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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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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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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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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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Black & White)(3)

DUMMY

=어···떻······게=


비디오테이프가 늘어지듯, 백룡의 의념이 슬로우 모션으로 들렸다.

과연 창조의 권능을 지닌 종자라 그런지 동결된 시간 속에서도 느리게나마 의식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끝이다. 생각하니 고로 존재하지만, 존재하는 것 이상의 다른 무언가를 해내지는 못한다. 마법도, 움직임도, 전부 멈추었다.


‘물론 오랫동안 유지하지는 못하지.’


끽해야 1분 정도.


그가 아직 금색마나에, 시간마력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었다. 애초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니 그럴 수밖에.


그가 시드만큼의 시간마법에 대한 적성이 있었더라면, 똑같은 마법으로 수십 배에 달하는 효율을 낼 수도 있었을 것이나···안타깝게도 그는 금색마나에 대한 자질이 없었다.


지금 하고 있는 것도, 엄밀히 따지자면 시간마법이라 볼 수 없다.


‘요약하자면, 더럽게 복잡하고 비효율적인─공간마법을 통한 시간에의 간섭이라 해야겠지.’


그렇다. 그가 쓰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흑색마법이었다. 다만 과거 흑색마나를 연구하며 차원문을 제작할 시 발견했던 원칙.


「흑색마나와 금색마나는 서로 대응되는 힘의 근원이며, 서로에게 상호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 근거하여, 흑색마법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시간의 영역에 손을 대고 있을 뿐이었다.


궁극에 달한 공간의 힘으로 시간을 조작하는 것.


사실 따지고 보면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었다.


당장 시드에게 금색마법들을 가르쳐줬던 것만 해도 공간에 대응되는 시간마법의 개념에 대한 지식이 있었던 덕분이었고, 또 제아무리 어려운 시간마법이라고 해 봤자···.


‘차원문을 제작하던 일에 비하면 어렵지도 않다.’


나노 단위, 마력과 마나 한 톨의 오차조차 용납되지 않는다.

공간마력과 시간마력에 대한 세심한 조정이 필요한, 공간과 시간 두 가지 힘을 동시에 한 가지 도구 속에 공존시켜 차원의 벽을 통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연구.

지금 생각해도 도대체 그걸 어떻게 한 번에 성공했지 싶을 정도로 터무니없는 난이도였다.


그에 비하면, 고작해야 용의 꿈 속 세상의 시간을 오 분 동안 멈추는 것은 쉬운 난이도라 할만 했다.


공간마법 그 자체를 다루는 것보다 몇 배나 마력 효율도 떨어지고, 복잡한 과정 탓에 준비도 오래 걸리고, 신경도 많이 소모해야 한다는 여러 단점이 있으나.

이런 식으로 흑색마나만으로는 다가갈 수 없는 전혀 다른 영역의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몹시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정화교 쉘터를 출발하면서부터 시드에게 부탁한 것이 매일 일정량의 금색마나를 모아 달라는 것이었다.

제자가 천부적인 자질로 끌어 모은 그 시간의 근원들을 그는 상극인 공간의 감옥 속에 가두어 놓았고, 언젠가는 쓸 일이 있겠지 싶어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리 철저히 준비한 것의 결과를 볼 때가 왔다.


마법사는 생각했다.


육신의 시간이 멈춘 용을, 다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제압하는 방법. 죽이지 않아야 한다. 원하는 질문의 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여러 가지 방안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지나쳤고···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단 하나였다.


이번에도 시간마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다행히, 아직은 넉넉하다.’


효율이 떨어지는 만큼 한 차례 마법을 다룰 때마다 소모되는 금색마나의 양이 어마어마했으나, 아직은 시드 덕에 여유분이 충분했다.


방금과 같은 시간 정지의 마법을 못해도 열 번은 더 사용할 수 있을 법한 정도.


물론, 이번에 할 것은 시간 정지가 아니었다.


그것보다 훨씬 어려운 마법이었다.


[네 꿈은···역시나 좁다.]

=···무······슨·········=

[속 터놓고 이야기하려면, 역시 넓은 곳으로 가야겠지.]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빠를 테니.


원과 투, 두 가지 서클이 회전한다.


한쪽은 직접적으로 공간을 조작한다. 다른 한편에선 간접적으로 시간을 조작한다.


두 가지 손으로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주무르는 고차원적인 수준의 작업.


그러나 이미 해본 일이었다. 과거의 그가 할 수 있다면, 지금의 그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성공할 시의 결과···.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다룰 줄 안다면, 차원의 벽을 넘을 수 있다. 과거 그가 차원문을 제작했던 원리 그대로였다.


[이 답답하고 지긋지긋한 꿈속 단칸방에서 빼내주겠다.]


이곳, 백룡의 꿈속 세계···정식 차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일종의 준차원이라 부를 만한 것.

강제로 작은 차원의 벽을 부수고 그 지배자를 내보내겠다는 선언에, 충격과 불신을 내포한 용의 의념이 느릿하게 몰아쳤다.


=그럴···리가···아무리···너라도···차원의···벽은···그건···범접할···수=

[내가 누군지 잊었나?]


