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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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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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9.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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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프로의 자세

DUMMY

'프로의 거울이라.. 글쎄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모르겠네..'


"헤이! 황! 얼마나 불렀는 지 알아? 무슨 생각을 하길래 대답을 안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제 가시죠"


다니엘과 난 서둘러 토레이 감독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선수들에게 뛰어갔다. 그리고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선수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내 커다란 덩치에 장난을 치는 이도 있는가 하면, 내 팔 길이를 보며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장난 그만들 치고, 미스터 황은 늦어도 다음달 빠르면 이번주부터 같이 뛰게 될꺼야"

"감독님! 저는요??"


다니엘이 다급하게 손을 들어올리자, 동료들이 날카롭게 그를 한번 째려보았다.


"후우.. 같이 올릴꺼다. 그런데! 한번만 더 무단 이탈하면 그때는 진짜 방출 시켜버릴꺼야!"

"히힛! 네엡!"


히죽대며 웃는 꼴이 아직 반성하지 않은 것 같다.


"그나저나 일본에서 왔는데, 구속까지 그 정도면... 그 녀석이랑 많이 닮았네"

"그러게 혹시 미스터 황도 타격에 자신 있나?"


이들이 말하는 그 녀석이란 아마도 요즘 일본인 출신으로 투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LA에인절스에 오타니를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잘친다고는...아!"


문득 카라스노 고교에 히나타를 카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글세요? 한번 테스트 받아봐야 할것 같은데요? 여기 수준이 더 높지 않겠습니까?"


-오오오오~~


내 자신감 있는 태도에 모두가 감탄했고, 순식간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잭! 자네가 한번 던져 보게"


토레이 감독 역시 궁금하기는 한 모양, 결국 마운드에 올라선 잭 그레인키가 귀찮은 듯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켈리에게 신호를 보냈다.


'승부구'


짧게 3번만 던지고 내려올 생각이다. 보통 내일부터 같이 경기를 뛸 수도 있는 팀메이트에게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선덕을 보는 그레인키의 눈빛은 어딘가 불편함이 가득했다.


'또 그놈의 루키 타령인가?'


토레이 감독의 신인 찬양은 예전부터 유명했다. 거기에 혹사 당해야하는 사람은 당연히 1선발인 자신이었다. 선덕을 바라보는 불편한 눈은 또 어중이떠중이를 데려와서 자신을 귀찮게 만들것이냐는 생각이 가득 담긴 일종의 항의표시였다.


-스이이익!!


[히나타의 타격 감각이 몸에 인식됩니다.]

[눈 앞에 보이는 모션을 따라 하십시오. 1/3]


처음으로 꺼내보는 히나타씨의 타격 센스는 그야말로 사기급이었다.


'지금까지 히나타씨는 고..공이 느리게 보였단 말이야?'


슬로우 모션으로 날아오는 공의 방향을 예측하기는 누워서 떡먹기, 오히려 떠먹여주는 볼을 거절할 생각이 아니고서야 못 치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제 아무리 메이저에서 난다 긴다 하는 잭 그레인키의 슬라이더도 예외는 아니었다.


-타앙!!!


시원하게 체이스 필드 담장 위로 아치를 그리는 내 타구에 놀란 그가 뒤를 보며 당황했다. 아직 새파랗게 어린 선수가 자신의 승부구인 91마일(146.4km/h)의 고속 슬라이더를 받아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코스도 나쁘지 않았고, 구위도 좋았다. 솔직한 마음으로 애송이가 알고도 못칠만한 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만만하게 생각한건 절대 아니었다. 전력을 다했고, 그 결과

자신의 승부구가 넘어갔다. 잭 그레인키는 눈 앞에 이 어린 동양 선수의 실력을 다시한번 확인 하고 싶어졌다.


-스이이익!!


[눈 앞에 보이는 모션을 따라 하십시오. 2/3]


내 눈에 무릎에서 볼 하나 아래로 야구공 모양의 히팅 포인트가 찍혀져있었다. 공이 느리건 빠르건 볼의 목적지까지 알수 있었기에 쓸데없는 스윙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타앙!!


이번 볼은 아예 스트라이크 존안으로 넣을 생각조차 안했었던 볼이기에, 선덕의 배트가 앞으로 나왔을때 투수는 '그럼 그렇지'라고 잠시 생각했었다. 그러나,

밑으로 푹 꺼지는 잭 그레인키의 두번째 승부구인 커브마저 골프공 치듯 아래에서 위로 퍼올려버렸다.


-와아... 요즘 일본에서는 어떻게 가르치길래 저래?

-방금껀 완전 밑으로 빠지느 커브였는데...


선수들의 수근거림이 들려온다. 그리고 토레이 감독의 광대는 승천하기 직전이다. 그는 당장 랜디 존슨에게 연락해서 이 녀석을 집중 트레이닝 시키라고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마지막 남은 승부까지 보고 싶어졌다.


'후우.. 뭐하는 녀석이야?'


