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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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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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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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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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잔 - 제33장 연회

DUMMY

해리는 덤블도어 교수의 지원을 받아서 동반 순간이동을 사용해 호그스미드 어귀에 도착했다. 그들이 익숙한 숲 어귀에 도착하자 곧 이어 뿅뿅 하고 몇 명의 사람들이 후속으로 도착했다.


“해리! 정말 멋졌어!”


가장 먼저 도착한 통스가 말했다. 이후 루핀과 시리우스, 무디 교수가 도착했다. 그들은 몇 마디씩 해리를 칭찬 하고는 만면에 웃음을 띈 채로 호그스미드를 지나 호그와트로 도착했다.


“오, 모두 기쁜 건 알지만 트리위저드 시합과 현재 상태를 마무리 하고, 파티를 벌입시다.”


모두가 술 한 잔이 간절해 보이는 와중에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그들은 재빨리 유혹이 넘치는 호그스미드를 지나서 호그와트로 들어섰다. 호그와트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저 멀리 퀴디치 경기장에서부터 한 두명씩 사람들이 다가오더니 결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을 둘러쌓았다.


“어떻게 된 거요, 덤블도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덤블도어, 챔피언은 어디있소?”

“우승컵은 어디로 갔죠?”

“해리, 어디 있니?”

“모두 비켜주세요, 사진을 찍어야 해요-”


모두가 가장 키가 크고 눈에 띄는 덤블도어 교수에게 달려들자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면서 지팡이를 살짝 휘둘러서 모두를 부드럽게 밀어냈다.


“자, 정리해야 할 게 많이 있소. 모두 연회장으로 이동합시다.”

“무슨 일이 더 있는 거요?”

“들어가서 모두 발표 하겠소. 앞으로-”


덤블도어 교수가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서 시각을 확인했다.


“정확히 20분 뒤에 트리위저드 우승자 시상부터 놀라운 소식까지 모두 전달하겠소.”


그 소리에 사람들이 다시 썰물처럼 빠져서 연회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맥고나걸 교수! 슬러그혼 교수!”


돌아가는 사람들 등 뒤로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그러자 곧바로 사람들 무리를 뚫고 맥고나걸 교수와 슬러그혼 교수가 나타났다.


“무슨 일이시죠?”

“무슨 일인가, 오- 해리. 여기에 있었구나.”


슬러그혼 교수가 덤블도어 교수 뒤에 숨어있는 해리를 발견하고 함박웃음을 띄우며 해리에게 다가왔다. 슬러그혼 교수는 해리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요녀석! 어디로 갔던 건지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던 참이란다.”

“고맙소, 슬러그혼 교수. 허나 잠시 해줘야 할 일이 있겠소.”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약간- 중요한 내용을 발표 할 거라. 예언자 일보 편집장을 불러 주겠소? 이런 게 가능한건 슬러그혼 교수 당신 정도뿐이니 말이오.”

“오, 물론이지 덤블도어. 물론이야. 아주 반가운 소식인가보군. 내가 부르면 듀퍼트라도 흔쾌히 올 걸세.”

“부탁하지.”


덤블도어 교수의 말에 슬러그혼 교수가 손을 요란스럽게 흔들더니 신나는 발걸음으로 호그와트로 돌아갔다.


“맥고나걸 교수, 당신은 코넬리우스 퍼지 장관을 데리고 와 주어야겠소. 상황은 이미 킹슬리가 이야기를 했을 테니, 교장실 벽난로를 통해서 연회장으로 데려오면 좋겠소. 다른 마법부 인원들이 참석하려 한다면 얼마든지 함께 와도 좋소.”

“알겠어요.”


해리는 맥고나걸 교수의 입장이라면 상당히 많은 의문이 있을만한 지시라고 생각했지만, 맥고나걸 교수는 단 한마디도 묻지 않은 채 종종걸음으로 호그와트로 돌아갔다.


