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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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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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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다른 드라마잖아! (2)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내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12편에서 모두 끝났습니다.”


만약 <불한당> IP를 활용해 후속작이 나온다면.

미드퀄(Midquel)이나 스핀오프(Spin-off)일 수밖에 없다.

즉 <불한당> 스토리의 흐름에서 중간 부분을 떼어내어 후속편을 만들거나, 설정이나 인물만 따로 떼어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거나.

그런데 류지호가 생각하기에 <불한당>은 그럴 정도로 엄청난 원작이라고 보지 않았다.


- 이 정도면, 궁금한 것이 모두 해결 되었지요? 슬슬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중환쇼> 녹화까지 마친 후, 류지호는 분장실에서 메이크업을 지웠다.


털썩.


류지호 옆 자리에 박중환이 앉으며 물었다.


“방송불가 받네 마네 했던 것 같던데... 어찌 방송이 되나봐?”

“많이 걸러냈지.”


박중환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류지호를 쳐다봤다.


“무삭제 판을 VOD나 OTT 스트리밍 서비스로 따로 내려고.”

“최영웅 감독에게 다음 시즌 연출을 맡겼다는 소문이 돌던데....?”


이번에는 류지호가 금시초문이라는 듯 박중환을 쳐다보았다.


“공동연출에 최 감독 이름 올린 게 키워주려고 그런 거 아니었어? 둘이 친구잖아?”

한국에는 세컨 유닛 연출 크레디트가 없어서 공동연출에 이름 올린 거죠. 키우긴 뭘 키워요?”


최영웅이 진로변경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성급하게 연출로 전환한다고 설레발을 치다가 본래 하던 밥줄이 끊길 수가 있으니까.

류지호도 무작정 권유하지도 않았고.


“소문이 그렇다고. 소문이!”

“시청률이 5% 넘게 나오면 후속편을 고민해 볼까...”

“케이블에서 5프로면 공중파로 한 30프로 보면 되나?”

“그냥 5%에요. 케이블 업계에서 지상파에 대입해서 발표하는 시청률 믿지 마세요. 그리고 요즘 드라마 본방송 챙겨 보는 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보거나 주말에 재방송 보죠. 드라마 본방 시청률이 잘 나올 수 없어요. 이젠.”

“그래도 시청률이 잘 나와 줘야 광고도 붙고 2,3차 시장에 비싼 가격에 팔리잖아?”

“시청률에만 초점을 맞춰서 드라마를 만들면 발전 못해요. 시청자 니즈를 파악해서 새로운 시도와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겁니다. 만날 자기복제만 하고 스타입네 깝죽거리는 친구들 앞으로 충무로 못 넘어와요. 그 반대로 영화판에서 떠서 드라마 판 씹어 먹고 다니는 배우는 많아지겠지만.”


류지호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박중환이 알기로 류지호가 업계 판도를 예상해서 틀린 것이 하나 없었으니까.


“물론 어느 정도 재능도 받쳐주고 준비된 경우에나 그렇겠지만요. 인맥놀이, 정치질이나 일삼는 이들에게는 기회는커녕 업계에서 퇴출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어요.”


류지호가 뿌려 놓은 강력한 씨앗인 WaW 엔터테인먼트가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 놓았다.

암튼 BS미디어의 버라이어티채널 NTV의 평균 시청률은 0.5% 정도인데, 광고로 연간 700억 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고, 다솜의 경우 1%를 넘기지 못하는 평균 시청률임에도 연간 900억 원에 육박하는 광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상파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의 광고 매출인 것은 맞다.

하지만 보도국이 없고 조직이 슬림한 다솜과 BS미디어는 그 정도 광고 매출액으로도 어느 정도 수지를 맞출 수가 있다.

10개가 넘는 채널마다 모두 수지를 맞추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시청률 5% 찍으면 전 스태프 푸켓 여행 보내주겠다고 공약 걸었다며?”

“그 정도면 케이블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이니까요.”

“왠지 10%도 할 것 같다, 나는.”

"형님이 본편을 못 봐서 그래요. 한국의 드라마 트렌드와 안 맞아요. 호불호를 많이 탈겁니다.“

“네 이름값이 있잖아. 내가 볼 때 기본 시청률은 무조건 나올 거야.”

