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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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8.15 11:32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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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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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1
글자수 :
500,436

작성
24.03.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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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
12쪽

당문세가2

DUMMY

웅성거리는 가운데 조용한 목소리로 구시렁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젠장, 누구나 참여 가능 해야지 이립 이상은 참여하지 마라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 뭐 구경만 해라 이 소리네!”


바로 옆에서도 기뻐하는 소리가 들린다.

“좋은 기회로군, 쉽게 우리 이름을 각인 시킬 수 있겠어!


과제가 내려왔다.


넓은 마당에 높은 봉이 세워진다.

거의 열장 높이는 되겠다.

그 봉 끝에 쇠로 된 동그란 틀이 있고 그 안에 조그만 종이 매달려있다.

총관이 외쳤다.

“자 저 끝에 매달린 종을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울려보시오, 이게 첫 번째 과제요, 단 봉 자체를 건드려서는 안 되고 단 한 번만 기회가 있소!”


“흠 내공이 적은 사람은 좀 멀어서 힘들긴 하겠다.’

무사들은 우르르 몰려나가 제각기 종을 울리려 힘을 쓴다.

장풍을 쏘는 무사, 화살을 쏘는 무사 그 외 뛰어올라 손으로 건드리려고 시도하는 무사 등 가지가지다.


쉬워 보이지만 내공이 부족한 무사들이 절반 이상 떨어져 나간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데도 요령 부족으로 실패하는 도전자도 있다.

아예 포기하는 무사들도 물론 꽤 있다.

보기보다 만만치 않다.


장풍으로 두들겨도 너무 멀다 보니 장풍의 위력이 떨어져 소리가 나지 않는다.

단검을 투척 해서 맞추기는 너무 멀고, 화살은 종이 회전하면서 비켜 가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

표창을 투척해도 바람에 종이 왔다 갔다 하니 대부분 실패한다.

공력은 충분하나 바람이 불어 올 때 순간적으로 방향이 조금 바뀌는 걸 생각 못한 무사들은 떨어져 나가며 억울하게 생각한다.


‘에이 씨, 그때 하필 바람이 세게 불어올게 뭐냐!’


나도 좋은 금창 약이 욕심나서 가만히 있다가 마지막 순서에 동전 다섯 개를 한꺼번에 날려 종을 울렸다.

무려 다섯 개의 동전으로 종을 울리자, 핀잔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아니,저 인간 뭐야, 동전 다섯 개로 누가 저걸 못 맞추나!, 바보 아냐?”

“어, 저 인간 운빨 좋은 관씨 세가 셋째 공자잖아, 오늘은 엉뚱한 짓을 하네!”


하지만 금창약 시상자 이름에 관 은우 석자가 버젓이 들어가 있다.


실패한 무사들이 총관에게 투덜 거리지만 총관은 단호하게 자른다.


“과제를 잘 새겨보시오! 이건 무위를 보자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것을 쉽게 보느냐, 쉬운 것을 어렵게 보느냐 그것을 보고자 함이오!”


그래도 삼십명이 덤벼서 겨우 10여명만, 어렵게 과제를 통과했으니 통과 못한 무사나, 통과한 무사나 불만이 많아서 입이 삼천리로 튀어나왔다.


여기 당문의 총관이 일침을 가한다.


“저기 저 종이 적이라 생각해 보시오 저놈을 처치해야 하는데 표창 하나로 처치 해야 한다는 법이 있소? 한 번에 스무 개라도 날려 맞히는 것이 정답이요! 만천 화우가 왜 생겨났는지 생각해 보시오!”


“우하, 이거 귀가 확 트이는 말 아니냐! 안 그래 빙매?”


당 운령의 말에 빙 수월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한다.

이건 맞는 말이라 그제야, 무사들이 튀어나온 입을 집어넣는다.


거기다 특이한 발상이 이목을 끌어 마령액까지 상으로 주어졌다.

‘킄, 이건 횡재로군! 심해 불가사리 금창약 세 개에 마령액이라니....당문이 통도 크네..’


또 다시 무사들의 입이 튀어나오지만, 항의성 말을 하는 무사는 없다.

.


가주들이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퇴장하고 이제 후기 지수들이 자유롭게 떠들며 웅성거린다.

신변 잡기부터 시작해 점점 무림의 사건들로 옮겨간다.

‘젠장, 이거 호연 세가의 일은 언급하는 이가 아무도 없구나!’


아무리 미미한 세가지만 세가 하나가 통째로 갑자기 사라졌는데 이건 전혀 주목 거리가 아니다.