“자. 그럼 우리도 연회장으로 가자꾸나. 잠시 기다려야겠지만,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게다.”

“네, 교수님.”


해리와 덤블도어 교수가 연회장에 도착하자 안에 앉은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들끼리 수군거리거나 그들에게 뛰어들어 마음껏 질문을 하고 싶은 것을 꾹 참는 모습들이 보였다. 해리가 그리핀도르 테이블의 헤르미온느와 론 사이에 앉고 덤블도어 교수가 교직원 자리에 서자 모두가 덤블도어 교수와 해리를 번갈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치 둘 중에 누구라도 입을 열어주길 바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휙휙 돌려가며 둘을 쳐다보았다.


“자-”


그 순간 덤블도어 교수가 입을 열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숨소리를 제외한 말소리가 뚝 끊겨 한마디도 들리지 않는 가운데 덤블도어 교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트리위저드 시합이 끝나고 챔피언인 해리 포터 군이 사라지고, 몇 관계자들이 함께 사라져서 모두가 혼란스러운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동의 한다는 느낌의 낮은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곧 다시 조용해졌다.


“모든 것을 이야기 하기에는 꽤- 긴 시간이 될 겁니다. 아직... 5분 정도 남았으니, 볼일이 있는 분들은 잠시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50분이 되면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덤블도어 교수가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연회장 뒤편의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가 들어가자마자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서서 해리에게로 달려들었다. 해리는 달려드는 모든 사람들과 학생들에게 ‘아직은 말 할 수 없다. 덤블도어 교수님이 말하는 걸 기다려 달라’ 라는 말을 반복해서 해야만 했다.


“우리에게 까지 말 안 할 거니?”


론이 잔뜩 심통이 난 얼굴로 물었다.


“나도 말하고 싶지만 이야기를 얼마 하지 않아서 곧 덤블도어 교수님이 이야기 하실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는부분이 꽤 있어서 그 부분은 덤블도어 교수님이 아니면 설명 할 수가 없어.”

“앞으로 1분 만 더 기다리면 되잖아, 론.”


헤르미온느가 틱틱 대며 핀잔을 주었다.


“대신에 덤블도어 교수님이 이야기 못하고 나만 아는 부분이 있으면 너희에겐 모두 말 해 줄게.”


해리가 둘에게 속삭이며 말했다. 그제야 론이 씩 웃으며 의자에 편히 앉았다. 곧 덤블도어 교수가 자리로 돌아오자 모두의 이목이 다시 그에게로 향했다.


“이제 모두 오신 것 같군요.”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를 살짝 흔들며 말하자 교직원들 자리 옆으로 의자들이 나란히 놓이면서 막 연회장에 도착한 사람들이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그들은 코넬리우스 퍼지 장관과 함께 들어왔는데 모두 고급스러운 망토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마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것 같았다.


“우선 우리는 오늘 세 가지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덤블도어 교수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다시 연회장 내부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모두가 그에게 주목하고 나자 덤블도어 교수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물론, 트리위저드 시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의 말에 연회장 내의 모든 사람들이 해리를 바라보았다.


“트리위저드 시합의 마지막에 아주 약간- 사소한 문제가 있었지만, 사전에 내건 조건들 외에 다른 수를 쓰지 않고 통과를 했다는 것에 모든 심판들이 동의 했습니다.”


그 소리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모두의 박수소리와 환호성이 터져 나오자 덤블도어 교수가 조용히 손을 들어 소리를 제지했다.


“물론, 예상치 못한 독특한 방법으로 통과하긴 했으나 그것이 규칙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것에 협의가 마무리 되어.... 호그와트의 해리 포터 군을 이번 트리위저드 시합의 우승자로 선언하겠습니다.”


이번에야말로 그리핀도르 테이블을 시작으로 박수갈채와 환호성, 그리고 휘파람 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참이나 박수갈채가 나오는 사이 덤블도어 교수가 손짓으로 해리에게 단상으로 올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해리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박수갈채가 더욱 강해지며 연회장의 사람들이 모두 해리를 바라보았다.


