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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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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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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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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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잔 - 제31장 관리자

DUMMY

진짜 해리 포터는 그리핀도르의 문양이 새겨진 호그와트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그는 새까맣고 곱슬거리는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해리가 거울에서 매일 보던 모습과 똑같았다. 다른 점이라면 그 해리는 다친 곳이 하나도 없이 멀끔한 반면, 해리는 흘린 피와 그을린 망토자락과 바지로 엉망진창인 상태라는 것 정도였다. 해리가 자신을 한참을 뜯어보자 진짜 해리 포터는 미소를 지으면서 지팡이를 꺼냈다.


“앉아서 이야기 할까?”



그 말에 바닥에서 커다란 안락의자가 두 개 솟아나왔다. 하나의 의자에 진짜 해리 포터가 앉고 나자 둘 사이의 바닥에서 작은 테이블과 잔 두 개가 생겨났다.


“앉아. 뭐, 마음이 편할 리는 없겠지만.”


해리는 그의 말대로 어색하게 자리에 앉아 진짜 해리가 잔을 집어 드는걸 보고 똑같이 집어 들었다. 잔에 든 음료는 오랜만에 맛보는 콜라였다.


“여긴 어디지? 그리고 해리 넌-”

“오, 그 전에...”


진짜 해리가 말했다.


“서로의 호칭을 조금 정리하자. 이야기가 길어지면 분명 혼동이 올 테니까. 너는 ‘해리’ 나는 ‘포터’ 로 하자. 네 진짜 이름은 기억하지 못 할 거야.”

“내 진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해리가 물었다.


“어디부터 이야기 할까... 우선 네 이름은 어떤 ‘열쇠’야. 그걸 기억하는 건 네가 이 이야기에서 빠져나간다는 이야기거든.”

“‘이야기’ 라고?”

“그래. ‘해리 포터 시리즈’ 라는 이 세계 안에서 말이야.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이탈한다는 것이 네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간 다는 소리는 아니야. 나도 정확히 아는 건 아니지만.”


해리는 혼란스러웠다. 첫 번째로 생각도 못했던 심각한 이야기에 놀랐고 두 번째로 이 모든 사실을 진짜 해리 포터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으며, 세 번째로 자기가 알던 것과 너무 다른 말투와 성격의 해리 포터에게 놀랐다.


“천천히 이야기 해보자. 제일 궁금한 게 뭐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원래는 그거였어. 하지만 네 이야기에 생각이 바뀌었어. 나는 이곳이 죽음으로 가는 입구 정도로 생각했는데... 네가 있는 것도 그렇고 너는 어떻게 이 많은 사실을 알고 있는 거지?”


해리의 이야기에 진짜 해리 포터가 호박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나도 정확한 건 알지 못해. 나는 여느 날처럼 벽장에서 잠든 뒤 이곳에서 깨어났어.”


진짜 해리가 덤덤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뻤지. 이곳은 원하는걸 뭐든지 만들어 주었거든. 원하는 음식, 원하는 장난감, 원하는 장소, 원하는 사람...”


진짜 해리가 손을 흔드니 바닥에서 릴리 포터와 제임스 포터가 생겨났다. 그들은 당황스러운 눈으로 진짜 해리 포터와 해리를 번갈아 보며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미안해요. 엄마, 아빠. 나중에 이야기 해 줄게요.”


진자 해리가 손을 내리자 그들은 흰 바닥으로 다시 사라져 버렸다.


“원하는 모든 걸 만들 수 있었으니까. 두들리도, 버논 이모부도, 페투니아 이모도 없는 그야말로 천국이었지. 그러다가 문득 내가 왜 여기 있는지 궁금해졌어. 그렇잖아? 여긴 낮도 밤도 없고, 피곤하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아. 내가 왜 이런 곳에 있는 걸까?”


진짜 해리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내가 진실을 원해도 이곳은 내게 진실을 만들어 주지는 않았어. 그러다 문득 내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를 모른다고 생각했지.”


진짜 해리가 허공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곳에는 커다란 시계탑이 솟아났다. 시계에는 오늘의 날짜와 시간이 낱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시계는 만들어 지더라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아. 다만 어느 순간 저 시각이 바뀌어 있지. 그래서 대략적으로 날짜가 변하는 건 알 수 있어. 그리고 하루에 한 번 저기서 기차가 출발하지.”