화제 거리는 단연 한설 검 이다.

또 다시 관씨 세가에서 갑론 을박하던 내용이 반복된다.


낯익은 무사가 옆에서 탁자를 내리치며 소리친다.

“젠장, 우리끼리 떠들 일도 아니야! 정작 당사자인 신룡 독 고영은 콧배기도 안 비치잖아, 직접 나와서 그 현장을 세세히 말해주면 좀 좋아! 우리끼리 백날 떠들면 뭐해!”


장비라고 불리던 팽 지철이다.

이쪽을 바라보면 묻는다.

“그래, 빙 소저는 독고 영을 만나, 담판을 지어 보았소?”


“만나보긴 했지요, 하지만 그건, 가주끼리 해결할 일이지,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했어요!”


“뭐야, 자기가 백면 서생을 죽였다고 떠들다 보니 일이 복잡해 진 거잖아! 그런데 자기 손을 떠났다니.., 신룡인지 흑룡인지..무언가 석연치 않아. 누가 본 사람도 없고, 말 뿐이잖아!”


상당히 주목 받는 후기 지수중 한 명이 분명한 팽 지철이 신룡 독고 영을 경쟁자로 생각하는지 열을 올린다.

아니면 빙 수월에게 마음이 있나?


하지만 독고 영의 편을 드는 무사들이 대부분이다.


“아니오, 내가 보았소, 그 옆에 있었으니까..그게 아니라면 독고 검가의 독특한 단도가 왜 그놈 심장에 박혀 있었겠소! 목숨을 걸고 백면 서생을 제거한 공로를 인정해 주는 게 강호의 도리 아니겠소?”


이 말에는 반박할 건덕지가 없으니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저 사람은 요즈음 떠오르는 신진 세가 진 가장의 첫째 공자인 진 대영이에요!”


당 운령이 저 씨부리는 구라쟁이 놈이 누군가 못마땅한 눈으로 째려보는 내 시선을 알고, 친절히 설명해 준다.

여론전! 여론전에서 밀린다.


“그리고 말이오, 신룡 독고 영이 백면의 심장에 가문의 단도를 찌른 그 장면은 그걸 본 사람들에 의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오!”


어떻게 저런 허위 사실이 진실로 둔갑해 세간에 회자 되고 있나!

더구나 본 사람들이 있다니..

백면의 심장을 찌른 건 내 짧은 전생 철석이지만 증명할 방법은 없다.


애초에는 본 사람이 없어 문제가 복잡해 졌다 하더니..슬슬 목격담이 만들어 지고 있다.


“헐, 그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다니...이것이 무슨 말이오? 내가 보기에는 지어낸 이야기로 들리는데...”


“공자님, 그건 이미 사실로 인정하고 있는데 그런 말 하다가는 독고 세가와 그를 따르는 군소 가문들에게 미운 털 박혀요!”


“여러 경로로 그 이야기가 회자되고, 그건 다 아는 이야기가 되었어요, 빙매가 마음고생이 많아요! 한 번도 이런 잔치에 온 적 없는 빙궁주가 여기 직접 왜 왔겠어요, 빙궁주가 일단 독고 세가에 한설 검이 넘어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지요!”



며칠 사이에 목격담이 만들어지고 그게 사실이라 인정되어 가다니, 독고 가문이 아주 선전, 선동에 능한 놈들이다.


이렇게 여론이 형성되면 한 설검은 굴러들어 온다는 거지..


내가 성질이 나빠서 말이야, 요런 사기꾼들은 조져야 속이 편하겠다.

어머니를 찾는데 집중해야겠지만 한설 검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건 해야 할 일이다.

내 전생 철석이가 죽음으로 이룬 공적이 사기꾼에게 넘어가게 할 수는 없다.


천면 호리가 단천 석유 독을 공청 석유로 둔갑시켜 그놈을 자율 신경 실조증으로 만들어 철석이에게 뒈지게 만든 것이다.


한참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강한이 다가온다.


“은우야, 너 이번에도 횡재했구나! 마령액 그거 진짜 탐나는 물건인데...특히 백 가지 독을 막아 준다고 알고 있다...”


‘왜 설영이에게 대령단 주듯이, 네가 얻어가려고? 미친놈아, 어림도 없지!’


“왜? 형님이 필요하시오? 나는 체질상 이건 맞지 않는 것 같소만”


설영이에게 준 것처럼 시원하게 넘겨 줄 것 같은 욕심 없는 표정으로 강한을 바라본다.


