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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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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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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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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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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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무림 소녀 구하기

DUMMY

월영객잔을 나왔다.

용진과 구진은 황당할 뿐이다.

"우리가 무얼 본거지?'


저 인간이 관 씨 세가 세 째 공자 관 은우가 맞나 싶기도 하고...

물에 빠지고 겨우 살아나더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 시신을 붙들고 살았다며 여기를 찾아 온 것도 평소의 관 은우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흑수 권왕과 맞짱 뜨던 그 당당한 모습.


설령 누가 도와준다고 말했다 해도, 일류 고수의 기세 앞에서 그리 고개 쳐 들고 버렄 하기는 쉽지 않다.

양민들을 개, 돼지 취급하는 세가의 사람들이 대다수인 이 세상에 저 무슨 협의에 찬 행동이냐!


그리고 단호하고 깔끔한 일 처리, 어디 하나 흠 잡을 곳이 없다.

월영 객잔의 그 기인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 내용도 모르겠고...

그 기인이 누구인지는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여장 놀이를 하며 세월 다 보낸 것을 아는데 어떻게 무림 고수를 알고 그 도움을 받았다는 것인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두 사람! 두 사람은 내가 무슨 탈선이라도 하나 감시하는 것이 임무이니, 오늘 일은 절대 발설하지 마시오, 그냥 여기 저기 기웃 거렸다고만 보고 하시오. 뭐 굳이 보고 하겠다면야 말리지 않겠소만, 두 사람 인생에 별로 도움 되는 행동은 아닐 거요!”


이건 살짝 협박에 가깝다.

‘아무래도 저 공자님 동아 줄을 잡는 게 맞는 거 같다, 더구나 흥미진진하지 않는가! 앞으로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 ’


두 사람은 무지막지한 음식 초식에 베어졌고, 흑수 권왕 사건에 또 베어져 마음은 이미 두 동강이 났다.

“어이쿠, 우리도 바보가 아닌데,,우린 아무것도 본 것 없소.. 껄껄...”

조금 감동 먹은 두 사람은 이제 관 은우에 진심이다.


거처로 돌아 왔다.

살왕의 무공이 상당히 빠른 시간에 어느 정도 쓸 만하게 된 것에 만족 하지 않을 수 없다.

초보 무인이랄 수 있는 내가 겁 대가리 없이 흑수 권왕에게 덤빈 것은,살왕의 사검에 대해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초적이지만 보법, 신법도 이제 구사할 수있다.

개 싸움이 벌어져도

아직 근육이 약해 파괴력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으나 대신 몸이 부드럽고 무지 빠르다.

내공도 잠재되어 있던 자소단과 잡다한 영약이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절대 고수만 아니라면 살왕의 사검 술 만으로도 일류 무사라도 충분히 상대해 줄 수 있다.

사실 조금 겁이 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용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곳이 무림 세상이다.


사흘 뒤로 다가온 세가의 잔치에 올 손님들이 이제 슬슬 몰려들어 올 것이니, 그 사이 부근을 헤집고 다녀야한다, 누가 누구인지 모르니, 식솔들 신분이라도 알아두어야 하니까...


“대식아, 내일 혹시 말이야,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나거든 네가 아는 대로 슬쩍 말 해다오, 내가 물에 빠진 이후로 사실 부모님 얼굴도 모르겠다.”


“내 옆에 꽉 붙어 있으면서 잘 모르면 용진과 구진무사에게 물어서라도 알려다오. 무공도 열심히 수련하고,,,내 경호무사가 되려면 ”

“헿, 걱정 마셔요, 내가 눈치가 백단 아닙니까? 요즈음 살 맛난다고요..”

대식이는 아주 쾌활하게 이야기한다.


거처 부근의 지리는 익혀두어야 하는 것이 무사의 기본이라 나는 말을 한 필 사서 여기저기 기웃 거리며 다닌다.


말의 이름은 로시!

못생겨서 은전 다섯개에 샀다

말 값으로는 그저라고 할 수있다.

이건 여기서는 아는 사람이 없겠지만 로시난테(돈키호테의 애마)에서 따온 거다.

나는 몰골은 당장 죽는다 해도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보이지만 무언가 숨은 명마로 보이는 로시와 동행한다..

그놈이 나를 보자 마치 현생에서 오래 사귄 말 처험 푸히힝 거렸다.


타보니, 몰골은 그래도 아주 영리하고, 튼튼한데 사람들이 우습게 본다.


외모 지상주의가 말에게도 적용되는 이 괴이한 현실.


마치 병든 노인의 거친 기침 소리처럼 푸 히힝 거리니 더 그러하다.