진짜 해리가 가리킨 곳에는 진홍색의 호그와트 급행열차와 KTX를 섞어놓은 것 같은 기묘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기차의 머리는 증기기관을 내뿜는 연통과 탄수차가 실려 있었지만, 앞쪽의 구성은 KTX였다. 그리고 뒤의 승차칸도 흰색의 KTX 몸통에 호그와트 급행열차의 지붕을 덮어 놓은 것 같은 기묘한 구성이었다.


“그리고 저 열차는 아침에 돌아와서 내가 원하지만 이곳에서 만들지 못하는 걸 하루에 한번 씩 내게 배송해줘. 이런 책이나, 이런 물건들.”


진짜 해리가 테이블에 책 한권과 얇은 판 하나를 내밀었다. 책은 해리가 자신의 자취방에 가지고 있었던 구판본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였고, 얇은 판은 익숙한 모양의 태블릿 이었다.


“이건..”

“나는 책의 모든 내용을 읽고, 이걸로 네 세계의 정보를 익혔어. 그리고 나서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이곳의 관리자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어.”

“관리자라고?”


해리가 놀라서 물었다.


“그래. 이곳은 정기적으로 관리를 위해 방문하는 관리자가 있어. 너희 표현으로 일종의 저승사자 같은 존재야. 그는 몇 군데의 죽음의 문턱을 관리하고, 그 안에 나처럼 정체된 자가 있으면 죽음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지.”


해리는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관리자는 나를 데려가고 싶어 했지만, 내 육신이 이승에 묶여 있고 연결이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강제로 데려갈 수 없다고 했어. 나는 그제야 내 몸이 살아 있다는 걸 알았어. 그리고 얼마 전에 이곳으로 너도 잘 아는 영혼 하나가 떨어졌지.”

“볼드모트의 호크룩스?”

“오, 아냐. 해리.”


진짜 해리가 낄낄대며 말했다.


“그건 웜테일이었어.”

“웜테일이 이곳에 왔단 말이야?”


해리가 깜짝 놀라서 되물었다.


“그래. 이곳은 정상적으로 죽지 못한 영혼이 오는 곳이거든. 나나, 저 볼드모트의 영혼의 조각이나, 아니면 디멘터의 입맞춤으로 영혼이 빨려나간 사람들 같은 경우 말이야.”


진짜 해리가 말을 이었다.


“아, 책 속의 시리우스 블랙도 죽음의 문을 통과했다면 이곳으로 보내졌을 수도 있겠군. 어쨌든 이곳은 죽음의 대기실 같은 곳이니까 말이야.”

“웜테일은 어떻게 되었니?”

“아, 웜테일은 날 보자마자 혼비백산해서 내게 빌더라고. 자신을 다시 살려달라고.”


진짜 해리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나를 알고 있냐고 물어봐서 밖의 상황을 대충 알 수 있었지. 밖에서의 나는 아직 멀쩡히 돌아다니고 있으며, 스네이프에게서 들은 이야기로는 다른 세계에서 왔고 미래까지 알고 있다는 소리를 하는 거야.”

“그렇구나...”

“그때서야 나는 바깥이 무슨 상황인지 알게 된 거야. 이런 물건들이 있는 우리 세계의 바깥에서 누군가가 내 몸을 차지하고, 내 행세를 하면서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진짜 해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 그렇다고 네게 그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어. 네가 일부러 내 몸에 들어간 게 아니라는 걸 나도 알고 있으니까. 관리자에게 모든 상황을 말했더니 자신이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건 어느 정도 이야기 해 줬거든. 네 상황과 네가 내 육체와의 연결이 점점 끊어지고 있다는 것 까지.”

“맞아... 요즘 반응 속도가 점점 밀리고 있었어. 나는 내가 원래라면 그때 죽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내가 볼드모트의 호크룩스 이기 때문에 네 몸에 매여있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해리가 말했다.


