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18 14:58
연재수 :
699 회
조회수 :
61,318
추천수 :
2,133
글자수 :
6,212,341

작성
22.01.11 18:00
조회
39
추천
3
글자
27쪽

제 309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3

DUMMY

“<체인 라이트닝>!!”


시전자의 의지에 따라. 적을 판별하여 고압의 전력으로 신체를 태우는 마법진이 벨라의 앞에 떠올랐지만.

곧 불안정한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자신이 펼친 마법의 불안정한 상태를 본 벨라는 눈썹을 찌푸렸다.


‘젠장! 대기 중의 왜곡된 마나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아무리 나라도 이곳에선 마법이 다소 약화돼!’


그녀는 속으로 그렇게 투덜거리고는 그녀의 앞에 돌진해오고 있던 황소를 향해 마법을 날렸다.


파지지지직!!


음머어어!!!


황소는 체인라이트닝이 온 몸을 감자. 고통스러운 듯이 소리 지르긴 했지만.

곧 황소의 몸에서 흘려 나오는 희미한 녹색의 빛에 벨라의 마법이 소멸하였고.

이에 황소는 성질이 나는 듯이 땅을 앞발로 긁으며 거친 투레질을 하였다. 그걸 본 벨라는 기겁하며 외쳤다.


“어째서 저런 동물들이 조화 속성을 가지고 있는 건데?!

그 속성은 세레나의 전매특허 속성 아니었어!?”


그녀의 외침에 아랗고 하지 않고 황소는 벨라를 향해 돌진해왔고.

이에 벨라는 몸을 지면에 굴려 그 돌진을 피하였다.

눈앞에서 4마리의 거대늑대들을 상대하는 람히르는 그런 벨라는 힐끔! 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 동물들의 속성은 조화 속성이 아니에요. 저것은 그저 조화 속성에 의해 왜곡된 마나일 뿐...

하지만 조화 속성의 기본적인 특징인 ‘다른 속성에 대한 배척’이 왜곡된 마나에 녹아들어있는 것 같네요.

이들에겐 영창 된 마법으로 피해를 입히긴 힘들어요. 그러니 순수물리력으로 처리해요. 벨라스트라즈.”


람히르는 그 말과 함께 시간차로 자신을 공격해오는 늑대들을 검으로 베어나갔지만. 다른 늑대들의 방해 탓인지. 그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못 입히고 있었다.


“말은 쉽지! 내 종족에서 마법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고! 람히르!”


벨라는 급한 대로 다리에 마나를 점으로 집중하여, 자신에게 돌진해오는 황소의 턱을 아래에서 위로 걷어찼다.

그러자 황소는 공중에 부웅! 뜨더니 지면을 굴렀고 그녀의 공격에 의한 피해가 큰 듯이 거친 숨만을 쉬면서 지면에서 일어나지 못하였다. 이에 벨라는 다가가 숨을 끊으려고 했지만..


“숨통을 끊지 마! 벨라스트라즈! 그들은 이곳의 인간이야!”


“인간이라고?”


그녀의 등 뒤에서 달려오면서 외치는 네메시스의 말에 벨라는 뒤돌아서 그를 보았고 그런 그녀의 등 뒤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것은 고양이과 맹수인 치타의 야수정령이 깃들어진 수련사제로, 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 깃들어진 만큼. 그는 순간적인 속력이 130km가 넘어가는 드루이드였다.

그는 지금까지 전투에 합류하지 않은 체. 풀숲에서 기회를 노리다가 사악한 사술(마법)을 쓰는 마녀가 무방비하게 등을 돌리자. 자신의 속도를 무기로 기습을 시작한 거였다.

하지만..


대앵~!


치타의 드루이드가 벨라에게 거의 도달한 시점. 왼손으로 벨라를 보호하며 네메시스가 나타났다. 네메시스는 벨라에게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프라이팬을 현재 눈앞에 점프한 치타의 머리를 향해 가로로 휘둘렸다.

