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282,853
추천수 :
4,169
글자수 :
804,904

작성
21.08.17 18:18
조회
2,073
추천
29
글자
11쪽

35화 완벽한 여름의 시작

DUMMY

-5번 타자 하야토 카에데


"교체 되자마자 엄청난 수비능력을 보여준 하야토 선수가 공식전 타석은 처음 이네요!"

"토호 입장에서는 이번 9회초가 마지막 공격이 될수도 있는 상황인데 과연 저 신입 선수에게 이런 중책을 맡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벤치에는 아직 대타로 기용할만한 선수가 얼마든지 있거든요??"


토호의 선발 기준은 무조건 실적 위주의 약육강식, 팀내에서도 수비 능력에 특화 되어있는 선수는 정해져있고, 공격 능력에 포인트가 높은 선수도 물론 있었다.


그런 토호가 끝까지 하야토를 믿는 이유 그건


"하야토는 공을 놓치지 않아"


광적으로 집착하는 볼에 대한 집념


"한번 스위치가 발동하게 되면 아무도 못 말리지"


미츠이에 말을 오니가 바톤을 이어 받으며 대신 대답했다.


"그리고 그날이 바로 오늘인 거고!"


-타앙!!


"아!! 도지마 선수도 공략 못했던 사이드암 싱커를 한번에...한번에!!"

"중견수와 2루수가 도저히 커버할 수없는 텍사스 안타 였죠?"


바로 자신의 무릎 밑으로 날아오는 초구를 받아쳐버린 하야토, 볼로 빼버릴 생각이었던 에이시 리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야토라면..분명 대 주자로 많이 기용했던 친군데..이거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겠어'


에이시의 예상대로 이미 하야토는 당장이라도 달릴 기세로 료헤이의 등을 쳐다보고 있었다.


'잊자 잊어.. 방금 볼은 상대가 잘한거야 지금은 눈 앞에 타자에게 집중!!'


마음을 추스리고 사이드암 피칭 자세를 잡는 료헤이 그가 글러브를 낀 손을 뒤로 빼자 하야토는 곧장 도루 스타트를 끊었다.


-다다다다다다닷!!


뛸 것이라 알고 있었던 에이시 역시 받자마자 바로 2루로 던져 버렸고, 료헤이는 공이 일 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게 고개를 숙여줬다.


-투욱!


"세이프!!!!"


-우와아아아!!!!!


"하야토선수! 대 주자의 면모룰 여실없이 보여줍니다! "

"9회 초 1아웃 이 극적인 상황에 자력으로 동점 찬스를 만들어냈죠??"

"아~그러면 토호는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삐빅!!

-6번타자 이마에 선수를 대신해 대타 센도 아키라 선수!


"팀내 장타율 1위 무려 도지마 선수보다 높습니다!"

"컨택 능력은 좋으나 아쉬운 선구안으로 인해 지금처럼 확실한 외야 플라이가 필요한 시점 에서만 기용되는 아쉬운 선수죠"

"그래도 이번에는 자신들이 사용할 수있는 찬스를 적극 활용할 모양인 토호!"


'큰일인데.. 이 녀석은 자주 나오지 않아서 함부로 직구는 무리일 것 같고.. 우선 초구는 빼볼까?'


-도리도리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원한다는 확고한 료헤이의 어필!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냉정한 볼배합보다는 투수가 최선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이 포수에 역할이다.


'그래 좋아 너 하고 싶은대로 한번 던져봐!'


-끄덕끄덕


'어차피 주자는 이미 2루에 있고 병살에 부담이 없는 타자는 무조건 풀 스윙일꺼야 그럼 내가 던질 곳은 단 하나 뿐이지!'


-스이이익!! 티잉!!


료헤이 싱커는 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듯 무브먼트 쳤지만 뱀이 살아움직이 듯 센도에 몸안을 파고들었다.


"빗맞았어요!! 2루 주자 입장에서는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내야 땅볼!"


"아우웃!!!"


"큰일 날뻔 했어요! 만약 하야토 선수가 도루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이 타구 한방에 경기가 종료됐겠죠!?"

"아쉽게 대타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토호의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블론 세이브는 하고 싶지않아!!'


일본 고교야구 본선전에서 블론세이브가 가지는 의미는 '여름의 끝'


프로야구 세계에서는 100경기가 넘는 경기 중 한 경기에 실수로 끝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고교야구에서 블론 세이브를 경험한 선수들은 다시 마운드에 설수 없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그 트라우마가 매우 심각하다.


'그래 스스로 극복 해봐! 료헤이! 그러기 위해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거잖아!?'


더 이상 흔들리는 료헤이는 없었다. 예전 그 자신감 넘치고 패기 가득했던 테이쿄의 악동!


-7번 타자 스미 코타


"테이쿄! 대이변을 위한 마지막 아웃 카운트는 단 하나! 과연 올해 최고의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아무리 전년도 왕자라 할지라도! 아무리 야구는 끝까지 모른다고 해도!!'


