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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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무지개
작품등록일 :
2021.04.23 22:21
최근연재일 :
2021.11.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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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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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 6 장 배신 - 2

DUMMY

문서보관실 앞에 수하 위사들과 함께 진을 치고 있던 등백연은 진공공의 명을 받고 온 위사에게서 보고를 받고 있었다.


등백연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창살 밖을 바라보던 임충관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야? 왜 저러는 거지?”


임충관의 말에 자청, 유위강, 맥자웅의 시선이 일제히 창살 밖으로 향해졌다.


창살 밖 복도에 진을 치고 있던 등백연과 위사들은 무슨 일인지 뒷걸음으로 물러나고 있었다.


복도 끝으로 걸어가던 등백연은 야릇한 미소를 지은 채 창살 안의 금의삼존을 향해 마치 인사라도 하듯 한 손을 들어 보였다.


“뭐냐, 저 놈? 지금 우리한테 인사한 거 맞지?”


임충관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것보다······. 저 놈의 웃는 얼굴이 왠지 더 마음에 걸려”


맥자웅은 불길함으로 표정이 굳어 있었다.


치지지지직······.치지직······.


그 순간 그 불길한 예감에 대답이라도 하듯 등백연 일행이 사라진 복도 쪽에서 심지 타는 소리가 들려왔다.


흠칫 놀란 표정으로 임충관이 소리쳤다.


“무,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지 않아?”



자청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들었어. 아무래도 우릴 생매장 시킬 생각인가본데?”


금의삼존은 동시에 놀란 표정으로 자청을 돌아봤다.


“진공공이 널······.?”


자청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그 만큼 당신들이 진공공의 눈에 가시였다는 거지. 이 바닥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콰쾅!


순간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문서보관실 복도 맨 앞 천장이 터지면서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다.


콰콰쾅!


연이은 폭발음과 함께 복도는 순식간에 흙으로 메워져 버렸고 문서보관실은 암흑천지로 변하고 말았다.


자청은 급히 품속에서 야명주를 꺼내 어둠을 밝혔다.


삼면은 석벽에, 입구는 흙더미로 완전히 막힌 문서보관실은 자청이 든 야명주만으로 희미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임충관이 유위강을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상한 징조가 보이면 숨을 크게 쉬고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게 이거였어?”


자청 역시 유위강을 보며 비난하듯 말했다.


“문서가 젖지 않게 잘 보관하라며?”



유위강은 비난어린 모두의 시선에 고개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젠장! 갑탁이 이 자식을 그냥······.!’



주갑탁은 마차 안에 앉아 귀를 막은 채 호수 속에 잠긴 술통들이 터지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강바닥에 가라앉은 술통들에게선 아무런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술통 속에 둘둘 말아진 심지가 여태껏 타들어가고 있는 듯 했다.


주갑탁은 양손으로 귀를 막은 채 폭우가 떨어지고 있는 호수를 돌아보았다.


“심지 길이를 너무 길게 만들었나?”



사방이 막혀버린 문서보관실 안의 산소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금의삼존과 자청은 바닥 여기저기에 앉아 말없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임충관은 허망한 표정으로 허공을 보며 중얼거렸다.


“제대로 된 인생은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이런 곳에 갇혀 죽게 되다니······.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착하게 살걸······.”


임충관은 시선 돌려 맥자웅을 보며 물었다.


“자웅아······.지금이라도 진심으로 회개 하면 다시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을까?”


맥자웅이 합장하며 말했다.


“아미타불······.아무 생각 말고 그냥 죽어라······.”


티격태격하는 임충관과 맥자웅을 무시한 채 유위강은 천정을 노려보듯 응시하고 있었다.


그때 그런 유위강의 귀에 자청의 전음이 들려 왔다.


<이왕 죽을 거 사랑······. 한번 하고······.죽자>


자청의 말에 유위강은 화들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기침을 해댔다.


겨우 기침을 멈춘 후 그는 자청을 흘겨보며 전음을 보냈다.


<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오냐?>


자청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유위강을 흘겨보며 말했다.


“순진한 건지······.멍청한 건지······.”


유위강은 자청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느새 유위강의 옆으로 바짝 다가온 자청은 문서가 든 가죽 통을 유위강의 가슴속에 넣은 뒤 그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입술에 입을 맞추려 했다.


‘마지막 입맞춤이라······.흠······.나쁘지 않은 최후로군’


유위강은 못이기는 척하며 자청의 입에 자신의 입을 가져갔다.


그 순간 갑자기 태산이 무너지는 듯 한 엄청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그 폭발음이 어찌나 컸던지 문서보관실 전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쿠쾅!


이어 다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려 왔다.


첫 번째 폭발은 진공공의 저택 벽에 커다란 구멍을 냈고, 두 번째 폭발은 금의삼존과 자청이 갇혀 있는 지하 문서보관실 천장을 세차게 뒤흔들었다.


쾅!



연이어 세 번째 폭발이 터져 나온 순간 호수 위로 거대한 물줄기가 분수처럼 솟구쳐 올랐다.


쾅! 콰쾅!


주갑탁은 여전히 마차 안에서 귀를 막고 앉아 계속되는 폭발음을 듣고 있었다.


폭발음이 얼마나 컸던지 문서보관실의 천장이 큰 충격을 받은 듯 심하게 흔들리면서 가는 실선 같은 금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는 금이 간 문서보관실 천장 틈으로 몇 방울의 물이 떨어져 내렸다


투둑······.툭······.툭······.


금의삼존과 자청은 바닥에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긴장한 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유위강이 맥자웅과 임충관, 자청을 향해 소리쳤다.


“모두 준비 해!”


맥자웅과 임충관, 자청은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뭘 준비해?”


콰콰콰콰쾅!! 우르르르르······.


순간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대폭발 소리와 함께 지하에 있는 문서보관실 뿐만 아니라 진공공의 저택 전체가 지진이라도 난 듯 강하게 흔들렸다.


침상에 앉아 있던 진공공은 놀란 표정으로 벌떡 일어났다.


‘이건······.놈들이 탈출 하려는 수작을 부리는 소리!’


진공공은 방을 호위한 위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당장 금의삼존 놈들을 태워 없애라!”



진공공의 명령은 곧 등백연에게 알려졌고, 그는 위사들에게 지시해 복도를 막은 흙은 파내기 시작했다.


와르르르······.콰르르르······.


임충관은 문서보관실 입구를 보며 놀라 소리쳤다.


“입구 쪽 흙이 무너지고 있어!”


흙을 반 정도 파냈을 무렵 위사들이 세 개의 긴 호스를 넣어 문서보관실 안쪽으로 뭔가를 들이 붓기 시작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름이었다.


맥자웅이 흠칫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이 냄새는······.기름이다!”


작가의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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