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화- Why so serious...?
43화- Why so serious...?
모든 문제가 다 해결돼 가슴 속이 시원하다 느꼈던 나는 숙소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빌런과 마주치게 된다.
“이···이 인간이 왜 여기서 나와···?”
티셔츠와 트레이닝 반바지, 조리 슬리퍼에 한 손에 목욕 바구니를 들고 반재덕과 샤워실로 향하던 때였다. 일련의 혼비백산한 연습생 무리가 비명을 지르며 이쪽으로 도망쳐 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아니, 나 그냥 세수하고 있었구만 왜 난리들이야?! 내가 너네랑 뭐 혼욕이라도 하쟤? 이것들이 웃기고 있네, 진짜."
금발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눈썹이 없는 오하영이 칫솔을 들고 세안실에서 막 나오고 있었다.
"저희, 저흰 죄 없어요! 아무 것도 안 했어요!"
"야! 연습생. 오바하지 마. 내가 너네 잡아먹냐, 잡아먹어?! 너넨 줘도 안 먹어, 시발!"
뻔뻔하게 세면 도구를 챙겨 걸어나오는 오하영과 복도에서 정면으로 마주쳐 버렸다. 아무리 드림돌이 초반까지 숙소에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았다 해도, 그게 이러라고 한 게 아닐텐데.
"선배님이 왜 거기서 나와요? 여기 남자 세안실인데."
"뭐래, 웃기네! 그냥 세안실이라고 써있지, 여기 어디에 남자 세안실이라고 돼있어?! 이게 선배한테 약을 팔아?"
"그걸 말이라고 해요?!남자 숙소에 있는 세안실이면 당연히 남자 세안실이죠!"
"여자는... 안된다...?“
이러고 있으니 전생에서도 사사건건 오하영과 부딪치던 게 생각난다. 데뷔 후 천영훈의 전폭적인 비호 아래, 제이에스 내부에서 공주님으로 군림하며 산 오하영은 제이에스 밖에 나가면 사람들과 종종 마찰하곤 했다. 사회성이 떨어진다 할 수 밖에 없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모습.
"아니, 애초에 심사위원이 연생들 숙소에 왜 와 있어요?!"
"작가랑 피디가 다 나 있어도 된다는데 왜 네가 난리야?! 아, 나 9시면 자야 되는데 여자 스탭들이 세안실 다 쓰고 있다고."
"...선배가 갑자기 여기 왜 와 있는 건데요? 지금까지 촬영할 때만 왔잖아요."
"꼬마들은 몰라도 돼. 어른들의 사정이니까."
"...하아.“
당당하게 팔짱을 끼고 헛소리하던 오하영이, 내 뒤에 숨어 얼어서 자기 눈치를 보고 있는 반재덕과 눈이 마주쳤다. 시선을 내리깐 그녀의 입에서, 답지 않게 기죽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장님이 나 하차시키려고 내 아파트에 사람 보내놨어. 집에 돌아가는 순간 하차기사 나올 때까지 감금이라고. 내가 이런 놈들한테 왜 이런 걸 설명해주고 있는지 모르겠네.”
“... .”
전생에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오하영이 천사장의 지령에 이렇게까지 반항하는 것도 아마 처음이겠지.
제이에스 사옥 안에서도 늘 화려하게 세팅한 모습으로만 있던 오하영이 동네 사우나 다녀오는 아저씨같은 몰골로 돌아다니는 걸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위 아래로 드림돌 연습생들에게 제공되는 단체 트레이닝복을 걸치고, 발에는 삼선 슬리퍼. 머리를 양갈래를 묶고, 양 어깨에는 목 주위로 수건까지 둘렀다.
이 여자 집에선 이러고 다니는구나.
연습생들을 봐주기 위해 여자 스탭들과 함께 주에 며칠씩은 숙소에 묵는 장은희가 아래층에서 일어난 소동을 전해듣고 그새 달려 내려와 오하영을 갈구고 있었다.
“샘, 일부러 애들 샤워실 쳐들어갔지? 솔직히 말해.”
“아, 진짜 아니라고! 저딴 거 보래도 안 봐. 내가 미쳤어, 눈 버리게?!”
“아니, 그럼 연생 숙소엔 왜 내려왔는데? 진짜 남자에 환장했나봐, 이 아줌마!”
“내가 왜 아줌마야, 너 진짜 죽을래?! 그래서, 쟤네가 나 땜에 불편하고 싫대? 누가 항의라도 했냐고!!”
“그럼 대선배한테 누가 싫다고 항의를 해요?! 그럼 쟤들이 님이 여기 있는 게 좋겠냐, 좋겠어?!”
