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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몹
작품등록일 :
2020.09.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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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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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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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헌터로 살아가는 법 (5)

DUMMY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던전이라고 들어와놓고 스승님은커녕 고기 한 점도 못 구한 게 말이 되나? 게다가 구미호는 나와 형 둘의 협공을 힘겨워 할 정도로 만만한 몬스터였다.


“가야지. 그전에 잠깐만.”


나는 바닥에 쓰러져 있던 찬의 시체를 수습하기 시작했다. 수습이라고 해봤자 그의 눈을 감겨준 후 침대에 있던 오방색 천을 덮어주는 것뿐이었지만.


“돌아가서 사망 신고 할 생각 하니까 골치 아프네. 휴대폰으로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냐.”

“누가 형 죽지도 않았는데 신고해서 돈 타가면 열 받잖아.”

“그거야 그렇지.”


헌터의 죽음을 발견하거나 목격했을 때, 신고하는 건 헌터들에겐 의무였다. 일반인에게는 포상이 주어지지만 말이다.


“그리고 어차피 김현준 신고하려면 들러야되니까. 이제 가자.”


방 너머로 이어진 복도는 지금까지와 다를 바 없었다. 잔뜩 이끼 낀 벽과 군데군데 초가 켜진 채 유지되는 동굴 같은 분위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한 존재를 발견했고, 멀리서 다가오는 것들의 정체를 알아본 형과 나는 곤혹스러워졌다.


“청준아, 저건 또 뭐냐?”

“처음 보는 건데?”


곳곳이 썩어 문드러진 빗자루들이 우릴 향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문제는 그 수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많았다는 것이다.


“살다살다··· 이거 꿈 아니지? 아니 빗자루한테 발이 달려?”


형 말대로, 원래대로라면 먼지를 쓰는 데 쓰였어야 할 지푸라기 들이 스물거리며 걷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괴기스러운 장면이었다.


다행이라면 그 속도가 위협적이지는 않았다는 것 정도? 베어내는 데 특별한 힘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몬스터들의 힘줄, 근육, 뼈를 박살내는 것보다야 훨씬 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나무를 자를 정도의 세기로 내려치자, 그것들은 외외로 쉽게 베어나갔다.


“젠장, 이것들 도대체 언제까지 나오는 거야!”


그러나 문제는, 그것들이 베는 족족 같은 속도로 우릴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이씨.”


이제 알았다.

몬스터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이 허약하고 수많은 것들은 단지 우리를 던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도구일 뿐이다. 대성이형도 깨달은 모양이었다.


“청준아, 여기 나가야겠다. 우리 구미호 못 잡아. 이거 그냥 속임수인 것 같다.”


그 순간, 빗자루들이 움직임을 멈췄다. 형의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기이한 일이었다.


우우웅-


이어서 공명을 울리던 그것들은 뿌연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허무하면서도 묘한 기분이 든다. 여태껏 다양한 게이트와 던전을 맞닥뜨리며 수많은 몬스터를 상대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때 대성이형이 힘빠진 말투로 중얼거렸다.


“청준아, 그냥 그만하자. 이거 느낌이 이상하다.”


말은 안해도 형의 옆구리에서 배어나온 핏자국이 조금씩 커지고 있단 걸 알고 있었기에 거절할 수가 없었다.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빗자루들의 행진에 나도 좀 지친 건 사실이니까.


구미호들이 있던 방으로 돌아온 나와 형은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분명 방 한 켠에 있었던 수컷 구미호의 사체가 온데간데 없이 자취를 감췄던 것이다.


“이거 안 죽었던 거 아니야?”

“심장 뚫려서 피를 그렇게 흘렸는데 어떻게 안 죽어. 확인도 했잖아.”


목숨이 끊어졌는지 확인하는 건, 지능 있는 몬스터를 상대할 때 반드시 지켜야하는 일. 몇 번이나 확인 사살을 거쳤기에 이해가 되지 않던 차에, 떠오르는 사실이 있었다.


“아까 그것들 사라질 때처럼 없어졌을 수도 있어. 이 던전 좀 이상하잖아. 제대로된 몬스터라곤 슬라임, 하긴 그것도 제대로 된 건 아니지만 구미호랑 빗자루만 나오는 던전인데.”


