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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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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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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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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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2화. 전투 이후에(1부 완결)

DUMMY

주민들이 떠나고 나자 마을이 조용해졌다.

사람은 적었지만 항상 시끌벅적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났었는데 현재는 시간이 지나면 버려진 마을이나 폐허처럼 보이지 않을까.

그래도 부대 훈련을 마을 전체로 할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다.

평원에서 싸우는 것과 달리 마을에서도 전투가 일어날 수 있기에 자신의 부대원들과 지형을 활용하며 전투 훈련도 하였다.

율리시스 백작가와 협동 훈련도 진행을 하고 식재료와 물품들도 구입하거나 제공을 받아 넉넉한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다른 왕국에서 궁핍한 생활로 국경을 넘은 사람들 중 병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 한해서 체력테스트와 간단한 무기술 테스트를 보고 가능성이 있거나 체력이 좋으면서 민첩한 이들을 예비 부대원으로 선별하게 되었다.

대륙에서 할 것은 없고 시간은 많았기에 이참에 병력의 수나 늘이면서 부대를 키워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왕국을 돌며 난민이나 빈곤한 자들 중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훈련을 시키면서 가족이 먹고 살 집과 음식을 주었다.

집은 남작령이 텅 빈 상태여서 어느 곳이던 괜찮았고 영지성은 데칼 경이 섬으로 이주하면서 자신에게 넘겨주었기에 자신과 기사로 활동 중인 자신의 부하들과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400명이던 부대원들이 예비 부대원들까지 합하여 750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과 높은 세금을 버티지 못하고 거리에 앉게 된 이들을 모집하다보니 350명이 넘었고 부대원의 수를 더 늘릴 계획이었다.

이곳에서 대략으로 1000명을 특수 부대로 만든다고 한다면 섬에 있는 병력들을 전부 합한다면 후작가에서 공작가만큼의 사병의 수가 나오지 않을까.

율리시스 백작가와 베아드리체 공작가에서도 영지민들이 섬으로 이주를 하면 인구가 늘어서 왕국이라고 할 만한 인구도 나올 것이고.

현재 남작령에는 여분의 배가 3척이나 남아있었기에 새로 부대로 합류한 이들의 가족들에게 권유를 하여 미르타 섬으로 보냈다.

아직 개발 중이기는 하지만 이곳보다는 생활이나 여러 편의 면에서도 좋았고 가족들이 있으면 훈련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가 없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렇게 하운은 몇 달을 그들을 교육시키는 것에 신경을 쓰며 생활을 하였다.

그동안 달라진 점은 백작가와 공작가에서는 후에 영지민 모두를 태울 배를 미리 건조를 하고 있었으며 왕실에서는 섬에 가보고 싶지만 자리를 비우면 안 되었기에 엘리자베스 공주를 다른 왕국에 유학시킨다는 거짓말을 하며 섬으로 보낼 준비를 하였다.

또한 왕실에서 믿을 만한 사람들과 공주의 시녀들, 몇몇 기사들을 보낼 준비를 했으며 다른 왕실의 가족 일원들 중에서 귀족파에 붙은 이들을 제외하고 비밀리에 이주를 준비했다.

그리고 자신의 예비 부대원들은 험난한 훈련 끝에 어리숙한 면모를 벗어내며 특수 부대의 티가 나기 시작했다.

눈빛은 매서워졌으며 주위 소리와 후각에 예민해졌고 움직임이 빨라져 그야말로 게릴라전이나 암살 등에 특화된 이들이 되었다.

현재 하운의 부대는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암살이나 정보 수집 등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침투 부대였고 다른 하나는 다른 부대들처럼 맞서 싸우기는 하지만 같은 훈련을 받았기에 변환이 가능한 특수 부대였다.

그렇다고 그들을 무작정 굴리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하운이 훈련하면서 그리고 다른 백작가의 기사들의 훈련법을 보고 배우면서 효율적으로 훈련을 하였고 하루 매 식사 고기는 불가능했지만 아침은 주먹밥, 점심은 든든한 가정식처럼 저녁은 고기를 주면서 먹을 것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음식은 처음에 하운과 몇몇 기사들이 하였는데 이후에는 남은 병사들도 배우면서 어느새 부대의 모든 사람들이 음식을 어느 정도 할 줄 알게 되었다.

장가가면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 다들 저에게 고마워하세요!


요리병은 1주일마다 돌아가면서 하기로 하였고 요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훈련에서는 제외되었다.

