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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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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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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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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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55화. 2년이 흐르고(3)

DUMMY

다음날 새벽 하운은 부대원들을 데리고 주변 탐사에 나갔다.

가장 큰 이유로는 혹시라도 노예상이나 도적들에게 쫒기는 이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고 다른 이유들로는 사냥할 동물과 약초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위해서였다.

해가 서서히 뜨고는 있지만 산 속에서의 시간은 평지와 체감이 다르게 느껴진다.

나무들도 많고 나무들이 햇빛에 가려 그림자들이 많아 서서히 밝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산속에서는 모든 것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땅 위에 나와 있는 나무뿌리부터 길이 비슷해 보이는 여러 장소, 산이 넓고 주위가 다 비슷해서 길을 잃기 쉽기 때문이었다.


부대원들이 각자 흩어져 산을 돌아보고 있을 때 하운 역시 뛰어다니며 주변을 정찰하고 있었다.


‘동물들은... 저쪽으로 갈 시기인가?’


이 숲의 사는 동물들은 한 곳에 있기보다는 돌아다니며 생활을 하였는데 움직이는 범위와 동선이 시기에 따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던 하운이었다.


‘오늘은 잡지 말고 확인이나 해보자.’


1년 전과 같이 지금도 그곳에 있다면 자신이 생각한 바가 맞을 것.

동물들도 인간들처럼 자기만의 구역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확신을 가지고 있기에 확인을 해보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살금살금 파악한 장소로 이동을 하자 역시나 자신의 추측대로 동물들의 발자국들이 보였다.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냇가가 나오며 그 주위에는 동물들이 몸을 숨길 곳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던 하운은 다시 약속 장소로 되돌아갔다.


‘내 추측이 맞았네. 앞으로 식량 걱정은 필요 없겠어.’


사실 동물들을 사냥하기 위해 장소를 파악해 둔 것이었지만

하운과 부대원들은 동물들을 많이 잡는 편은 아니었다.

애초에 섬에서 가져온 곡식들하고 채소들 섬의 아주머니들이 주신 수제 소스로 간단한 비빔밥처럼 비벼먹는 경우가 많았고 고기를 먹는 경우는 멀리 이동할 때나 몸을 쓸 일이 있을 것 같을 때만 먹는 편이었다.

또한 하운과 부대원들도 동물들을 아끼고 귀여워했고, 사냥하는 것을 꺼림직하게 여겼기 때문에 사냥을 잘 하지 않았다.


약속장소로 되돌아오자 부대원들도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다.


“쫒기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저는 약초들이 자라는 곳을 파악해 왔습니다. 약초들이 많았기에 일단은 쓸 만큼만 뜯어왔습니다.”


“저는 근처 마을들을 돌아보았는데 아직 도적떼나 노예상과 같은 이들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운은 부대원들의 보고를 종합하여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며 마을로 복귀했다.

하운과 부대원들이 마을로 돌아오자 마을 중앙에서 음식을 하시던 아주머니들이 살갑게 다가와 말했다.


“어여 밥 드셔!”


“배고프지 않아요? 이쪽으로 와서 앉아요.”


하운 일행은 잠시 당황했다.

저들을 구해준 것은 자신들이 맞지만 저들은 그동안 자신들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점심을 마련해 주시다니.

물론 이 상황이 싫은 것은 아니나 갑작스러워서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뭘 그렇게 당황하고 있어요?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한 여인이 자신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자리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그녀를 보자 어제 해안가에서 대화를 나누었던 여인임을 상기한 하운은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런 하운을 따라서 부대원들도 자리에 앉았고 아주머니들과 음식을 준비한 분들이 음식을 내오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무언가 꿈을 꾸는 듯한데. 현실인가?”


다들 자신들을 두려워 할 것이라고 여겼던 부대원들도 어리둥절해 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생각일 뿐 이곳에 머물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처음에야 모르는 사내들이 데려왔으니 두렵기는 했지만 같이 마을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이들이 무섭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책임감이 강한 사내들이라고 평가를 했다.