“반 정도는 맞아. 호크룩스인게 도움이 되긴 했지. 만약 아니었다면 혼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이탈해 버렸을 테니까. 하지만 강제로 몸에서 이탈을 못한 이후에 끝까지 몸과 연결이 끊어지지 않은 건 내가 이곳에 아직 살아 있고, 네가 내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야. 몸과의 연결이 끊어지면 네가 이곳으로 와야 하는데 내가 있기 때문에 네가 여기에 올 자리가 없었고, 네가 나처럼 몸에 적합하게 살아 있었기 때문에 연결이 끊어지지 않은 거지.”


진짜 해리의 말에 해리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네가 말하는 그 관리자는 누구니? 네 이야기 대로면 어떤 신이나 그런 존재의 하수인 같은 거니?”

“아니, 아마 너도 아는 사람이야.”


진짜 해리가 말했다.


“불러볼까? 아마 부르면 올 수 있을 거야. 지금은 한가 할.. 거거든.”


진짜 해리가 주머니를 뒤지더니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 화면을 열어서 몇 번 슬라이스를 하더니 전화를 걸었다.


“오, 잠깐 올 수 있나요? 네. ‘그 해리’가 왔어요. 네.... 왔군.”


진짜 해리의 통화가 끝나기 전에 열차 아래에서 진홍색의 망토를 입은 인영이 쑥쑥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인영은 점차 커지더니 키가 커다란 사람이 되었다. 해리는 그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디서 봤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관리자가 가까이 다가오니 얼굴이 더 선명하게 보였는데 그 남자는 30~40대 정도의 중년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짧게 자란 수염을 잘 다듬은 단단해 보이는 미남의 얼굴이 어딘가 낯이 익었다. 그 사람은 진홍색의 망토를 입고 있었는데, 상당히 오래전 물건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가 쓴 고깔모자는 어디서 많이 본 것처럼 찌그러져 있었다. 그는 해리들을 발견하고 곧바로 그들에게로 향해왔다.


“와 주어서 고마워요.”


진짜 해리가 말했다.


“고드릭.”

“음- 해리 포터, 그리고 해리 포터.”


고드릭이 말했다. 해리는 그가 누구인지 번뜩 생각이 떠올랐다.


“고드릭? 고드릭 그리핀도르? 호그와트의 창립자이신 그 고드릭 그리핀도르신가요?”

“오, 그렇다네 해리 포터.”

“고드릭, 우리가 헤깔 릴 것 같으니 저를 포터, 저 친구를 해리라고 나누어 불러 주세요.”


진짜 해리가 살짝 인상을 쓰며 말했다.


“그러지.”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말했다. 그는 지팡이를 휘둘러 안락의자를 하나 더 꺼내고 테이블에 차를 한잔 만들어 낸 뒤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래, 무슨 일인가 포터?”

“몇 가지 이야기를 좀 해주셨으면 해서요. 제가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네요.”

“오, 그래 자넨 무엇이 궁금한가, 해리. 내가 모든 걸 대답해 줄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대답할 수 있는 건 대답 해 주겠네.”

“우, 우선. 왜 당신이 여기 있는거죠? 호그와트 창립자 잖아요?”


해리가 놀라서 물었다.


“그 이야기를 하려면 여기가 어디인지부터 말을 해줘야 할 것 같네. 그 이야기는 했는가?”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진짜 해리를 보며 물었다. 하지만 진짜 해리는 어깨를 으쓱 하고만 말았다.


“음- 이곳은 죽음으로 가는 대기실이라네. 일종의 떠나가는 역사 같은 곳이지. 그래서 자네들의 심상의 역사인 기묘한 기차와 역이 생겨났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죽은 자 들은 기본적으로 죽음으로 가게 되어 있지만 이를 마음 속 깊이 거부하거나, 특수한 방법으로 죽지도 살지도 못한 자들은 이곳으로 흘러 들어와서 잠시 머물게 되는 거라네.”

“이곳에서 돌아갈 수도 있나요?”

“물론이지. 여기서 대표적으로 돌아가는 자들이 자네들이 호그와트에서 만나는 유령들이라네 물론 나와 몇 가지 약속을 하고 돌아가는 거지만.”


해리가 죽음에 대해서 말할 수 없고 아는 게 없다고 말하던 목이 달랑달랑한 닉의 대사를 떠올렸다.