-스으으윽!! 티잉!!


"떴어요! 높아요! 높아요!!"


코타의 타구가 시원하게 하늘로 솟는 순간 료헤이는 끔찍했던 작년 여름의 기억이 오버랩 되었다.


-다다다다닷!!


"달립니다. 센터 노다 선수 달립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변한 게 있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최고'라는 걸 안다는 사실뿐이다.


"아우우우웃!!!!!"


"시합 종료!! 대이변이 일어났습니다!!"

"키타무라 노다 선수 정말 최고의 다이빙 캐치였습니다!!"

"운 좋게 이긴 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렇다고 비겁하게 이긴 것도 아닙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테이쿄의 명확한 승리입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울리고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테이쿄 벤치는 그라운드로 뛰어갔다.


-으아아아아!!!! 토호를 잡았어!!!! 다들 정말 미쳤다고!!


"나이스 피칭이였다. 료헤이"

"너도 최고의 캐치였어 노다"


작년에 악몽을 깨부시는 완벽한 여름의 시작이었다.


***


축제 분위기인 테이쿄와 반대로 패배가 확정된 토호의 벤치는 침울하다 못해 험악했다.


-콰당탕탕탕타타타타..


손에 잡히는 모든 물건들을 벽에 집어 던지며 아야카 감독이 분개했다.


"고작 이게 너희들이 보여주겠다던 야구야?

도지마! 팀의 4번 타자 주제에 뻔뻔하게 삼진을 당해?

센도! 대타로 내보내줬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출루를 했어야지!

코타! 넌 꼭 초구에 쳤어야 해? 조금 더 신중 할 수 있었잖아!?

아무리 좋은 장비에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면 뭘해? 이 정도 수준밖에 못하는데?"


제자들의 기분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저 본인 화풀이에만 열을 쏟는 감독,


"그게 지금 전력을 다한 제자에게 할 소리야? 이 미친 할망구야!!"

"뭐? 미친 할망구? 미츠이! 애당초 네가 멍청하게 대량 실점만 내지않았어도 게임이 이렇게까지 엿같이 꼬이진 않았을꺼야! 오니가 사정사정해서 봐줬더니 눈에 뵈는 게 없냐?"


-파팍!!


계속해서 선 넘는 발언들에 참다 못한 오니가 글러브를 벽에 집어던졌다.


"그쯤 하시죠 꼭두각시 노릇 치고는 도가 지나치시네요."


왠만해서는 감정을 잘 들어내지 않는 오니까지 나서자, 아야카 감독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만 가자"


***


개막전의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키워드 하나하나가 전부 대박 특종감이었기 때문이다.


[고시엔의 명장 VS 왕자 대결은 테이쿄의 승리!]

[일본고교야구 최초 스위치 피처 탄생! 주인공은 아직 1학년 재일교포 황선덕]

[토호의 배터리를 상대로 올해 첫 홈스틸에 성공한 사이토 후쿠야!]

[9회초 2아웃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키타무라 노다의 짜릿한 명수비!]

[도를 넘은 관중들의 비매너 욕설은 기본, 선수비하까지 생중계로 방영된 도쿄 관중들의 민낮]

[전신 타이거즈 소속 이시다 선수 갑작스러운 은퇴선언]


ㄴ 이번 고시엔은 에히매가 잘 먹겠습니다.^^

ㄴ 꼭 저렇게 시골에서 상경해가지고 한 게임 이겼다고 우승한 것처럼 설레발 떨죠?

ㄴ 어중이 떠중이팀도 아니고 작년 왕자에게 이겼으니 더 기가 살았겠지

ㄴ 답답하네 선발 못봄? 스위치 피처라니까?

ㄴ 확실히 공이 빠르긴 하더라 근데 체력이 좀 딸려보이던데?

ㄴ 양손으로 던지니까 티가 안나서 그렇지 투구수는 이미 100개가 넘었는데 무슨 체력 타령이야?

ㄴ 그보다 유우키 이후에 저렇게 발 빠른 리드오프는 처음이네 후쿠야라고 했던가?

ㄴ 대놓고 3루로 달릴때부터 이상하다 싶었는데 기여코 홈스틸을 성공시켜버리네 캬하!

ㄴ 아.. 마지막 저 다이빙 캐치만 실패했더라면 토호가 올라가는 건데..!

ㄴ 그건 모르죠 9회 말에 테이쿄가 또 점수 낼수도 있잖아요?

ㄴ 좋은 시합이었고, 쓰레기같은 응원이었다.

ㄴ 맞아! 중계소리가 묻힐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야유를 해댄거야?

ㄴ 현장 분위기는 더 장난 아니였음 다른 지역 응원단이 제지해도 미친 사람들처럼 야유하더라


인터넷을 가득 매우는 개막전 기사에 대한 관심은 결국 뉴스까지 번졌다.