자기들끼리 있으면 대화도 자주하고 장난도 치지만 자신들의 앞에서는 말이 없는 무뚝뚝한 이들이지만 마음만은 그 어떠한 사람들보다도 따뜻하고 여린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새로 마을에 들어온 아이 엄마의 말에 따르면 자신들을 위해서 배를 타고 멀리 이동을 하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데려가 살게 해 준다고 들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아이 엄마에게 듣기로는 다들 평안하게 지내고 있으며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도 이주를 해 잘 살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전쟁의 여파가 없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아도 되며 행복한 삶을 살게 해 줄 이들에게 더없는 감사함을 느끼고 그들이 밖으로 순찰을 나갔을 때 밥을 지어주기로 한 것이었다.

가끔씩 지나가다 보면 주먹밥을 먹거나 끼니를 대충 때우는 장면을 자주 보았기에 자신들의 아들 같은 저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여주고 싶어서 이렇게 준비를 한 것이었다.


하운 일행은 밥을 받아서 조용히 수저를 들었다.

그동안 가볍게 죽을 끓여 먹기는 했어도 이렇게 제대로 된 식사는 오랜만이었다.

미르타 섬에서 먹은 이후로 이렇게 집 밥을 먹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


다들 아무 말 없이 식사에 열중했다.

슬픈 눈으로 밥을 입에 꾸역꾸역 밀어 넣는 것을 보니 고향의 어머니가 생각이 난 것일까.

하긴 타지에서 이렇게 고생을 하는데 고향이 떠오를 수밖에 없지.

하운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처음 자신에게 말을 걸어준 아주머니가 다가와 물었다.


“혹시 입맛에 맞으실까요?”


하운은 먹던 그릇을 내려놓고 답했다.


“네. 이렇게 따뜻하고 성대한 식사는 오랜만이네요.”


그 말에 아주머니가 다행이라는 듯 안도를 했다.

그리고는 따스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았다.


“그나저나... 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올해로 16살입니다.”


11살에 전쟁을 치루었고 전쟁 이후 겨울나기 준비를 하며 12살, 중심 도시의 발전을 돕는데 2년, 그리고 그 이후로 2년이 지나 벌써 16살이 되었다.

연주이모는 페일 남작과 결혼을 하려했지만 일이 너무 바빠 늦추어진 것이 3년이 지났다.

듣기로는 올해 결혼을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하영이는 부모님과 페일 남작 그리고 데칼 경으로부터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총명하고 어여쁘게 자라 또래의 많은 아이들의 첫사랑이 되었었다.

세월이 참... 빠르구나.

하운의 말에 놀란 아주머니는 하운에게 물었다.


“이제 성년일 나이에 저 많은 이들을 이끌고 있는 건가요?”


하운은 그 의문이 합당하다고 느껴졌다.

본래 성년이 되고 검을 드는 자들이 많고 일찍 배운다 하더라도 주요직에 이제 막 성년이 된 자를 쓰지는 않으니까.


“음... 검을 든 것은 9살부터이고 11살부터 전투를 치러왔었습니다.”


아주머니는 그 말에 당황해하며 사과를 했다.

아마 자신이 가족을 잃고 용병 생활을 했다고 착각을 한 것 같았지만 굳이 수정해주지는 않았다.

어차피 섬에 가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니까.


“힘든 삶을 살아왔네요. 많이 먹고 오늘은 쉬어요.”


아주머니는 안쓰러운 눈으로 그리 말하시며 자리를 떠났다.

하운은 마저 식사를 한 후 부대원들과 훈련을 하러 이동하려다 아주머니의 말을 떠올리고는 부대원들에게 휴식을 취하라고 전했다.

부대원들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아까 밥을 먹으면서 고향 생각이 났는지 수긍을 하고는 각자의 쉼터로 돌아갔다.