“하, 하지만 그런 곳이라면 관리자인 당신이 이곳에 있기 전부터 존재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당연하지. 나도 이곳이 언제부터 존재 했는지는 모르겠네. 나도 이곳을 관리한 것은 내가 죽고 나서 이곳에 도착했을 때 전임자에게 이 일을 맡았지. 내 전임자는 멀린 경 이였다네. 나도 슬슬 관리자를 다음 사람에게 넘기고 싶기도 하다네. 바깥을 보면 알버스 덤블도어가 좋겠는데... 그가 맡아서 해주려고 할지는 모르겠군.”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말을 이었다.


“어쨌든, 이곳은 미련이 남는 자들이나 특별하게 사망한 자들이 오는 곳이고 자네들도 그 경우에 해당하지. 물론 자네는 우리 세계에 속한 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죽음으로 갈 수는 없다네. 하지만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는 건... 모르겠네. 갈 수 있는지도,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겠어. 나는 우리 바깥의 세계가 있다는 것도 자네를 통해 알았거든.”

“그러면 저는 어떻게 되는 거죠?”


해리가 물었다.


“그리고 저건 어떻게 되죠?”

“아 저건- 걱정하지 말게”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말했다.


“저 가엾은 영혼의 조각의 주인이 오면 그대로 사라 질 걸세.”

“사라진다구요?”

“그래 아무래도 저 영혼의 주인인 톰 리들은 호크룩스를 만든 모양이지?”


그가 혀를 차며 말했다.


“그 마법의 본질이 뭔지 안다면 결코 사용할 수 없는 마법인데 말이야. 아니 오히려 저주라고 하는 편이 좋겠지.”

“영혼이 쪼개지는 것 때문인가 보죠?”


진짜 해리가 물었다.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긴 하지만 문제는 그것뿐이 아니네. 한사람이 온전히 가져야 할 마법능력과 발전성과 운과 같은 것들이 모조리 조각나 버린다네. 그것들이 온전히 존재 할 때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하나라도 소실되면 어느 한쪽부터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지. 그렇게 완전히 소실된 영혼이 되어 버리면 그 혼은 죽음으로 갈 수도 없게 되어 버린다네.”

“그러면 어떻게 되죠? ‘죽음’은 끝이잖아요?”


해리가 물었다.


“해리, 죽음은 끝이 아니라네. 또 다른 시작이면서 새로운 연장선이 되는 게지. 더 이상은 말 해줄 수 없다네.”

“그러면 볼드모트의 영혼은 어떻게 되죠?”

“저 영혼은 완전히 무로 돌아갈 걸세. 세상에 존재의 흔적이 모두 사라지는 거지.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조각난 영혼은 죽음으로 갈 수 없거든.”


고드릭 그리핀도르의 말에 짧은 침묵이 흘렀다.


“혹시 호크룩스가 모두 남아있는 상태로 볼드모트가 이곳에 왔으면 죽음으로 갈 수 있었나요?”

“음- 호크룩스가 있으면 대부분 이곳에 올 수 없지만, 만약 도달 했다면 죽음으로 갈 수는 있다네. 자신의 영혼의 조각들을 만나 진심으로 자신의 살인을 뉘우쳐서 크루시아투스 저주보다 훨씬 큰 고통을 받으면 영혼의 조각이 다시 원래의 혼으로 돌아오거든. 그렇게 하나로 합쳐지면 죽음으로 갈 수가 있지. 하지만 이미 그의 영혼의 조각은 모두 사라졌고 본인만 남았으니 죽음으로 가는 길을 이미 막혔다고 봐야하지.”

“그렇군요...”

“물론 자네는 선택할 수 있네.”

“선택이요?”


고드릭 그리핀도르의 말에 해리가 물었다.


“그래. 이쪽, 그러니까 포터의 어머니인 릴리 포터가 걸어준 위대한 사랑이라는 마법 덕에 톰 리들이 살아 있는 한 자네 또한 죽지 않으니 돌아갈 수는 있지. 물론 자네가 돌아갈지, 포터가 돌아갈지는 자네들의 선택에 달려있네. 또한 둘 모두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네.”


그의 말에 잠시간 침묵이 흘렀다.


“참, 몇 가지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해리가 말했다.


“무엇인가. 대답해 줄 수 있는 거라면 말해주겠네.”