-모든 일본인들이 기다리는 여름 축제, 고시엔이 오늘 첫 개막식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축제를 여는 개막전부터 성숙하지 못한 관중들에 응원이 빈축을 사고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아이치 기자를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축제여야할 고시엔의 개막전은 고시엔의 명장 다케노조 감독의 입장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우우우우!!! 우우우우!! 나가 죽어라 다케노조!!!


"2년 전 토호의 감독이었던 다케노조 감독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시작으로 이들의 야유는 경기내내 이어집니다."


-우우우우~~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그런게 토호에게 통할꺼라고 생각하냐? 찐따자식아!

-홈런이나 하나 더 쳐맞고 에히매로 꺼져버려!


"비난의 화살은 교체된 구원투수 역시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고시엔 우승후보이자 작년 왕자 토호 고교와 필사의 사투 끝에 승리를 쟁취했을 때조차, 관중들은 무반응입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만이 서로의 노고를 치하할뿐 어른들의 반응은 냉담 합니다."


-띡!


신경질적으로 TV를 끄는 사내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피웠다.


"이번 일은 언론에 내보내지 않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책상 위에 두 다리를 꼬아 올리는 사내는 여전히 거만한 태도를 유지했다.


"죄..죄송합니다. 이사님 죠노우치 방송국에도 통보했습니다만...."

"됐고! 이시다 그 새끼 은퇴 기사도 합쳐서 내일까지 전부 내리세요."

"네! 물론입니다! 그런데 곧 있으면 BFA(아시아야구연맹)에서 U-18 야구 국가대표팀 선발이 시작 될텐데 올해도 불참 신청해야 할까요?"


항상 이맘때가 되면 고시엔과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대부분 U-18 야구 대표팀은 불참이 연례행사와도 같았다.


"그거야 항상 고시엔에서 떨어진 어중이떠중이 2군 나부랭이들이 남아있을 때나 그런거죠! 올해는 고맙게도 개막전부터 탈락한 토호가 있잖습니까? 적당히 라인업 꾸려서 간만에 국제대회 성적 좀 올려봅시다. 예?"

"아!! 맞네요! 역시 NPB(일본야구기구) 이사님 답게 멀리 내다보십니다. 하하하"

"쓸데없는 소리할 시간에 오늘 올라온 기사들 전부 내리고 U-18 라인업 만들어서 내일까지 제 책상에 올리세요."

"예예... 그럼 전 이만.."


-띠리리!!


"여보세요? 삼촌!!"

"이게 누구야? 내 하나뿐인 조카 준타잖아~ 잘 지냈어?"

"예 올해는 고시엔 안 올라가서 좀 편해요. 근데 삼촌 부탁이 있는데요."

"우리 조카가 왠일이야? 그래그래 말만해"

"올해는 하죠? U -18 야구 대표팀 그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3 62화 적응기 +1 21.09.13 1,804 21 10쪽
62 61화 안해! 이 사기꾼들아! +2 21.09.12 1,824 21 15쪽
61 60화 산 너머 산 21.09.11 1,772 22 12쪽
60 59화 애리조나는 더워! 21.09.10 1,903 26 13쪽
59 58화 재회의 약속 21.09.09 1,914 25 10쪽
58 57화 용서 21.09.08 1,937 25 11쪽
57 56화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 +1 21.09.07 1,826 20 10쪽
56 55화 각자의 각오 21.09.06 1,761 19 12쪽
55 54화 냉정과 열정사이 21.09.05 1,796 20 11쪽
54 53화 U-18 에이스의 격돌 21.09.04 1,923 19 12쪽
53 52화 완전체 결승전 21.09.03 1,826 21 15쪽
52 51화 성장 21.09.02 1,782 24 12쪽
51 50화 지원군 두두둥장! +1 21.09.01 1,760 23 12쪽
50 49화 뜻밖에 원석들 21.08.31 1,754 23 12쪽
49 48화 마운드의 주인공 21.08.30 1,839 25 11쪽
48 47화 예열완료! +1 21.08.29 1,837 18 9쪽
47 46화 농락 21.08.28 1,925 23 11쪽
46 45화 균열 +3 21.08.27 1,930 26 11쪽
45 44화 절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21.08.26 1,946 23 12쪽
44 43화 용서받지 못한 자 21.08.25 2,001 24 11쪽
43 42화 개화 (開化) +1 21.08.24 1,942 25 12쪽
42 41화 반격(3) +1 21.08.23 1,888 27 11쪽
41 40화 반격(2) 21.08.22 1,886 21 11쪽
40 39화 반격(1) 21.08.21 1,936 29 12쪽
39 38화 저요? 보결인데요. 21.08.20 1,959 32 12쪽
38 37화 악연 +5 21.08.19 2,025 28 12쪽
37 36화 야 너도? +1 21.08.18 2,060 31 11쪽
» 35화 완벽한 여름의 시작 21.08.17 2,074 29 11쪽
35 34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야 21.08.16 2,071 30 14쪽
34 33화 낙폭의 달인 21.08.15 2,134 3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