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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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18 14:58
연재수 :
69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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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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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제 310화 생존자 수색

DUMMY

파직!


불에 그슬려져 재로 범벅인 목질로 된 벽이 열기를 버티지 못하고 으스러져 쓰러진다.

그것은 역병의 확산을 막으려는 드루이드들이 질러둔 불에 의한 것.

생존자라곤 느껴지지 않는 곳이었지만 네메시스는 그곳으로 다가가.

본래는 흰색이지만, 재에 의해 검은색으로 변해버린 장갑을 낀 손으로 그 무너진 벽의 부분을 들어올렸다.


“....이런.”


그러나 그 밑에 있는 것은 이미 숨이 끊어져 반투명한 눈동자로 하늘을 바라보는 마을주민의 모습.

이에 네메시스는 조용히 눈을 감겨주었고 그런 그의 등 뒤에서 벨라가 다가왔다.


“네메시스는 찾았어?”


“아니. 이곳은 이미 늦었어. 벨라는?”


“...내가 찾은 이들은... 전부...”


벨라는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의 손은 맨 손으로 건물에 숨어있는 생존자들을 수색한 탓인지.

재 범벅인 것은 물론이고 피부의 일부가 찢겨져 있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조용히 끄덕이더니,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드루이드들을 이용해 수색하는 세레나를 보았다.


“드루이드들이 ‘강신’을 통해 상승시키는 신체능력은 각각의 야수정령들의 영향을 받아.

그 중에 곰만 하더라도... 개의 후각에 몇 배에 해당하니까. 아마도 대부분은 저들을 피하지 못했을 거야.

집안에 숨어있더라도 대부분은 끌려나오거나 살해당했겠지.”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자신이 빠져나오자 바로 무너지는 목재건축물을 보며 뒷말을 이었다.


“게다가 이곳의 건축물은 모두 목재. 이것들에게 화재는 치명적이야.

지금 불에 타들어가는 속도를 보면 앞으로 8시간 이내에 이 마을들의 건물들은 모두 전소될 거야.

그 안에 우리는 최대한 한 명이라도 구해야해.”


“....네메시스. 당신의 후각으로는 찾을 수 없어?”


과거 지하유적에서 후각만으로도 사라진 람히르를 찾아간 네메시스였기에 벨라는 그 점을 짚었지만 네메시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도 현재 피 냄새를 통해 생존자들을 찾고 있는 거야.

하지만... 아무리 나라도 이렇게 사방이 타 들어가면... 사실상 제비뽑기나 다름없지.”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피 냄새를 따라. 다른 건물을 향해 갔고 그 뒤를 벨라는 뒤쫓았다.


“하지만... 이 근처에선 더 이상 피 냄새가 나지 않아.

어쩌면... 이 마을에 생존자는 없을 지도...”


인구 200도 안 될 정도의 작은 마을. 세레나의 명령을 받는 20명의 드루이드들과 네메시스 일행들이 마을에서 생존자들을 수색하는데. 그리 오래 걸릴 리가 없었다. 그 말에 벨라는 조용히 자신의 턱을 짚었다.


“....그럼 발상을 전환해서.

드루이드들와 당신이 찾지 못했던 곳을 찾아보면 어떨까?”


“?”


“당신과 드루이드들은 대부분 후각을 이용해서 생존자들을 수색하잖아?

그렇다면... 후각으로 찾을 수 없는 곳을 위주로 찾아보면 어때? 축사라든지...”


“흐음....”


그 말에 네메시스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집 안을 수색하는 것을 멈추고는 이 마을의 공용 축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선 당연하게도 고약한 냄새와 함께 타죽은 닭과 돼지의 냄새가 흘려 나왔지만,

네메시스는 표정하나 바꾸지 않은 모습으로 그 안에 들어갔다.


“.......”


