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신전 기사가 위대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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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03.18 19:48
최근연재일 :
2023.06.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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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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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종장 위대한 기사 (6)

DUMMY

“방앗간이 보이는군.”


마하난 평원.


아비톨람을 떠나 익숙한 방앗간을 본 아레타는 마음이 살짝 들뜨는 걸 느끼며 속도를 올렸다.


“사다르 씨, 안에 계십니까?”

“누가 이 노인을 찾, 어어!?”


방앗간 문을 두드리니 전에 그를 도와주었던 늙은 신전병 사다르가 얼굴을 내밀었다.


헌데 그 복색이 좀 이상했다.


입은 모습이 아니라 입은 것 자체가 문제였다.


그는 전에 마하난 평원에서 아레타를 도왔을 때처럼 신전병 복장을 하고 있었다.


“신전병 복장?”

“이거참, 마침 잘되었다고 할까요?”


고민하던 사다르는 애매한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그, 헤이슨이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은 그 매장을 시작할 참입니다.”


헤이슨.


옛 성전에서 강고한 자 라렉시안 락번을 따랐던 신전병이자 아레타를 따랐던 신전병 이발트의 할아버지였다.


자신이 찾아온 날이 그가 죽은 지 며칠 되지 않았다고 하니 아레타는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에 휩싸였다.


그러다가 이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아레타는 자신의 몸을 살폈다.


다행히 먼지가 묻는 것 외에는 어디든 얼굴을 내밀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여긴 아레타는 먼지를 털어내고 입을 열었다.


“저도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레타가 하는 말에 사다르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이윽고 방앗간을 떠나 길을 향하니 머지 않아 표지가 보였다.


[라렉시안 마을]


그 표지를 잠시 바라본 아레타는 마을로 들어가니 사다르를 기다리던 이들이 달려왔다.


“사다르 어르신, 어서 오세.....수호자님!?”


가장 앞에 있던 이가 반색하며 말하던 중 뒤늦게 옆에 있는 아레타를 보고 크게 놀라니 그 얼굴은 이전에 떠났던 이들을 대표하여 말했던 이발트였다.


“오랜만입니다. 반가운 자리지만 아무래도 그 반가움 전에 안타까움을, 조의를 표해야겠습니다.”


아레타가 건네는 말에 이발트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께서 기뻐하실 겁니다. 전에 제가 돌아왔을 때 기뻐하셨고, 이야기를 들으실 때는 감사하며 다시 뵙기를 바라셨으니까요.”

“......조금 일찍 올 것을 그랬나 봅니다.”


몇몇 일정 가운데 조금 서둘렀다면 마지막으로 한번은 보지 않았을까 하니 아쉬움이 들었다.


“행복한 얼굴로 편히 떠나셨습니다.”


슬픔이 담긴 얼굴로 애써 밝게 말하는 이발트를 보며 아레타는 그의 안에 담긴 성력이 전보다 한층 커졌음을 알았다.


“당신은 여전히 성기사로군요.”

“예? 하하, 그저 신께서 주신 재능과 힘을 낭비하지 않을 뿐입니다. 돌아온 이들은 모두 그렇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우리 가운데 가장 열심히 하는 건 이발트입니다.”


나누는 말 가운데 끼어드는 목소리가 있어 시선을 돌리니 거기에는 영주 그리독이 있었다.


“수호자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리독 영주, 예전과 많이 달라지신 거 같습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그리독은 그저 그 말을 할 뿐, 무어라 더 자신에 대해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시간이 되었음을 알렸다.


“이제 올 사람은 다 왔으니 가시지요. 배웅할 시간입니다.”



***



헤이슨의 장례는 엄숙하고 슬펐다.


하지만 그 슬픔에 잠식된 이는 없었으니, 다들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이발트, 그러면 다음에 다시 봅시다.”

“예. 성도에서 뵙겠습니다.”


그러나 헤이슨의 죽음로 인해 달라진 것이 없는가 하면 그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이발트는 한번 더 고향을 떠나 성도로 가서 성기사가 되고자 했다.


신전 기사들은 물론이고 신전병들이 섞인 구성인 현 성전 성기사단을 생각하면 어려울 것이 아니었기에 아레타는 곧장 추천장을 써주었다.


