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편-21화 창조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흠...이 정도면 해피엔딩인가?"
타리아는 수 많은 사람들에 둘러 쌓인 채 아름다운 정원 앞에서
입을 맞추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래 이 정도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
처음 나와 한 계약은 이제 끝내도 되는 건가..?
그렇다면... 나도 이제 슬슬 떠날 때가 된 거니...
이제 남은 건.... 너겠지?
타리아는 수많은 인파 사이에 후드를 쓴 채 숨어있던 남자의 옷 자락을 붙잡았다.
"니놈 이구나 이쪽 세계에 개입해 날 귀찮게 만들던 녀석이"
"계속 신경 쓰고 있었으나 별다른 흔적이 안보이길래 이미 이곳을 떠난 줄 알았는데 아예 인간들 사이에 숨어있었다니..."
타리아는 남자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캐물었다.
"지구에서 온 녀석이냐?"
"아니면 별개의 차원에서 온 거냐?"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군 허계의 창조주여]
"뭐?"
[너희는 그저 기만자에 불과하다 더러운 변절자들이여]
남자는 섬뜩한 미소를 짓고는 타리아가 붙잡은 옷 자락을 잘라내고 이계의 포탈을 열고 사라졌다.
저 녀석은 뭐지?....아니 지금 중요한 게 아니지
"놓칠까 보냐?"
타리아 역시 방금 전 사라진 남자의 포탈 위치를 역추적해 남자를 쫓아갔다.
[???-영원의 탑]
검은 빛의 포탈을 통해 밖으로 나온 타리아의 시선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세계 전체의 진동하고 있는 피 냄새였다.
뭐지 이 퀘퀘한 피냄새는?
시신은 보이지 않는데 이렇게 많은 피 냄새가 나다니.. 이쪽 세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온통 녹슨 쇠와 헐어버린 나사들로 이루어진 도시를 건너 거대한 철로 된 탑의 정문에 도착한 타리아는 단 한 명의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모습에 묘한 기분을 느끼며 탑 안쪽으로 들어갔다.
피 냄새는 이렇게 자욱한데 생명체는 단 하나도 없다니...
그 이상한 후드를 쓴 녀석은 왜 이곳으로 온 거지?
어....저건? 피?
타리아는 정문 아래쪽에서 온통 피로 얼룩진 바닥을 발견하고는 이 탑 안에 무슨 일 일어난 건가 하는 확신을 가지고 탑 최하층의 입구를 부수며 내부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 힘들 정도로 역겨운 광경을 목격했다.
"어...."
이건 또 뭐야?
탑의 최하층에서 타리아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로 이루어진 산을 발견했다.
........역하군
시체들은 모두 탑 위쪽에서 떨어져 바닥에 부딪쳤다는 증거인 마냥 온통 조각 조각난 몸통을 가지고 있었고 타리아는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죽은 건 그럴 수 있기는 하지...
이것보다 더 대규모의 인간이 한번에 시신으로 발견된 사례가
전례 없는 것도 아니긴 하니
다만.... 죽은 인간들의 모양새가 좀 이상한데
타리아는 죽은 인간들의 시신들을 지나쳐 탑 위쪽으로 향해 뻗어있는 계단을 밟고 위쪽으로 올라갔다.
계단에는 거의 두개에서 세칸을 올라갈 때마다 시신이 하나씩 발견되었는데
그 시신들 역시 다른 사람에게 깔려서 죽었다고 말하는 듯
몸의 이곳 저곳이 찌그러져 사람의 형상도 알아보기 힘든 모습이었기 때문에 타리아는 시신들은 계단 왼쪽의 허무 공간 쪽으로 밀어내며 위쪽으로 올라갔다.
......음..? 이 시신들은?
대략 탑의 30층 정도 올라간 타리아는 그동안 이곳에서 봐왔었던 다른 시신들과는 다르게 몸 상태가 멀쩡하고 죽을만한 이유가 없이
멀쩡한 상태로 누워있는 시신들을 발견했다.
이 시신들은 멀쩡해 보이는데 왜 이렇게 누워 있는 거지?
「현안」
타리아는 시신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냥 아무런 육체의 손상 없이 영혼이 빠져나간 건가?
흠.....이런 짓이 가능한 존재는 주신급 존재들 뿐 일 텐데
자신이 만든 세상의 아이들의 영혼을 멋대로 빼앗는 행위를 할 만한 주신은 없을텐데.....이곳은 주신이 없는 것 같은데... 한번 확인해볼까?
이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비춰다오
「땅의 기억 하늘의 생각.」
주신의 이능을 통해 과거에 이곳에서 있었던 기억을 읽은 타리아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 서로를 밀어내고 밟으며 탑 위쪽을 향해 뛰어 올라가는 장면을 확인한 뒤
수십 여개나 방치된 채 계단 모퉁이 쪽에 있었던 시체들을 지나
이윽고 탑의 꼭대기 층 까지 도착했고
꼭대기 옥상으로 나가는 문 앞에 수십 명이 넘는 인간이 압사 당한 흔적을 보며 옥상에 무언가가 있었다는 확신을 가졌다.
무슨 목적으로 이 많은 시신들이 탑 안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탑 꼭대기에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 하나 만은 확실하군...
'쾅'
문을 부수고 탑의 옥상으로 나온 타리아는 수많은 시신으로 가득 찬 탑 내부와는 비교되게 아름다운 저녁노을이 내리 쬐고 있는 전경이 펼쳐진 탑 외부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꼈다.
뭔데 이건?...탑 위쪽에서는 한 명도 안 죽은 건가?
그때 탑 맨 위에 달려있는 송전탑 위의 앉아있던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어때? 아름답지?]
[여긴 나도 뭔가 고민이 있을때마다 들리던 곳이야 전경이 예쁘거든]
타리아는 후드를 쓴 남자의 목적이 무엇인지 물었다.
"넌 뭐지? 왜 내 세계에 마음대로 들어와 꺵판을 친 거지?"
"설마 이쪽 세계가 이렇게 망가진 것도 네가 한 짓이냐?"
남자는 의문 섞인 말들을 남긴 체 다시 한번 포탈을 통해 아 공간 속으로 사라졌다.
[하핳...너희 창조신 들은 항상 그렇지]
[거짓 된 하늘 아래에 숨는 더러운 족속들이여.....]
[허나 넌 내 계획에는 없었던 인물이니 이만 돌아가라.]
[내 목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거짓 된 인간이니]
타리아는 자신을 향해 돌아가라고 말하며 사라지는 후드를 쓴 남자의 모습에
깊은 빡침을 느끼며 계속해서 쫓아가려고 했으나
"이 자식이 나랑 지금 장난하는...."
갑자기 아래쪽에서 나타난 포탈 때문에 아래로 떨어져 이상한 장소로 옮겨졌다.
「종역 세계-???이 길」
온통 종이로 둘러싸인 세계에 떨어진 타리아는 일단 발걸음을 옮겼다.
나참...여긴 또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만
지금 바로 포탈을 탔다 간 이상한 장소로 나올 수 있으니
일단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좀 둘러봐야겠어.
그 시각 「지구」
이루는 앉아서 그동안 얻은 정보들을 취합하고 있었다.
어디 보자 그러니까 루펀이라는 성좌가 말해준 내용에 따르면...
날 죽여야 하는 게 맞을 텐데 왜 날 안 죽이고 그냥 보내 준거지?
사실 루펀이라는 성좌는 사악한 성좌가 아닌 건가?...
아 거참 애매하네...
맞춤법 틀린게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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