“그럼 다행이죠.”


지상파에선 시청률이 10%를 밑돌면 ‘부진하다’고 하고, 4~5%에 그치면 ‘폐지론’도 솔솔 나온다.

그런데 케이블TV에서는 3%만 넘어도 대박 중에 대박이다.

시청률 조사 업체의 통계를 철썩 같이 맏는다는 전제하에서지만.

현재 한국의 시청률 조사 기관은 2005년 미국과 영국의 리서치 기업 두 곳의 합병으로 탄생한 닐슨AGB와 NMS가 있다.


“근데, 류 감독... 시청률 조사 그거 믿을 수 있은 거야?”


2006년에 지상파 SBC가 시청률 조사업체 NMS를 시청률 조작 이유로 고소했다.

2년여 간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 600건 이상을 조작했다는 내용으로.

NMS 전 직원의 제보로 시작되었는데, SBC가 최종 승소한 바 있다.


“글쎄요.”

“일본에서 방송국 PD가 시청률 조사 회사를 매수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한국에서는 시청률조사업체 관계자들이 국회 청문회에 불려갔다.

표본 기초자료 공개와 조작 의심에 대해 추궁 당했다.

그럼에도 해당 업체는 발뺌했다.

투명성·대표성·독립성·전문성·과학성·객관성을 포기한 시청률 ‘제조’ 회사에 의해 방송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통계는 아는 만큼 보이는 거예요. 기존 업체들이 신뢰를 잃었기에 방송사들이 자체 조사를 늘려갈 거고. 그것도 믿을 수 있는지는..... 표본 갖고 장난치면 통계는 막장이 되죠.”


빅데이터 시대다.

IPTV 및 VOD, 소셜미디어(SNS) 여론 통계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두 공식 시청률조사 업체를 믿지 못한 방송사들은 자체 시청률 조사를 따로 발표하기 시작한다.


“아니, 어떻게 된 게. 시청률 하나 제대로 투명하고 과학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엉망진창이냐? 이놈에 방송판은!”


JHO Company Group을 중심으로 미국의 복합미디어 그룹들이 전통적인 시청률 산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점차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시청 경험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주요 미디어 그룹들이 미국의 시청률조사업체들을 압박한 결과 최근에 와서 시청률 산정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개념을 새로 정의하고 새로운 디바이스를 수용하기로 한 것.

앞으로 미국에서 ‘가구(Household)’의 개념이 바뀐다.

그동안은 TV를 설치한 가정을 ‘가구’로 인정했다.

앞으로는 초고속 광대역(Broadband) 인터넷을 TV에 설치한 것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즉 별도의 셋톱박스를 TV에 달아 놓은 모든 TV를 포함하게 된다.

‘시청’의 개념도 바꾸기로 했다.

태블릿, 콘솔게임기 등도 TV시청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OTT 서비스도 시청률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우리는? 그거 도입 안 한대?”

“집계방식은커녕 대략적인 기본정보조차 공개하지 않는 곳이 시청률집계업체에요. 마이 웨이죠 뭐.”


2000~2007년까지 한국방송광고공사 내에 시청률조사검증협의회가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다.

미국은 시청률 조사 결과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의회 주도로 시청률 검증기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시청률 검증기구는 시청률이 맞느냐 아니냐를 조사하지 않는다.

조사 업체가 적절한 절차로 또 합리적으로 시청률을 산출하고 있는지를 검증한다.

의회 산하 기구의 감시감독 및 검증을 통해 나름 시청률 조사 메커니즘이 담보되고 있다.

백원일보를 비롯한 주요 신문사들의 부수조작의 예에서도 보듯이.

한국의 통계가 자기들 멋대로다.

시청률이란 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시청자, 방송사, 외주제작사, 광고주, 광고회사 등 방송 메커니즘이 균형적으로 작동되도록 만드는 도량형 역할을 한다.

다솜미디어 산하 채널의 간판 드라마 <119>는 본방 기준 닐슨과 NMS의 시청률에서 차이가 제법 난다.

대략 0.7%나 된다.

얼핏 그 차이가 미미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누적시청자 숫자로는 월간 120여만 명, 연간으로 1,500여 만 명의 차이다.