그 말에 내 등 뒤에 딱 붙어 숨어있던 반재덕이 급하게 입을 열었다.
“저, 저는, 전 좋아요!”
“... .”
양손을 꿈지럭대며 말하는 반재덕을 향해 모두의 고개가 돌아갔다. 반재덕의 두 눈은 아예 설렘으로 떨리고 있다.
이 속도 없는 놈 좀 보게.
‘하기사, 평생 떨어져 살았으니.’
핏줄 앞에 장사 없다는 게 내리사랑 얘기인 줄 알았는데, 저 집안은 어떻게 반대로 돼 있다.
예상치 못한 지원사격에 팔짱을 끼고 양 어깨가 올라가 의기양양해진 오하영과 놀라서 말문이 막힌 장은희, 내 어깨 뒤에 숨어 두 눈을 빛내고 있는 반재덕의 사이에 낀 채로 생각했다.
'아니, 너 혼자 좋아서 뭐하냐고... .‘
다음날 오전, 드림돌 촬영 스튜디오.
심사위원석에 앉아서도 장은희와 오하영은 끊임없이 대립하고 있었다.
“아니, 자기 대체 왜 하차를 못 하겠단 건데? 원래 여기 나오기 싫어하던 거 아니었어?”
“아, 내가 천사장 하라는대로 하는 인형이야, 뭐야. 그냥 나도 한번은 내 맘대로 해보고 싶어졌어. 그게 다야.”
“나 참. 그렇게 하기 싫은 티 팍팍 내더니, 갑자기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네.”
"아, 몰라! 내가 나이가 몇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사장님이 결정해줘. 나도 이제 나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거야. 가출이야, 가출."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손으로 얼굴을 부치는 장은희의 옆에서, 재규어블루가 그녀에게 손풍기를 가져다 댔다.
"...제이에스의 공주님이 배낭 하나 메고 가출이라니,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거 아닌가 몰라."
“시끄러워. 촬영 시작되니까 이제 입 닥쳐.”
50명의 연습생들은 10명씩 5줄로 늘어선 의자에 앉아 2화의 방청 리액션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하영의 눈길이 그 중에 아까부터 자신의 얼굴에 고정돼 있는 한명의 시선에 가 맞닿았다. 주변 시선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마냥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하얀 얼굴을 잠시 향했던 눈이, 다시 매몰차게 고개를 돌려 전광판을 향했다.
“...나도 모르겠다. 나야말로. 내가 왜 이러는지.”
제이에스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해보는 반항에 가슴이 두근 거렸지만, 이상하게 여기에 앉아있으니 안정감이 드는 이유가 뭔지.
이대로 천영훈이 시키는대로 이곳을 뜨면 절대 안될 것 같다는 예감. 설명할 수 없는 충동에 이런 일까지 벌여 버렸다.
아마도 제이에스에서는 지금쯤 난리가 나 있겠지.
매니저와 천영훈의 연락처를 모두 수신차단해 놨는데도 쉴 새 없이 다른 번호들로 연락이 와 휴대폰도 꺼놓아야 했다.
어느새 전광판 속에서 10부터 거꾸로 카운트되던 숫자가, 점점 줄어들며 0에서 멎었다.
“촬영 시작합니다!”
스모그와 함께 MC의 멘트가 시작됐다.
**
방영까지 시간이 걸릴수록 스포일러의 위험이 높아지기에, 제작진은 순위발표식 촬영을 방영일 단 사흘 전에 시행해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합숙의 시작과 거의 동시에 2, 3화 방송분에 대한 단체 리액션 촬영 후, 곧장 순위발표식까지 하루만에 논스톱으로 촬영하고 바로 2차 경연 준비에 들어가는 지옥의 강행군이 시작된 것이다.
그 촬영의 시작 전, 오늘의 녹화 현장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단연 보험왕이었다.
“동태야, 시술 어디서 받았냐니까?”
“이잇! 무슨 소리에요? 저도 매일 놀란다구요.”
“뻥치네, 눈 크기가 두배가 됐는데!”
병원 이름 좀 공유하라며 보험왕의 옆구리를 계속 팔꿈치로 찌르는 사랑이 형에게 안동태가 오만 성질을 다 부리는 모습을 보며 지긋이 미소 지었다.
‘내가 한거다··· .’
전생에서부터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습실 출근을 거르지 않던 습관이 남다보니, 내겐 안 좋은 버릇이 하나 있었다.
막상 쉬는 날이 생기면 뭘 하고 쉬어야할지 불안해진다는 거다.