이로 인해 경쾌한 소리가 주위에 울려퍼졌고 그 소리와 함께 치타의 야수정령이 깃들여져 있던 드루이드는 튕겨나가 지면을 구르더니 강신을 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의식을 잃었다.


“일반적인 성체 인간도 맨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는 야수인 치타 따위가 뒤를 보였다고 인간을 기습할 궁리를 하다니.

이미 거기서 글렀다고. 친구.”


치타. 최대속력이 110km에 이르는 지상 최속의 맹수이지만... 그에 대한 대가로 치악력과 힘을 포기한 야수로,

다른 야수들이 강한 앞발과 치악력으로 사냥감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을 때.

앞발로 사냥감을 질식시킨다는... 안습한 위치의 야수였다. 심지어 맨손의 인간이라도 치타의 돌진만 어떻게 잘 막아내면 맨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었다.

그런 치타인 만큼. 돌진 중에 대비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네메시스에게 정통으로 프라이팬으로 맞았으니... 버틸 리가 없었다.

그렇게 하나를 처리한 네메시스는 방금 전의 일격으로 구리와 주석으로 만들어진 프라이팬이 견디지 못하고 손잡이만 남기고 부수어지자. 그 프라이팬을 버리고 남은 프라이팬을 쥐더니 주위에 외쳤다.


“모두 잘 들어! 이들은 야수정령과 정신적으로 연결된 인간들이야!

다들 힘 조절해서 제압만 해줘!”


“제압? 말은 쉽지! 으갸갸갸갸갸갸갸!!!!!!”


네메시스의 말에 딴죽을 거는 제우스였지만 곧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이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그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그의 눈에 보인 장면은...


“제우스.....거기서 뭐해?”


거대 악어의 입에 머리가 물린 체. 좌우로 흔들어지고 있는 제우스의 모습.

그러자 네메시스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보았고.

그런 네메시스의 반응에 양손으로 악어의 입을 겨우 들어 올린 제우스는 외쳤다.


“지금 사방이 조화 속성이라. 내 파괴 속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지금의 난 거의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상태라고!!!!! 으갸갸갸갸갸갸!!!!!”


아드드득!


흡사 호두 깨지는 소리와 함께 다시 악어의 입에 머리가 물리는 제우스의 모습.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재는 불멸자이니. 저대로 두어도 괜찮겠지. 정말이지.. 필요할 때 도움 안 되는 식충이 같으니...”


다른 일행이면 망설임 없이 구했을 네메시스였지만, 제우스가 죽지도 않는 불멸자인 이상.

미련 없이 버리는 네메시스였다. 그런데... 불멸자라면 이곳에 한 명 더 있을 텐데?


쿨쿨~!


.......싸우기 싫은 듯이. 햇빛이 잘 드는 바위 위에 몸을 말고는 낮잠을 자고 있는 말리고스의 모습.

그것은 정말이지. 얄미운 모습이었지만. 네메시스는 그런 말리고스를 보고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말리고스도 현재의 제우스와 같이 속성을 못 쓰는 상태라 가정한다면. 말리고스에게 남는 것은 육체능력뿐인데.

그의 육체능력은 그다지 기대할 것이 못되는 축이었다.


“불멸자들을 믿은 내가 잘못이다.”


“지금 저 식충이들을 보고 한탄할 때가 아니에요! 좀 도와주세요! 네메시스님!”


람히르도 속성을 거의 쓰지 못하는 듯이 검술로만 버티고 있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남은 프라이팬을 들었다.


“곧 도와줄게. 람히르. 음?.... 그런데 세레나는?”


세레나의 안위가 1순위인 네메시스인 만큼. 그는 람히르를 도우러 가면서도 주위를 둘려보았고.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세레나를 찾을 수 있었다.


쿠오오오오오오옷!!!


세레나의 앞에 있는 것은 3.5m 크기의 대형 곰. 그것은 불곰 출신의 야수정령인 듯이.

어깨 위에 거대한 근육의 혹이 돋보인 곰이었고 무게는 적어도 800kg는 되는 듯한 거구의 야수였다.

현재 그러한 곰이 세레나를 향해 앞발을 휘두르고 있었다.