어떤 조사기관 것을 채택하는가에 따라서 그 차이가 곧바로 광고매출과 직결된다.

다솜미디어 광고 담당자들은 그 정도 시청률 차이를 연간 20억 원의 차이로 보고 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광고맨들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광고주들이 두 곳 중에서 더 적게 잡힌 시청률을 가지고 광고비를 책정하자고 협상을 제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상파뿐만 아니라, 대형 케이블 업체도 자체 시청률조사를 병행할 수밖에 없다.

미심쩍은 시청률조사업체의 통계를 보완하는 한편으로 낮게 나온 시청률을 자체 집계라는 이름으로 약간 과장할 수도 있고.

시청자들이 잘 모르는 시청률의 허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오랜만에 소주 한 잔 할까?”

“<불한당> 프로모션 일정이 하도 빡빡해서 밥 먹을 시간도 없어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여주로 초대할 게요. 그때 고기 한 번 구워요.”

“그래라. 연락 기다릴 게.”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던 <불한당> 제작발표회가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정작 실시간으로 송고된 기사들은 대부분 ‘포토’ 뉴스기사들이었다.

특히나 과감한 노출 의상을 선택한 것도 아닌데 주조연 여배우들의 사진이 꽤나 많이 인터넷 판 기사에 실렸다.

제작진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에 동봉된 극중 접대부 패션 사진만 골라 사진뉴스를 내보낸 언론사도 많았다.

국내 최대 포털에 올라온 드라마 <불한당> 제작발표회 관련 기사는 무려 1,534건에 달했다.

그 중 조연 여배우 누구누구 ‘늘씬한 각선미 뽐내며!‘ ’영화감독 같지 않은 외모의 류지호‘, ’실제 조폭을 캐스팅한 것으로 오인될 만한 배우들‘ 같은 제목의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 G.O.M강남점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으며 류지호와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포털이 영화와 드라마 홍보를 망치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정작 스토리나 새로운 시도 같은 내용보다는 ‘배우’ 자체에 초점을 맞춘 사진뉴스들로 연예면을 온통 채우고 있기에.

영화나 드라마를 성실하게 소개하는 기사는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안다.

그런 풍조를 바꿀 방법이 없다.

양대 포털사이트가 언론의 역할까지도 일부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사 같지도 않은 기사라도 최대한 노출시켜야 하는 홍보맨들 입장에서는 판을 바꾸기보다는 순응하기로 이미 고착화가 되어 있다.

영화를 알리는 사람들이 대중들이 손쉽게 영화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더욱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영화팬들이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영화 정보를 찾아 살펴야 하는 것인지.

미디어 환경이 변할수록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 ✻


류지호는 유학파다.

한국에서는 먹물 든 축에 낀다.

그런 류지호도 해독이 어려운 허세 비평글이 국내에 넘쳐났다.

‘쌍팔년도 누벨바그’(원래는 좋은 표현이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영화비평가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20년 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몇 명의 영화평론가들이 완숙해 지길 기대했다.

한국영화 시장이 산업화 되면서 새롭고 신선한 젊은 비평가들이 나타나 비평권력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길 기대했건 만.

여전히 한국의 영화비평판은 너무 좁았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

한국영화 비평의 수준을 유지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CineFeel.com'도 만들고 젊은 비평가 육성을 위한 영화비평 공모전도 개최하고 있지만.

류지호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전 삶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국 영화비평계는 ‘고인물‘ 천지다.

영화팬들은 더 이상 영화잡지에 기고된 전문가들의 영화 리뷰를 개봉영화 선택의 기준이나 참고자료로 사용하지 않는다.

차라리 OMDb 한국어 서비스나, 로튼 토마토 등을 찾아서 정보를 얻고 있다.

영화 블로거나 포털 댓글도 참고하는 편이다.

입소문이 SNS를 통해 전파되는 추세이기도 하고.

류지호는 ‘CineFeel.com'을 꾸준히 자극(갈굼)했다.

사양산업화 되어 가는 출판물 대신에 재빨리 온라인 서비스 체제로 넘어왔고, 아마추어 영화 리뷰어들을 적극 발굴해 시대에 맞는 영화 평가방식을 고민하도록 유도했다.