“그리독, 당신은 필요없습니까?”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는 이곳에 묻히는 걸 바랍니다.”


그렇게 옛 신전병이 평안을 찾아 대지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그 후손에게는 추천을, 그 동네 사람에게는 안부를 전한 후 아레타는 다시 길을 떠났다.


갈 곳은 이제 한 곳.


메리멀 신관장이 있는 곳이었다.



***



“오랜만입니다.”

“결국 제 추천은 이루지 못한 약속이 되고 말았네요.”


메리멀 신관장이 예전과 같은 얼굴과 말소리로 말하니 아레타는 한참 전에 잊었던 걸 떠올리며 웃었다.


“그렇네요.”


빙그레 웃는 아레타를 보면서 메리멀은 그날, 신전 기사에게 성표를 맡기던 날을 떠올렸다.


사실 그것은 그녀가 선택한 일이 아니었다.


그저 특색이 없는 신전 기사에게 성표를 맡기던 자신의 모습을 보았고, 그녀는 그걸 그대로 행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니 아무래도 그녀는 아레타와는 다른 의미로 선택받았던 모양이었다.


그것을 자각한 순간, 메리멀은 무심코 손을 뻗어 아레타의 손을 잡았다.


“신관장님?”

“그거 아십니까? 나는 그날 내가 정한 것이 아니라 본 것을 따랐을 뿐입니다.”

“계시?”


메리멀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아레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에 메리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아무 때나 되지 않고, 대단한 것을 본 기억은 없습니다. 그저 내일 날씨나 점심에 먹을 음식을 보는 정도에 그칩니다. 그래서 그러한 계시는 더욱 신기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성표를 맡기는 계시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내가 보지 못하나 그대에게 보이기 위해 있습니다.”


메리멀 신관장이 말을 마치자 아레타는 마치 수호자로서 보던 힘, 아직 각성하기 전 팰론의 힘을 빌어 마하난 평원을 보던 때와 비슷한 걸 보았다.


그곳에는 그가 쓰러트린 상대, 믹카타스트로가 있었다.


어딘지 모를 곳에서 믹카타스트로가 웃으며 싸우는 게 보였다.


그리고 싸우는 이들이 보였다.


믹카타스트로를 제하면 인상이 흐리며 무어라고 말하는지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돌연 목소리 하나 들려왔다.


-잠시 듣게 될 것이다.


[하하하! 예전에 나를 넘은, 시련의 시대를 끝낸 녀석을 생각나게 하는구나! 아레타라고 했던 옛 수호자, 첫 성기사가 생각나!]

“그건 영광이군! 너를 물리치고 세상을 지킨 가장 위대한 성기사에 비교하다니!”


믹카타스트로가 하는 말에 대꾸하는 이의 말이 들리니 한순간이지만 뿌연 것이 살짝 가시며 그의 머리칼이 아름다운 붉은색인 게 보였다.


그들이 하는 말을 들은 후 다시 아레타는 소리가 사라지는 걸 느끼며 멍하니 있었다.


이윽고 소리만이 아니라 그 싸우는 광경도 점차 흐려지기 시작했다.


“보셨습니까?”

“보았습니다. 신관장님도 보셨습니까?”

“나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건 당신에게만 허락된 일입니다.”


아레타는 그 말을 듣고 뒤늦게 깨달았다.


지금 그가 본 것은 그저 환상이 아니다.


미래의 편린이며, 그가 어떻게 될 것을 신께서 일러준 것이었다.


“과분하군요. 그런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하려면 아무래도 이제 돌아가서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이미 세상에 이름을 알리신 분에게 무엇을 해드리긴 어렵지만 혹여 바라시는 게 있습니까?”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듯 메리멀 신관장이 말하니 아레타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 저에 대해서 물으면 이리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뭐라고 말할까요?”

“저는 부족한 사람이었다고 말입니다.”


아레타는 이 말을 끝으로 더 말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휴가를 끝낼 시간이군요.”

“그대의 앞길을 신께서 인도하시길.”

“신관장님과 신전에 신의 축복이 가득하길.”