“마법의 모자에서 당신의 과거 이야기를 보았어요. 슬리데린과 그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도요. 그렇다면 목이 달랑달랑한 닉은 당신을 찾아와서 유령이 되기로 한 건가요?”

“오호, 자네가 그 이야기를 들었다는 건 우리 모두의 인정을 받았나보군?”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처음으로 활짝 웃으며 말했다.


“어- 네. 모자는 제게 네 명의 설립자들이 탐내던 재능을 모두 갖췄다고 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요... 볼드모트의 저주를 맞아 그중 일부인 슬리데린이 탐내던 재치와, 대담함 같은 것들, 그리고 당신이 눈여겨 본 용기는 원래의 해리가 가지고 있었을 테고, 저는 원래 꽤 많이 공부를 한 편이였으니 거기서 래번클로가 눈여겨 본 지식욕도 보였을 거예요. 후플푸프는 모두를 공평하게 받았지만...”

“놀라운 일이군. 사실 나는 모자를 만들면서도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학생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 그나마 알버스 덤블도어가 가장 적합했지. 물론 그는 본인이 원하지 않았겠지만.”

“맞아요. 덤블도어 교수는 자신이 그런 자격이 없다는 말을 자주 했거든요.”

“내가 그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으니 그에 대해서는 해줄 말이 없다네.”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차를 쭉 마시며 말했다.


“더 궁금한 게 있는가?”

“네. 당신은 어째서 이곳으로 오게 된 거죠? 그리고 다른 창립자들은 어떻게 된 거죠?”


해리가 물었다.


“음- 모든 걸 말 해 줄 수는 없다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명예나 사생활 같은 것들이 달려 있으니 말일세. 다만... 몇 가지 당시의 일을 이야기 해줄 수는 있겠군.”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수염을 긁으며 말했다.


“당시 우리는 호그와트의 교육에 대한 부분을 이미 성인이 된 졸업자들 중 몇 명에게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네. 우리는 각자 말년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편하게 여생을 보내기로 했지. 살라자르 슬리데린은 어디론가로 사라졌고, 로웨나 래번클로는 몇 가지 책을 쓰기 시작했네. 헬가 후플푸프는 내가 알기로 여러 가지 작물을 재배하는 커다란 밭을 만들고 있었고... 나는 새로운 지팡이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었지.”

“새로운 지팡이요?”

“아, 내 지팡이에 대해서 모르나? 검으로 만들긴 했지만...”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말했다.


“네? 그럼 그.. 그리핀도르의 검이 지팡이란 말씀이신가요?”

“오- 그럼. 그 자체로도 지팡이지. 그 안에는 불사조의 깃이 들어있다네. 하지만... 내가 인정하지 않은 사람은 쓰지 못하게 했으니 아무도 몰랐을 수도 있겠군.”

“하지만, 조금 전에는 보통의 지팡이를 사용하셨잖아요?”

“이거 말인가? 이게 원래 내가 쓰던 지팡이니까. 지팡이가 주인을 선택한다는 건 알고 있겠지?”


그가 물었다.


“네. 올리밴더 씨에게 들었죠.”

“그래. 이곳에 가져 오는 건 자신을 주인으로 인정한 지팡이거든. 심상의 세계 이기 때문에 자신이 온전히 자신의 지팡이라고 생각한 것을 가져오게 되어 있다네. 하지만 내 검을 그런 일반적인 지팡이로 만들어 버리면 진정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 칼을 집어 들었을 때 온전히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게 아닌가?”

“아, 그래서 공용 지팡이 같은 걸로 만드신 건가요?”

“그렇지. 내 검은 진정한 용기를 가진 자라면 지팡이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특정한 주인을 섬겨서는 안 되었거든. 그래서 조건을 만족하면 누구에게도 힘을 빌려주게 만들었고, 그래서 내 지팡이는 아니게 된 거라네.”


말을 마친 그리핀도르가 잔에 든 음료를 몇 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이야기가 좀 샜군. 어쨌든 우리는 각자 시간을 보냈다네. 그러다가 ‘어떤 일’이 있었지.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 할 수 없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우리는 우연찮게 어느 곳에서 다시 모였고, 나는 세 명의 친구를 모두 죽여야만 했네. 그 때문에 이곳에 떨어졌지. 사실 우리는 선택을 할 수가 없었네. 누군가는 불완전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고, 내가 용기를 냈을 뿐이거든.”

