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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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인
작품등록일 :
2012.11.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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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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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DUMMY

한준은 십여분 정도가 지난 후에야 겨우 진정되었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어요. 3년 정도는 계속 지하에 처박혀있었지요. 그동안 전주 벙커는 독자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혹시나 있을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저를 포함한 과학자들을 벙커 가장 깊고 또 외진 지하에 있는 곳에 연구실이 차려져요. 그게 바로 벙커랩이었죠. 쯔레스키 머신의 기술을 이용해 각종 무기와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였어요. 다른 나라가 갖고있던 무기들이나 더 진보되고 소형화된 무기들이 개발되었지요. 이것도 그런 거였어요."

한준은 가방에서 플라즈마 건을 꺼내었다. 그냥 쇠막대 두 개가 하나의 플라스틱 상자에 의해 연결된 듯한 허름한 장치였다.

"이래보여도 이건 소형화된 플라즈마 건이에요. 그당시 벙커랩은 물자들이 부족했기에,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한의 무기를 만드는 데 혈안이 되어있었지요. 어느 정도 군사적인 공격력과 방어력을 갖춘 후에야 겨우 벙커를 열고 외부 탐색을 시작해요."

후 하고 한숨을 내쉰 한준은 바깥을 보며 이야기했다.

"참혹했지요. 전주에서 사방 50킬로미터에서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산이나 계곡 등도 모두 파괴되었고. 농지는 말할 것도 없고요. 수색 몇 달만에 임실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발견했는데... 탐색자들이 공격을 당했어요. 식인 무리가 있었던 거에요."

미림이가 새는 비명을 질렀다.

"다행이 탐색을 나간 수색자들은 퍼스널 애프터버너, 개인용 비행장치와 소형 플라즈마 건으로 무장해서 죽지는 않았지요. 저는 벙커랩에서 간혹 들려오는 수색자들의 수색 결과를 들을 수 있었어요. 수색자들은 계속 사람들을 찾아 헤맸어요. 가장 최우선으로 찾는 것은... 바로 농사를 지을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전주 벙커에 농사를 제대로 지을 줄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식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었거든요. 1년여를 수색한 끝에야 탐색자들은 조각난 산의 무더기 틈에서 사는 소수의 농부들을 찾아냈어요. 탐색자들은 그들을 전주 요새도시로 데리고 왔지요. 네. 그 때 즈음 전주는 지하 벙커를 중심으로 조금씩 지상에 로봇들을 이용해 각종 건물과 격벽을 세우고 각종 무인 무기를 장착해 요새 형태의 도시로 확장해나가고 있었어요. 탐색자들이 찾아낸 농부들은 기꺼이 거기로 들어왔어요. 그들은 언제 식인무리에게 잡혀먹을 지 두려워하고 있었으니까.

비록 지상에 도시들이 건설되고 있었지만. 도시의 핵심적인 기능은 여전히 지하에 있었어요. 요새도시 위원회, 메인 리액터 발전시설, 그리고 벙커랩과 농부들이 종자를 길러내는 벙커팜 등. 언제라도 공격당해 지상의 시설들이 날아갈 것을 대비하는 거였죠. 그런 식으로 도시는 조금씩 성장해갔어요. 인구가 7만까지 늘어났지요. 그러다 2042년 쯤에... 처음으로 통신 연결이 이루어졌어요."

혁수는 놀랐다.

"통신? 어디와?"

"대구였어요. 대구도 우리와 비슷한 형태로 요새도시를 형성했어요. 그런데... 통신이 연결되서 위치가 확인되자... 우린 공격을 받았어요."

혁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한준을 바라보았다.

"어째서?"

"서울이 소멸되고 정부가 사라지자, 대구가 자신이 대한민국 정부를 재구성하기로 결정하고 모든 결정권을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요구했기 때문이에요. 자신들이 정부의 정통이라고. 거기에는 그 당시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 대구 요새도시에 있어서 그 자신을 대통령으로 선언한 상태였어요. 전주 요새도시 위원회는 그걸 거부했구요. 대구 요새도시는 지금은 국가 비상상황이니 계엄을 선포한다고 하고는 소형 비공정을 보냈어요. 전주 요새도시 위원회는 항쟁을 결정했지요.

일주일간 전투가 벌어졌고. 양쪽이 수천 명이 죽거나 다쳤어요. 어쨌든 저쪽도 소형무기들이 있었으니까요. 어쨌든 그렇게 싸움이 벌어진 후... 일단은 대구와 휴전하게 되요."

혁수는 어이없음에 허허 웃었다.

"그 이후... 몇 년에 걸쳐서... 강릉 요새도시, 남양주 요새 도시. 울산 요새도시, 청주 요새 도시와 연락이 닿게 되었어요. 그게... 우리 나라에 남은 유일한 도시였어요. 총 여섯 개 요새도시. 인구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어요. 정확하지 않지만 우리 나라에 남은 총 인구는 80만에서 100만 정도였습니다. 물론 황무지에 떠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들은 통계가 안 됬지요. 식인무리를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으려는 시각도 있었구요.

혁수는 충격을 받은 듯 입을 벌렸다.

