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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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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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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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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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사냥(6)

DUMMY

검은 것은 우주다. 우주는 무엇이든 품을 수 있다.


그 넓고 깊은 새카만 바다가 절명한 지룡의 사체를 품에 안는다. 흑색 공간의 등대 아래 가라앉아 분해된다.


순수한 검은 질량, 미지의 암흑물질로 분해되는 핏빛 새빨간 데쓰웜의 몸뚱이.


이것이 지룡의 이용 가치였다.

진짜 용을 상대로 이기는 것은 바라지도 않았으니, 죽더라도 드래곤에게 남은 기력만 뽑아내면 되었다.


죽은 채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채로도 유용한 무기였지만, 죽어서도 쓸모가 있다. 그 거대한 생명체가 지닌 질량, 공간은 그 자체로 마법사에게 힘이 되기에.


전장 위에 덧씌운 흑색의 권역을 거닐며, 유논은 손을 뻗었다.


그 끝이 가리키는 것은 세상을 재생하고자 하는 일념 하에 희생한 최후의 용, 죽은 채 잠든 신의 초라한 몰골.


옅은 죄책감이 마법을 흔드는 것을 억지로 잡아채고, 흑색의 세계를 사출구 삼아 지룡으로부터 만들어진 암흑의 에너지를 쏘아 보냈다.


소용돌이치며 열리는 하늘이 늘어뜨리는 밤의 실타래, 흑색 공간마력의 세례.


이성도, 통제력도 잃은 용은 감히 저항하지 못했다. 슬피 우는 짐승은 빛의 브레스를 지탱하는 것만으로도 바빠 보였다.

그렇기에 전신이 공간의 주박에 걸리는 동안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이따금 빛기둥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가 검은 마력을 압박하기는 했으나, 겨우 그것만으로 어찌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았다. 너무나도 진했다.


홍수와도 같은 암흑의 물결이 용을 감싸 안고, 이내 마지막으로 뻐끔대며 튀어나온 주둥이마저 끝이 없는 심연 속으로 끌어당긴다.


이번만큼은 꽤나 저항이 거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든 파괴하고 절단해 버리는, 그 어떤 어둠이라도 밝히고 이 세상 어느 곳이든 도달하는 태초의 광선, 빛의 브레스였다.


그야말로 백색룡의 정수와도 다름없는 일격. 만만치 않은 상대다.


당장 황도 카라얀, 용의 인자를 취한 혈대공 자르카니슈와의 전투에서도 브레스는 막았으되, 그 속에 포함된 자그마한 용의 비늘을 막지 못해 곤혹을 치르지 않았던가.


열화판으로도 그리 힘들었는데, 눈앞의 용은 무려 본신이었다. 죽었기에, 온전한 백색마나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다행망정이지.


흑백의 광선이라, 겉보기에는 몹시 위협적이지만 실상은 순수한 백색의 광선만 못했다.

저리 혼탁한 색상의 브레스를 부린다는 것 자체가 용의 고유한 백색마나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증명이다.


백색마나를 온전히 이용하지 못하니, 죽지 않은 자들의 왕에게서 건네받은, 그리고 망자들 많은 전장에서 뽑아낸 죽음의 아우라를 활용하지 않고서는 요구되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결과로 위력이 내려갔고, 불안정해졌으며, 시전자에게 가해지는 부담도 커졌다. 저 사룡의 위태로운 모습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본디 브레스란 용이란 족속들에게 있어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마법이어야 하거늘. 저리 세상을 짊어진 것처럼 버거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간단히 표현하자면,


“약하다는 뜻이다.”


주먹을 움켜쥐자, 세계가 기울어진다.

검은 실타래, 암흑의 물질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흑백의 광선을 사로잡는다.

어둠을 밝히는 광채조차 공간을 통째로 분리하고 격리시키는 한 차원 높은 마법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세기가 약해졌다.


불이 꺼진다.


우우우우웅───.


움직임을 멈춘다. 서서히 가라앉는다. 죽지 않은 것에서 죽음으로 돌아간다.