“그래서 이곳으로 오신 건가요?”

“그렇다네. 그리고 이곳에서 멀린 경을 만났고 멀린 경은 이곳에 떨어진 사람들 중에 학식이 높고, 이 일을 맡을만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네. 나는 흔쾌히 이곳의 관리를 맡았지. 멀린 경은 다시 죽음으로 나아갔고 나는 이곳에 남았다네. 이정도면 대답이 된 것 같네만.”

“또, 또 있어요.”


해리가 말했다. 해리는 이제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를 뒤로 밀어놓은 채 궁금했던 모든 것을 묻기 시작했다.


“비밀의 방에 대한 건 알고 계신가요? 또 필요의 방은요? 혹시 다른 방이 있나요?”

“아하, 각자의 방에 대한 거로군.”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씩 웃으며 말했다.


“비밀의 방은... 살라자르의 방일 것 같고... 필요의 방은... 헬가의 방인가? 아니면 로웨나?”

“래번클로가 만들었다고 알고 있어요.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방이에요.”

“아하! 그 외에는 찾지 못했나?”

“다른 방이 더 있군요?”


해리가 놀라서 되물었다.


“역시 창립자들이 하나씩 만든 건가요?”

“그렇다네. 입장방법을 말해 줄 수는 없지만, 우리는 호그와트를 다 만들고 남은 방학 때 각자 비밀스러운 방을 만들기로 했지. 사실 어떤 방을 만들었는지는 우리도 서로 모른단다. 대신 각자 어떤 방향과 가르침을 가지는 지만 공유했지.”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말했다.


“살라자르는 어떤 놀라운 마법약의 제조법을 전달하기로 했다네. 무슨 마법약인지 어떤 방법인지는 모르지만 말일세.”

“네? 어- 아뇨, 계속 말해 주세요. 네.”


해리가 깜작 놀라서 말했다가 황급히 덧붙였다.


“그리고 나는- 학생들이 더 쉽게 생존하기를 바랬다네. 그래서 마법 결투를 더욱 더 잘하고 싶은 학생들이 내가 만든 방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마법을 배우기 좋은 방을 만들었지. 그리고 로웨나는 모든 학생들이 번뜩이는 재치가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방을 만들고 싶어 했고, 헬가 같은 경우는 모든 학생들이 발견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네. 우리는 10년이 넘게 걸려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만들었지. 가장 먼저 살라자르가 완성했고, 그 다음이 헬가, 나, 로웨나 순으로 완성했다네.”

“하지만.... 비밀의 방과 필요의 방 밖에 찾지 못했어요. 제가 아는 한 책에도 쓰여 있지 않구요.”


해리가 말했다.


“오, 그럴테지. 저 책에 있는 세상과 우리의 세상은 약간- 다른 것 같으니 말일세. 게다가 우리의 모든 게 저 책에 나오는 건 아니잖나?”

“그렇죠... 참, 그리고 비밀의 방 때 놀란 건 비밀의 방에는 바실리스크가 잠들어 있었어요. 볼드모트, 그러니까 톰 리들이 그걸 이용해서 학교의 머글 출신들을 모두 죽이려고 했구요.”

“흠... 살라자르는 그렇게 하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텐데...”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말끝을 흐리며 말했다.


“살라자르가 머글 태생을 좋아하진 않았어도, 차별하지는 않았다네. 그가 받았던 머글에게서의 충격은 너무나 컸기 때문에 나는 충분히 이해했지. 그가 바실리스크를 선택 했던 건 그 생물이 모든 뱀 중에 가장 장수하기 때문일 뿐인 것 같네. 바실리스크는 다치거나 목숨에 위협이 생기지 않는 한 1000년 정도는 충분히 사니까 말일세.”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제 이름과 이야기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뭐죠? 해... 포터가 그 이야기를 했는데요.”


해리가 물었다.


“아! 자네의 이름 말이군....”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음... 애매한데...”

“애매하다구요?”

“자네에게 말해도 되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일세. 아까 말했듯이 모든 걸 말해 줄 수는 없거든.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일부 걸쳐있는 문제라...”


