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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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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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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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4.알렉트라(1)

DUMMY

4. 알렉트라 (1)


세라딘 왕국

세라딘 왕국은 알킨스 대륙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최남단의 섬에 위치해 있었다. 오브의 별에는 왕국을 이룬 섬이 세 곳 있었는데 세라딘 왕국은 세 개의 섬 중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했다.

세라딘 왕국의 인구는 9백만 명이었고 두 명의 공작과 50명의 백작이 있었다. 인구의 구조를 보면 노예가 20%, 농부40%, 어부20% 기타(나무꾼, 행상, 병사, 용병 등등)15% 지배계층5%였다. 이런 구조는 어느 왕국이나 비슷했다. 다만 알킨스 대륙 내부에 있는 왕국은 어부의 비중이 줄고 농부의 비중이 늘어났다.

인구의 구조를 보면 노예의 비중이 20%나 되는 특이한 구조였다. 오브의 별에서 노예들은 인간취급을 받지 못했다. 이곳에서 노예들은 동물처럼 사고 팔수 있는 재산이었다. 노예들을 학대하거나 죽여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노예들은 5세만 되면 이마에 문신을 새겼다. 백작가나 남작가의 노예들이라면 백작가와 남작가를 상징하는 마크를 이마에 새겨 넣었다. 일부 백작가와 남작가는 문신을 새겨 넣는 비용이 아까워 불에 달군 인두로 이마에 화인을 찍었다.

남자 노예들은 죽을 때까지 주인이 시키는 강제노역에 시달렸고 여자 노예들 또한 죽을 때까지 강제노역과 때에 따라서는 주인의 성노리개 역할까지 했다. 오브의 별에서 노예들은 가축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

알프레드 백작가.

알프레드 세바스찬 백작은 탐욕스러운 인물이었다. 욕심이 많은 인물이다 보니 자신의 영지에 있는 영지민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예로 만들어 갔다.

알프레드 백작령의 영지민들 중에는 세바스찬의 계략에 넘어가 억울하게 노예가 된 사람들이 많았다. 세바스찬 백작은 흉년이 들 때 영지민들에게 쌀과 돈을 빌려주고 계약서를 받았다. 계약서에는 1년 뒤에 빌려간 쌀과 돈을 갚지 못하면 노예가 되겠다는 계약서였다.

글을 알고 있는 영지민들은 차라리 굶어 죽더라도 계약서에 지장을 찍지 않았지만 글을 모르는 영지민들은 우선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지장을 찍었다. 그렇게 지장을 찍은 영지민들은 대부분 노예가 되었다. 이렇게 늘어난 노예들 덕분에 알프레드 백작가의 노예는 백작령에서 인구의 30%나 차지했다.

노예들이 많다보니 그들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병사들의 수도 인구의 5%였다. 20만이 조금 넘는 알프레드 영지에 노예가 6만, 병사가 1만 명이나 되는 것이다.

알프레드 세바스찬 백작은 호색한이기도 했다. 노예의 자식들 중에 어릴 때부터 유난히 귀엽고 예쁜 여자 아이는 5세 때부터 따로 격리해서 키웠다. 세바스찬 백작은 지독한 결벽증 환자이기도 했기에 남이 한번 관계를 맺은 여자는 더럽다며 절대로 손대지 않았다.

예쁜 여자 노예를 따로 분리해서 키우는 이유도 남이 손대지 않은 숫처녀와 관계하려는 그의 결벽증 때문이었다. 따로 격리해서 키운 여자 노예는 16세에서 20세까지 그의 성적 노리개가 되었다가 20세가 넘으면 충성심이 높은 부하에게 하사 되었다.

물론 5세 때부터 선발한 아이가 16세가 되었을 때 얼굴이 못생겨지거나 몸매가 엉망이 되었을 때는 가차 없이 이마에 알프레드 백작가의 마크를 새기고 집단수용소로 보냈다.

집단수용소는 돼지우리처럼 노예들을 집단으로 수용하는 곳이었다. 아침 일찍 강제노동에 동원되는 노예들은 저녁에 집단수용소에서 잠을 잤다. 이곳 알프레드 영지에는 질이 좋은 철광석 광산이 있었기에 남자 노예들은 대부분 철광석을 파냈고 여자 노예들은 논농사와 밭농사에 동원되었다.

세바스찬 백작이 직접 선발해서 키우고 있는 여자 노예는 19명이었는데 백작은 엔젤이라는 여자 노예를 가장 눈여겨보고 있었다. 엔젤은 지금 15세였는데 백작은 세라딘 왕국에서 매년 거행되는 무도회에서조차 엔젤처럼 아름다운 여성은 본적이 없었다.

나이에 비해 훨씬 성숙해 보이는 엔젤을 대할 때면 백작은 피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백작은 결벽증 환자답게 자신이 생각한 것을 끝까지 지키는 고집스런 인물이었다. 원래 아껴뒀다가 먹는 떡이 더 맛있는 법이다.

알프레드 세바스찬 백작은 엔젤이 16세가 되기 전에는 절대로 건드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엔젤의 얼굴을 보면 입에 침이 마구 고이고 엄청난 갈증이 생겼지만 그는 그런 기분을 은근히 즐겼다.

엔젤이 16세가 되기까지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는 그 설렘의 시간이 백작을 뼛속까지 흥분시켰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해버렸다. 엔젤이 임신을 한 것이다.