이제는 테스트를 넘어 순수한 프로로써의 호기심이 생겨버렸다. 어디까지 자신의 공을 공략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던 잭은 '95마일을 던지는 매덕스'라고 불렸던 자신의 별명을 만들어준 최고의 포심 패스트볼을 선덕에게 내리 꽂았지만, 그마저도 선덕은 보란듯이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와아.. 전부 넘겨버렸어..


3구 3홈런 과연 현역에서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이 정도까지 하드 카운터가 있었을까? 싶은 최고의 타격이었다.


[타격 포인트를 전부 소진하셨습니다.]

[재 충전 시간 : 47시간59분 50초 0/3]


어차피 이틀에 한번씩 채워지는 타격 포인트는 3개가 맥시멈이다. 기왕하는 테스트라면 첫 인상을 강하게 주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내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또 팀내의 입지를 위해서 말이다.


'설마 당장 내일 타석에 서겠어?'


가볍게 시작했던 테스트가 모두의 관심을 끌게 되자, 내친김에 피칭까지 해달라는 선수들의 말에 감독은 뿌듯하다는 듯 선덕을 마운드에 올려세웠다.


"포심 하나만 던지고 이제 관중석으로 들어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고 하더니, 지금의 내가 딱 그랬다. 이미 애리조나에 대한 악감정은 사라진지 오래, 잔뜩 신이난 상태로 다니엘의 미트를 향해 있는 힘껏 내리 꽂았다.


-스이이익!! 파밧!!


-오오오....


선수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좋았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감독이 손가락 한개를 더 피며 체인지업 사인을 요청했다. 난 별거 아니라는 듯한 포커페이스를 유지 했지만, 실상은 온 신경을 다 집중해 전력투구를 했다.


-스이이익!!


"어어??"


토레이 감독이 선덕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남들이 예측할 수 없는 너클볼을 던져서도 아니고, 100마일에 패스트볼도 아니었다.


-왜 패스트볼을 던지는 거야?

-그러게 사인을 착각했나?

-어...어?

-파밧!


바로 이 똑같은 폼에서 나오는 고속 체인지업! 직관하는 선수들 조차 지금 선덕이 던지는 볼을 전부 패스트 볼이라고 생각했다.


-와아아!! 체인지업이야 미쳤어! 저렇게까지 떨어진다고??


토레이 감독은 이 볼 단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3선발은 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좋아 거기까지!"


-우와아아아!!!

-영웅이 나타났다!!

-구세주야!! 오 할렐루야!!


호들갑을 떠는 선수들에게 한바탕 호통을 친 토레이 감독은 나와 다니엘을 관중석으로 올려 보냈다.

높은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워밍업을 잠깐 보다 지루해진 다니엘이 물었다.


"혹시 치킨 좋아하냐?"

"그럼요. 치킨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같이 가자"


'아버지가 사탕사주는 사람은 따라가는 거 아니여도 고기사주는 사람은 따라가도 된다고 하셨지 음음!'


다니엘을 따라 간 곳은 구장 안에 있는 치킨집!

이제 막 건져올린 따끈따끈한 후라이드가 우릴 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도대체 닭이 얼마나 컸길래 토막 난 조각 사이즈가 이럴수 있지?'


우리는 각자 1인 1치킨을 실천하며 좌석으로 돌아가려는데, 다니엘이 손을 저었다.


"치킨에 맥주를 안 사는 건 범죄야!"


난 한심하다는 얼굴로 다니엘을 보며 고갤 저었다.


'청소년이 맥주를 사는 게 범죄야 이 양반아'


"전 제로 콜라 마실테니까 아저씨나 많이 드세요."

"또 아저씨라고 하네!? 형이라고 부르라니까!"

"예예~ 먼저 가 있을께요."


각자 취향에 맞게 음식을 가져와 보니 관중들이 하나 둘씩 입장을 한다. 우리처럼 곧장 치킨집으로 뛰어가 줄서는 사람들이 수십명, 팀 순위가 하위권임에도 홈구장에 인기는 뜨거웠다.


"잘 먹겠습니다. 형"

"옳지!"


'그래도 치느님을 사주셨는데, 원하는 대로 한번정도는 불러 드려야지 큼큼..'


치킨의 맛은 과장 조금 보태서 내가 먹어본 후라이드 중 단연 1등이었다. 개인적으로 치킨에 양념을 바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 후라이드파였던 내게 딱 맞은 간과 크리스피한 식감까지 거대한 닭다리에서 나오는 육즙이 입에 퍼지는 순간 황홀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다 퍽퍽한 가슴살은 살짝 단 맛이 돈다고 생각 들 정도로 녹아내렸다. 제로 콜라를 챙겨온 것도 퍽퍽살을 먹기 위함이었는데, 다음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버..벌써 다먹었냐? 하나 더 사줘?"