‘음... 마을에 60명 정도인가... 며칠만 더 정찰을 해보고 사람들이 더 없으면 섬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네.’


하운은 그리 생각하며 집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



근 며칠 동안 남작령 근처와 다른 귀족의 영지를 돌아다니며 핍박받는 백성들을 추가로 데려온 하운과 부대원들은 슬슬 섬으로 떠날 채비를 하였다.

미리 마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곳을 이틀 뒤 이곳을 떠날 예정이며 미리 준비를 하라고 말을 전한 뒤 부대원들과 바쁘게 움직였다.

동굴에 숨겨둔 배를 꺼내 선착장에 정착을 시키고 2개월간 먹을 음식들과 물자들, 괴혈병을 막아 줄 각종 과일들을 배에 실었다.

하운 일행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본 사람들도 손발을 걷고 도와주러 나와서 생각보다 준비는 빠르게 마쳤다.


출항 전날에는 그동안 다른 이들이 올 것을 대비해 각종 주요 물자들이나 무기류는 동굴에 숨겨두었고 저녁에는 마을 사람들과 다 같이 작은 잔치를 벌였다.

2달 동안 마음껏 먹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었기에 음식은 주로 고기류와 따뜻한 스프가 많았다.

배에서는 주로 먹기 힘든 음식들 위주로 만들었고 술도 가져와서 많이 취하지 않을 정도로만 즐기며 잔치를 즐겼다.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다가 가운데에 있는 모닥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하운은 주로 자연 경광이나 모닥불을 보며 멍 때리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좋아하였기에 부대원들도 하운을 내버려두었다.


‘매번 바쁘게 살다 이렇게 한가하게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네.’


마치 운동을 매일 하다가 하루 안했을 때 몸이 근질거리는 느낌이랄까.

매번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것처럼 몸을 쓰던 하운이었기에 그러한 느낌은 더 심하게 느껴졌다.

가만히 앉아 모닥불을 바라보던 하운은 문득 가족들과 섬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무도 자신에게 저들을 구하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행한 일이었지만 막상 이곳에 오니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그러나 섬에서 자신이 행복하게 있는 동안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포기하기도 힘들었다.

어릴 때는 이렇게 머리를 쓰고 활동하는 것을 싫어했으며 집에서 빈둥거리는 삶을 원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성격이 변해간 것 같았다.

많은 전투를 치르며 전투와 상관없이 죽어나가거나 슬퍼하는 이들을 보아서 그런 것일까.

테폰 왕국의 사람들은 자신과 부대원들을 보며 선행을 일삼는 선한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자신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니, 동의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일까.

많은 적들을 해치고 그로인해 그들의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속상해하고 화가 났을 것이다.

자신에게는 적이어도 그들에게는 가족이자 친구며 애인일 수도 있으니까.

그렇기에 자신은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고 악하므로 선(善) 행위는 후천적 습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보는 성악설보다는, 사람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착하나 나쁜 환경이나 물욕으로 악하게 된다는 학설인 성선설에 어울리는 사람이려나.


잘 모르겠네.

뭐. 나중에 늙어서 내 삶을 돌아보았을 때 후회스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겠지.

언젠가 늙어서 노인이 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죽어서도 다른 이들이 자식들에게 저러한 사람이 되라고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된다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지는 않았다는 뜻일 테니까.


이런...

또 쓸데없는 생각을 해버렸네.

요새 왜 이러한 생각들을 자주 하는 것일까.

하운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다 도저히 답을 찾지 못하고 포기했다.

그저 불안해서 그런 것이리라 생각을 하며.


다음날 하운과 부대원들은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배에 차례로 태우기 시작했다.

출항 전에 다시 그들에게 2달 가까이 걸리며 그동안 많은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며 혹시라도 원치 않는 사람은 이곳에서 생활을 해도 된다고 전했다.