“세레나! 조심해...!!”


평범한 곰의 앞발은 평균적으로 1톤이 넘어가는 힘을 낼 수 있었고. 그것은 순간적인 힘이 아닌. 지속적인 힘으로서의 기준이었다. 현재 세레나의 앞에 있는 곰은 3.5m. 일반적인 곰이 가장 커봤자. 3m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저 곰의 앞발의 힘은.... 세레나의 두개골을 손쉽게 박살내고도 남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세레나에게 경고했지만.....


콰직!!


세레나는 가벼운 동작으로 곰의 앞발을 맨손으로 맞부딪혔고.

그 결과. 곰이 휘두른 앞발은 물론이고 곰의 어깨 근육까지 완전히 찢겨나갔다!


“........”


박살난 상처로 곰의 피가 사방으로 분출된다. 이에 고통에 울부짖는 곰의 드루이드였지만 곧 분노에 찬 울음소리와 함께 세레나를 향해 돌진해왔다.

과연 인내의 동물인 곰다운 행동. 세레나는 800kg는 넘어가는 듯한 곰이 정면에 돌진해오는 것에 겁을 먹을 만도 했지만,

그녀는 곰과 부딪히기 직전까지 가서도 눈도 깜박 안하더니 그대로 곰의 머리를 돌려찼다.


“곰도 하늘을 나는군.”


그것은 네메시스답지 않는 중얼거림이었다. 하지만 세레나의 발차기에 4m 가까이 공중으로 치솟은 거구의 곰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그렇게 밖에 말할 수가 없었다.

세레나가 세계수의 영역으로 온 이후.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 것은 이해하고 있었지만...

설마 저 정도였다니?!


“전성기 플로라의 신체능력이잖아....?”


걷어차여진 곰의 머리가 안 날아간 것을 보면 세레나로서 나름 힘 조절한 것 같긴 한데...

날아간 곰이 고목 두 개를 부수고 멈춘 것을 보면...

저 곰의 야수정령과 연결된 인간은 그대로 의식을 잃었겠지.


휘이이이이익!!


람히르의 머리 위에 들리는 매의 울음소리. 이와 함께 람히르의 주위로 검은 그림자가 뒤덮었다.


“저건 천둥매잖아?! 아주 동물농장이 따로 없군! 조지 오웬이 이 사실을 알면 좋아하겠어!”


천둥매는 날개를 펼친 길이만 6m에 달하는 1세계 토착 거대맹금류로서 대형 몬스터들을 포식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그런데 그런 천둥매의 야수정령도 있었다니. 꽤 귀찮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현재 람히르를 향해 전속력으로 급강하 하고 있는 모습. 아무리 람히르라도 하들. 맹금류 특유의 시속 400km의 급강하를 막긴 힘들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프라이팬 손잡이를 강하게 잡더니 어깨 뒤로 팔을 뺐다. 그리고...


“좋은 시도이긴 하지만....

하피퀸에 비해 느려.”


네메시스로서는 현재 쓸 수 있는 모든 힘을 담아 프라이팬을 투척했다!

그러자 그것은 정확하게 람히르에게 급강하 하고 있던 천둥매의 날개에 박혔고 곧 우득! 하는 소리와 함께 비행궤도가 틀어졌다.


“새를 잡으려면 날개를 꺾어야 하는 법이지.”


콰앙!!


네메시스의 중얼거림과 함께 지면에 거칠게 박히는 천둥매의 모습. 그러자 그 충격으로 야수정령과 드루이드의 강신이 풀렸는지.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이에 네메시스는 람히르의 감사인사를 받으며 그 인간을 향해 다가갔다.


“흐음... 이건...”


캬아아아아앗!!!!


동료를 지키려는 듯이 네메시스의 앞을 막아서는 거대 사슴.