처음에는 엔젤의 배가 점점 불러오기에 다이어트를 좀 해야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농담까지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엔젤의 배는 똥배가 아니었다. 정말 임신이었던 것이다.

세바스찬 백작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얼마나 아껴둔 것인데… 먹고 싶어 환장한 날들을 참고 견디며 하루하루 숱하게 참을 인자를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왔는데… 어떤 놈이 먼저 손을 대버린 것이다.

세바스찬 백작은 미친 듯이 분노했다. 당장 범인을 잡아내어 자신이 알고 있는 최고의 고문을 선사하고 싶었다. 하지만 범인을 잡을 수가 없었다. 마법사를 동원하여 엔젤을 최면상태에 빠지게 해서 범인을 밝혀내려 해도 오리무중이었다.

엔젤도 결백을 주장했고 주변 관계인을 심문해도 범인을 찾을 수 없자 세바스찬 백작은 엔젤을 어떻게 처벌한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범인이 없다면 엔젤이 남자 없이 그냥 아기를 가졌다는 것인데 세바스찬 백작은 그런 성녀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결벽증이 심한 세바스찬 백작은 누가 손을 댄 것이 분명한 엔젤을 소유하기가 싫었다. 생각 같아서는 기사단장과 기사들을 모두 소집해서 집단으로 엔젤을 강간시켜 비참하게 죽여 버리고 싶었다.

세바스찬 백작은 어떻게 엔젤을 죽이는 것이 자신의 기분을 시원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일까? 궁리를 했다. 세바스찬 백작이 엔젤의 처리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기사단장이 다급한 표정으로 뛰어 들어왔다.

“영주님! 이웃 영지의 프레드릭 스치네프 백작이 기사들과 병사들을 이끌고 영지를 침범해 왔습니다.”

“뭣이! 스치네프 그 쥐새끼 같은 놈이 침범해 왔다고? 빨리 기사들과 병사들을 소집해라.”

세바스찬 백작의 명령에 호메로스 기사단장은 급히 뛰어나갔다. 스치네프 백작은 이웃인 프레드릭 영지의 영주였다. 프레드릭 영지는 알프레드 영지보다 두 배나 넓었고, 인구도 30만 명이나 되었지만 결정적으로 그곳 영지는 철광석이 생산되는 광산이 없었다. 그러니 수입이 알프레드 영지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스치네프는 두 배나 더 넓은 자신의 영지 수입이 알프레드 백작가의 수입에 절반 밖에 되지 않자 자신의 영지와 가까운 철광석 광산 한곳을 넘기라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다.

알프레드 영지에서 철광석 광산은 세 곳이었는데 세바스찬 백작은 쥐새끼 같은 스치네프 백작에게는 절대 철광석 광산을 단 한곳이라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스치네프 백작은 세바스찬 백작과 세라딘 아카데미의 동창생이었다. 세바스찬 백작은 세라딘 아카데미에 다니며 스치네프에게 당했던 일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검술과 마법에서 조금 앞섰던 스치네프는 사사건건 세바스찬을 놀리고 약 올렸다.

“세바스찬! 그것도 머리라고 달고 다니냐? 마법 공식한번 제대로 못 외우는 그런 썩은 머리는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려. 하긴… 그 좁은 영지에서 자란 놈의 머리로 세라딘 아카데미에 들어온 것만도 용하지. 틀림없이 뒷돈을 썼겠지만…….”

세바스찬은 스치네프의 말이 사실이었기에 더 열 받았다. 녀석은 세바스찬이 졸업할 때까지 집요하게 세바스찬의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그런 지긋지긋하고 얄미운 놈이기에 세바스찬은 스치네프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이빨을 갈았다.

세라딘 왕국은 최남단에 위치한 섬이었기에 타 왕국으로부터 침략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세라딘 왕국의 국왕 세라딘 덴발크는 영지전을 인정했다.

외부로부터 안전한 왕국은 나태해져서 군사력이 약화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덴발크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영지전을 인정한 것이다. 영지전을 인정한 결과 이웃 영지에 침략을 당하지 않기 위해 항상 긴장하고 군사력을 키우니 나태해질 틈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세라딘 왕국의 군사력 또한 강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유사시에 세라딘 왕국은 각 영지의 병사 50%만 차출해도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는 것이다.

세라딘 왕국의 국왕 세라딘 덴발크의 그런 정책 때문에 영지를 맞대고 있는 영지들 마다 크고 작은 영지전이 수도 없이 많이 발생되었다. 영지전으로 인하여 두 개의 영지가 하나로 통합된 영지도 나왔고 자식들의 결혼으로 혈맹관계를 맺은 영지도 있었다.

영지의 힘이 약하면 이웃 영지에 잡아먹히는 과도기의 시기에 세바스찬은 반드시 이웃 영지인 프레드릭 영지를 힘으로 굴복시켜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을 스치네프를 노예로 삼을 생각이었다.

귀족이 노예가 된다는 것은 죽음보다 못한 일이었기에 자신의 영지가 침략당하면 영주와 그를 따르는 병사들은 죽을 때까지 결사적으로 싸웠다. 그렇게 완강하게 버티니 지금은 대부분 협상으로 영지의 일부분만 접수하거나 영주의 자식을 인질로 삼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방이 죽을 때까지 버티면 이쪽도 많은 피해를 입기 마련이었다. 만약 많은 피해를 입었을 때 다른 영지에서 침략해 온다면 죽을 고생만 하고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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