해리는 천천히 사람들의 시선에 긴장감을 느끼며 교수들과 마법부 고위직 테이블 앞으로 향했다. 그가 앞에 도착하자 덤블도어 교수와 카르카로프, 맥심부인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들은 나란히 지팡이를 꺼내 세 지팡이를 맞대고 제각기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세 명의 지팡이에서 반짝이는 액체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맥심부인의 지팡이에서는 반짝이는 황금이, 카르카로프의 지팡이에서는 은인지 철인지 모르겠는 금속이, 그리고 덤블도어의 지팡이에서는 진홍색과 초록색과 푸른색과 노란색의 액체가 흘러나왔다. 액체들은 서로 서로 엉켜들더니 황금과 은으로 짜인 상자에 루비와 에메랄드와, 사파이어와 노란색의 다이아몬드로 변해 상자를 장식했다. 커다란 상자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해리의 앞에 떨어지자 모두의 시선이 상자로 쏠렸다.


“이번 트리위저드 시합의 우승자는, 호그와트의 해리 제임스 포터.”


세 교장이 입을 모아 말하자 상자가 덜컥 소리와 함께 루빅스 큐브처럼 제 멋대로 여러 방향으로 잠시 회전하더니 윗면이 열리고 안에서 무언가가 위로 천천히 올라왔다. 그것은 해리가 한시간전 즈음 마지막으로 잡았던 트리위저드 우승컵이었다. 미로에서 보았을 때는 정신없이 잡았고, 포트키로 날아갔을 때에는 바로 포박당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우승컵은 영화에서 보았던 것과 흡사하게 생겨있었다. 육각형의 우승컵은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었으며, 황금으로 장식된 잔과 손잡이가 눈에 띄었고 세 학교를 상징하는 세 개의 손잡이는 용의 모양이었는데 세 학교의 인장이 이마에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다.


“해리, 들어올리거라.”


덤블도어 교수가 나지막히 말했다. 해리가 그 소리에 양 손으로 두 손잡이를 잡고 우승컵을 높이 들어올렸다. 덤블도어 교수가 왼손으로 뒤돌아서라는 손짓을 했다. 해리가 곧바로 뒤돌아서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것으로 트리위저드 우승컵에 영원히 해리 포터의 이름이 아로 새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의 박수가 조금 잦아질 때까지 해리는 트로피를 들고 있어야만 했고, 박수소리가 조금 잦아들자 덤블도어 교수가 다음으로 진행을 시작했다. 그제야 해리가 트로피를 조심스럽게 상자 위에 내려놓았고, 이번에는 퍼지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해리에게로 다가왔다.


“축하합니다, 호그와트. 축하 하네, 해리 포터.”


퍼지 장관이 관객들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주머니에서 커다란 주머니를 하나 꺼냈다.


“부상인 2000갈레온 입니다. 축하합니다! 그리고 정말 멋진 대회였습니다!”


퍼지 장관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더 이상의 쓸데없는 축사 없이 해리에게 상금 주머니를 넘겨주었다. 해리가 묵직한 상금 주머니를 받아 살짝 흔들어 보고는 자리에 내려놓았다.


“감사합니다, 퍼지 장관.”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그럼, 이것으로 트리위저드 시합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해리 포터 군에게 축하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해리가 감사의 표시로 관객들에게 꾸벅 인사를 한 뒤 뒤를 돌아 심판들과 교수들에게 한 꾸벅 인사를 하고 상금 주머니를 들고 다시 그리핀도르의 자리로 돌아왔다. 해리가 돌아와 자리에 앉을 때까지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멈추지 않았다.


“좋습니다. 좋아요.”


해리가 자리에 앉는 걸 확인하자 덤블도어 교수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연회장의 사람들이 서서히 박수갈채를 멈추고 덤블도어 교수를 쳐다보았다.