그것은 이전의 곰과 비슷한 크기로, 수사슴인 듯이 크고 아름다운 뿔을 지니고 있었고 그걸 앞세워 네메시스를 향해 돌진해왔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급히 주위에서 무기를 찾았지만,

현재 그의 주위에 있는 것은 풀과 타들어가는 나뭇가지 뿐. 이에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정말이지... 웬만하면 맨손 전투를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네메시스는 손의 근육을 풀더니 눈앞에서 거대 사슴이 돌진해 오는 대도 그대로 눈을 감았다.


“....네메시스식 절명기.”


한 발을 뒤로 빼며, 오른손에 현재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담는다.


다가닥! 다가닥!!


거대 사슴이 진로에 방해되는 주위 사물들을 뿔로 쳐내는 소리와 무게에 의한 발굽소리가 네메시스의 앞에 점점 커져갔다.

그럼에도 네메시스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수사슴이 뿔로 네메시스의 몸을 꿰뚫기 직전에 이르어서야 그는 눈을 떴다.


“<짓이기기>”


모든 감각의 순간적인 극대화. 모든 것들이 천천히 움직이는 가운데.

네메시스는 자신이 뿔에 박히기 직전, 수사슴의 목을 향해 손을 찔러넣었다. 느린 움직임이지만.

네메시스의 손은 정확하게 사슴의 목을 꿰뚫었고 사슴의 머리 위로 네메시스는 뛰어넘어가더니 몸을 회전시켰다.

그것은 너무나 짧은 순간으로 그가 사슴을 통과하자. 네메시스를 둘러싼 세상은 다시 원래의 속도로 흘려가기 시작했다.


촤아아아아악!!!!


수사슴의 목에 박힌 네메시스의 손은 달려 나간 사슴의 진로에 따라. 목의 왼쪽에서 등 뒤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찢어발겼다.

그 상흔은 네메시스가 몸을 회전시키며 팔을 빼낸 순간까지 이어졌고 그가 팔을 빼낸 것은 사슴의 어깨근육 위에 도달했을 때였다. 그 결과... 네메시스의 손이 지나간 자리로 심장의 박동에 따라 핏줄기가 치솟았다.


덜썩!


수사슴은 지면에 넘어져 움직임을 멈추었고 그의 상처에서 나온 피가 풀과 지면을 붉게 적셨다.

마지막 발악으로 허공에 다리를 휘젓는 수사슴이었지만... 수사슴의 눈동자가 점점 흐릿해지더니 초점을 완전히 잃었다.

그렇게 하나의 생명을 빼앗은 네메시스는 사슴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로 자신의 오른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말... 이래서 맨손이면 안 되는 건데.”


지금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은 네메시스란 이름의 괴물은 4세계에서 야누스를 제외한 모든 괴물들을 맨손으로 때려눕혀온 괴물이었다.

그는 맨손 전투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의 괴물로 맨손으로 666의 괴물들을, 그리고 300의 비스트들을 제압해온 존재였다.

그런 네메시스인 만큼 저 사슴의 야수정령과 정신적으로 연결된 인간을 직접 볼 필요도 없었다.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사.

목의 동맥을 네메시스의 손으로 정확하게 찢어발겨버렸으니 당연하겠지. 이에 네메시스는 작게 한숨을 쉬더니.

오른손을 힘없이 내렸다.


‘좋지 않아....’


잠시 동안 네메시스 본인의 신체능력을 사용했을 뿐인데도.

현재 네메시스의 오른팔 근육들이 그 힘의 사용을 버티지 못하고 완전히 찢겨나간 상태였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평생토록 장애가 남을 정도의 피해였다. 이에 네메시스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세계수의 영역에서 맨손전투를 했다간 큰일 나겠어. 약화된 내 신체가 내 힘을 버텨내질 못해....

정말 인간정도의 힘만 사용해야겠군.’


그와 함께 지상으로 추락하여 의식을 잃은 인간에게 다가가는 네메시스였다.

그 인간을 확인하는 순간. 네메시스는 눈을 크게 떴다. 그 인간에게서 익숙한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


의식의 잃은 인간의 볼에.... 인공적으로 그려 넣은 듯한 붉은 문신이 보였다.

그것은 매의 발톱 형상의 문신으로서.... 그것은 분명....