강한의 얼굴을 스치는 욕망의 아우성 소리!

“하하, 그래도 네가 먹어야지, 공력도 공력이지만 백 가지 독을 견디는 몸을 만들어 준다는데..”


여기서 바로 엿 먹인다.

“아하, 역시 형님이 아우를 깊이 생각하시는군요.”

“형님이 저를 그리 생각하시니 그렇게 해야지요!”


얼른 입에 넣어버렸다.

씁쓸하지만 무언지, 느낌있다.

강한의 벌레 씹은 표정.


줬다 빼앗는 기분! 이거지!

아쉬워하는 강한의 표정이 볼만하다.


그 뒤 강한을 상대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집중하자, 강한은 할 수없이 저리로 가버렸다.

‘음흉한 새끼! 저게 왜 나와 같은 핏줄이야.’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디서 호연 세가에 대해 말하는 것이 들린다.

“아, 그래요, 호연 세가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다는데 다른 세가들이 너무 무심 하긴 한 것 같네!”


“이봐, 냉정히 생각하면 장원이 다 불타 버렸다는 건 멸문을 시켰다는 이야기야, 그들이 스스로 떠났다면 그걸 팔고 가지, 왜 불을 질렀겠나, 이건 사패련의 사천 지부 건물이 천산 부근에 웅장하게 세워 졌다는 소문과 관련이 있을 거야!”


철부를 죽였던 사 패련이 관련 있을 거라는 말이 나온다.

처음 듣는 말이다.

역시 사람이 모이니, 상당히 신빙성 있는 이야기를 하는 자가 있다.


뒤이어 생각지도 않은 말이 들린다.


“이거 대 천마라는 작자가 돌연히 죽어버리고 천마 신교가 힘을 잃어버리고 나니, 마인이고, 사파고 간에 통제하는 놈이 없으니 세상이 더 뒤숭숭하다 말이야, 정파건 사파건, 중심을 잡는 강력한 힘이 있어야, 질서가 잡히고, 세상이 안정 되는데...”


,"천마는 어떻게 죽은거지?.이거 오히려 중원 무림이 더 어수선 해진 거 같지 않나?”

"천마가 어떻게 죽어? 삼문련의 멸마대가 죽였다는 말이 사실일까?"


"멸마대는 단 한명도 살아 남지 못했다 하던데?"

“그래도 천마를 죽였다는것도 신기하다. 멸마대와 삼문련의 련주들이 대단하다는 이야기지.”

이거 어째 기분이 싸하다.

“당 소저, 혹시 말이요, 멸마대가 천마를 죽이고 모두 죽었다는 것이 사실이오?”


“어머, 공자님이 그걸 모르시나 보네! 얼마 전에 대 천마가 태성산에서 멸마대 오십명을 다 죽였지요, 다행히 멸마대가 천마에게 부상을 입히고, 진기를 고갈시킨 덕에 삼문련의 세 고수가 결국 마무리지었지요."


“천마신교는 이제 십만 대산에 숨어서 일절 중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요, 이제 새로운 멸마대가. 마교의 잔당들을 다 소탕할 거에요”


천마신교가 십만 대산에 웅크리고, 중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가 오십년이라고 <강호 만리행>에 저술 되어 있는데, 천마를 잃고, 이제 십만 대산에 웅크리고 있다고, 이야기 하다니. 이게 도대체!

환혼 대법이 잘못되어 엉뚱한 세계에 떨어져 개 고생중인 천마를 삼문련이 목을 쳤다는 창작 소설은 무어냐!


“그럼, 정파 세력들은 질서가 잡혀 있다는 말이오?”


“구대 문파, 오대세가가 워낙 견고하지요, 물론 이 견고한 세계에 삼문련이 한 축으로 진입하였고, 새로이 진입하려는 신흥 무가들이 치고 박고, 돈을 끌어 모으고, 시끄럽긴 한데...“


“모르는 사이에 물밑에서 독버섯이 자라고 있을 수도 있겠네!”

“그건 무림의 운명이지요, 조용하면 무림이 아니에요, 정파도 들여다보면 적이 있어야, 뭉쳐지고 질서 유지가 되지요, 중원 무림사에 가장 끔찍한 사건들은 절정의 고수가 열양의 공력으로 육수 끓이고, 일류 무사가 할 일이 없어 경신술로 소면 배달하던 무림 대평화 시대에 일어났으니까요. 그것도 정파의 야심 찬 인물에 의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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