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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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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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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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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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3.신들의 세계(3)

DUMMY

3. 신들의 세계 (3)


“셋째형 젤라이트라고 생각합니다.”

검천의 말에 풍운뢰는 고개를 저었다.

“틀렸다. 젤라이트 보다 더 무서운 상대가 있다.”

“그럼, 둘째형 지오프리드 입니까?”

다시 고개를 저어 부정을 나타낸 풍운뢰는 검천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잘 들어라. 네게 가장 위험한 상대는 바로 카멜리나다.”

풍운뢰의 말에 검천은 깜짝 놀랐다.

“그, 그럴 리가 없습니다. 카멜리나 누나는 젤라이트 형으로부터 절 구해준 적이 있습니다.”

검천의 말에 풍운뢰는 제대로 가르쳐 줄 생각인지 차분히 그 이유를 설명해줬다.

“카멜리나가 널 구해줬다는 생각은 틀렸다. 젤라이트가 널 카타로스로 데려가려 할 때 이미 내가 보고 있었다. 카멜리나는 그것을 알고 막아선 것이다. 불멸의 신인 내가 알고 있는 이상 젤라이트는 절대로 널 소멸시키지 못할 거라 카멜리나는 판단한 것이다.”

풍운뢰의 말에 검천은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카멜리나의 말 중에는 사실인 것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내용을 숨기거나 진실을 왜곡시킨 것도 있다. 카멜리나는 자신의 어머니 킬로니아가 킬폰의 숨겨진 딸이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율리시스님에게 소멸을 당했다고 네게 말했다.

하지만 진실은 조금 전에도 네게 말했듯이 킬로니아가 스스로 천신이 되고 싶어 자신의 추종자들을 이끌고 율리시스님을 공격하다가 소멸을 당한 것이 진실이다. 또 한 가지는 율리시스님은 지오프리드와 카멜리나, 젤라이트를 불멸의 신에서 물러나게 하면서 충분히 설명을 했다.

자신은 머지않아 키세스에 오를 예정이니 지금 억울한 듯 보여도 그때는 오히려 친신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모두 동의를 했다. 그런데 카멜리나는 네게 뭐라 했느냐? 그냥 일방적으로 물러나게 했다고 말했지 않았느냐?

잘 생각해 보아라. 화를 내고 증오하고 미워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상대는 오히려 편하고 쉽다. 하지만 마음속에 비수를 품고 겉으로는 간이라도 빼내어 줄듯 잘 대해 주는 상대는 위험하다.

카멜리나가 그런 대표적인 여신이니 앞으로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물론 네 실력이 카멜리나가 도저히 어찌하지 못할 정도로 강해진다면 카멜리나는 너의 좋은 배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생각하지도 말고 정신 빠짝 차리고 있어야 된다.”

풍운뢰의 말에 검천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검천의 뇌는 깊은 사유의 강을 건너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여러 가지 일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더 확장한 것이다.

검천이 신들의 세계에 대해 적응을 해나가든 1주일간 라니테르는 불멸의 신 3명과 중급신 30명의 서명을 받아 천신에게 카타로스 심판을 요청했다. 카타로스 심판은 신들의 세계에 반드시 처벌하여야할 대상이 있을 때 불멸의 신 3명과 중급신 3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천신에게 요청할 수 있었다.

우주의 중심 카타로스에서 행해지는 심판은 천신이라도 받아들여야 했다. 우주의 중심 카타로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곳이라 굉장히 넓었다.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이었다. 그곳에 천신과 12명의 불멸의 신, 그리고 카타로스 심판을 요청한 중급신 30명이 나타났다.

30명의 중급신 중에 지오프리드, 카멜리나, 젤라이트를 발견한 검천은 참담한 기분을 느꼈다. 배다른 형제인 그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을 인간 세상으로 쫓아내려 카타로스 심판을 요청한 것이다.

카타로스 심판을 요청한 라니테르는 관계된 모든 신들이 모이자 앞으로 나섰다.

“여러분들이 보시는 바와 같이 검천은 신들의 세계에서는 있을 수가 없는 마왕의 피를 이어 받은 자격이 없는 신입니다. 물론 검천이 저의 배다른 동생이기는 하지만 사사로운 정 때문에 신들의 세계에서 이어져온 질서를 어길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검천을 즉시 인간 세상으로 추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라니테르의 말에 천신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것이 너와 카타로스 심판을 요청한 모든 신들의 생각인가?”

천신의 물음에 이미 서명을 했던 불멸의 신 3명과 중급신 30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반응에 피식 웃은 천신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곳 카타로스 심판에서 결정된 것은 반드시 지켜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알고 있습니다. 심판의 결과는 반드시 지켜질 것입니다.”

라니테르의 확신에 찬 대답에 천신은 조금도 걱정이 되지 않는다는 듯 다시 한 번 빙긋 웃었다. 그는 마치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 했다.

“검천을 그냥 중급신으로 인정하면 안 될까?”