“이 인간들은... 드루이드들이었군...”


네메시스는 그 중얼거림과 함께 현재 날뛰고 있는 세레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드루이드. 그들은 천 년 전 전쟁이 일어나기 전. 네메시스와 플로라, 그리고 말리고스. 이 셋이서 여행하던 당시에 만난 존재들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네메시스의 자식’에게 속아서 적이었던 인간들이었지만, 그들을 꼭두각시마냥 움직이던 네메시스의 자식이 세계수의 협력으로 제거된 후.

네메시스와 플로라를 향해 감사인사를 한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볼에 있는 문신은 드루이드로서의 상징이었다.


“......”


세레나가 흥분할 때마다 볼에 나타나는 곰에 할퀴어진 듯한 붉은 문신도 그러한 것.

그것도 세계수로부터 직접 받은 것으로서, 당시에 드루이드들의 사회에 숨어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문신이었고 현재는 플로라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 문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드루이드라는 사실을 깨달자. 네메시스는 감상에 젖는 듯한 표정으로 세레나를 정신없이 보더니 곧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플로라에 대한 것만 관련되면 나도 참 바보 같아지는군.

지금은 일행들을 돕는 것이 우선인데...”


현재 세레나가 실컷 날뛰며 드루이드들을 때려눕히고 있었지만. 벨라와 람히르는 속성의 사용에 제한 때문인지.

정신없이 고전하고 있었고, 제우스는.... 아직도 개껌처럼 거대 악어에게 자신의 머리를 오도독! 씹히고 있었다.

감성에 젖는 것도 가끔 괜찮지만. 현재 지금의 일을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천둥매의 야수정령과 정신적 연결을 하고 있던 드루이드의 머리를 잡았다.


“흐음.... 이 술식은... 어디선가 본 듯한... 아...!”


야수정령과 드루이드들을 연결하는 술식을 확인한다.

술식을 확인한 네메시스는 감탄인지 한탄인지 알 수 없는 외침을 하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이건... 드루이드들에게 숨어있던 ‘네메시스의 자식’의 술식인데...?”


과거 드루이드들의 사회에 들어가려고 했던 것도 바로 그들 사이에 숨어있던 ‘네메시스의 자식’을 찾아 제거하기 위함이었고,

플로라에게 정체가 드러난 ‘네메시스의 자식’이 사용했던 술식이 현재 드루이드들이 사용하는 술식과 비슷했다.


‘그때의 네메시스의 자식....이 살아 있을 리는 없을 테고....

드루이드들이 그의 술식을 개량해서 발전해온 건가? 아니면....’


세계수의 짓이겠지. 네메시스의 자식은 플로라가 쏘아올린 조화의 화살에 완전히 뒤덮여 소멸해버렸으므로.

현재 살아있을 리가 없을 테니.. 이에 술식의 해독이 끝난 네메시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잡한 술식이지만. 조화에 왜곡된 마나가 기초된 만큼. 웬만한 방법으로는 간섭하기 힘들어...

하지만...”


네메시스의 입 꼬리가 올라간다. 그것은 네메시스로서 좋은 방법이 있다는 뜻이었다.


“조화 속성에 왜곡된다고 하들. 그 근본은 마나 속성. 대기 중의 이것들은 완전한 조화 속성이 아니야.

그러면 일이 쉬워지지.”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근육이 파열한 탓인지. 덜렁거리는 자신의 오른팔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곧 왼손에 있는 손톱으로 오른팔의 살갗을 긁어, 그곳에서 검은 피가 조금 흘려 나오도록 자해했다.

이에 네메시스의 검은 피가 상처로부터 지상을 향해 흐르기 시작하였고.

그걸 확인한 네메시스는 오른팔을 휘둘려 대기 중으로 자신의 검은 피를 퍼트렸다.


“조화 속성은 ‘그들’이 나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낸 독. 나의 검은 피와는 극렬한 반발을 일으키지.

이 검은 피면.... 저들의 엉성한 술식 따위는 손쉽게 부술 수 있어.”