***



“여, 이곳에서 또 보네?”


메리멀 신관장과 헤어져서 성도로 돌아가는 길에 오른 아레타는 산길에서 익숙한 비꼬는 말을 들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시선을 주니 거기에는 리발이 있었다.


당연하다고 하듯 그 옆에는 렉스가 있었고 말이다.


“그, 형님? 저는 여기서 저분과 마주하는 게 좀 무서운데요.”

“왜?”

“그거야 형님 머리가 깨진 곳이니까요?”


렉스가 하는 말에 아레타는 주변을 둘러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장소는 전에 리발과 렉스, 두 사람과 처음으로 마주한 곳이었다.


“듣고 보니 그렇군요. 그리운데, 한 번 더 하시겠습니까?”

“사양하지.”


리발은 가볍게 말한 후에 손가락으로 미리 피운 모닥불을 가리켰다.


“이번에는 내가 선객이군. 식사라도 함께 하겠나?”

“그러지요. 도둑 조합을 떠나 무슨 일을 했는지 좀 궁금하니까요.“

“하, 그런 건 이제 도둑 조합이라고 할 수 없지.”

“그렇군요. 이제는 공인된 조합이니까요. 듣자하니 탐험가 조합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할 일을 늘린다고 하더군요.”


도적 조합이 바뀐 모습이며 명칭을 거론하니 리발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울리긴 하지. 하지만 나는 아니야.”

“두렵습니까?”

“그래, 두려워. 언제고 또 날 연구할 놈들이 두렵고 나보다 먼저 갈 놈들이 두려워.”


리발은 그렇게 말하고는 옆에서 눈치 보며 열심히 꼬치를 굽고 있는 렉스를 보았다.


“이놈처럼 열심히 남 따르는 놈이 그렇게 되면 따라지던 쪽에서 보면 영혼이 한 덩이 떨어져 나가는 거 같다니까.”

“형님.....!!!”


리발이 하는 말에 어지간히 감동했는지 렉스는 감격에 젖은 얼굴로 두 눈을 그렁그렁하게 했다.


“정 떨어지니까 그만둬라. 너무 따라도 별로야. 그 덕분에 석상 부수기 같은 무서운 일까지 했잖아?”


리발이 하는 말에 아레타는 나중에 추측한 사실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알톤과, 그리고 당신은 그 백색 교단과 연결되어 있었지. 가장 가깝고 비슷한 존재들이라. 죽을 수 없게 된 이라면 모를까 그저 오래 사는 이를 의심 없이 따라서 그렇게 되는 건 힘들지.”

“하하, 이제 지나갔으니 괜찮습니다. 그런 일이 어디 또 있으려고요.”


렉스가 넉살 좋게 대답하니 아레타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긴, 당신이 저자처럼 오래 살지 않으면 보통 이만한 일은 더 없겠지.”

“그거 참, 고마우면서 씁쓸한 말이네요.”

“괜한 소리 하지 말고 꼬치나 잘 구워. 나는 반드시 너랑 비슷한 시기에 무덤에 들어갈 거니까.”


이 말을 끝으로 세 사람은 별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식사가 끝난 후 두 사람은 남고 한 사람은 가던 길을 마저 갔을 뿐이었다.



***



“거기, 우리의 가장 위대한 형제가 아니신가!”

“가르섹 형제님?”


반가움을 드러내는 말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전에 본 것처럼 가르섹 펠사가 장난스러운 얼굴로 마차를 몰고 그 옆에는 말에 탄 프라놀 케텔이 있었다.


“위대한 성기사께 인사드립니다.”


가르섹과 반대로 프라놀이 정중하게 말하니 아레타는 그립다는 얼굴로 주변을 보았다.


“그래, 어디서 또 말이 없어졌습니까?”

“흐하하하!”

“흠흠, 그런 거 아닙니다. 펠사에 일손이 부족해서 돕는 겁니다.”


가르섹이 크게 웃고 프라놀은 얼굴을 붉히며 변명하니 아레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이제 그런 일은 없지요.”

“그래, 형제님 이름은 확인했네. 함께 돌아가시겠는가?”


예전과 같은 말, 비슷한 대우에 아레타는 어딘지 모르게 즐거움을 느꼈다.