“안 됩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중급신이 아니라면 하급신으로 인정해주면 안 될까?”

하급신으로 양보한 천신의 말에도 반대가 이어졌다.

“안 됩니다. 마왕의 피를 이어받은 자를 어찌 하급신으로 인정한단 말입니까? 당장 인간 세상으로 추방해야 됩니다.”

라니테르가 격렬하게 반대하자 천신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

“내가 천신의 자리에서 물러나 키세스에 오르겠다고 한 적이 있었지? 그런데 그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어. 원래 카타로스 심판을 요청하는 것은 신들의 세계에 심각한 위기가 닥쳤을 때 요청하는 것이야.

그런데 굳이 카타로스 심판을 요청할 필요가 없는 이런 사소한 일에 불멸의 신 3명과 중급신 30명이 패거리를 지어 동참을 했다는 것은 나를 키세스에 오르지 말고 천신의 자리에 계속 앉아 있어 달라고 애걸하는 것처럼 들리는군.”

천신의 말에 라니테르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천신이 은퇴를 하지 않으면 자신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상황은 카타로스 심판을 요청한 다른 신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율리시스는 안색이 뒤바뀐 그들을 담담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어차피 그는 손해 볼 것이 하나도 없었다.

“거, 검천을 하급신으로 인정하겠습니다.”

결국 라니테르가 한발 뒤로 물러섰다. 천신은 이제 자신이 주도권을 잡았으니 느긋하게 말을 꺼냈다.

“이왕 검천에 대한 카타로스 심판을 요청했으니 오늘 확실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 라니테르. 넌 검천이 중급신이 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인가?”

천신의 말에 라니테르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천신이 키세스에 오르지 않는다고 할까봐 무조건적인 반대는 할 수 없었다.

“중급신이 되려면 당연히 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시험에 통과하면 중급신이 되어 불멸의 신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되겠지?”

천신의 말에 라니테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속으로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천신의 표정을 보니 그랬다가는 당장 천신의 자리에서 영원히 은퇴하지 않겠다고 할 것 같았다.

“시험에만 통과하면 불멸의 신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당연히 있습니다. 그것을 다른 신들도 동의할 것입니다.”

라니테르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했다.

“그럼 네가 생각하고 있는 시험이란 어떤 것이냐? 카타로스 심판을 요청했으니 시험의 과제도 물론 생각해 왔겠지?”

천신의 물음에 라니테르는 즉시 답변을 했다.

“저의 관리아래 있는 오브라는 별에는 알킨스 대륙이 있고 대륙 안에는 엑시멈 제국이 있습니다. 검천은 오브라는 별에 환생하여 엑시멈 제국을 무너뜨리고 제왕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시험과제입니다.”

라니테르의 말에 율리시스는 몇 명의 신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토론한 끝에 만들어낸 시험과제라는 것을 알았다. 오브의 별은 천신도 잘 알았다. 별의 모든 부분이 바다이고 대륙이라고는 알킨스 대륙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별이었다. 대륙 하나에 큰 섬이 3개 있는 별이 오브였다.

알킨스 대륙에는 대륙의 땅을 삼분의 일을 차지하는 엑시멈 제국이 있고 크고 작은 왕국이 5개 있었다. 3개의 큰 섬에는 각각 왕국이 하나씩 있었는데 엑시멈 제국과 모든 왕국은 신분제도가 철저했다.

노예나 농민으로 태어나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어도 평생 그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다. 노예나 농민으로 태어나서 알킨스 대륙을 통일하고 제왕이 되는 것은 라니테르라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귀족으로 환생할 수는 없겠지?”

“물론입니다. 귀족으로 태어나서 기반을 갖춘 뒤에 대륙을 통일하는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라니테르의 말에 천신은 검천을 응시했다.

“선택은 네게 달렸다. 시험을 포기하면 넌 바로 하급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험에 응하면 넌 시험도중에 죽을 수도 있다.”

천신의 물음에 검천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바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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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천신전기 4.알렉트라(1) 12.06.11 3,456 27 10쪽
11 천신전기 3.신들의 세계(4) 12.06.10 3,167 24 8쪽
» 천신전기 3.신들의 세계(3) 12.06.10 3,462 20 9쪽
9 천신전기 3.신들의 세계(2) 12.06.09 3,313 25 9쪽
8 천신전기 3.신들의 세계(1) 12.06.09 3,416 26 9쪽
7 천신전기 2.신들의 전쟁(3) 12.06.08 4,082 26 9쪽
6 천신전기 2.신들의 전쟁(2) 12.06.07 4,813 28 9쪽
5 천신전기 2.신들의 전쟁(1) 12.06.07 5,159 25 9쪽
4 천신전기 1.장안으로(3) +2 12.06.06 5,301 31 8쪽
3 천신전기 1.장안으로(2) +2 12.06.05 5,509 25 8쪽
2 천신전기 1.장안으로(1) +2 12.06.04 7,091 29 7쪽
1 천신전기 - 서장 +2 12.06.03 10,455 3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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