유논은 고개를 끄덕이며 발을 움직였다. 다음 순간, 그는 죽은 용의 텅 빈 동공 바로 앞에 서 있었다.


공간의 바다 속에서 익사한, 바싹 마르고 곳곳이 손상된 용의 내면 공간을 감지한다.


보이지 않았다.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최후룡의 심장, 잠자고 있는 진정한 근원은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재생의 계획을 미루지는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리라.


가벼운 마음에서 행한 탐사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가능한 모든 영역을 뒤져보았다. 그럼에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만큼 치밀하게 숨겨 두었다. 신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발휘한 극한의 권능일 터.


옛 친우는 정말이지, 겨울잠을 방해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렇다면 더더욱 방해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가 찾은 단 하나의 틈, 현실에서 잠자는 용의 꿈으로 이어지는 단 하나의 통로가 있었다.


최후룡, 백색의 알렉시오스가 저지른 유일의 실수.


그는 잠든 자신의 육신을 지키고 또 보호하기 위해 군세를 이용했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에게 자신의 유해를 맡겼다.


그 덕에 사자왕의 통제력, 죽음 에너지를 역이용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거대한 세력, 힘을 구축하였으나···결국은 자충수였다.


의도야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는 죽은 용의 영과 네크로맨서 대왕 간의 희미한 연결고리, 사령술사들 특유의 감응 통로가 생성되었다.

그 통로로 죽음의 힘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반대로 그 통로로 다른 무언가가 넘어가는 것 또한 감수해야 할 것이다. 거부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그렇기에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을 데려왔다.


그에게 수정 심장을 돌려주었고,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계약을 권유했다.


굳게 닫힌 용의 꿈 속 세계로 가는 통로를 열기 위해서는 저 세상에서 가장 강대한 네크로맨서의 힘이 필요했기에.

그 옛날 어린 소년에게 넘겨주었던 리치의 라이프 베슬이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왔다. 오래 전 용을 찾아갔던 그때처럼, 그는 다시 한 번, 소원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 남은 용을 찾아간다.


용의 영지를 향해 발을 들이민다.


유논은 속을 알 수 없는 눈으로 빛 바란 용의 비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시작하지.”


그 말에 반응해 뒤에서 움직이는 네크로맨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오는 길에 전부 들었다.

지금의 이 일에 군세의 운명이 달려 있었기에, 무조건 해내야만 하는 작업이었다.


끝없는 공간의 심연, 흑색 바다 위에 앉은 채. 한쪽의 보랏빛 해골은 눈을 감았다. 다른 한쪽의 청년 또한 눈을 감았다.


모든 언데드들의 지배자, 세상에서 가장 강한 지배력을 지닌 사령술사, 모든 죽지 않은 것들의 왕은 하나로 응집된 감응력을,


미약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룡과의 고리를 향해 뻗는다.


[크윽······!]


접근과 동시에 몸이 끓는 물에 들어간 개구리처럼 뻗었다. 코에서 피가 흐르고, 손톱이 살갗을 파고든다.


과연 쉽지 않았다. 한낱 인간 주제에 신의 영지로 향하는 길을 열려 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 희박한 탄광, 좁디좁은 땅 속 갱도를 곡괭이 하나로 뚫는 기분이다. 산소 없이 꽉 막힌 벽을 손가락으로 후벼 파는 심정이다.


끊임없는 압박과 반탄력이 영혼,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까지 두들긴다. 그만큼이나 격의 차이가 컸다.

흑색의 마법사의 보호가 아니었더라면 진즉에 몸이 터져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만큼 격렬한 거부 반응이 느껴진다는 것은, 곧 이것이 맞는 길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그가 개척하는 통로가 용의 꿈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니라면, 이리 압박이 심할 이유가 있겠는가.


=멈추지 말고 계속해라. 잘 되어가고 있으니.=


아니나 다를까, 적절한 타이밍에 뇌리에 스며드는 마법사의 목소리가 확신을 더해준다.