“이제 두 번째 이야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조금 긴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덤블도어 교수의 이야기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를 쳐다보았다.


“불과 한 시간 정도 전. 볼드모트가 부활 했습니다.”


그 말에 모두가 헉 소리와 함께 찬물을 끼얹은 듯 장내가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물론, 해리 포터 군과 여러 오러 분들, 그리고 몇 분의 조력으로 볼드모트를 제압했으며, 그곳에 모인 죽음을 먹는 자들을 모두 제압했습니다.”


덤블도어의 이야기에 박수갈채와 함께 환호성, 그리고 웅성거림이 뒤섞여 나왔다. 해리는 재빨리 슬리데린 테이블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몇몇 학생들이 몹시 어두운 표정으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말포이는 보이지 않았다.


“어떤 싸움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을 이용했는지를 모두 말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물론 성인 마법사들이 아닌 학생들 에게 특히나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볼드모트가 얼마나 사악한 마법을 사용함으로써 얼마나 자신을 파멸시켰는지를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조용히 숨을 죽이고 조용히 그의 말을 경청했다.


“제가 이 주문에 대해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은 저를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부모님들이 끔찍한 주문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끔찍한 주문으로 볼드모트가 잃은 것을 듣는다면 더 이상 이런 어리석은 주문을 시도할 학생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덤블도어 교수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볼드모트는 ‘호크룩스’ 라는 주문을 사용했습니다.”


그 소리에 몇몇의 어른 마법사들이 ‘헉’하며 놀라는 소리를 냈다. 그러나 몇 명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호크룩스는 대부분의 어른 마법사들도 모르는 마법인 게 분명했다.


“호크룩스란, 어떤 강력한 저주로 자신의 영혼에 고의로 타격을 입혀서 자신의 영혼을 쪼개 어떤 물건에 쪼개진 영혼을 정착시키는 끔찍한 저주입니다. 그리고 볼드모트는 그 저주의 특성을 이용해 영생을 이루려고 했습니다.”


낮은 웅성거림을 무시하고 덤블도어 교수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볼드모트는 이 저주가 자신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가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어떤 정보를 통해서 볼드모트가 호크룩스를 이용했다는 것을 3년 전 알 수 있었으므로, 그것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덤블도어 교수가 말을 잠시 멈추었다.


“호크룩스 저주는 사용자의 행운과, 사람이 가진 영혼의 고결함 그리고 영혼이 가진 미래로의 발전을 위한 가능성 같은 것들을 쪼개버립니다. 간단히 말해서 하나의 사람이 가진 온전한 영혼의 가치를 쪼개진 영혼과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호크룩스가 파괴 되면 그대로 영영 잃어버리게 됩니다.”


덤블도어 교수의 말에 장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래서, 볼드모트는 오늘, 파멸했습니다. 그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비범한 마법적인 능력과, 그에게 주어진 행운 그리고 그가 행해왔던 수많은 끔찍한 계획들은 자신이 영생이라는 허황된 꿈을 꾼 그 저주 때문에 조각나고, 박살나고 말았습니다. 이 저주를 여러분에게 이야기 해 주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가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어떤 위대한 마법사라도 죽음을 두려워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럴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는 자신이 선택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호크룩스처럼 남을 희생 시키는 저주는 반드시 자신에게도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그 끔찍한 방식을 사용한 자의 말로가 어떤지 한번은 떠올려 주기를 바랍니다.”


덤블도어 교수의 말이 끝나자 연회장의 무거운 정적과 함께 무거운 박수소리가 천천히 연회장에 울려 퍼졌다.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말씀 드릴 이야기는 방금 전 이야기 보다는 조금 더 짧고, 기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박수소리가 끝나자 덤블도어 교수가 다시 말을 꺼냈다.