“그러지요. 안식 기간이 끝났으니 미래에 부끄럽지 않게 작은 것부터 함께 함이 옳지 않겠습니까.”



***



[아레타 베레스 로앙.


옛 신전 기사단 가운데 하나, 배신의 기사단 로앙 출신이다.


그는 로앙의 뒤틀림을 몰라 그들과 함꼐 하지 못함을 한때는 아쉬워했다.


역사에 ‘백색 교단의 마지막 준동’으로 기록된 사건 당시 그는 수호자로 선택받았으며, 이후 마하난 평원, 아비톨람, 리가르 지경, 레이한드로 성채 등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음모를 막았다.


‘시련의 종막’에서 그는 수호자의 힘을 모아 성력이 세상에 드러나게 하였으며 최초의 성기사가 되었다.


그는 이후 마룡 토벌, 로앙 잔당 교화, 오지 개척 등에 힘쓰며......]


아름답게 흐늘거리는 붉은 머리칼을 지닌 소년은 몇 번이고 읽어서 닳아버린 책을 끝까지 읽고 덮었다.


“이제 가지 않으면 늦는다!”


그의 어머니가 외치는 말에 소년은 책을 소중하게 가방에 넣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밥 잘 먹고,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 알았지?”

“잘하고 올 거야. 걱정하지 마.”


부모가 그를 배웅하며 글썽이니 소년은 가방에서 책을 꺼내서 외쳤다.


“걱정하지 마세요! 열심히 해서 저도 가장 위대한 첫번째 성기사처럼 될 거에요!”


소년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가방에 책을 넣고 몸을 돌렸다.


“나도 수천년 동안 이름을 남기는 위대한 성기사가 되어서 돌아올게요! 아빠, 엄마! 건강하세요!”


작가의말

[완결 후기]

 

비정규직 신전 기사가 위대해지는 법은 이것으로 완결입니다.

 

아쉬움은 많지만 그래도 부족하나마 이렇게 완결을 지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간 보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앞길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다음에 다시 더 좋고 더 재밌는 다른 작품으로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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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83 li****
    작성일
    23.06.19 22:22
    No. 1

    감사합니다 좋은 작품 즐겁고 재밌게 보았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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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장 위대한 기사 (6) +1 23.06.19 73 4 13쪽
126 종장 위대한 기사 (5) 23.06.19 26 1 12쪽
125 종장 위대한 기사 (4) 23.06.12 29 1 15쪽
124 종장 위대한 기사 (3) 23.06.05 38 1 12쪽
123 종장 위대한 기사 (2) 23.05.29 32 1 13쪽
122 종장 위대한 기사 (1) 23.05.22 34 1 13쪽
121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15) +1 23.05.15 35 1 13쪽
120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14) 23.05.08 34 1 12쪽
119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13) 23.05.01 42 1 13쪽
118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12) 23.04.24 37 1 11쪽
117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11) 23.04.17 39 1 12쪽
116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10) 23.04.10 43 1 12쪽
115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9) 23.04.03 44 1 12쪽
114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8) +1 23.03.27 51 1 12쪽
113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7) 23.03.20 45 1 11쪽
112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6) 23.03.13 52 2 11쪽
111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5) 23.03.06 46 2 12쪽
110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4) 23.02.27 40 2 12쪽
109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3) 23.02.20 48 2 11쪽
108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2) 23.02.13 46 2 11쪽
107 9장 시대의 종말과 시작 (1) 23.02.06 47 2 11쪽
106 8장 로앙의 이름 (13) 23.01.30 57 3 11쪽
105 8장 로앙의 이름 (12) 23.01.23 50 3 11쪽
104 8장 로앙의 이름 (11) 23.01.16 51 3 11쪽
103 8장 로앙의 이름 (10) 23.01.09 58 3 11쪽
102 8장 로앙의 이름 (9) 23.01.02 70 3 11쪽
101 8장 로앙의 이름 (8) 22.12.26 67 3 12쪽
100 8장 로앙의 이름 (7) 22.12.19 71 3 12쪽
99 8장 로앙의 이름 (6) 22.12.12 7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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