극히 미량의 검은 피. 그것은 대기 중으로 퍼져나가며 이곳의 대기에 있는 마나와 반발을 일으켰지만.

그것들은 완전한 조화 속성이 아니었으므로 검은 피에 일반적으로 잡아먹혔고.

그걸 바탕으로 검은 피는 스스로를 증식해나가 점점 멀리 퍼져나갔다. 그 결과...


“으아아아아아앗!!!!”


미량의 검은 피에 닿은 드루이드들이 괴로운 듯한 비명을 지르며 지면을 구르기 시작하였고 야수정령과의 ‘강신’이 강제적으로 풀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마녀의 저주’(흑사병)가 두려운 드루이드들은 강신이 풀리려는 것을 최대한 저항했지만...

‘강신’을 구성하는 술식 자체가 검은 피에 파괴되고 있는 이상. 유지될 리가 없었고 이 때문에 그들은 고통스러운 신음성을 지르며 지면에 쓰러진 체.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네메시스 일행들을 바라보았다. 네메시스와 멀리 거리를 둔.

검은색 암표범을 제외한 모든 드루이드들의 강신이 풀리자.

네메시스는 대기 중의 검은 피를 자신의 상처로 회수하더니 세레나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전 몸도 안 풀렸어요. 그런데 네메시스....

그 팔은...?”


세레나의 눈이 힘없이 처진 네메시스의 오른팔을 향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는 멋쩍은 듯이 왼손으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눈을 돌렸다.


“여기에는 사정이 좀 있어. 나중에 설명해줄게.

다만... 지금 세레나가 해줘야하는 일이 있어.”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쓰러져있는 드루이드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볼에 나타나는 붉은 문신. 그것을 일부로 드러내고 저들에게 보여줘. 그럼 저들이 너를 따르게 될 거야.”


“????.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하는 말이니. 무슨 이유가 있겠죠. 알겠어요.”


세레나는 문신을 드러내는 것이 익숙한 듯이 자신의 볼에 붉은 문신이 나타나게 하였고.

그 상태로 쓰러진 드루이드들을 향해 다가갔다.


“오.... 맙소사...... 저건....!!”


원망의 눈빛이 깨끗하게 사라지고 드루이드들의 눈에 동경과 놀람의 감정이 뒤섞이더니 곧 모두가 그녀를 향해 엎드렸다.


“하이 드루이드의 문신......”


“녹색의 엘프... 그렇다면...”


그들은 그 말과 함께 한 목소리로 세레나를 향해 외쳤다.


“녹색의 성녀... 플로님의 화신을 뵙습니다....!!!!!”


숲 속이 메아리 칠 정도의 합창에 세레나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네메시스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곧 볼 수 있었다.

장난기 어린 네메시스의 미소를!


“이건.....?”


“플로라는 이곳의 인간들인 드루이드들의 신분을 가지고 있어.

그것도... 최고위층의.”


세계수가 직접 새긴 문신인 만큼. 그 등급은 드루이드의 최고등급이었다. 그때야 잠시 신분만 이용하려고 했지만....

‘네메시스의 자식’이 제거된 후. 세계수는 세레나를 하이 드루이드로 정식 인정해버렸다.

그 결과. 영혼에 새겨져버린 저 드루이드의 문신은. 플로라가 4세계 괴물이 되서도..

심지어 새롭게 환생하고도 그녀에게 남아있게 되어버린 물건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이번 일에 세레나의 신분을 써먹기로 계획했다.


“당신... 일부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도...!!”


뜬금없이 성녀취급을 받게 되자. 세레나는 볼을 불리더니 네메시스에게 다가가 외쳤고 이에 그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이번 전투로 다친 이들을 빨리 치료해버리고, 이 마을의 생존자들을 찾아야하니.

어쩔 수 없었어. 세레나.”


세레나의 신분을 드러낸 이상. 드루이드들과 더 이상 싸울 필요도 없었고 그런 이상.

현재 마을에 남은 생존자들을 수색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에 세레나도 그 사실을 깨달은 듯이 어느 정도 화가 누그려들었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엎드린 드루이드들을 힐끔!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들은... 이 마을에 있는 주민들을 학살한 인간들인데...”