분명 가능성 있는 이야기였다.


“이따 헌터 연합 사이트나 커뮤니티에서 좀 찾아보고, 이상하면 관리국에 가서 신고 해야겠어.”

“그래··· 좋은 생각인데, 나 갑자기 좀 아픈 것 같다. 병원부터 좀···”


옆구리부터 번진 핏자국은 어느새 다리춤으로 내려와있었다. 서 있는 게 용할 정도였다.


던전을 빠져나오는 동안 대성이형은 먼저 도망친 팀원들을 씹어댔다.


“김현준이고 박승헌이고 헌터관리국에 바로 신고감이지. 맘 같아선 직접 조지고 싶다. 구미호보다 더한 게 나왔어 봐, 스승님은 무슨 벌써 이승 떴다···”


헌터관리국에 오늘 있었던 일을 보고하면 김현준과 박승헌의 신뢰도는 꽤 하락할 것이다. 치명적인 손해를 보게되는 건 아니어도 차후에 동료를 구할 때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었다.


“근데 너 그거 봤지?”

“뭐?”

“그 인간들 E급이라면서 거의 공격이 안 먹히더만?”


형 말로는 본인의 공격은 어느 정도 먹힌 편이었고, E급 헌터라는 사람들이 구미호에게 가하는 공격은 미미하기 짝이 없었다고 했다. 박승헌과 찬 모두 슬라임을 상대할 때와 달리 힘을 쓰기 못했다면서.


“수컷은 꼬리가 다섯 개밖에 안 됐지. 여성체랑은 기세부터 달랐어.”


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의문은 여전했다. 공격이 먹히는 건 물론, 여성체 구미호에게 홀리지 않은 것도 형과 내가 유일했으니까.


“근데 그 뭐냐 김현준은 한 거 아무것도 없었고. 아, 그 놈 진짜··· 생각하니까 또 올라오네. 아오!”


분을 이기지 못한 형은 옆구리가 터질까 조심하면서도 발길질을 해댔다. 대성이형은 손해보는 걸 정말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무파도사님이 그런 형을 두고 ‘쓸데없이 생각만 많은 놈’이라 부르셨을 만큼.


“야, 걔 남성체한테서 팔찌 빼 가는 것도 봤지?”

“아, 형. 그건 뺏으면 돼. 병원부터 뒤져보자.”


*****


우습게도 응급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현준 커플이었다.


“그 수컷 구미호한테 안겨서 표정이 장난 아니던데.”

“그러는 너는! 너도 그 암컷한테 가서 똑같이 그랬을 거 아냐? 그럼 쌤쌤이지?”


어느새 호칭을 ‘자기’에서 ‘너’로 바꾼 남순 씨였다.


“하, 남순아, 내가 너 구한 것까지 치면 쌤쌤은 아니지···”


차마 한 편의 치정 로맨스를 더는 눈 뜨고 볼 수가 없어 그들에게로 다가간 나는 현준의 등을 두드렸다.


“여기 계셨네요.”

“어어···”


당혹스러운 얼굴을 하는 현준이었다. 아마 내 옆에 선 대성이형의 얼굴은 잔뜩 욹그락붉으락 한 채로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을 것이었다.


“어머, 먼저 가셨다더니 여기서 또 만나네요! 죄송해요, 제가 기절해버려서···”

“먼저 갔다구요, 우리가?”


남순 씨의 옆에 앉은 현준은 애써 우리의 눈을 피하고 있었다.


“허··· 김현준씨. 그렇게 안 봤는데 치사하네요, 사람이.”

“자기 뭐 잘못했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는 남순 씨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런 그녀의 손목엔 애인에게 받은 옥빛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으득.

형이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냅버려두면 금방이라도 일을 저지를 것 같았다. 그런 형을 조금이라도 가라앉히기 위해 나는 재빨리 본론으로 들어갔다.


“남순 씨, 그 팔찌 내놔요.”

“네?”

“김현준 씨가 우리만 남겨두고 튀었어요. 찬 씨는 사망했고요. 수컷 구미호 사체에서 팔찌 빼서 도망쳤으니까 그 팔찌 주세요.”


