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0 ni****
    작성일
    19.06.09 15:50
    No. 5

    뭔 병신같은 전개인지...
    숨기려는것도 웃기고, 숨기려고 했다면 걸리는걸 다 치워(?)버리시든지..뭐 하자는건지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lsurel
    작성일
    19.07.21 20:13
    No. 6

    제목을 이런거 쥔공이 힘을 숨기다. 같은 중딩 스러운 제목으로 바꾸시기를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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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격돌 +1 19.06.04 1,844 44 12쪽
11 #11 죽지않는 대마법사 +2 19.06.02 2,388 47 13쪽
10 #10 공작가의 자제들 +4 19.06.01 2,650 120 11쪽
9 #9 미르시스 가문 +1 19.05.31 2,987 60 14쪽
8 #8 국왕의 교지 +1 19.05.30 3,242 53 16쪽
7 #7 차원 파괴자 제타(Zeta) +3 19.05.30 3,425 50 13쪽
6 #6 언데드로 살았을 때의 녀석들 +2 19.05.30 3,512 47 14쪽
5 #5 제스페르 가(家) +1 19.05.30 3,729 51 13쪽
4 #4 고블린으로 살았을 때 썼던 그것 +3 19.05.30 4,039 55 11쪽
» #3 정체를 들키다? +6 19.05.30 4,389 56 11쪽
2 #2 전투 기초 수업 +4 19.05.30 4,859 60 13쪽
1 #1 또 태어나다 +12 19.05.30 6,311 7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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