“모든 이야기를 해 줄 수는 없겠지만, 이번 일에 가장 큰 역할을 해 준 네 명의 사람들을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대부분 예상을 하고 있겠지만, 대부분의 호크룩스를 저와 함께 파괴하고 마지막 볼드모트를 사로잡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일을 수행한, 해리 포터 군입니다.”


그 소리에 사방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포터 군은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처한 상황과 역할을 저와 충분히 숙고한 뒤 수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호크룩스를 파괴하고 마지막까지 볼드모트를 물리치는데 가장 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에 호그와트에서는 해리 포터에게 특별공로상과 함께 그리핀도르에 기숙사 점수 500점을 수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핀도르 기숙사 테이블 시작으로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또한 이 일의 다른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마법부에게 이미 전달이 되고 있겠지만 이 세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볼드모트를 물리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세 사람이 결코 우리의 적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해 두고 싶기 때문입니다.”


덤블도어 교수가 한번 심호흡을 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세 사람은, 세베루스 스네이프와, 퍼시 위즐리 그리고 루시우스 말포이입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연회장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서로 당황한 채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헤르미온느와 론은 고개를 홱 돌리고 해리를 빤히 쳐다보았다.


“말 해줬어야지!”

“나도 몰랐어. 정말이야.”


론의 말에 해리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고 했잖아.”

“세베루스 스네이프와 퍼시 위즐리는-”


론이 무어라 말을 하려는 사이 덤블도어 교수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저와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은 제게 볼드모트의 가장 중요한 계획과 그것을 부수는 것에 동의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호그와트의 이사장이었던 루시우스 말포이씨와 함께 계획을 진행하였고, 그들은 볼드모트가 자신의 계획이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착각하도록 지속적인 스파이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이 사실을 흑백이 확정되지 않은 지금 미리 밝히는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덤블도어 교수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평화로운 시간이 온 것에 대해 모두가 알았으면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상입니다.”


그가 말을 끝내고 지팡이를 살짝 휘둘렀다. 그러자 펑펑 소리와 함께 곳곳에 음식과 음료수들이 나타났다. 심지어 술병까지도 수십 병이 공중에 나타났다.


“이제 복잡한 것은 모두 잊고, 기뻐하도록 합시다. 완전한 평화를 위하여.”


덤블도어 교수의 말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아, 마지막으로.”


모두가 박수를 멈추고 덤블도어 교수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취침시간이 없습니다.”


그 소리에 연회장이 폭발할 것처럼 환호가 터져 나왔다. 늦은 밤이었음에도 연회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시끄럽게 떠들며 술과 음식을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가장 바쁜 두 사람은 역시 덤블도어 교수와 해리였다.


해리는 연회가 시작되자마자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해리는 대답해 줄 수 있는 이야기는 적당히 대답해 주면서, 대답할 수 없는 이야기는 모른다고 계속해서 대답해야만 했다.


“그건- 나도 모르는 일이야. 정말이야.”

“해리! 얼른 와!”

“뭐? 아니, 잠깐. 프레드, 나는...”


해리가 뒤를 돌아보니 그리핀도르 아이들이 해리의 망토를 잡아당겼다. 해리가 거절했지만 해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해리는 그들에게 끌려가더니 발이 땅에서 떨어지고 아이들 손 위에 올라 타 있었다.


“그러면- 살아남은 아이, 해리포터를-”

“위하여!”


학생들은 해리를 공중으로 던지며 헹가래를 태우기 시작했다. 거의 열 번을 공중으로 올라가고 나서야 아이들은 해리를 땅으로 내려주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 이후로도 몇몇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을 끝내고 나서야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리로 돌아온 해리는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헤르미온느와 론을 상대해야 했다.


“수고했어, 해리.”

“방금 엄마랑 빌 형과 이야기하고 왔어.”


론이 말했다.


“퍼시 때문이니?”

“그래. 덤블도어 교수님과 이야기를 하셨거든. 교수님 이야기로는 재판을 가봐야 알겠지만 퍼시가 그 사람 편에 붙었던 점을 참작할 만큼 커다란 일을 했다고 하셨다고 하더라고.”