아직 살아있는 가축들의 겁에 질린 울음소리와 퇴비와 오물의 냄새가 코 안을 채운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기겁할 정도의 냄새. 하지만 네메시스와 그 뒤를 따라 들어온 벨라는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그 안으로 들어갔고,

그 시각. 옆 건물에서 축사로 불씨가 옮겨 붙고 있었다...


-------------------------------------------------


“노...녹색의 성녀님...”


“왜?”


세레나가 재 묻은 손으로 자신의 이마에 흘려 나온 식은땀을 닦자.

드루이드들 중 한 명이 그것을 보고 기겁하더니 그녀를 향해 다가왔고 이에 세레나는 적의어린 말투로 그 드루이드들을 바라보았다.

이들이 전염병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을주민들을 학살한 것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던 이들의 삶을 빼앗아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그녀의 시선을 받은 드루이드는 표정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 이 마을에 펼쳐진 마녀의 저주가 펼쳐져 있으니... 어서 이곳에서 빠져나가셔야 합니다...!!”


“흥! 그건 문제없으니. 생존자 수색을 계속 해.”


세레나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이 손으로 파낸 잔해 사이에서 나온 시신을 보고는 안타까운 표정을 짓더니,

묻어주라는 듯이 곁의 드루이드들에게 눈짓하였고 이에 다른 드루이드들도 새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걸리면 모두 죽는다는 ‘마녀의 저주’라고요! 그러니 녹색의 성녀님...”


그것은 거의 애원에 가까운 말. 이에 세레나의 두 눈이 좁혀진다.


“너... 사실 네 목숨 때문이지?”


“네에?! 아.. 아닙니다. 저희는 그저 성녀님의 안위를....!!!”


그 모습을... 세레나는 조용히 지켜보았다. 현재 저들이 걱정하는 것은 자신들이 죽인 마을 사람들의 안위나 현재 있을지 모르는 생존자들에 대한 것이 아닌 마녀의 저주에 대한 공포였다.

비록 현재 마녀의 저주를 막기 위해 드루이드들이 온 것이지만, 그것은 마녀의 저주에게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강신을 사용할 수 있는 술식이 네메시스의 검은 피에 박살난 이상. 그들은 마녀의 저주란 공포에 세레나에게 이곳에서 벗어나고 보채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이... 세레나는 너무나 싫었다. 이에 세레나의 분노가 점점 커져갔다.


“정말이지... 너희는... 날 화나게 하네.”


콰아아앙!!


세레나는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는 건축물을 향해 손을 거칠게 휘둘렸고,

그러자 건축물의 상층부가 그대로 찢겨나가 주위로 파편을 흩뿌렸다. 그럼에도 세레나는 화가 가라앉지 않은 듯이 콧김으로 씩씩거리며 드루이드들을 노려보았다.


“지금 너희들 손으로 마을주민들을 모두 죽여 놓고... 그딴 소리가 나와? 응!?

너희가 그 방법 밖에 없다는 사실은 네메시스에게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희가 그들을 죽인 것이 정당화 된 것은 아니야!

그.런.데.!!! 정작 자신이 ‘마녀의 저주’에 걸릴 차례가 되니. 그런 말이 입에서 나와? 어!? 나오냐고!!!!”


[그 분노를 잠시 가라앉혀주시오. 세계수의 대리인. 녹색의 성녀시여.]


세레나의 분노에 드루이드들이 아무 말을 하지 못한 체. 고개만을 숙이고 있자.

그런 그들을 대신해 흑표범의 야수정령인 칸다자가 걸어와. 세레나 앞에 머리를 숙여 예를 취하였고 이에 세레나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저희는 세계수와 녹색의 성녀... 플로... 즉 당신을 섬기고 있는 존재들인 야수정령과 드루이드입니다.

당신이 현재 지금 죽은 이들에 의해 분노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우리는 오랜 시간동안 이 세계수의 영역에서 ‘마녀의 저주’를 막기 위해 애를 썼으며, 저희로는 ‘마녀의 저주’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법이 이것뿐이고. 그리고 이 드루이드들은...