"괜찮아요. 이제 경기 봐야죠"


내가 치킨 한 마리를 폭풍흡입 하는 사이, 다니엘은 아직 닭다리만 오물오물 대고 있었다. 살짝 그의 치킨이 탐나기는 했지만, 바로 시작 될 경기에 집중하는 게 더 우선이었다.


***


경기 결과는 6:3으로 LA다저스에게 패배했다. 이날 선발은 201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였기에 다소 납득갈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그래도 타자들은 힘을 내주고 있네요."


그나마 선전했다 생각을 하는 나와는 다르게 다니엘의 안색이 어두웠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건가?'


"아무래도 빨리 복귀를 해야할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간 팀이 무너지겠어"

"그게 무슨 소리에요?"

"오늘로 우리팀 20연패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수준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자들도 투수도 모두 무난하게 경기를 이어갔고, 절대 20연패를 할 팀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홈 관중들이 응원을 안하고 먹고만 있는 건가?'


그럼에도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면, 선수단 모두가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절대 1루까지 걸어들어가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수비면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않고 어려운 타구에도 에러하나 내지 않았다. 사람인 이상 아무리 프로라도 연패중이라면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에 미스가 나올법도 한데...


'잘풀리는 경기에서는 누구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지만 연패중일때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 과연 몇이나 될까?'


자신들에게 가장 화가 많이 날수 있음에도 프로로써의 본분을 잊지 않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다른 팀은 어떤 환경인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진짜 프로였다.


-띠리릭!!


"헬로우?"

"당장 미스터 황이랑 같이 감독실로 와"


서둘러 우리 둘은 다이애나 백스 감독실에 들어갔다.


"미스터 황 아무래도 다음 주 내로 등판해줘야할 것 같은데 그때까지 컨디션 조정 가능 하겠는가?"

"예..뭐 문제 없습니다."

"그래 그럼 저 옆에 있는 다니엘을 노예처럼 부려먹어도 좋으니까 최선의 몸 상태를 만들어주시게 뭐 필요한게 있다면 언제든 요청하고"

"예 감사합니다."

"노예라니.."


꽤나 다급해보이는 감독을 보니, 아무래도 20연패라는 수식어는 꽤나 구단입장에서도 타격이 커보였다. 당장 감독으로써도 액션을 취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


{황선덕 : 나 다음주 월요일에 선발로 나갈 수 있게 됐어}

{우에키 토도 : 버..벌써!? 보통 가면은 몇년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썩는다고 하던데?}

{황선덕 : 아무래도 팀이 20연패중이라서 감독님이 초강수를 둔것 같더라}

{우에키 토도 : 팀 분위기는 안 좋겠지만, 그래도 선발 출장 축하한다. 우리 부원들 모두 응원할게!}

{황선덕 : 그래 고맙다. 너희는 별다른 일 없지?}

{우에키 토도 : 없기는.. 여름 고시엔에 우승했더니 이제는 봄 센바츠 대회를 제패할 생각에 다들 기합이 장난 아니야}


일본의 고교야구 대회. 통칭 고시엔이라 불리는 야구대회는 두 가지로, 마이니치 신문에서 주최하는 3월의 고시엔은 선발(센바츠)고등학교야구대회, 아사히 신문에서 주최하는 8월의 고시엔은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는 전자를 센바츠 또는 봄 고시엔, 후자를 여름 고시엔으로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황선덕 : 어쩌겠냐? 전국의 야구부가 다 하는 일인데 힘내야지}

{우에키 토도 : 그렇기는 한데.. 확실히 3학년들이 빠져나간 공백은 너무 큰것 같아 과연 우리가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황선덕 : 정 못하겠으면 내가 다시 돌아가서 등판 해줄게}

{우에키 토도 : 미친 소리하지말고, 넌 거기서 잡은 기회 절대 놓치지마!}

{황선덕 : 그럼 너도 나약한 소리하지말고, 최선을 다해서 감독님에게 보답하자}

{우에키 토도 : 그래 건강하고, 선발 기대할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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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4 Sorsha
    작성일
    21.10.17 02:10
    No. 1

    디백스시절 그레인키는 패스트볼이 90마일쯤 나오는 선수인데 캔자스시티 시절이랑 착각하셨나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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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59화 애리조나는 더워! 21.09.10 1,903 26 13쪽
59 58화 재회의 약속 21.09.09 1,915 25 10쪽
58 57화 용서 21.09.08 1,937 25 11쪽
57 56화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 +1 21.09.07 1,827 20 10쪽
56 55화 각자의 각오 21.09.06 1,763 19 12쪽
55 54화 냉정과 열정사이 21.09.05 1,796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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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2화 완전체 결승전 21.09.03 1,826 21 15쪽
52 51화 성장 21.09.02 1,782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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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마운드의 주인공 21.08.30 1,840 25 11쪽
48 47화 예열완료! +1 21.08.29 1,838 18 9쪽
47 46화 농락 21.08.28 1,927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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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3화 용서받지 못한 자 21.08.25 2,001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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