그가 지팡이를 살짝 휘두르니 빽빽한 문자들이 허공에 나타났다. 그 문자들을 푸른색 빛을 내뿜으며 천천히 고드릭 그리핀도르의 몸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해리는 그 문자가 무엇인지 단 한글자도 알아보지 못했다. 수업을 듣지는 않았지만 헤르미온느가 듣던 수업의 룬 문자와도 달랐고, 알파벳도 아니었으며 한자나 한글도 아니었다.


“음... 몇 가지를 생략하면... 이야기 해 줘도 되겠네.”


문자를 모두 읽은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다시 한 번 지팡이를 휘둘러서 문자들을 없애 버렸다.


“우선 먼저, 이곳에 오고 나서 몸의 변화를 느끼는 게 없는가?”

“어-”


해리가 그제야 몸을 이곳저곳 움직여 보았다.


“이곳에 오기 전에 한 번 혼이 빠져나간 뒤로 반응속도가 밀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멀쩡해요. 원래 세계에서의 제 몸 수준이에요.”

“그 외에는?”

“그 외에는... 딱히 없는데요?”


해리의 대답에 진짜 해라와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직 두뇌는 연결되지 않은 모양이군.”

“...네?”


해리가 되물었다.


“두뇌가 연결된다구요?”

“그렇네. 자네는 지금까지 자네의 판단이나 생각이 모두 자네의 원래 나이다웠다고 생각하는가?”


고드릭 그리핀도르의 말에 해리는 말문이 막혔다. 해리 자신은 언제나 최선의 판단을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그 판단이 틀렸을 때도 있고, 모자랐을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판단의 근거와 상황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 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았다.


분명 처음 해리포터의 벽장 안에서 깨어났던 해의 여름, 굳이 버논 이모부와 두들리가 싸우지 않게 편지를 몰래 숨겨서 들어왔어도 되었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고 대신 귀찮게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해그리드를 만난 건 멋진 일이었지만 해리가 편지를 숨겨서 본다고 하더라도 해리의 상황을 아주 잘 아는 덤블도어 교수가 해그리드를 보내지 않았을 리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차라리 편지를 숨기고 있었던 게 더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말포이에게 모진 말을 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굳이 말포이와 적대할 필요가 없었다. 좀 더 어른스럽게 대해 친구까진 아니더라도 우호적인 관계로 남았어도 되었다. 또 그 다음 해에 도비도 그냥 말하는 대로 안가겠다고 말 해버리는 편이 나앗다. 그 이후에도 얼마든지 도비와 화해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굳이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놓칠 필요도 없었다.


거기에 비밀의 방이 열린다는 걸 확실히 인지했다면 록허트를 살리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작년에는 조금 더 머리를 썼다면 팔을 잘라 낼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타임라인을 잘 생각해보면 벅빅을 살리는 방법도 분명 존재했다. 그리고 그 모든 건 해리가 원래의 자신이라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범위에 들어있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기 시작하니 머릿속에 밀물이 밀려들어오는 것처럼 사고가 열리고 생각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정보와 생각들이 소용돌이 쳐서 해리는 순간적으로 생각을 놓쳐버린 채 사고가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파왔지만, 잠시 시간이 흐르고 나자 두통이 가라앉고 시야가 넓어진 것처럼 사고 자체가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약간 두통이 남았지만, 마치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 때 갑자기 공식이 떠오르는 것처럼 머리가 돌기 시작했다.


“어... 이게 말씀하신 상황 같은데요. 머리가... 사고가 열렸어요. 생각이... 트여서 들어와요... 지금도...”

“뇌가 연결되었나 보군. 이제 시작이네. 자네가 원래 가지고 있는 사고는 지금 열 네 살, 다섯 살 짜리의 두뇌로는 정상적으로 버틸 수 없는 걸세. 그래서 아마 사고에 필터가 씌워져 있었을 걸세. 한 번 죽음을 겪으면서 필터가 벗겨진 게지.”

“하지만 애초에 제가 이곳에 왔더라도 뇌에 무리가 안 가지 않을까요? 사고에 대한 캡이 씌워진 다는 게 10대의 아이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는 한데요. 제가 알기로는 두뇌가 성장이 끝나는 건 12세 전후로 알거든요.”