“거기에 대한 설명은 내가 따로 해주도록 할게. 저들에게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


이에 네메시스는 다른 일행들까지 모두 불러들여 이 마을에 퍼진 흑사병에 대해 설명하였고.

그의 설명에 세레나도 이곳의 사태를 납득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네메시스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럼 모두 이 상황을 이해한 것 같으니까. 바로 일을 시작하자.”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불꽃이 잦아드는 마을의 건물들을 보더니 뒷말을 이었다.


“이곳의 생존자 수색과 흑사병의 확산을 막는 작업을 말이지..”


------------------------------------------------


“정말... 웃기는 군.”


불쾌한 어둠으로 가득 찬 밀실. 하지만 그곳에 두 명의 존재가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자신의 아래에 엎드린 인간을 보며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내 형제가 만든 책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설마 나를 찾아오다니...”


그 존재는 자신에게 엎드린 인간의 허리에 달린 책을 보았다. 초승달이 새겨진 푸른색의 책.

그것은 분명... ‘달의 책’이라 불리는 물건이었고 드림랜드에 이 책을 가지고 있는 존재는 단 한명 뿐이었다.


“너는 아스카나의 마법사라고 했지?”


“그렇습니다.”


그 존재의 물음에 고개를 드는 것은 이전에 지하유적에서 네메시스를 만난 인간 마법사였다.

지식을 위해 스스로 이름조차 버린 마법사. 그는 눈앞의 존재에게 존대하고 있었다.


“너의 말에 거짓이 있다면 너는....”


밀실에 가득 찬 어둠이 꿈틀거린다. 그 어둠에 속을 뻗은 그 존재는 미소 지었다.


“이 ‘검은 피’에.... 영혼까지 잡아먹힐 거야.”


그의 물음에 밀실 전체가 꿈틀거렸고 이에 아스카나의 마법사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려 내리더니 그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당신 또한 이 정보의 대가를 확실히 지켜주시길.”


“아아! 그것 또한 당연하다. 약속을 한 이상. 너와의 계약은 지키마.”


그 존재는 아스카나의 마법사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우리 ‘네메시스의 자식’들의 아버지인 네메시스는..... 내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의 날개는 내 것이 될 거야.. 그 힘으로 5세계로 통하는 길을 열어주마. 단!”


우지지지직!!!!


두 개의 날개가 그 존재에게서 펼쳐지고 곧 형체가 녹아내려져 괴물의 형상이 되어간다.

그 괴물은 당장이라도 아스카나의 마법사를 삼키려는 듯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정말... 네 말대로 아버지가 이곳에 온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지.]


“네메시스님은 반드시 이곳으로 올 겁니다. 만물을 기록하는 달의 책에 적혀진 내용이니 이 정보는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의 힘은 현재 인간 수준으로 크게 약화되어 있습니다.”


[쿠큭! 조화 속성은 우리들의 아버지에겐 극독이니까 말이지!

애초에 이곳이 대기는 세계수가 우리들의 아버지를 막기 위해 펼친 거니까! 당연하지! 아하하하하!!!

이런 기회가 오다니! 마침내!! 마침내! 그때의 복수를 할 수 있어!

아버지가 플로라와 함께 나를 죽였던!! 그때의 복수를!!!!]


괴물은 그 말과 함께 자신의 거대한 날개를 펼쳤고 그의 오른쪽 날개는 ‘검은 피’라 칭한 것에 적셔져있었지만,

왼쪽의 날개는 아름답게 빛을 내고 있었다. 그것도... 아름다운 녹색의 빛으로...


[존경하는 나의 아버지인 네메시스는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그가 플로라를 검은 피로 가득 찬 죽음의 웅덩이에서 죽인 것처럼...

나 또한 조화로 가득 찬 이곳에서 네메시스를 죽일 것이고....!

내가 그 힘을...!!! 그 이름을!!!! 이어받겠다....!!!]


밀실의 어둠의 절반이 무너져 내리고 녹색의 빛이 그 자리를 채워나간다.