불안으로 발을 동동 구르다, 결국 모니터링이라도 하기 위해 열흘 내내 연예 커뮤니티 서치를 주구장창 해댔는데, 그러다 한가지 알게 된 게 있었다.
드림돌의 투표 방식은 중간에 한번의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게 1인 3픽에서 1인 1픽으로의 변화였다.
그전까지는 최애를 뽑고 난 후, 두명을 더 뽑아줄 수 있기에 팬들도 자기 픽과 친한 연습생들에게 더 투표를 해주는 소위 ‘의리픽’이 있었다.
자연 몇명씩 방송에서 친한 모습을 보여준 연습생들끼리 묶어서 덕질하던 팬덤 성향이 투표 방식의 변화를 기점으로 철저히 개인주의와 무한 경쟁으로 돌입하게 된 거다.
인기 연습생과 친하거나 두루두루 호감 이미지를 유지해, 차애픽 덕을 보며 살아 남았던 이들의 순위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 건 물론이었다.
사람 심리가 거기서 거기. 양지에서야 대놓고 그런 말을 하면 욕을 먹기에 은근히 눈치 주는 선에서 그쳤더라도, 물 밑에서는 인기 멤버들과 친한 덕을 톡톡히 보는 연습생들에 대해 ‘버스 탄다’며 욕하는 악성 개인팬들의 비난글들이 득세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타겟이 된 게 바로 우리의 안동태였다.
원래도 자기 픽 이외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게 드림돌 연습생의 개인팬들이라지만 정도가 심했다. 오죽하면 안동태가 서치하다 자기 글을 보기 바래서 일부러 서치방지도 안 한단 사람들까지 있었으니까.
@center_beloved
안동태 이거 보고 정신차려
내 새끼한테서 떨어져 이 못 생긴 놈아ㅠㅠㅠㅠ
@최사랑 악개 노빠꾸 보소 팔로 5천따리 넴드가 뭐하는 짓임
@서치방지라도 하세요 매너 무엇;
@왜 사랑이 인장 달고 지랄이세요 아줌마 알계 파라고
@@center_beloved 응 서방 안해ㅋㅋㅋㅋㅋ일부러 안동태 보라고 쓴거야 이거 보고 떨어져라 제발
파랑새에서 최사랑의 네임드 팬계정이 대놓고 배척 글을 쓸 정도였으니, 알계나 익명 커뮤에서는 서치하던 내가 멘탈이 상할 정도로 공격이 심했다.
[자기보다 인기 많은 연생들한테만 부비는 애 나만 싫어??ㅠㅠㅠ]
주어 없어 ㅇㅇ
그냥 못 생긴 애가 친목으로 우정표 받는 게 싫어 인기 많은 애들 이용하는 거 같고ㅠㅠㅠㅋ
ㄴㄱㅊ(괜찮) 주어도 없는데 뭐어떰ㅋㅋㅋㅋ이정도야 말할 수 있지
ㄴ공감간다ㅋㅋㅋㅋ 내픽도 못생긴 애가 자꾸 부빔 걔만 없음 조합 완벽한데 걔 끼어서 얼굴 완전 밸붕ㅋㅋㅋㅋㅋㅋ
ㄴ아 나도 이거 뭔지 알아···.눈치 없는 척 성격 좋은 척 부비는 거 ㅈ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쓰니 나랑 픽 같을 듯 ㅠㅠㅠㅋ 나도 걔랑 같이 데뷔할까봐 벌써 정병 옴
ㄴㄴ야나도ㅋㅋㅋㅋㅋㅋ 난 걔 데뷔그룹 낄까봐 무서워 죽겠음 떨어지겠지?
ㄴ혹시···.그분 이름이··· 생선?ㅋㅋㅋㅋㅋ
ㄴㅇㄱㄹㅇ(이거레알) 제발 못 생기면 아이돌 할 생각 좀 하지 마ㅠㅠㅠ 왜 무리한 꿈을 꿔서 보는 사람들 힘들게 하니 괜히 올팬 못하게 하고 정병 양산
ㄴㄹㅇ 진짜 ㅈ같은 게 그 못생긴 애 싫다고 하면 나만 나쁜 사람됨ㅋㅋㅋㅋ 아이돌이 왜 아이돌인데요? 편의점 알바상이 아이돌한다고 나대는 게 문젠데ㅋㅋㅋㅋ
ㄴ동태가 뭘 했다고 이 난리임?ㅋㅋㅋㅋ얘가 병크가 있어 뭐가 있어ㅋㅋㅋㅋ
ㄴㄴ주어도 없는데 발작하고 달려오는거 봐ㅋㅋㅋㅋ아 동태야 니 팬들 불쌍하지도 않니 제발 알아서 나가ㅋㅋㅋㅋㅋ
안동태에 대한 호감글이 올라오기만 해도, 곧바로 주어 없는 저격글이 몇 개씩 뒤이어 올라올 정도였다.