‘마녀의 저주’의 공포에 대해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미에게 거듭 들어온 존재들입니다.

그러는 만큼 이들이 이렇게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니 분노를 걷어주십시오.... 그리고....]


칸다자는 자신과 함께하는 다른 야수정령들을 살피더니 세레나를 향해 뒷말을 이었다.


[이 의미 없는 수색을 그만둬주십시오. 이 마을의 생존자는... 없을 겁니다. 성녀님.

저희 야수정령들의 감각은... 일반적인 맹수들보다도 몇 배로 높습니다.

저희는... 이 ‘정화’를.... 한두 번 해온 일이 아닙니다.... 인간은 약합니다.

그들이 아무리 야수정령과 강신된 드루이드들을 피해 도망치려고 하들... 두 다리로 달리는 이상.

반드시 저희에게 붙잡히고, 체내에 흘려 나오는 땀 냄새만으로도 저희는 악착같이 찾아내어 ‘정화’해 왔습니다. 그러니....]


흐려진 뒷말은 이런 의미 없는 수색은 그만두자는 말이겠지. 하지만 세레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단 한 명이라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이상은... 난 포기하지 않아.”


[하지만....! 여기는 ‘마녀의 저주’가 퍼져있는 곳입니다! 이대로 계속 있으면 음?]


“꺼어어어엇!!!!”


“마...마녀의 저주다! 우...우리도 마녀의 저주에 걸린 거야! 아악!!!!!”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 이에 세레나와 칸다자가 고개를 돌리자.

드루이드들 중 한 명이 지면에 갑자기 쓰러져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뱉었고,

이에 세레나는 황급히 다가가 확인하니 그의 팔이 검게 물들여져 있었다.


“이건...?”


드루이드의 육체는 갑작스러운 발열로 인해 뜨거웠고 또한 그 몸 곳곳에서 검게 물들여진 채로 말 그대로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그 속도는 너무나 빨라서 검게 물들여진 괴사가 서서히 퍼져나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 모습에 세레나는 눈을 크게 떴고 곁에 다가온 제우스도 그것을 보고는 놀랐다.


“이건 흑사병의 증상이야. 그런데... 이 속도는 내가 아는 흑사병보다 몇 배는 빠른데??”


흑사병은 빠를 경우. 한 인간을 죽이는데 6시간 이내로 죽일 수 있는 전염병이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처럼 눈앞에서 괴사가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빠르지는 않았다. 이에 제우스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고 세레나는 제우스에게 확인을 받자마자.

주머니에서 손가락마디크기의 검은색 액체가 들어있는 푸른색 유리병을 꺼냈다.

그것이 꺼내진 순간. 칸다자는 경악하더니 외쳤다.


[오..! 맙소사...! 내가 저 끔찍한 것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그녀로서는 잊고 싶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액체였다. 다름이 아니라...

저것 때문에 자신은 세계수가 있는 곳까지 도망쳐왔고...

그녀의 동족들은 저 검은 액체에 중독되어 모두 죽었었다.


[세계조차 죽이는 최악의 물질 '검은 피'!!! 어째서 그것을 당신이?!!!!]


“그 남자에게서 받았어.”


세레나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하고는 자신의 집게손가락에 있는 검은 피를 바라보았다.

푸른색의 금속은 아름답게 빛내고 있었지만. 그 안의 내용물은 그것과는 반대. 주위의 빛을 먹어치우는 듯이 검에 물들여져 있었고 보는 이로 하여금 속이 메스꺼워지는 느낌이었다.

세레나도 그러한 불쾌감을 느꼈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속에서 조화가 날뛰기 시작했다.


‘마치... 조화가 없애라는 것 같네.’