그래서인지 스케줄 표에 혹독한 훈련이 있으면 요리병 차례이길 바라는 사람도 많았다.


‘아니! 내가 굴리면 얼마나 굴린다고! 그저 3일간 근육통으로 몸이 아플 뿐이지! 그리고 나중에 결혼하면 든든한 남편에 기사도 될 수 있는 실력에 요리도 잘하게 되었는지 그러면 안돼요!’


들리지 않는 하운의 속마음이었다.

그래도 양심에 찔리는지 말을 꺼내지 못한 하운.

혹독하기는 하나 그래도 잘 먹이고 훈련을 해서인지 뼈밖에 없던 이들이 체격이 커지고 근육이 붙었으니 보기에는 더 좋아보이게 되었다.

병사들도 훈련이 힘들기는 하나 이렇게 좋은 대우를 해주는 곳이 없었고 자신들에게 선뜻 손을 내어준 부대장이었기에 군말 없이 따르기도 하였다.


어느덧 1년이 지나고

하운은 잠시 섬에 들러서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잠시 쉬고 있었다.

부대원들도 섬에 들러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휴가를 즐기고 있었고 대륙에서 건너온 이들도 잘 적응을 하였는지 하나같이 좋은 표정이었다.

대륙에서 소규모 내전이 발발하였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는 듯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하였으나 이미 곪을대로 곪은 왕국이었기에 그저 좋은 귀족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왕실 일가와 각 왕실파에서 믿을 수 있는 자들만 보내온 가족들도 하운의 구역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이전의 직위나 직책은 잊은 듯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그래도 왕국의 왕실과 높은 귀족들이었기에 좋은 집과 농사를 지을 땅 등을 지원을 해 주었고 그들은 감사히 여기며 받았다.

현재 대륙에서는 귀족파로 붙은 귀족이 늘어 왕실파가 이길 확률이 40%에 불과했으나 섬에서의 병력 지원이 가능하다면 확률이 높아질 것이 분명했다.

허나 섬에서의 부족들 간의 전투와 왕국 내전은 군대의 수의 차이가 컸기에 미르타의 지원이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

이는 페일 남작과 데칼 경이 지도층과 대화를 나누어보겠다고 했으나 하운의 생각으로는 전체적인 지원은 어렵고 율리시스 백작가와 베아트리체 공작가를 돕는 수준으로 마치지 않을까.

직접적인 전투보다는 후방의 기습이나 침투 혹은 그들의 본 성에 잠입하여 피해를 주는 것과 같은 도움으로 끝날 가능성이 컸다.

그 이유는 전투로 인원 손실이 컸고 부족들을 통합하였지만 인구수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백작가의 지원을 받았기에 그만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가 될 확률이 컸다.

미리 이곳으로 대피한 베아트리체 공작부인 가족과 율리시스 백작부인도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그저 도움을 주는 것에 감사를 표할 뿐이었다.

하운은 그들에게 현재 적들을 상대할 만한 방도가 없지만 후에는 꼭 되찾아주겠다는 말을 하며 그들에게 약속을 하였다.


섬 내에서는 각 도시들이 개발되면서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갖추어지게 되었다.

각종 지식(현대의 지식과 대륙의 지식)들을 적은 책들이 나오게 되면서 작은 도서관이 중앙 도시에 생기게 되었고 그를 바탕으로 농법, 법학, 철학, 수학 등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현대의 지식은 역사를 많이 뛰어넘은 것이었기에 현재 시대에 맞는 것보다 조금 발전된 지식들을 알려주었다.

다른 곳들은 칼을 들고 싸우는데 혼자만 총을 개발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사기가 아닌가.

그것은 시대적의 흐름을 벗어나는 일이었기에 그저 고대 로마 제국을 본받아 그러한 정도로 방향을 잡았다.

하운과 호선이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로마 시대와 옛 그리스의 도서관들이 전부 불에 타 없어진 것이었기에 앞으로 새로운 것을 알게 되면 책을 세 부로 적어 하나는 개인 소장용, 하나는 도서관에 보관하는 용도, 하나는 혹여 모를 사태에 대비한 다른 책들의 보관소에 보관하도록 법을 제정하였다.

귀찮은 일이기는 했으나 이러한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다른 사람들도 도서관에 방문하여 대출은 안 되지만 읽음으로서 발전해나가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모든 책을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들은 관람 불가 지역에 위치해 놓고 위생과 보건과 같은 알아야 할 것들만 개방하는 것이었기에 괜찮을 것 같았다.