낙양의 중심가에 자리한 약초 거리에서 근력을 올려주는데 도움이 되는 이런 저런 약초들을 구입하여 거처로 돌아가려 낙양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내공은 근육이 받쳐주지 못하면 소용없다.


약초 판매상들의 속을 들여다보며 진짜 좋은 약초만 골라내어 담으니 약초상들이 두 손 들고 이제는 나을 보면 제일 좋은 것만 내어 놓는다.

약초에 대해서는 내가 백수 생활을 할 때 친구의 한 의원에서 잠깐 일해 본 경험이 있어 잘 알고 있다.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로시로 빨리 달려도 한 식경은 걸리는 멀지 않은 거처이지만 배가 고파서 서두른다.

그렇다고 혼자서 밥을 반점에서 먹는 것은 내 취향은 아니다.

제법 먼 거리여서 나름 빠르게 달린다.


나름 서두르는데도 뒤에서 사두 마차를 타고 폭주하는 놈들이 로시를 추월하더니 대가리를 뒤로 돌려 욕을 하며 지랄한다.


“새끼 똥 말을 타고 어디 사두 마차 앞에서 얼쩡거려! 재수 없게”

여기도 폭주족이 있다.


“야, 시간 없다, 그냥 가자!”

“야 이 새끼야 다음에도 혹시 걸리면 마차로 밟아 버릴거다...조심해!”


아무런 해를 끼친 것도 없고 가는 길도 나름 배려해서 비켜 주었건만...저것들이 쓰레기 같은 소리를 한다.


더워서 반쯤 포장을 걷은 마차에는 남자 두 명, 여자 한 명이 타고 있다.


마부 석은 못 되 먹은 인상의 여자가 자리 잡고 있다.


마차를 따라가면서 그놈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로시는 사두 마차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충분히 따라 잡는다,


'그런데 그놈들이 하는 대화나 펼쳐지는 장면이 이상하다.


무복 차림의 소녀가 자신을 대 검객이라 망상하는 듯 아주 제대로 된 자세로 검을 휘두르고 있다.


여자는 대 검객의 삶을 원하는가 보다.

그런데 어쩐지 눈에 촛점이 없고 대취한 사람처럼 몸이 흐느적 거린다.


문제는 마차에 같이 타고 있는 그 두 놈이 하는 대화의 내용이다.

키득 거리며 여자 애를 능욕 하는 이야기를 한다.

누가 먼저 능욕을 하느냐, 순서를 가지고 다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공이 늘어나니 이런 소리가 잘 들린다.


“헐, 뭐야, 저 어린 여자를 실제로 윤간이라도 하려는 건가!”


저것들이 나이 깨나 먹어 보이는데, 짐승인지 짐승과 인간의 중간인지....


백주 대 낯에 어린 소녀를...

나는 약간 사이를 두고 그 마차를 계속 쫓아간다.

거처와는 점점 더 멀어진다.


마차는 낙양의 상당히 외곽 지역에 정차 했다.


여자와 남자가 별장으로 보이는 곳으로 걸어 들어간다.

소녀는 짐작대로 약물에 중독된 것이 틀림없다.

눈동자를 한 곳으로만 쳐다보고 주위를 둘러보지 않는 것이 마비된 자율 신경을 보여준다.


소녀는 몽롱한 눈으로 그들에 이끌려 걸어간다.


‘도대체 이게 뭐야, 저 여자는 아주 제대로 검을 휘두르고 있지 않나!’

“검객인 모양인데 저게 무슨 꼴이야!”

한 놈이 히히덕 거리며 즐거워한다.

< 서역에서 건너온 약물 진짜 효과 좋네!>

<일류 무사라도 중독 시키고, 멀쩡히 잘 걸어 다니고, 깨고 나면 그 사이 일은 전혀 기억 못하고 ...이거 정말 물건이다!>.


‘저놈들은 양귀비 추출물 앵속이라는 거, 쳐 먹었나?'


여자는 그놈들이 몰래 먹인 약물 때문에 무의식 상태에서 행동하는 것이 분명하다.

같은 약쟁이 라면 앵속을 같이 흡입하였을 것이다.


‘이건 그냥 못 가지!!’


건물의 입구에 마부 석에 앉아있던 여자 무사가 문지기를 하고 있다가, 내가 들이 닥치자 내 기세에 적이라는 걸 알고 검을 빼어 들고 막는다.

그러다 갑자기 함박 웃음을 짓는다.

“하! 이게 웬 떡이냐! 딱 내 취향이네.”

“그 여자 내 놔라!”:

“뭐냐, 힘도 없이 생긴 놈이 돌았나! 그 여자가 애인이라도 돼냐?”