최사랑, 반재덕, 나를 묶어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동태를 싫어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못 생겼다’는 거였다.
슬프지만, 데뷔한 그룹에서도 단순히 외모로 배척받는 일은 흔하고 흔한 게 이 판이었다. 잘못을 하면 잘못한 걸로 욕 먹지만, 못 생기면 숨 쉬는 것만으로도 욕 먹는 게 아이돌이었다.
사랑이 형과 샹웨이, 반재덕까지. 우리 네명 모두가 외모 B+ 이상이었으니까. 한명한명이 보통의 그룹이었다면 비주얼 에이스 수준인 사이에서 안동태는 그야말로 미운 오리 새끼였다.
이대로면 운 좋게 안동태가 데뷔한다해도, 배척 받으며 날마다 그룹 팬들에게 욕 먹다 자진 탈퇴하는 시나리오가 자동으로 머릿 속에 그려질 정도.
- 3번째 미션,~그룹배틀~을 퍼펙트 스코어로 클리어해, S급 인스턴트 특성을 획득했습니다.
- S급 인스턴트 특성, ‘환골탈태’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사용 가능합니다.
- 인스턴트 특성은 단 한번의 사용 후, 재사용은 불가능합니다.
- 2차 경연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정말 획득한 특성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사용하시겠습니까?
이게 안동태에게 과연 좋은 일일까? 서치하던 열흘 내내 고민했었지만.
결국 5명이 단체로 찍은 사진에서 안동태만 포토샵으로 지워낸 4명의 사진이 '완벽한 조합'이란 코멘트와 함께 1만 알티가 타려 하는 걸 보고 어쩔 수 없었다.
- 플레이어가 Yes를 선택했습니다
- 모브 캐릭터, 안동태의 외모 레벨이 상승합니다.
[안동태, 18]
- 외모 : B
- 보컬 : C
- 춤 : B
이런다고 해서 보험왕이 데뷔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데뷔하더라도, 언제까지 같이 활동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5년을 다 채우기 전에 녀석이 그룹을 탈주할지, 중간에 사이가 나빠질지 모른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아, 진짜 시술 안했다고요오오!”
“구라쟁이, 거짓말하지 말라고! 불어, 불어.”
아직도 둘이 붙어서 지지고 볶고 있는 안동태와 사랑이 형의 옆에서 반재덕이 쭈뼛대고 있었다.
“아, 저도 거울 볼 때마다 놀란다니까요? 내 얼굴 아닌 것 같고, 막.”
한껏 작아진 얼굴을 어루만지는 안동태의 곧 승천할 것같이 행복한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언젠가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이 일을 후회하게 될 것 같진 않다고.
적어도 지금은 기분이 좋으니까.
- 동태야. 내가 들었는데, 직모가 머리가 커보인대. 얼굴 작아보이는 아이돌 펌 있는데 나랑 갔다오자.
레벨업 시키기 전에 머리빨로 보이게 하기 위해 미용실 데려가 머리를 볶고 염색까지 시켜놨지만, 저 정도의 외모 상향이 고작 머리 변화 정도로 무마될 리 없었다.
- 와 씨 나도 쁘띠 시술 받고 올걸
- 어딜 어떻게 고치면 저렇게 되냐?
- 아니 몸도 좀 슬림해진 것 같아 비율이 더 좋아 보인다고
- 나도 웨이브 넣을까 앞머리 냈다고 얼굴이 반이 됐네
촬영 시작 전부터 연습생들은 열흘간의 휴식기간 중에 시술을 받고 온 게 분명하다고 안동태의 뒤에서 수근대고 있었다.
지금까지 안동태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친근감과 우호적 태도를 보이던 사람들의 눈에 질투가 어린 것만 봐도,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안동태는 이 곳에 온 뒤 처음으로 견제를 받고 있었다.
‘데뷔 못하고 떨어지더라도, 파생 그룹이라도 들어가 잘 살 수 있겠지.’
내가 놈에게 해줄 수 있는 선물은 이것 뿐이니까.
이때만 해도 몰랐던 것이다. 순위발표식의 촬영분이 방영된 이후, 이 일이 어느 정도의 파장을 낳게 될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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