“퍼시는 돌아올까?”

“그것까지는 모르겠어. 그것만큼은 가족들끼리 풀어야 한다고 하신 것 같아.”

“그래. 정말 다행이다”


해리가 말했다.


“이걸로 여론으로 뭇매를 맞는 일은 없을 거야. 다만-”

“해리!”


해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뒤에서 누군가가 해리를 끌어안았다.


“위즐리 부인!”


해리가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말했다.


“정말 고맙다, 해리! 덤블도어 교수님에게 들었단다. 네가 미리 알려준 이야기들 덕에 스네이프와 퍼시를 설득해서 그 사람을 파멸 시키는 계획에 동참시킬 수 있었다고 말이다.”

“어- 그렇죠? 정말 다행이에요.”

“나는 정말로 걱정했단다. 그 아이가 아즈카반에라도 갈까봐 말이야.”


위즐리 부인이 손수건으로 눈을 콕콕 찍어내며 말했다.


“실은, 퍼지 장관과도 이야기를 하고 오는 길이거든. 퍼지 장관이 재판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덤블도어 교수님이 한 말이 맞다면 스네이프와 퍼시, 그리고 루시우스 말포이는 혐의가 없을 거라고 했거든.”


빌이 씩 웃으며 말했다.


“덕분에 걱정을 덜었어. 참, 그리고 지금 아버지와 찰리도 호그와트로 오고 있는 중이야.”

“네?”

“아서와 찰리만이 아니란다.”


위즐리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마법사와 마녀들은 모두 모일 것 같구나. 그 사람이 완전히 사라진 날이잖니!”


위즐리 부인의 말처럼 곧 호그와트 연회장으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더니 결국은 연회장에 의자를 모두 바깥으로 치우고 나서도 사람들이 가득 차버린 대연회가 되었다. 그들은 학생들이 잘 시간이 훌쩍 넘었음에도 개의치 않고 축배를 들고 기뻐하며 연회를 즐겼다.


연회가 무르익고 더 이상 그 누구도 해리를 개의치 않는 시간이 되자 해리는 헤르미온느와 함께 연회장을 빠져나왔다. 이미 연회에 지친 사람들이 연회장 뒤편의 정원에 몇 명씩 모여 앉아 있었으므로,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그들의 시선을 피해서 성 외곽을 빙 돌아야 했다. 결국 호그와트 성을 반 바퀴 정도를 돌아 도착한 곳은 전에 한번 둘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온실이었다.


6월 말의 후덥지근한 더위에 아무도 온실로 오는 사람은 없었으므로,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인적이 없는 온실 앞의 대기실에 걸터앉았다. 두 사람은 자리에 앉은 뒤에도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땅바닥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결국 긴 침묵을 깨고 해리가 입을 열었다.


“-저기... 헤르미온느?”

“어.. 어? 응, 해리.”


헤르미온느가 말을 더듬으며 고개를 들었다. 헤르미온느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는데, 해리가 본 그 어떤 때 중에서도 가장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해리도 심장이 무서울 정도로 고동치는 걸 진정시키며 입을 열었다.


“크리스마스 때에 했던 말 기억나니? 내가 이번에 모든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 우리 서로의 생각을... 확인해 보려고 했잖아?”

“..,응.”


헤르미온느가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이야기 할 게 꽤 있지만... 가장 먼저 이 이야기를 네게 해주고 싶었어. 내 상태가 조금... 많이 변했거든?”


해리가 입을 열었다.


“저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나... 한번은 죽었어. 그리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원래의 내 사고가 지금의 뇌와 연결되게 되었거든?”


해리가 말을 잠시 쉬며 헤르미온느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해리가 하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으로 해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해리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전에는 뇌에 리미트가 걸려있었어.”

“리미트? 어.. 그게 무슨 의미니?”