그러한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들이 이곳에서 생활을 하며 지켜주겠다며.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함에도 사람들은 배를 타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무래도 이곳에 있다가는 언제 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 것 같았다.

그들의 뜻을 확인한 하운은 출항을 하라고 말했다.

배는 서서히 선착장에서 멀어졌으며 이윽고 남작령은 점점 작아지더니 시야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멀미에 도움이 된다는 매실과 양파를 이용한 즙을 마시며 항해를 계속 나아갔다.

항해를 하는 동안 거센 바람과 파도를 맞이하기도 했으며 폭풍을 만나 고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얼마나 항해를 했을까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매번 배를 타고 움직이던 자신들도 이렇게 힘든데 저들은 어떠할까.

빨리 섬에 도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앞에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사실을 알아챈 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눈에 총기가 돋기 시작했다.

천천히 섬에 다가가자 선착장이 보이기 시작했고 하운이 탄 배는 선착장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정착했다.

부대원들과 같이 마을 사람들을 배에서 내리게 하며 물자를 내리고 있을 때 누군가 자신을 반갑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하운아!!”


고개를 돌리자 자신이 사랑하는 어머니가 보였다.


“어떻게 이곳에...?”


반가움이 컸으나 의아함이 더 컸다.

자신이 오겠다고 배를 보낸 것도 아니고 평소에 주기적으로 오던 시기도 아니었기에 어머니가 여기에 계신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설마 자신이 떠난 이후로 매일 이곳에서 기다리고 계신 것이었던 걸까.


“그냥 오랜만에 처음 이곳에 왔을 때가 생각나서 며칠 전에 와보았지. 지금도 그저 바다 앞에서 산책하는 중에 배가 다가오기에 혹시나 싶어서 기다렸고.”


“어머니 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배였다면 큰일이 나셨을 수도 있었어요...”


“에이 다른 나라 배들이었다면 이렇게 한 척만 오지는 않지. 게다가 대륙에 있을 때 다른 나라의 배들의 모양을 알아본 적이 있어서 그들이 아니라고 확신하기도 했고.”


“어머니도 참...”


하운은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은 채 어머니께 다가가 안겼다.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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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2부 59화. 섬에서(4) +11 22.08.26 68 21 11쪽
58 2부 58화. 섬에서(3) +18 22.08.24 76 21 11쪽
57 2부 57화. 섬에서(2) +14 22.08.23 78 20 12쪽
56 2부 56화. 섬에서(1) +16 22.08.20 73 21 10쪽
» 2부 55화. 2년이 흐르고(3) +8 22.08.18 79 20 14쪽
54 2부 54화. 2년이 흐르고(2) +17 22.08.17 89 25 14쪽
53 2부 53화. 2년이 흐르고(1) +28 22.08.16 91 30 15쪽
52 52화. 전투 이후에(1부 완결) +32 22.07.28 97 26 11쪽
51 51화. 전투 이후에(2) +9 22.07.27 82 20 17쪽
50 50화. 전투 이후에(1) +16 22.07.26 82 21 13쪽
49 49화. 운명을 건 전투(번외) +16 22.07.25 79 20 14쪽
48 48화. 운명을 건 전투(5) +25 22.07.21 93 26 31쪽
47 47화. 운명을 건 전투(4) +14 22.07.20 85 25 15쪽
46 46화. 운명을 건 전투(3) +16 22.07.19 91 25 18쪽
45 45화. 운명을 건 전투(2) +20 22.07.18 88 27 16쪽
44 44화. 운명을 건 전투(1) +24 22.07.14 92 30 16쪽
43 43화. 연희의 하루 +16 22.07.13 87 27 15쪽
42 42화. 논공행상(3) +17 22.07.12 93 27 14쪽
41 41화. 논공행상(2) +24 22.07.11 99 28 25쪽
40 40화. 논공행상(1) +26 22.07.07 118 28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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