한 점 빛줄기 없는 어둠의 통로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강대한 네크로맨서는 홀로 보랏빛 등불을 밝히며 경사를 기었다.


눈알이 산 채로 태워지는 듯 고통스럽다. 실제로도 요사스러운 자색의 도깨비불이 안구를 감싸고 있다. 전신이 리치의 불길에 휩싸여 바닥 한 점 남은 잠재력까지 전부 빨아들인다.


그렇게 곡괭이를 휘두른다. 한 줄기 광맥을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탄광을 파내려간다. 빛을 찾을 때까지 어둠을 막연히 헤친다···.


캉, 캉, 캉, 캉, 캉 캉···캉─콰직.


부서지는 파열음. 환상을 후비는 감각 속에서, 실낱같이 흔들리는 의지로, 숨을 훅 불면 꺼질 법한 보랏빛 촛불로.


마침내.


광맥을 찾았다.


통로를 열었다.


그리고 그것까지가 그의 역할이었다.

천하 세력을 양분하는 두 번째 거대 세력, 군세의 제왕. 세상 최고이자 최악의 네크로맨서, 죽지 않은 자들의 대왕도 고작 문을 여는 열쇠에 불과했다.


오로지, 흑색의 마법사가 약속을 지키길, 군세와 군세가 지키는 이들을 위해 호의를 베풀길 바라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스러지는 보랏빛 귀화가 애타게 주위를 찾는다. 더는 버틸 수가 없어 차갑고 흐린 침묵에 잠기던 때 귓가가 울렸다.


=걱정 마라. 약속은 지킬 테니.=


동시에 네크로맨서의 품속에서 떨리던 수정 심장이 환하게 빛난다. 그의 영혼은 검은 기류에 휩싸여 침잠하던 드래곤과의 감응 통로에서 튕겨져 나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른 영혼이 그 옆을 지나치는 것이 느껴진다.


흑색의 마법사.


조금의 낭비도 없이 수정 심장, 그리고 본신의 잠재력을 활용해 열어젖힌 자그마한 틈을 타고, 대마법사의 정신이 흑색마나를 타고 흘러들어간다.


용이 펼쳐둔 견고한 꿈의 장막마저 뚫고, 그 몽롱한 빛의 공간을 점차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며 쏜살같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이내, 최후룡이 펼친 꿈의 영지에 도달했다.


···눈앞에 드러난 것은 꽤나 익숙한 광경이었다.




* * *




눈을 떴을 때에는 사방이 새하얬다.


온천지가 설국이었다.


쏟아지는 눈발을 만끽하며, 주위와 너무나도 동떨어진 검은 머리칼에 검은 눈, 새카만 옷을 입은 사내는 입을 열었다.


“돌아왔나.”


기억에 선명히 남은 장소였다.


시간대는 대전쟁 이전, 제국의 쇠퇴기.


한 반역의 기사가 철없게도 용을 만나겠다고 설치고 다녔을 무렵.


장소는 북방의 끝, 백룡이 보우하는 성지, 설산의 마을.


사내는 멍하니 눈보라 너머 허공을 바라보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저 조난당한 외지인으로 여길 법한 광경이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는 옛 시절의 향수를 들이마시는 중이었다. 축축한 눈송이, 희박해 단 공기, 숨결마저 얼어붙는 한기, 그리고 그 속의 미묘한 따스함···.

그리고 저 빌어먹을 눈보라의 혹독함.


인간을 초월해 마법 그 자체가 되어버린 육신이 놀랍게도, 추위에 떨고 있었다. 시린 손끝을 휘저어 원을 그려도, 흑색 서클이 나타나지 않는다.


유논은 표정을 구겼다.


빌어먹게도 현실적인 꿈이었다.


그의 체내를 가득 메우고 있던 충만한 아홉 서클과의 연결이 끊겨 있었다.

존재가 느껴지기는 하되, 그 넘쳐나는 마력을 몸 바깥으로 뻗을 수가 없다. 마치 세계의 법칙이 그것을 금하도록 설정되기라도 한 듯한 느낌.


“어지간히도 겁을 먹으셨나 보군.”