“그러니까... 저쪽의 나는 나이가 꽤 있잖아?”


해리가 말했다.


“그런데 이 몸은.. 11살 이었을 때 내가 들어온 거니까, 뇌가 저쪽의 성인의 사고를 버틸 수 없었던 거야. 그래서 뇌에 리미트가 걸렸지.”

“음... 미안, 해리. 그런 느낌일 거라고는 생각했어. 하지만 어떻게 제한이 걸렸다는 거니?”

“내 사고가 원래의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은 거지.”


해리가 작게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약간 내 잘못을 고백하는 것 같지만... 예를 들어서 네가 아는 것 중에 내가 조금 더 생각 했다면 록허트나 벅빅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까지 사고가 닿지 못했던 거야. 그랬다면 작년에 너도 그렇게 다치지 않았을 테고.”

“아냐, 넌 최선을 다했어. 해리.”

“맞아. 당신의 나로선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거니까.”


잠시 말을 멈춘 해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그런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니야. 뭐 뒤에는 이야기를 하긴 했겠지만... 어쨌든!”


해리가 헤르미온느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내 또 다른 걱정은 내가 사고가 바뀌면서 너에 대한 생각도 바뀌면 어떨까 였거든. 하지만... 이건 바뀌지 않은 것 같아.”

“나도 네가 변하면 어쩌나 많이 걱정 했어.”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오늘 네가 사라지고 나서 말야. 나는 알고 있었잖니? 네가 그.. 사람과 싸우러 간다는 걸. 사실... 널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네 앞에서는 태연한 척 했지만... 너무 너무 걱정되는 거야. 몇 시간 동안 말이야.”

“헤르미온느...”

“나도 물론 너를 믿고 있지만, 혹시나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거야. 그런데... 너와 한 약속이 생각이 나더라. 내가 정말로 너를 좋아하는 걸까... 하는 생각 말이야. 오늘 확신했어, 해리.”


헤르미온느가 잠시 시선을 피한 뒤 말했다.


“난 너를 좋아해. 해리. 이건 파이어볼 때문도 아니고, 잠깐의 생각도 아니야. 정말이야.”


헤르미온느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말했다. 그녀는 어찌나 얼굴이 달아올라 있던지 거의 귀까지 빨갛게 변해 있어서 옆에 앉은 해리에게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나도 마찬가지야, 헤르미온느. 나도...”


해리가 시선을 맞추지 못한 채 말했다.


“뭔가 이렇게 말하려니까 살짝 부끄럽지만... 네가 좋아. 진심이야. 헤르미온느.”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서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 채 멋쩍게 서로를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런 거 너무 싫다. 그치?”

“헤르미온느, 손 한번 줘 볼래?”


해리가 말했다. 헤르미온느가 살짝 떨리는 손을 해리에게 내밀었다. 해리가 헤르미온느의 손가락을 가신의 손목에 가져다 대었다. 해리의 방망이질 치는 심장 고동이 그대로 헤르미온느에게 전해졌다. 가만히 해리의 손목을 붙잡고 있던 헤르미온느가 이번엔 해리의 손을 자신의 손목에 가져다 대었다. 해리는 갸날프지만, 크고 쉴 틈 없이 울리는 헤르미온느의 박동을 느끼며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크리스마스 때... 줬던 선물 있잖아.”


헤르미온느가 해리의 시선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언제... 돌려 줄 거니?”


그 이야기에 해리가 다시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거의 숯덩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헤르미온느의 목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눈을 감는 헤르미온느를 보며 해리가 입을 맞추려는 찰나, 해리의 등에 둔탁한 통증이 느껴졌다.


“으윽..”

“타이밍이 너무 하지 않아요?”

“뭐, 우리가 그런 것 까지 신경 써 주어야 할 이유는 없지.”


서서히 정신을 잃는 해리의 등 뒤로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애는 어쩌죠?”

“내비 둬-”


그리고 해리는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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