조화가 자신을 사용해서 검은 피를 태우라는 듯이 날뛰었지만, 세레나는 애써 몸속의 조화들을 진정 시키고는 그 유리병을 개봉하였고 그러자 주위의 드루이드들도 그 액체에게서 느껴지는 불쾌감을 느꼈는지.

그것을 바라보았다. 한편. 칸다자는 기겁하다 못해 공포에 질린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대체!! 그것을 왜 꺼내신 겁니까! 플로이시여!

당신이 그것을 모르지 않으실 텐데!!!!]


“나도 검은 피가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어. 그리고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하지만 이거라면 이 인간을 살릴 수 있어.”


세레나는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가 그 병을 자신에게 주면서 한 말을 생각했다.


‘세레나. 이곳은 흑사병으로 오염된 지역이라. 혹시 모르니까.

내 ‘검은 피’를 문스톤 병에 넣어 주고 가도록 할게. 내가 준 병은 사용법이 간단하니까.

세레나라도 쓰는 데에 별 문제 없을 거야.’


“분명.... 한 방울 정도면 완치가 된다고 했지?”


[아.....아.... 안 돼!!!! 설마 그것을 사용하려는 겁니까?! 아무리 당신이라도...!!

그것만은 그대로 두고 보지 않겠습니다!]


세레나의 혼잣말에 칸다자는 경악했다!

천 년 전 전쟁. 그때 당시에 수많은 이들이 부상당하고 죽어나갔으며 죽기 직전. 일부의 존재들은 살기 위해서, 혹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드림랜드 전역에 뿌려진 흙과 섞인 검은 피를 먹어. 스스로가 괴물이 되는 것.

검은 피는 그들을 죽음에 이르는 상처로부터 치유하였으나, 그와는 반대로 이성을 빼앗아가 피를 탐하는 괴물로 만들었고 그 모습을... 칸다자는 천 년 전 전쟁동안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이 때문에 칸다자는 세레나가 검은 피를 이용해 치료하려는 것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으르렁 거리더니 그녀를 향해 도약했다.

하지만 세레나는 힐끔 자신에게 달려든 그녀를 보더니 깔끔한 동작으로. 그녀의 이빨이 검은 피가 있는 세레나의 손목을 물어뜯기 전에 칸다자의 턱을 돌려 차버렸고 이에 칸다자의 몸이 튕겨나가 불타오르는 건물에 부딪혀 애꿎은 벽을 부수었다.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십시오... 녹색의 성녀여! 그것은...!

한때 세상을 파멸시킬 번한 물질이란 말입니다!!! 지금 당신이 하려는 일은..!!

그때의 4세계의 괴물들을 만드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후우~. 이건 괜찮다니까...”


세레나는 그 말과 함께 검은 피를 검게 괴사한 상처부위에 한 방울 떨어트렸고.

그러자 피부에 닿은 검은 피는 괴사된 피부 사이로 스며드는 듯이 사라졌다. 그리고...


“오.... 저건....!!”


“마녀의 저주가.... 회복되고 있다고!?”


“기적이야... 저건 기적이야!!!”


“오오오!! 성녀이시여!!!!!”


검은 피가 죽은 살점을 갉아먹고 새살로서 스스로를 변화시킨다. 그와 동시에 검은 피들은 악성 종양마냥 혈관을 타고 흐르며 몸 곳곳에 퍼져나갔고.

네메시스가 미리 입력해둔 프로토콜대로 몸에 해가되는 것들을 모조리 잡아먹고 검은 피로 변환시켜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종양과도 비슷한 행동이었지만. 종양과도 다른 점은 그 속도는 종양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빨랐으며 모든 일이 끝나면 스스로를 자멸시킨다는 점이었다.

그 결과. 겉으로 보기에는 검게 물들여진 살이 새로 태어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될 정도였다.

그 모습에 제우스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역시 그 놈의 검은 피는 의료분야의 최고의 물질이라니까. 한 물질로 모든 질환을 치료하는 약이라니.