공모전을 통해 영화비평의 세대교체와 구세대와의 건강한 경쟁을 유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류지호가 보고 받기로 쉽지 않다고 한다.


‘영화 비평판이 뭐라고 그 안에서도 기득권이 나뉘고, 진보·보수로 편을 갈라 싸우고 앉아 있어.... 쯧.’


원로 비평가들이 한목소리로 한국 영화비평이 고사위기라고 걱정한다.

신문비평이 사라지고 종이 잡지도 판매부수가 급감해 형식적으로 발간되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것을 포털이 빨아들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포털로 인해 전문적인 현장 비평이 완전 사라졌다고 걱정한다.

기자들이 평론가인 척하는 세상이다.

영화 블로거들이 전문성보다는 인상비평 위주로 제2의 창작이라는 영화비평 영역을 스낵컬처로 격하시키고 있다.

그에 대한 반작용인지 영화평론가들의 비평이 지나치게 논문화 되고 있다.

즉 온갖 현학과 인용으로 넘쳐난다.

논문이나 학회지로 착각할 법한 글들이 버젓이 영화잡지에 비평글로 실린다.

리뷰도 아니고 평론도 아닌 요상한 풍토다.

류지호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는 일부 유명 평론가가 자기 것으로 육화된 비평이 아니라 남의 생각을 가져다가 글에 나열하며 잘난 척은 있는 대로 한다는 점이다.

그런 비평글에 블로거가 반론을 전개하면.


“감히 영화도 모르는 것들이.....!”


대번에 그런 소리가 튀어나온다.

이 시기 한국영화 비평계를 좌우하는 이들은 5~6명 정도다.

평론가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80명에 가깝다.

입회하지 않은 평론가도 대략 20여명이다.

다 따지면 국내 영화평론가가 100명 선에 이른다.

물론 그 100명이 모두 평론가 자격이 있는가는 별개 문제지만.

한국의 영화 비평계가 무너지면, 영화 산업에도 결코 좋지 않다.

논리와 설득력을 가진, 게다가 심도 깊은 분석 비평은 영화 산업종사자들을 자극시킨다.

때론 영감을 주기도 한다.

그저 인상비평에 가까운 20자 글들.

홍보성 리뷰글들.

스낵컬처로 소비되는 감상문 수준의 글들.

그것들은 영화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영화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노인네들과 젊은 사람들이 멱살 잡고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비평계의 공론화를 좀 해 봐요.”


모두 걱정만 하고, 탓만 해서는 안 된다.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

지금 이 시기를 얼렁뚱땅 넘기게 되면.

류지호가 기억하는 대로 전문가 비평은 사라지고, 리뷰라고 포장된 감상문만 난무하게 될 것이다.

오랜만에 류지호가 ‘CineFeel.com'에 특별기고한 칼럼의 주요 내용이었다.

그 칼럼에 달린 누군가의 댓글 중에서....


┖ 목구멍이 포도청이요. 씨네필 원고료 좀 올려주시오. 양질의 비평을 써드리리다.

┖ 위하는 척은 다 하면서 너무 싼 값에 부려먹는 거 아니요?

┖ 박 평론가님 여기서 이러심 안 됩니다. 술 자셨어요?


일반인들은 몰랐지만, 댓글을 본 영화 홍보맨들은 누가 쓴 것이 대번에 알았다.

영화 홍보맨들 사이에서도 워낙에 유명한 인사였기에.

물론 부정적으로.


✻ ✻ ✻


[안방극장에 진한 느와르 향기 물씬 풍기는 특별기획 드라마 <불한당>이 첫 방송을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불한당>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수많은 화제작을 쓴 송진한 작가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영화감독 류지호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196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전국구 3대 패밀리라고 불리던 폭력조직의 욕망의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 겨레신문.