“너 방금 청준 님이 말씀하신 게 사실이야? 진짜 승헌 씨는 어디로 간 거야?”

“아냐, 승헌이는 어떻게 된 건지 나도 몰라!”


현준을 향해 묻는 남순 씨의 손목에서 팔찌를 빼냈다.


“어머, 무슨 짓이에요!”

“두 분 다 탈주 혐의로 관리국에 신고할까요?”

“아니··· 그거 아무 효과도 없는데 꼭 가져가야하나···”


현준의 기어가는 목소리에 형이 중얼거렸다.


“닥쳐.”


그때였다.


“김남순 환자분. 어디 계시죠?”

“여기요!”


간호사가 부르는 소리에 남순 씨는 손을 들었고, 현준은 이때다 싶은 얼굴로 벌떡 일어섰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살지마, 너.”

“···”


처음 만났을 때와 딴판이었다. 걸음걸이마저 비굴했으니까.


간단한 치료를 마치고 길을 나선 형이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너 설마 관리국에 신고 안 할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아까 팔찌 내놓으라면서 관리국에 신고할까요, 이랬잖아.”

“그거야 당연히 신고해야지.”

“아하. 맞다, 청준아 근데 그 팔찌 진짜 아무 효과도 없어서 어떡하냐?”

“그러게.”


나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팔찌를 꺼내 손목에 차 보았다. 나와 덩치가 비슷한 남성체가 차고 있었던 탓인지 크기가 딱 맞았다.


“흐음···”


그러나 팔찌를 살핀 나는 놀라고 말았다. 희미하지만 팔찌에서 청명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래.”


내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대성이형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팔을 뒤로 뺐지만, 형의 반응은 예상과 딴판이었다.


“이야, 진짜 아무 효과도 없네.”


형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버려. 생긴 것도 이상한데.”

“형, 여기서 아무것도 안 느껴져?”

“뭐가?”


형은 진심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뭐가 느껴져? 너 설마 그런 취향이냐?”

“아니···”

“귀찮게 괜히 뺏었네. 버리기도 찝찝하고.”

“그래도 뭔진 확인하는 게 맞지. 아무리 그래도 구미호···는 아니지만 구미호 동생한테 나온 건데.”

“이야, 너 언제부터 그렇게 꼼꼼해졌냐?”

“2년 전에 형한테 당하고 나서부터. 인생 망하는 줄 알았어.”

“야, 그래도···”

“농담이야, 농담.”


그렇게 형과 투닥거리자 금새 관리국에 도착했다.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보건소와 병원, 관리국을 가까이 배치해놓은 덕분이었다.


“던전 신고랑 탈주자 신고 하려고 하는데요.”

“서류 주세요.”


뿔테 안경을 쓴 담당자는 내가 제출한 서류를 보며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삼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는 일이 익숙하다 못해 따분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 담당자가 미간을 찌푸린 건 바로 다음 순간이었다.


“구미호? 이거 몬스터 이름 적으신 거죠?”

“네. 맞습니다.”

“이상하다, 구미호란 몬스터가 있었나···”


다시 컴퓨터로 무언가를 검색하던 담당자가 재차 말했다.


“그런 몬스터는 없습니다. 잘못 보신 건 아니시구요?”

“한 마리는 잡았는데요. 벌써 소각장에 버렸습니다.”

“이상하다··· 상미씨. 잠깐만.”


잠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눈 그가 다시 컴퓨터로 고개를 돌리고는 말했다.


“아무래도 신종 몬스터인 것 같습니다. 전산 시스템에 등록이 안 돼있어서요. 몬스터부 담당자 연결해드릴 테니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어쩐지 듣도보도 못한 몬스터다 싶었다. 그의 말대로 나는 몬스터부 담당자에게 ‘구미호’에 대한 설명을 해야 했고, 정식은 아니지만 등록 절차를 마무리했다.


“아, 근데요.”

“네.”

“보통 몬스터들이랑 또 다른 게 하나 있었습니다.”

“그게 뭐죠?”


담당자가 궁금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입을 꾹 다문 게 ‘퇴근 시간이 가까워졌으니 뭐든 좋으니 빨리 마무리 해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몬스터를 처리했는데 다른 데 갔다가 돌아와보니 사체가 사라졌더라고요.”