그야말로 현존하는 유일한 만병통치약 같은 녀석이야.

저것을 안전하게 배양해서 쓸 수만 있으면... 의료분야 최고의 히트상품이 따로 없을 텐데....”


물론 네메시스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검은 피를 연구해보고자 하는 인간들에게 최대한 안정화시켜서 연구를 맡긴 적이 있다.

.....하지만. 네메시스가 인간들에게 맡긴 후. 정확히 1년 후에 검은 피는 연구실을 빠져나가 그 행성 전체에 전염되기 시작하였으며, 네메시스가 소식을 듣고, 사태를 해결하고자 그 행성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 행성에 살아있는 존재라고는 미생물 하나조차 없는 모습으로 행성표면 전체가 검은 피로 일렁이고 있었다.

이 이후 네메시스가 그것을 전부 먹어치워야만 했기 때문에 네메시스는 그 사건 이후.

유일하게 검은 피에 안전한 본인 말고는 검은 피를 다른 존재가 다루는 것을 금지시켰다.

그럼에도 탐이 날정도 가치 있는 물질이란 것은 변함이 없지만...

제우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무너진 잔해에서 일어나는 칸다자에게 다가갔다.


“이봐! 친구! 자네가 검은 피에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것은 알지만...

모든 것은 사용하기 나름이라고? 검은 피는 확실히 위험한 물질이지만....

잘 사용하면 저것만은 좋은 것도 없어.”


검은 피는 무기로 사용할 경우. 육체와 정신을 오염시키고, 주위를 검은 피로서 오염시켜 주신도 견디기 힘들 정도의 생물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만드는 최악으로 물질이지만...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면... 어떤 물질을 넣어줘도 모조리 검은 피로 변환되어 증식도 자유롭지.

그것을 통해 환경오염까지 해결해낸다. 반대로 네메시스가 원하는 물질로도 자유롭게 변환이 가능하고, 모든 질병을 치료하고, 혹은 육체를 변이시켜 4세계 괴물에 맞먹을 정도의 ‘네메시스의 자식’으로 만든다.

게다가 네메시스가 원하는 요소만 집어넣어 필요한 것만 제거가 가능하고, 제련에 있어서는 불순물 99%의 물질이라도. 순도 99.9%로 모조리 변환시킬 수 있었다.

그 효율은 쓰레기를 황금으로 만드는... 아니 검은 피의 다용도성을 생각하면 그 이상의 물질이었다.

검은 피를 투여하면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대를 방사능의 반감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곡창지대로 만들 정도의 정화도 가능하니까!


“저 물질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그러니 그렇게 저것을 경계하지는 마.

네가 현재 만나게 된 네메시스는 저것을 네가 생각하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을 테니까.”


제우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슬쩍! 세레나를 보았다.

그녀가 있는 이상은 네메시스가 갑자기 미쳐서 검은 피를 사방에 뿌리고 다니지 않은 이상.

네메시스의 제어 하에 검은 피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제우스의 말에도 칸다자는 세레나를 향해 으르릉 거렸다.


[우...웃기지마! 난 그때의 그 모습을... 또렷이 봤어!

모든 것이 검은 피에 물들여지고.... 잠식하는 그 모습을!!!! 그리고 너의 손에 있는 그 병도!!!]


천 년 전 전쟁 때. 666의 괴물들은 현재 세레나가 들고 있는 병을 들고 드림랜드 전역을 다니며 특정 중심지역에 뿌려 오염시켜나갔다.

그것은 모두 네메시스가 빛의 주신 켈렌트를 죽일 수 있도록 빛의 주신의 드림랜드(성지)를 빼앗기 위해서였고,

칸다자는 도망치면서도 한 666의 괴물이 검은 피를 지면에 뿌리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발톱을 드러냈다.


[녹색의 성녀가 괴물들의 왕과 함께 있을 때부터 이상했어! 플로! 아니!!