“그래, 그 여자가 내 애인이다! 그래서 돌았다!!”


“임마, 끝났어, 포기하고 나랑 애인하자, 내가 잘해 줄께!”

“안 그래도 나만 개밥 신세가 된 거 같아, 화가 나는 중이었다.”


음흉한 미소를 흘리며 그 년은 금나수로 손목을 나꿔 채려 손을 뻗는다.

만만하게 보이는 것이 관 은우의 큰 장점이다.

아무런 방어도 생각치 않고, 손목 나꿔 채는 거에만 집중한다.

보인다, 그 년이 어떻게 공격하려 하는지.


“응, 나도 너에게 잘해 줄게! 무림 적으로..”

그 년이 무얼 하려는지 다 보이니, 어렵지는 않다.


그동안 수련한 칠성 보법을 시험했다.

등 뒤로 돌아가 검을 든 어깨를 수도로 내리쳤다.

“빠각!”

어깨 뼈 부서러지는 소리가 난다.


발로 차니,다리 뼈도 빠가갹 소리내며 부러진다.

"앜, 이 씨발노미!"

"여자를 이리 무식하게!"

"미친년. 이제 안되니 여자라고?"

'하, 내 근력이 이제 상당하네.'

발길질에 뼈가 부러질 정도라니.

“오, 뼈가 너무 약하네...이럴려고 한 건 아닌데.”

"그리 말하려 했는데, 여자 못 되 먹은 건, 사내보다 더 하더라!"

"이 샹 *아!"

소리치지 못하게 아혈을 짚었다.


스스로 생각 하던 것보다 엄청 능숙하다.

,

바로 별장의 방으로 들어가니 ,그놈들이 멍 때리고 있는 여자의 옷을 달려들어 벗기고 있다.

이미 다 벗겨져 눈부신 알몸이 드러나 있다.

민망스럽게도, 수풀 우거진 검은 계곡도 보았다.


관 은우가 들어가자 그놈들이 재빨리 반응한다.

색정 약에 취한 것이 분명한데, 빠르기는 무지 빠르다.

저 놈들이 상당한 고수인 모양이다.


관 은우는 그 놈들을 향해 사검을 내 질렀다. 그건 저놈들이 펼치는 강맹한 초식이 약간 겁이 나기도 했고 옳은 검이 없이 한 척 단검 뿐이라서 초반에 바로 응징했다.


두 놈이 동시에 사검에 의해 팔목이 베어졌다.

그놈들의 검은 내지른 내공의 힘에 의해 날아가 뒤편 벽에 강하게 꼽혔다.

베어진 손이 검을 꽉 쥔 채로 벽에서 부르르 떨고 있다.

괴이한 광경이다.


생각보다 강한 내공이 느껴져 놀랐다.

‘이 새끼들 내공이 장난이 아니네.’

색정 약에 취하지 않았다면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팔이 떨어지고, 검을 놓친 검사는 싸울 의욕을 잃기 마련이다. 약물에 취한 와중에도 후다닥 도망간다.


쫓아가는 시늉을 하다 그만두고. 사두 마차에 문지기 년과 추행 당할뻔한 그녀를 태웠다.


‘나 참, 이 여자 애도 행색을 보니 상당한 검객 가문이 분명하건만 어디서 그런 허접한 약물에 당했나.’

정신 나간 그 여자 애는 여전히 텅 빈 채 그 모양이다.


정신 나간 여자는 어디에나 있기 마련인가 보다.

“크크, 별 일이 다 생기네.”


관 은우는 괜히 더 얼쩡거리다가 증언을 해야 하는 복잡한 일에 휘말리기 싫어 관아의 문 입구에 사두 마차를 세워두고 그 자리에서 사라지기로 했다.

사라지기 전에 벗겨진 옷을 입혀 몸은 가려 주었다.


관인들에게 저 여자 애 벌거벗은 모습을 공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젠장, 왜 이리 손이 덜덜 떨리나.

‘내가 속 알맹이는 삼십을 넘었는데. 어린 애에게 왜 이래.’


“어휴, 눈 부셔..”


관아의 문지기에게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고, 문지기가 안으로 들어간 사이 멀리서 지켜 보다,마차가 관아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거기를 벗어났다.


관아에 불려 다닐 일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상하게 이런 건 참지 못하겠다.

세상사에 무심 했던 전생의 품성은 아니다.

하긴 그때는 생활에 쫓겨, 다른 생각은 할 수도 없었다.

‘관 은우 이 놈이 완전 협객이네.’

‘네 품성대로 살아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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