그것은 괴물을 중심으로 정확히 절반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그 중간에서 괴물은 외쳤다.


[아버지가 플로라와 함께 나의 형제자매들을 죽인 것처럼....

나 또한 그의 모든 것을 빼앗겠다!!!! 그리고...]


타다다닥!


흥분한 듯이 딱딱한 것이 부딪히는 소리. 그것은 마치 새의 부리와 닮아있었다.


[육체를 모두 먹어치워 주마..... 존경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여....!!!!! 아하하하하핫!!!!]


그 외침을 끝으로 방안의 아름다운 녹색의 빛과 추한 어둠이 뒤섞여 그곳을 채웠고.

그 모습에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고개를 조아릴 뿐이었다.


‘전 분명 당신에게 경고했습니다. 저를 그때 도와줬다면 이런 일은 당신에게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네메시스님!’


유일하게 살아남은 단 한명의 네메시스의 자식을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달의 책을 통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 괴물이 네메시스 본인이 아닌 만큼. 웬만해선 만나고 싶지 않았던 아스카나의 마법사였지만.

네메시스가 자신의 부탁을 거절한 이상.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지하유적에서 빠져나온 직후. 눈앞의 괴물에게 접근했다.


‘전 반드시 최초로 5세계를 발견할 겁니다.’


그 속마음과 함께 그의 시선이 올라가더니 눈앞의 괴물을 향했다.


‘당신이 만들어낸... 괴물의 힘으로 말이죠.’


네메시스가 과거에 뿌려둔 재앙이... 서서히 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9 제 308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2 +1 22.01.11 43 3 18쪽
308 제 307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 법1 +1 22.01.11 37 3 18쪽
307 제 306화 용의 여왕의 골칫거리 +1 22.01.11 43 2 21쪽
306 제 305화 움직이는 살인귀 +1 22.01.11 43 2 14쪽
305 제 304화 친구와의 약속 +2 22.01.03 36 2 28쪽
304 제 303화 사이버틱스 +1 22.01.03 47 3 28쪽
303 제 302화 4세계 주인이 결정되다. +1 22.01.03 51 3 31쪽
302 제 301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2 +1 22.01.03 45 3 28쪽
301 제 300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1 +1 22.01.03 44 2 33쪽
300 제 299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3 +1 22.01.03 40 3 41쪽
299 제 298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2 +1 22.01.03 41 3 20쪽
298 제 297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1 +1 22.01.03 41 2 23쪽
297 제 296화 노병의 최후. +2 21.12.28 44 3 24쪽
296 제 295화 물고 물어뜯는 전투. +1 21.12.28 34 3 17쪽
295 제 294화 유다의 계획 +1 21.12.28 44 3 30쪽
294 제 293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3 +1 21.12.28 36 3 26쪽
293 제 292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2 +1 21.12.28 39 2 17쪽
292 제 291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1 +2 21.12.23 41 2 20쪽
291 제 290화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존재들. +1 21.12.23 36 2 28쪽
290 제 289화 마지막을 향하여. +1 21.12.23 41 3 23쪽
289 제 288화 죽음의 술래잡기 시작. +1 21.12.23 36 3 21쪽
288 제 287화 인간이란 종은 완전히 썩지 않는다. +1 21.12.23 43 3 22쪽
287 제 286화 인간을 실험하는 호문클로스. +1 21.12.23 35 3 21쪽
286 제 285화 인간이 과학의 신을 만든 이유. +1 21.12.23 39 3 26쪽
285 제 284화 오메가와 주신. 그리고 인간. +2 21.12.22 41 3 21쪽
284 제 283화 친구를 죽이고, 앞으로.. +1 21.12.20 49 3 23쪽
283 제 282화 노년의 군인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2.20 38 3 28쪽
282 제 281화 인공지능과 인간. +2 21.12.20 39 2 24쪽
281 제 280화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전황 +1 21.12.20 35 3 24쪽
280 제 279화 차바르의 전투. 그리고 통수 대결. +1 21.12.20 39 3 2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