그는 흑색의 마법사였다. 최초로 차원문을 제작한 자, 차원의 경계를 넘나들어 지구와 환상세계 간의 게이트를 열어젖힌 자.

저 용들조차 불가능이라 여겼던 차원의 경지를 개척한 것이 그였다.


=안···된···!=


바깥세상으로 나가기 싫어하는 친우의 절규 따윈 가볍게 무시하며, 방아쇠를 당긴다.

장인의 세공처럼 정밀하게 계산한 술식을 따라,

공간이 흘렀다.


세상을 양옆으로.



시간이 돌아갔다.


세상을 위아래로.



그리하여 차원의 벽을 뒤튼다. 흔든다. 허문다.


본래라면 이런 짧은 과정만으로 차원을 넘볼 수는 없었을 것이나···정식 차원이 아니기에, 차원 격벽이 보통의 것보다 훨씬 옅고 가볍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뒷감당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함부로 넘어갔다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떨어질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이 꿈속 세계 도한 환상세계의 일부에 속해 있기에.


구태여 문을 열어 들어가고 나가는 복잡한 과정을 걸칠 필요도 없다.


그냥···부수면 그만이었다. 환상세계의 차원 격벽과는 달리, 용의 꿈 속 차원 격벽은 그의 알 바가 아니기에.


남은 절차는 단 하나.


【차원 붕괴Dimension Break】


시동어를 읊으며 뒤틀린 차원의 경계에 이름 없는 지팡이를 던졌다.


차원문의 열쇠 역할을 하던 신의 금속, 시간마력과 공간마력을 동시에 함유한 그것이,


부서지기 직전이었던 격벽에 한 차례 충격을 가한다.


톡.


종이를 찢듯이, 거품방울이 손에 닿듯이 단숨에.


용의 꿈을 무너뜨린다.



=───────────────!=



딱 그즈음에 맞춰 시간의 정지가 풀린 것일까. 자신이 공들여 구축한 소형 세계가 붕괴함을 느끼며 발악하는 용의 포효가.


고층 빌딩의 유리창이 전부 깨져서 흩어지는 듯한 굉음이, 세상 모든 것이 한 줌 무로 돌아가 빨려가는 압력이.


전부 일점으로 집중된다.


[그럼, 바깥에서 보자고, 친우여.]


가볍게 인사를 던진 후, 허공을 찢고 나타난 새카만 구멍이 모든 것들을 게걸스럽게 집어삼켰다.




* * *




현실.


전장은 초토화 상태였다.


죽은 용, 그리고 지룡의 혈투. 그 질량만으로도 이 세상 온 생명체 중 수위를 다투는 거대 괴수들의 싸움에 모든 것이 박살나 가루가 되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


망자, 산 자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싸움의 여파. 날아간 비늘, 빗겨나간 불똥, 넘어져 흔들리는 대지···.


그 모든 것들이 사람들에게는 지진이요, 화산이었다. 저들의 존재 자체가 재앙이었고, 더는 전쟁이 성립할 수 없었다.


미쳤다고 계속해서 싸우겠는가, 당장 줄행랑을 쳐서 괴물들의 전장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멀어져도 모자랄 판에.


그들에게 있어 그나마 다행인 점은, 결판이 났다는 사실이었다.


과연 죽은 용이라도 용은 용인지, 지룡을 무너뜨리고 포효하는 백색 빛기둥 아래─그레이트 데쓰웜의 사체가 떨어진다.


그렇다. 그게 다행이지 않은 점이었다.


운석이 지면에 가까워진다.


망자들은 죽음 앞에서 승리를 경축했고, 산 자들은 공포에 떨었다.


그러다 흑색의 마법사가 나타났다.

그의 검은 손이 지룡의 사체를 집어삼켰고, 죽은 용의 유해를 검은 바다 위에 별자리처럼 걸어놓았다.


모든 평범한 이들의 눈에, 그건 그저 순간에 불과해 보였다.


마법사의 옆에서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눈을 감자, 그의 몸에서 보랏빛 에너지가 터져 나왔다. 동시에 사룡도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었다.


그리고 마법사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다시 돌아와 있었고.


최후룡 또한 그와 함께 현실로 되돌아왔다.


자신의 죽은 몸으로, 권능과, 마력과, 마나를 잃고 오염된 비루한 신세로.


=커─허어어어어─어억···.=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 힘찬 비명 지를 기운조차 남지 않은 것이다.


자신의 세계에서 전능감을, 백색 빛의 신성을 만끽하던 신룡은 이제 없다.

보랏빛 사기死氣에 의존하여 빌어먹는 거대한 언데드만이 남았을 뿐이다.


녹슨 비늘, 빛바랜 몸으로는 저 거대한 영혼을 감당하기조차 힘들다. 외부의 일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괜히 자신의 육신을 떠나 꿈속 세계를 구축한 것이 아니다. 그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몸 상태였던 것.


때문에 사룡 알렉시오스는 자신을 제압하는 유논의 마법에 조금도 저항하지 못하고, 그대로 검은 사슬에 묶여 쓰러졌다.


웅──.