플로를 흉내 낸 가짜여! 넌 대체 누구야?! 그리고 괴물들의 왕과... 대체 무슨 관계냐!!!! 당장 말해!!!!]


그 외침에 세레나는 슬픈 눈동자로 그녀를 보더니 잠시 침묵하고는 입을 열었다.


“....난 플로라가 아니야.”


[....뭐?]


“나는 세레나지. 플로라가 아니야. 그리고 그녀는 과거의 나.

난 그녀 본인이면서도 아니야.”


세레나는 스스로를 플로라와 구분 지으며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난. 나 일 뿐이야. 그리고.. 내가 네메시스와 어떤 관계인지 물었어?”


세레나는 주위에 네메시스가 없는 것을 확인하는 듯이 둘려보더니 볼에 홍조를 띄며 작게 말했다.


“나...나와 네메시스는....그.... 그..... 으으으으으읏!!!!

그... 그게 말이지.... 겨......겨...결혼 관계랄까?”


세레나가 부끄러움 끝에 겨우 내뱉은 말이었다.


[!!!!!!!?!??!?!?!?!?!?!!?!?!?!?!?!?!?!?!?!??!?!?!?!?!?!?]


짝! 짝! 짝! 짝!


그 말에 칸다자는 어이없음을 넘어선 경악을 하였고 제우스는 세레나의 말을 듣고는 킥킥거리더니 크게 박수를 쳐주었다.


“네메시스가 들으면 감동받아서 해벌레 할 정도의 대사이네! 좋았어!

이걸로 4세계는 걱정 없겠군. 세계평화를 이룰 테니까!”


“다...닥쳐요!!!! 제우스!! 그 입을 찢어버리기 전에!!!!”


“............”


말리고스도 조금 기쁜 듯한 표정으로 세레나를 바라보았지만.

람히르는 그런 그녀의 말에 조금 씁쓸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고 이에 세레나도 그 시선을 눈치 챈 듯이 람히르를 바라보았다.


“람...람히르도 저에게 무슨 장난을 하려는 건가요?”


“아니에요. 세레나. 다만.... 저는 조금 아쉬워서요...”


“.....???”


이에 세레나는 무슨 말이라는 듯이 람히르를 바라보았지만,

그녀가 본 것은 람히르가 급히 등을 돌리는 모습이었고.

그 모습을 보고는 제우스와 말리고스는 서로 몰래 눈짓하더니 속닥이고 있었다. 그리고 칸다자는....


[..............]


무슨 말도 안 되는 것을 들은 듯이 자신의 귀를 앞발로 긁고 있다가 자신이 들은 것을 회상해보고는 경악했다.

세레나의 말이 진실이라면...


‘녹색의 성녀가 괴물들의 왕과 부부관계였다고!?

잠깐!!!!! 천 년 전 전쟁은 분명... 내가 알기로는 녹색의 성녀가 괴물들의 왕을 막으면서 종결 났는데....

그렇다면... 천 년 전 전쟁은...’


칸다자의 경악어린 시선이 세레나를 향했다.


‘그 둘의 부부싸움이었던 거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왠지 알 수 없는 오해가 생겨버린 네메시스와 세레나였다.


--------------------------------------------------------------

“검은 피는 상당히 가치 있는 물질인데... 서열 1위 탐식의 네메시스님께서는 왜 판매하지 않으신가요?”


“이렇게 가치가 있는 검은 피를 왜 배양해서 판매하지 않냐고? 나도 팔고 싶어.

팔고 싶다고! 내가 666의 괴물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면. 당연히 나도 팔고 싶지!!!!

나도 팔고 싶은데. 팔지를 못하는 거야! 내가 이 검은 피를 겨우 안정화시켜도.

나와 떨어진지 1주일 정도만 지나면 바로 불안정해지고 지 멋대로 날뛰기 시작해.