"모두 비슷한 결론을 내렸지요. 다시 뭉치는 것이 아닌, 요새 도시 모두 독자적인 체제를 구축하고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는 걸로... 우리 전주와 대구 간에 있었던 일도 있고. 쯔레스키 기술 때문에 어느 정도 자립 체제를 구축이 이루어진 것도 있고. 이제는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여섯 개의 요새도시가 형성된 거죠."

혁수는 질린 표정을 지었다. 100만 밖에 남지 않은 인구가 그마저도 6개로 분리되다니.

"이후... 조금씩이지만 외국의 도시와도 연결이 되기 시작했어요. 어떤 요새도시에서... 위성을 복구한 건지 글로벌 통신이...비록 음성 정보 정도긴 하지만 이루어지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로 우리들은 유럽과 북미, 아시아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는 약간 덜 피해를 입었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서로 통신으로 집계해본... 세계의 인구는... 대략 13억이었어요. 그리고 대략 2만여개의 요새도시로 갈라지죠."

현기증까지 느껴질 정도다. 2015년에 인구는 72억에 달했다. 지금의 인구에 비춰봐도 60억은 죽었다는 소리였다.

"물론 실제 수는 더 많을 거에요. 식인자들, 혹은 약탈자들이 있으니까요. 일부 식인자들은 요새도시보다는 못하지만 도시를 건설하기도 했었는데. 사람들은 그 도시를 둥지라고 불렀어요. 식인자들의 둥지. 한반도에서는 철원에 그런 도시가 있었어요. 북한의 군사들의 잔당들이 식인자들을 모아 지은 도시였죠. 강릉 요새 도시는 수시로 철원 둥지의 식인자들에게 공격을 받았는데. 그들도 만만치 않은 무력을 갖고 있었어요. 전차에 비행정에. 게다가 식인자들 중 많은 수가 몸을 흉측한 기계로 대체해서 전투력을 증강시켰죠."

식인자들이라니. 묵시록 적인 이야기에 혁수는 견디기 힘들었다.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몇몇 요새 도시는 그런 식인자들의 약탈에 무너지기도 했나봐요. 게다가 식량이나 자원, 혹은 지하 유적의 소유권 때문에 요새도시 끼리 전쟁을 벌이다가 한 쪽이 무너지는 일도 생겼구요. 아, 지하유적이라는 건 전쟁 이전에 건설된 지하 군사연구소나 격납고 등을 말해요. 제대로 된 지하 유적을 손에 넣으면 상당한 무력을 손에 넣으니까. 어쨌든 국가라고 불릴 만한 단체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어요. 듣기로는 남미에 거의 국가 비슷한 게 생성되긴 했다던데. 그래봤자 다섯개 요새도시의 연합체도, 땅도 한반도의 절반도 안 되요. 그게 가장 큰 나라였죠.

시간이 지날 수록 기술이 발전되거나 옛 무기들이 재등장하면서 서서히 하이퍼 크루저 미사일을 사용하거나 공중전함을 가진 요새도시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그 남미의 도시 연합은 어떻게 위성제어장치를 해킹하는 데 성공해서 궤도폭격위성을 손에 넣기도 했다더군요. 세계는 다시금 전쟁이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식인자들과 요새도시, 혹은 요새도시와 요새도시 간의. 살기위한 전쟁. 하지만 예전 무기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전쟁의 피해는 점점 커져갔고. 2047년 쯤엔가. 다시 인구 집계를 했을 땐 11억까지 줄어들었어요. 13억에서 5년도 안 되서 11억. 2억이 줄어든 거에요. 사람들은 이대로 가다간 인류가 멸망할 지도 모른댔죠. 그러다가. 2049년에... 남양주 요새도시에서. 전 세계 요새도시로. 특별 통신문이 개제되요. 그때는 영상통신 체계도 어느 정도 복구가 되었었죠."

혁수는 궁금함에 한준의 말을 기다렸다. 한준은 겨우 입을 열었다.

"남양주 요새 도시의 벙커랩에서. 한소영이라는 천재과학자가. 전 세계로 베리어 장치의 설계도를 전파해요. 물리공격은 베리어의 주파수 영역 조절에 따라 플라즈마 공격과 레이저 공격마저도 튕겨내는. 보호막의 등장인 거죠."





작가의말

네이버 웹소설 때문에 난리가 나는 듯 하군요.


도전 해볼까나. 헌데 이건 판타지가 아니잖아.


난 안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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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한 방울의 물이 떨어지고. +14 13.01.18 6,044 105 12쪽
43 한 방울의 물이 떨어지고. +11 13.01.17 6,569 105 9쪽
42 운명? 희망? +10 13.01.16 6,296 124 14쪽
41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1 13.01.15 6,546 111 16쪽
»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0 13.01.14 6,322 113 9쪽
39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6 13.01.11 6,805 116 11쪽
38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2 13.01.10 6,621 115 7쪽
37 한준의 과거, 세계의 미래 +11 13.01.09 6,930 117 12쪽
36 동...동거? +9 13.01.08 7,346 113 14쪽
35 동...동거? +12 13.01.07 7,514 119 15쪽
34 미림이의 운명 +11 13.01.04 7,224 1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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