[신의 한 수다. <불한당>은 한국 드라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을 받으면서 각종 시상식을 휩쓴 범죄수사물 <광역수사대>의 송진한 작가와 세계적인 거장 류지호 콤비가 다시 뭉친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송 작가 특유의 묵직한 스케일, 내면의 깊은 감정선을 건드리는 탄탄한 대본, 인간 내면의 욕망을 보여주는 간결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 느와르에서조차 풍자와 유머를 놓치지 않는 감각 등이 <불한당>에서 한층 진한 향기를 뿜어낸다. 섣부른 예상일지 모르지만, 온라인 상의 열풍을 보았을 때 <119>와 <광역수사대>에서와 같이 <불한당> 폐인을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걸 맞는 화려하면서도 인간심리를 파고드는 듯한 섬세한 류지호의 연출력도 <불한당>에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영화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이들이 보여줄 환상의 호흡에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스포츠매일.


<불한당>이 방영되는 첫 주 금요일.

본방송에 앞서 특별평성 프로그램이 나갔다.

일종의 메이킹 필름이자 다큐멘터리로 <불한당> 본 방송을 예열했던 것.

<불한당>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황과 한국의 조직폭력배 역사를 먼저 시청자들에게 알기 쉽고 간략하게 소개를 하는 방송이었다.

사실 제작발표회가 있기 전까지 <불한당>의 정보가 거의 풀리지 않았다.

그저 70년대 전국구 3대 조직폭력배를 다룬 범죄느와르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 정도.

때문에 현대판 <야인시대>류의 드라마이거나 <친구>나 <비열한 거리>의 TV판이겠거니 하는 추측이 주를 이루었다.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는 타깃 시청층인 40~50대 남성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서 더 높았다.

청소년층이 유독 건달에 대한 로망이 컸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불한당>이 조폭미화 드라마일 것으로 예상해 학부모 단체나 시민단체들이 방영 전부터 이를 갈았다.

막상 첫 방송이 나가자 반응이 극적으로 변했다.


- 조폭 드라마 맞음? 시골 깡촌에서 뭐 하는 거임? 최양동이나 김대천은 언제 나옴?

- 하드보일드를 추구한다면서 도대체 하드보일드는 언제 나옴?

- 아니 무슨 조폭이 한복바지에 고무신짝 신고 다님? 고등학생이 다방에서 이모뻘 여자하고 노닥거리는 게 말이 됩니까?

┖ 60년대까지 실제 시골에서는 고무신 많이 신고 다녔어요.

┖ 어린 양아치들은 시대를 불문하고 성인들이 하는 걸 똑같이 따라합니다. 그게 멋인 줄 알기 때문에.

┖ 양아치만 그런 게 아니라 청소년기에는 다 그럼. 괜히 멋있어 보여서.

┖ 아니 명색이 조폭인데 가오 떨어지게 고무신짝 신고 다니는 게 말이 되요?

┖ 됩니다.

┖ 당시에 안 태어나서 그런가 본데 저 때는 양복 아무나 못 입었습니다.


- 왜 하필 한물 간 조폭 드라마지? 아무리 류지호 거라지만 보기 실타.

┖ 류지호 친구 중에 인천의 유명한 조폭이 있다고 함.

┖ 친구가 아니라. 아네모네 프랜차이즈 전 회장의 남편이 인천의 유명한 조폭 두목이었음. 지금은 맘 잡고 부인하고 에티오피아 가서 커피 사업 크게 하고 있음.

┖ <인간극장>에 나왔죠.

┖ 그 조폭 두목이 데리고 있던 똘마니들이 현재 나래안전에 많이 가 있답니다.

┖ 부모님 가게가 5년째 나래안전하고 계약하고 있는데 나래안전에 전과자들이 많은 줄 몰랐네.

┖ 전과자도 많지만 그 전과자를 감옥에 처넣은 형사 출신도 많음. ㅋ ㅋ

┖ 보안 업계에서 유명해요. 나래안전 직원 있는데서 어디 출신이라고 깝치다간 망신 톡톡히 당한다고. 전임 법관부터 깡패에 심지어 해커까지 뽑아다가 일시키는 곳이 나래안전임.


- 비록 첫 화지만 드라마가 어딘지 상당히 어색하던데... 나만 그런가.

┖ 맞음. 진짜 류지호가 찍은 거 맞는지. 연출이 많이 딸림.

┖ 공동감독에 무술감독 이름이 올라가 있어요. 어쩌면 류지호는 총감독만 하고 실제 연출은 그 사람이 했을 수도 있어요.

┖ 대사하고 배우 입하고 싱크가 안 맞는 거 같던데?