지금은 시작단계지만 자신이 노인이 될 때쯤이면 많은 지식들이 쌓여 그리스나 로마의 도서관처럼 웅장해지지 않을까.

또한 불에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방시설도 갖추었으며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차지 않게 설계를 하며 옛 조상님들의 지식도 빌려오게 되었다.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개발되는 도시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며 휴식을 하던 하운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며 가족들과 에리나, 공작가와 백작가의 여인들에게 세공된 장신구를 선물로 주면서 1주일 정도 머물다가 대륙으로 돌아갔다.

아직은 소규모로 전투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었지만 머지않아 전면전으로 시작이 될 것이기에 미리 준비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전면전을 돕기 보다는 후방 침투와 본 성에 침입하여 교란을 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라는 것에 지도층의 허락을 받았기에 각 귀족들의 성에 대한 설계도 및 지도를 얻어 살펴야했고 각 병력들의 수와 이동 경로 등을 살펴야 했기에 머리가 아픈 시간이 되었다.

부대원들을 각 영지로 잠입을 시키며 정보를 알아오라고 지시를 하였고 하운도 안드레이 공작가 영지로 잠입하여 정보를 탐색하고 있었다.

옛날 도성에 왔을 때 자신을 본 사람들은 많았지만 시간이 흘러 전체적으로 성장을 하였고 얼굴도 조금 달라졌기에 시간이 흐른 지금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부유한 공작성에 비해 주민들의 얼굴은 피곤과 곤궁함이 엿보이고 있었다.

역시 자기들만 먹고 잘살기 바쁜 전형적인 귀족들. 하운은 화가 치솟았으나 지금은 별 방법이 없었다.

지금 침투하면 자살하러 가는 꼴.

아직은 내전 초기가 될 시기인 만큼 적들도 민감할테니 굳이 신경을 건드릴 필요는 없었다.

하운은 남작령으로 복귀하고 부대원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종합해 나갔다.

주위 지형지물은 어떠한 것이 있으며 성벽의 위치와 단점, 침투할 만한 공간과 비밀통로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는 3일간 휴식을 취하였다.

앞으로 이곳에서 훈련과 휴식 그리고 정보를 얻는 것을 집중적으로 하며 생활을 해 나가야만 할 것 같았다.

전문가들의 말로는 빠르면 반년 늦어도 1년 3개월 내에 왕국이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했기에 시간적인 여유는 있으니 그동안은 준비만 하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하운과 부대원들은 다른 사람들 모르게 죽은 듯이 조용히 구석에서 부대를 보충하며 힘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작가의말

어느덧 1부가 완결이 되었네요 ㅎㅎ

2주정도 쉬다가 2부, 시즌 2로 돌아오겠습니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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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2부 58화. 섬에서(3) +18 22.08.24 77 21 11쪽
57 2부 57화. 섬에서(2) +14 22.08.23 79 20 12쪽
56 2부 56화. 섬에서(1) +16 22.08.20 73 21 10쪽
55 2부 55화. 2년이 흐르고(3) +8 22.08.18 79 20 14쪽
54 2부 54화. 2년이 흐르고(2) +17 22.08.17 89 25 14쪽
53 2부 53화. 2년이 흐르고(1) +28 22.08.16 92 30 15쪽
» 52화. 전투 이후에(1부 완결) +32 22.07.28 98 26 11쪽
51 51화. 전투 이후에(2) +9 22.07.27 82 20 17쪽
50 50화. 전투 이후에(1) +16 22.07.26 82 21 13쪽
49 49화. 운명을 건 전투(번외) +16 22.07.25 79 20 14쪽
48 48화. 운명을 건 전투(5) +25 22.07.21 93 26 31쪽
47 47화. 운명을 건 전투(4) +14 22.07.20 86 25 15쪽
46 46화. 운명을 건 전투(3) +16 22.07.19 91 25 18쪽
45 45화. 운명을 건 전투(2) +20 22.07.18 88 27 16쪽
44 44화. 운명을 건 전투(1) +24 22.07.14 92 30 16쪽
43 43화. 연희의 하루 +16 22.07.13 87 27 15쪽
42 42화. 논공행상(3) +17 22.07.12 94 27 14쪽
41 41화. 논공행상(2) +24 22.07.11 99 28 25쪽
40 40화. 논공행상(1) +26 22.07.07 118 28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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