그 덕에 검은 피를 연구하고자 맡겼던 행성도 검은 피 범벅이 되어버려 지금 내 뱃속에 있지.

게다가 안정화를 떠나서 검은 피는 너무 위험해!

그나마 우리 같은 4세계 괴물이나 최상위 종족들 정도가 되면 자력으로 자신에게 묻은 것을 떨쳐낼 수라도 있지.

일반적인 필멸자는 얄짤 없어! 검은 피에 닿는 즉시 죽음에 이르거나 괴물이 되어버린다고!!

담을 수 있는 곳도 오직 내 몸 속이나 문스톤으로 만들어진 곳뿐이고.

검은 피를 다루는 정밀기기는 한 번 쓰고 나면 녹아내려서 반드시 폐기해야하지.

아무리 검은 피를 다루는 나라도. 정밀기기는 뚝딱! 하고 만들어낼 수는 없어! 정밀기계는 아무리 나라도 돈 주고 다시 사야한다고! 내가 현재 유일하게 검은 피를 연구하고 있는 존재라지만...

이게 비용이 얼마나 깨질 거라고 생각해? 666의 괴물들 모두의 월급을 꼬박꼬박 챙겨주고,

그 놈들의 성과금까지 준비해야하는데!

음? 말리고스? 지금 기자와 1대1 인터뷰 중인데...”


“간 디스트로이어와 치느님이 엑스트라들이 모여 있는 거리에서 사건을 터트렸어!

당장 인터뷰 끝내고 와!!! 우린 적어도 일주일 동안은 계속 야근해야 할 것 같아!!!”


“이런 망X.....”

-N.S. 기자와의 인터뷰 도중. 네메시스가 본래 모습으로 변하여 하늘로 치솟기 전에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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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제 304화 친구와의 약속 +2 22.01.03 36 2 28쪽
304 제 303화 사이버틱스 +1 22.01.03 47 3 28쪽
303 제 302화 4세계 주인이 결정되다. +1 22.01.03 51 3 31쪽
302 제 301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2 +1 22.01.03 46 3 28쪽
301 제 300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1 +1 22.01.03 45 2 33쪽
300 제 299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3 +1 22.01.03 40 3 41쪽
299 제 298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2 +1 22.01.03 41 3 20쪽
298 제 297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1 +1 22.01.03 41 2 23쪽
297 제 296화 노병의 최후. +2 21.12.28 44 3 24쪽
296 제 295화 물고 물어뜯는 전투. +1 21.12.28 34 3 17쪽
295 제 294화 유다의 계획 +1 21.12.28 45 3 30쪽
294 제 293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3 +1 21.12.28 37 3 26쪽
293 제 292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2 +1 21.12.28 39 2 17쪽
292 제 291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1 +2 21.12.23 41 2 20쪽
291 제 290화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존재들. +1 21.12.23 37 2 28쪽
290 제 289화 마지막을 향하여. +1 21.12.23 42 3 23쪽
289 제 288화 죽음의 술래잡기 시작. +1 21.12.23 36 3 21쪽
288 제 287화 인간이란 종은 완전히 썩지 않는다. +1 21.12.23 44 3 22쪽
287 제 286화 인간을 실험하는 호문클로스. +1 21.12.23 35 3 21쪽
286 제 285화 인간이 과학의 신을 만든 이유. +1 21.12.23 39 3 26쪽
285 제 284화 오메가와 주신. 그리고 인간. +2 21.12.22 41 3 21쪽
284 제 283화 친구를 죽이고, 앞으로.. +1 21.12.20 49 3 23쪽
283 제 282화 노년의 군인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2.20 38 3 28쪽
282 제 281화 인공지능과 인간. +2 21.12.20 40 2 24쪽
281 제 280화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전황 +1 21.12.20 35 3 24쪽
280 제 279화 차바르의 전투. 그리고 통수 대결. +1 21.12.20 40 3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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