“뭐, 내가 머글들의 학문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나도 지금 자네는 어느 정도 안정기라고 생각하네. 너무 무리하지 않는다면 괜찮을 테지.”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음료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지, 해리. 자네는 이름에 강력한 마법적 구속이 있는 건 알고 있는가?”

“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요.”


해리가 말했다.


“근데 이름은 바꿀 수도 있잖아요? 드문 경우이긴 하겠지만 실제로 저쪽 세계에서는 개명신청도 꽤 있는 편이고. 그런 걸 생각하면 어떤 구속이나 그런 힘이 작용할 수 있는 게 맞나요?”

“음- 모두 설명하면 말이 길어질 텐데... 이름을 바꾸는 경우에도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이 새로운 이름을 본인으로 인식한다면 구속력이 이어질 걸세. 내가 아는 한에서는 그렇다네. 나도 모든 걸 아는 건 아니기도 하고...”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의문 인지는 알겠네. 하지만 상황이 어찌 되었든. 이름은 그런 구속을 가지게 되는데, 어떤 것과 구속이 되냐면, 주인의 영혼과 연결되는 구속을 가지게 된다네.”

“이름하고 영혼이 묶이는 건가요?”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가볍게 생각하면 그렇다네. 이름은 자신의 것이지만 자신이 쓰는 게 아니라 남이 사용하는 것이니, 다른 모든 이가 한 명의 이름을 잊는다고 하면 그 혼은 구속을 잃고 죽음으로 끌려온다네.”

“네?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막 태어난 어떤 아이가 있고 부모가 모두 사고로 죽는다고 극단적으로 가정하면, 그 아이도 죽음으로 가는 건가요?”


해리가 물었다.


“만약 그 누구도 그 아이를 모른다면, 그렇다네. 이름이란 그 개체를 가리키는 것이기도 해서 ‘누군가의 아이’ 같은 것도 임시적인 이름의 취급이 되거든.”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되면 죽음으로 간다는 거군요.”

“그렇지. 심지어 피브스처럼 거의 불멸의 존재라도, 모두가 그에 대해 잊는다면 죽음에 도달하게 할 수 있네. 자네 같은 경우 다른 세계에서 왔지 않는가.”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네의 이름이 기억에서 삭제 된 것이네. 만약 자네가 자신의 이름을 떠올리면 저쪽 세계에서 자네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자네와의 구속력이 되살아 날 테고, 그렇게 되면 나는 높은 확률로 자네가 원래의 세계로 끌려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네. 게다가 이제는 두뇌까지 연결 되었으니 확률이 더 높아졌지.”

“음.. 하지만 말씀대로면 제 이름뿐 아니라 저를 지칭하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미 끌려갔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해리가 물었다.


“그 구속력이 살아나는 것이 스스로 자신임을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걸세. 자네가 이름을 기억해 내게 되면 그 구속력이 발생하는 게지. 그래서 자네가 이름을 떠올릴 수 없는 걸세. 만약 자네가 기를 쓰고 저쪽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서 이름을 떠올리려 했다면 떠올렸을 수도 있지만.”

“그.. 그러면 제가 이름을 떠올리면 제가 저쪽세계로 돌아가는 건가요?”


해리가 물었다.


“그건... 말해 줄 수 없는 부분과 걸려있는데...”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말할 수 있는 부분만 말해주면, 알 수 없네.”

“알 수 없다구요?”

“그렇다네.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자네가 이름을 떠올린다고 해서 저쪽세계로 가지 못 할 수도 있고, 혹은 돌아갈 수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수도 있네.”


그의 말에 해리는 높은 확률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고, 그걸 숨기려 한다고 확신했다.


“참, 저 톰 리들의 영혼의 일부는 천천히 사라질 걸세. 이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모두 해준 것 같구먼. 이제 결정 해 주게나. 누가 돌아갈지.”

“저는-”


해리가 진짜 해리 포터를 쳐다보았다. 그는 표정변화 하나 없이 콜라를 한 모금 마시고 있었다.


“..포터,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니?”

“나도 물론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선택권은 네게 있다는 걸 잊지 마. 어느 쪽으로 향할지는 네 선택이니까.”

“...나는....”


해리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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