┖ 욕을 삐처리 대신 묵음처리 해서 그럼.

┖ 진짜요?

┖ 류지호가 19금으로 찍었다고 함. 케이블에서 트는 건 욕, 살인장면, 섹스씬을 뺀 버전이라고 함.

┖ 나중에 스펙트럼 사이트나 미국의 사이트에서 무삭제 판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함.

┖ 그런 말이 어디 나옴?

┖ 다음 주 방영하는 <박중환 쇼>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대요. 팬클럽 회원들은 다 알더라고요.


- 감독님들이 신선하고 참신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건 당연한 것이지만 때로는 진부하고 식상한 소재를 새롭게 연출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감독님들마다 영화에 담고자하는 여러 의미나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지 않습니까? 아마 류지호 감독님도 진부한 조폭물로 뭔가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표현하지 않을까 합니다.

┖ 이제 1회 방송했는데, 벌써부터 넷상에서 난리도 아니네요.

┖ 현직 조폭들이 댓글 보다가 빡쳐서 현피 뜬답니다. 몸조심 하세요.

┖ 요새도 전번 까라는 식상한 댓글 다는 사람 있어요?

┖ 청소년들과 조폭들이 <불한당>을 많이 본답니다. 그쪽 세계 난리 났습니다.

┖ 혹시 류지호 감독 찾아가서 칼 쑤시고 그런 거 아닌지 몰라.

┖ 아무리 돌대가리라도 류지호를 건드린다고요? 미치지 않고서야.

┖ 애기들은 그런 거 몰라요. 형들이 가서 다구리 놔 명령하면 그냥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첫 주 1~2화 시청률은 박중환의 예상대로 잘 나왔다.

류지호라는 이름값이 먹혔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연참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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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Academy Awards! (1) +4 24.05.30 1,455 77 21쪽
869 아무렴 어때. +2 24.05.29 1,461 76 25쪽
868 나와 시리즈 하나 더 합시다! (2) +5 24.05.28 1,472 76 24쪽
867 나와 시리즈 하나 더 합시다! (1) +10 24.05.27 1,526 75 23쪽
866 호랑이 한 마리가 늑대 떼를 이길 수 없다고? (5) +6 24.05.25 1,541 75 23쪽
865 호랑이 한 마리가 늑대 떼를 이길 수 없다고? (4) +2 24.05.24 1,521 65 24쪽
864 호랑이 한 마리가 늑대 떼를 이길 수 없다고? (3) +8 24.05.23 1,528 68 26쪽
863 호랑이 한 마리가 늑대 떼를 이길 수 없다고? (2) +2 24.05.22 1,585 75 27쪽
862 호랑이 한 마리가 늑대 떼를 이길 수 없다고? (1) +5 24.05.21 1,617 66 24쪽
861 태권도 영화는 안 만들어? +4 24.05.20 1,532 74 26쪽
860 아예 다른 드라마잖아! (3) +5 24.05.18 1,580 86 26쪽
» 아예 다른 드라마잖아! (2) +4 24.05.18 1,425 71 22쪽
858 아예 다른 드라마잖아! (1) +2 24.05.17 1,598 77 26쪽
857 애쓰면 뭐해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2) +6 24.05.16 1,625 81 25쪽
856 애쓰면 뭐해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1) +13 24.05.15 1,615 79 26쪽
855 앞으로 한 눈 좀 팔아볼까? +4 24.05.14 1,628 75 24쪽
854 축복 받았어. 이런 오너라니.... +8 24.05.13 1,671 91 27쪽
853 조금만 더 분발해주세요! (4) +4 24.05.11 1,626 78 27쪽
852 조금만 더 분발해주세요! (3) +5 24.05.10 1,614 67 28쪽
851 조금만 더 분발해주세요! (2) +3 24.05.09 1,580 74 22쪽
850 조금만 더 분발해주세요! (1) +6 24.05.08 1,588 81 23쪽
849 누가 주인이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5 24.05.07 1,641 80 26쪽
848 남을 돕되 자랑하지 말자! (2) +6 24.05.06 1,635 78 23쪽
847 남을 돕되 자랑하지 말자! (1) +9 24.05.04 1,687 84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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