그 거체가 무너지는데도 소리 하나 없다. 소리조차 공간의 벽 속으로 빨려갔기에.


층층이 묶여 신음하는 죽음과 삶 사이의 용을 바라보며,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은 복잡한 심사로 고개를 흔들었다.


감응력을 하도 소모한 탓에 머리가 울린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지만···저 흑색의 마법사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확인해야 했다.


그가 여태껏 수하로 부리면서 그 속내는 조금도 알지 못했던 저 죽은 용과, 옛 시대의 대마법사 사이에 어떤 비밀이 얽혀 있는지···알아내야만 했다.


저 속에 세계를 바꿀 만큼 중대한 진실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자격이 없었다.


“거래는 끝. 약속한 대로, 용은 내가 데려가마. 수고했다.”


그렇게 힐끗 시선 준 뒤 손가락을 튕기자, 다음 순간 그는 저 아래, 사자들의 대지 한복판에 있었다. 그의 수하들, 수많은 망자들의 군대와 함께.


지구군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도 다른 어딘가로 공간이동을 당한 것일까.


[전쟁은 끝이다. 너희들끼리 알아서 또 싸운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만···그럴 리는 없겠지.]


그리고 저 건너편, 지구숭배자들 영지의 너른 황야 어딘가.


똑같은 전언을 듣고 있는 총사령관 토마스 킴이 있었다.


“하···.”


모르겠다.


흑색의 마법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가 이 전쟁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왜 전쟁에 참여한 것인지.


왜 전쟁을 이렇게 끝냈는지···.


그의 상식으로는, 그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였다.


“사령관님···좌표 계산이 끝났습니다. 지금 군단의 위치는 망자의 땅으로부터 수백 킬로미터 바깥, 남쪽 황야입니다.”


어떻게···할까요?


부관의 질문이 머리를 가득 매웠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닌 전쟁의 결과를 안고, 그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지지도 못했다. 애초에 승패의 여부는 그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실패했다. 원하던 것을 이루는 데에 실패했고, 흑색의 마법사를 다루는 데에도 실패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 전장으로부터 더럽게 멀리 떨어진 외딴 곳에, 부상당해 신음하는 이들로 가득한 군대와 함께 있었다.


‘너희들끼리 알아서 또 싸운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만···그럴 리는 없겠지.’


마법사가 남긴 말이 뇌리를 떠돈다.


평소 같았으면 그 확정짓는 투에 분해서라도 반발 심리로 일어섰겠지만, 또 싸울 수 있다 소리쳤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마법사가 옳았다. 또 싸울 수 없었다. 지구군에는 그럴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이제 와서 공세를 명령해 봐야 얼마나 가겠는가.

산 자를 적대하는 망자들의 땅을 얼마나 나아갈 수 있겠는가. 여기서 얼마나 더···산 자들을 전장에 갈아 넣어야 하겠는가.


그가 총사령관으로서 그들에게 내릴 수 있는 마지막 명령은 정해져 있었다.


한숨과 함께 군모를 벗으며 말한다.


“전쟁은 끝났다. 복귀한다.”


병사들의 환호가 울려 퍼졌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는 참모들로부터 고개를 돌려 저 너머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흑색의 마법사···.”


전쟁을 시작하고 또 끝낸 존재.


그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를 다시 대면하게 될 날이 올 것인가. 그 날에, 그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움켜쥔 손에서 핏줄이 솟았다.


토마스 킴 소장은 씹어뱉듯 말하고 돌아섰다.


“다시 만나게 될 거다.”




* * *




안타깝게도 그 말은 지켜지지 않았다.


흑색의 마법사는 검은 능선 전투, 허무하게 끝나버린 지구군과 망자군 사이의 전쟁 이후로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존재는 씻은 듯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 거대 세력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대마법사에 관한 무성한 소문만이 남았으며.


누구도 그를 찾지 못했다.


그의 흔적을 찾으려는 이들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진실.


···전쟁이 막 끝났을 무렵, 그는 포획한 용을 심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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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창세(2) +3 22.03.26 226 11 14쪽
278 창세(1) 22.03.26 227 10 17쪽
277 신의 청사진(3) +2 22.03.26 224 13 13쪽
276 신의 청사진(2) +1 22.03.25 195 11 13쪽
275 신의 청사진(1) 22.03.25 202 11 13쪽
274 흑과 백(Black & White)(4) +2 22.03.24 209 14 15쪽
» 흑과 백(Black & White)(3) 22.03.24 185 11 13쪽
272 흑과 백(Black & White)(2) 22.03.24 184 13 13쪽
271 흑과 백(Black & White)(1) +1 22.03.24 199 9 15쪽
270 스승과 제자(4) +6 22.03.23 218 12 15쪽
269 스승과 제자(3) 22.03.23 190 13 13쪽
268 스승과 제자(2) +3 22.03.23 193 11 13쪽
267 스승과 제자(1) 22.03.23 191 11 13쪽
266 드래곤 사냥(7) 22.03.23 202 10 12쪽
265 드래곤 사냥(6) +2 22.03.22 197 15 14쪽
264 드래곤 사냥(5) 22.03.22 187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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