대마법사의 영혼, 그 본질의 힘마저 제약할 만큼 강력한 꿈. 이쯤이면 꿈이 아니라 사실상 또 하나의 현실이라 보아야 한다. 용이 마련해 두었을 보호 장치 중 하나일 것.


떨쳐낼 수는 없었다.


제 발로 용의 영지에 들어왔으니 그 영지의 규칙을 따라줘야만 한다.


오히려 곰곰이 떠올리면 공평하고 좋았다. 법칙이란 한쪽에만 적용될 수 없는 것이기에. 이쪽에서 마법을 쓰지 못하고, 마력을 발하지 못한다면 저쪽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에게는, 마력을 바깥으로 방출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수법이 하나 있었다.


마법을 잃어버린 그의 과거 또한 능히 사용할 수 있을, 내부로 축적되는 공부內功.

시드의 심층 세계를 탐험하며 개척한 내공의 세계.


내면의 단전이 떨린다. 심상이 신체를 한 바퀴 둘러싸고, 이내 별빛과도 같은 기의 물결이 신체를 감싼다.


동시에 몸이 빛과 같이 쏘아져 나간다.


다음 순간, 그는 설산 마을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다른 모두가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는 쾌속의 찰나 속에서, 과거의 일면을 지나친다.


저기 제국의 사람들을 검문하는 제국의 병사들이 보였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는 보병대장도, 산산이 찢겨 널브러진 나무 조각들도.


친하게 지내던 이들도, 데면하게 지내던 이들도, 스스로를 미워하던 이들도.


잠시 광경을 눈에 담아두다, 눈을 뽀드득 밟으며 다시금 움직인다.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단칼에 해치운다.


바로 백룡을 만나러 간다.


반짝이는 섬광과 함께 도착한 곳은 마을의 가장 큰 건물, 촌장의 거처.


문은 박살이 난 채 무너져 있었다.


안쪽에는 제국 병사 두 명이 널브러져 의식을 잃고 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니샤르가,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동공이 떨리게 만드는 그 북부의 향기를 품은 여인이 있었다.


그 옆에는 또 다른 유논이 있다. 북부 전사로 변장하느라 힘을 소모한 그는 헐떡이며 바닥을 기고, 겨우 가져온 흰 늑대의 가죽을 내밀고 무어라 외치고 있다.


=아흔여덟 번째 과업을 완수했다···그러니 노인장···아흔아홉 번째 과업을···백룡에게로 가는 길을···.=


그러나 흑색의 마법사는 과거의 자신이 내뱉는 말을 듣지 않았다. 그보다 중요한, 마땅히 이목 쏟아야만 하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

“인사도 안 하나? 섭섭한걸.”


내뱉는 말이 향하는 방향은 니샤르와 과거의 유논 사이. 그들의 말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는 백발의 촌장 노인네에게로.


꿋꿋이 모르는 체 하던 촌장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로 앞까지 훅 끼치는 별빛에 짙은 한숨을 내뱉었다.


하는 수 없다는 듯 손을 휘젓자, 주위의 모든 것이 멈춘다. 과거의 유논도, 니샤르도, 떨어지는 눈송이와 세찬 바람도. 그 모든 것들이 전부.


“그래, 오랜만이군.”


설산마을의 촌장은 푸른 눈을 빛내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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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신의 청사진(2) +1 22.03.25 195 11 13쪽
275 신의 청사진(1) 22.03.25 202 11 13쪽
274 흑과 백(Black & White)(4) +2 22.03.24 209 14 15쪽
273 흑과 백(Black & White)(3) 22.03.24 183 11 13쪽
272 흑과 백(Black & White)(2) 22.03.24 182 13 13쪽
271 흑과 백(Black & White)(1) +1 22.03.24 199 9 15쪽
270 스승과 제자(4) +6 22.03.23 218 12 15쪽
269 스승과 제자(3) 22.03.23 190 13 13쪽
268 스승과 제자(2) +3 22.03.23 192 11 13쪽
267 스승과 제자(1) 22.03.23 189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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