“아, 그건··· 던전 내의 다른 몬스터가 가져갔거나 헌터님께서 착각하셨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목숨이 꽤 질긴 것들이 있으니까요. 알게 모르게 그런 경우가 꽤 됩니다.”


친절한 말투였지만 해석하면 ‘네 착각이다’ 뭐 그런 뜻이었다.


“그렇군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 역시도 남의 퇴근을 늦추고 싶지는 않았으니, 이만 돌아갈 때가 됐다.

여러모로 다이내믹한 하루였다.


“형, 이제 가 볼게.”

“어. 연락해라!”


멀어져가는 형의 뒷모습을 바라본 나는 곧 머리를 얻어 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보니까···”


구미호는 빗자루를 분명히 죽였음에도, 아무런 알림이 뜨지 않았다.

지금까지와의 몬스터와 또 다른 점이었다.


*****


도심에 위치한 건물 안.

개발자로 보이는 직원들이 프로그래밍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언뜻 보면 평범한 기업의 근무 중 모습이었다.


한쪽 구석에선 한 남성이 책상에 앉은 여성에게 무언가를 보고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건 남자가 깔끔한 오피스에 어울리지 않게 로브를 걸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동쪽 마을을 하나 더 발견했습니다.”

“위치는?”

“숙명여대역 근처입니다. 크기는 중형. 안에 있던 몬스터들은 현재 처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상 못한 변수 때문에 일을 그르치게 생겼군. 특이사항은 없나?”

“동쪽 마을 특성상 시간이 좀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힘 장르가 다르다보니···”

“그게 특이사항이냐?”

“죄송합니다.”

“눈치 챈 사람은 없는 거지?”

“그렇습니다.”


또 구박을 당할까 싶어서일까. 무언가 더 말하려던 남자의 입이 꾹 다물어졌다.


“딱 오 년. 오 년 후면 너도 나보다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어.”

“···.”

“그분들의 목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높은 차원일 거라고. 잘 하자.”

“열심히 하겠습니다!”

“열심히 말고 잘 하자고.”

“잘 하겠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손에 쥔 철제 스태프를 놓치는 건 다음 순간이었다.


깡-


스태프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에 주변의 시선이 순간 둘에게로 쏠렸다.


“아아, 죄송합니다.”


서둘러 스태프를 주워 든 남자가 연신 어쩔 줄 몰라하며 말했다.


“얜 자꾸 죄송하대. 빨리 나가 봐. 당분간은 폰으로만 연락할 테니까 그렇게 알고.”

“소놉.”

“믿음이 함께 하기를.”


영문 모를 말을 내뱉고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여자가 중얼거렸다.


“어휴, 박승헌 쟤는 저렇게 어리버리한 게 어떻게 들어온 거야. 아무리 현장직이라고 해도 그렇지··· 소노비아에 인재가 그렇게 없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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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히든 던전의 히든 던전 (3) +1 20.09.25 70 3 12쪽
14 히든 던전의 히든 던전 (2) 20.09.24 36 1 11쪽
13 히든 던전의 히든 던전 (1) +2 20.09.23 33 1 11쪽
12 어딜 가나 파벌 싸움 (3) +2 20.09.23 45 2 11쪽
11 어딜 가나 파벌 싸움 (2) 20.09.22 49 1 11쪽
10 어딜 가나 파벌 싸움 (1) +2 20.09.21 46 2 13쪽
» 헌터로 살아가는 법 (5) +2 20.09.20 54 3 14쪽
8 헌터로 살아가는 법 (4) +4 20.09.19 58 3 12쪽
7 헌터로 살아가는 법 (3) +2 20.09.18 63 3 12쪽
6 헌터로 살아가는 법 (2) +4 20.09.17 93 4 11쪽
5 헌터로 살아가는 법 (1) +4 20.09.16 115 4 13쪽
4 게이트 오픈 기념 악연 만들기 (4) +1 20.09.15 127 3 12쪽
3 게이트 오픈 기념 악연 만들기 (3) 20.09.14 142 2 13쪽
2 게이트 오픈 기념 악연 만들기 (2) +2 20.09.12 176 4 13쪽
1 게이트 오픈 기념 악연 만들기 (1) +4 20.09.11 295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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