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만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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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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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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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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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반전

DUMMY

20


비무대 위에서는 관례상 하던 대로 세가의 무사들이 비무를 벌이고 있다.

두 명의 공자를 비롯해, 식솔들, 세가의 중추적인 무사들이 저마다, 갈고 닦은 무예를 펼치며, 그 동안의 수련을 자랑한다.


다른 세가 무사들과의 비무는 대부분 관씨 세가 식솔들이 이겼다.

이건 관씨 세가의 잔치인데 강한 무사들이 상대해 이겨봐야, 얻을 것이 없으니, 각 가문에서 고만 고만한 무사들을 내보낸 탓이지만, 보는 이들은 관씨 세가의 무예가 남다르다며 입에 발린 소리를 하기 바쁘다.



뜬금없이 비무에서 승리하고 내려온 둘째 공자 강한이 내 곁으로 다가와 황당한 소리를 한다.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는데 그것이 아주 역겹다.


“은우야!, 몸이 아주 건강해졌나보구나, 무공 수련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천금장 일대제자 두 명을 한 번에 두들겨 잡다니...놀랍다.”


“어떠냐? 좋은 검 얻은 기념으로 네 성취를 내빈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이 한철 검이라는 것이 무사들이 하나 장만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더구나 도두 장인의 검이라니, 이건 보물을 얻은 것이야! 여기 무사들이 천금장 일대제자 두 명을 한꺼번에 두드려 잡은 네 검술을 보고 싶어 한다.”


“우리 식구들 중 에서 아직 비무 하지 않은 사람은 너와 설영이 뿐이다,”


이 나쁜 놈이 다정한 말을 하면서 사람을 엿 먹이려 한다.

원래 질투심이 강하고 욕심 많은 놈이라고 대식이가 귀뜸 해 주었었다.

하는 행동을 보니 형제라 부르고 싶지도 않은 놈이다.


사실상 큰 어머니가 관씨 세가의 대 소사를 결정하는 실세이기 때문에 강한이 간이 부풀대로 부풀었다.

첫째 철한은. 그에 비해, 조용히 살려는 부류다.

큰 어머니의 친정이 염상으로 큰 돈을 모은 유명한 추가 장이고 그 재력 때문에 현재, 오대 세가에는 못 미치지만 그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고 있다.


강 한이 일부러 다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말한 탓에 시선이 또 다시 집중되고 있다.


“오라버니! 은우 오라버니가 몸이 안 좋은 거 알잖아요, 비무는 아직 아닌 것 같아요!”


“하하. 설영아, 몸이 안 좋은 무사가 천금장 일대제자 두 명을 한 번에 처리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그건 나도 불가능한 일이야! 막내가 이제 어엿한 일류무사가 된 거야, 이건 관씨 세가의 경사이기도 하니 널리 알려야지!”


강한은 나를 엿 먹이러, 반지르한 소리를 하며 계속 작업을 한다.

여기에 큰 어머니가 한 수 보탠다.


“호호, 아주 좋은 제안이네, 은우야, 한번 네 성취를 자랑해 보려므나! 여기 남궁 신검께서 계시니,,,검법 지도도 받을 수 있고...이런 기회가 어디 있나! 내가 상품으로 비무자 중에서 인정할 만한 무사에게 대령단 한 알 내 놓으마! 물론 이기는 사람 몫이고 신검께서 결정해 주시겠지만...당연히 네 손에 들어가겠지?...”

저 다정함이 무슨 수작인지...


“신검께서도 당연히 네 무위를 보고 싶어 하실 거다...”


신검은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이 장면을 흥미롭게 관망하고 있다.


얌전하던 설영이 안색이 변하며 상스러운 말을 한다.


“에이 씨, 오라버니들은 대령단 다 주고, 나는 없다고 오년 더 기다려라 하더니...그게 큰 어머니 손에 있었네, 뭐야, 이건 너무 하네!”


설영이 크게 투덜거리고 이것을 모르고 있던 설영의 모친인 두 째 어머니도 안색이 변하여 큰 어머니를 슬쩍 째려본다..


“츠츠, 관씨 세가는 남녀 자식을 차별하나보네, 우리 당문은 전혀 그런 거 없는데...요즈음 남녀 자식을 차별하는 가문이 있나?”


직설적인 당 운령이 누가 듣던지, 말던지 아픈 곳을 찌른다..


“설영아, 그거 너에게 꼭 필요한 것이네...좋아! 내가 비무를 해서 그거 받아서 너 주마!”


내가 예상 밖의 소리를 하자, 강한은 환호하고 설영은 두통을 느껴 얼굴을 찌푸린다.


“오라버니, 어쩌려고 그래요, 나, 그거 필요 없어요!”

설영의 말리는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강한은 나를 한발 더 밀어 넣는다.

“하하, 은우야 너의 무위를 보일 결심을 했구나!”


은우야, 은우야! 참 더럽게 다정하다.

속셈이 다 보이는 걸 자신은 모르나?


“그래, 누가 상대할 거요?”


이건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안다.

피하면 비무에 패배하는 것 보다 더 모양새가 나지 않는다.

경험이 일천하지만 해볼 만 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도 있다.

사검은 함부로 사용하다 여기 모인 고수들이 알아차리기라도 하면 아주 곤란한 일을 당할 수 있다.


경지에 올라야 고수들에게 그 수법을 들키지 않고 전개할 수 있다.


“하하, 여기 관 은우 공자와 겨루고 싶은 무사가 계시오? 지원자가 여러 명이면 가주께서 정해 주실 것이오!”


끝까지, 틈을 주지 않고 강한이 점점 계획대로 몰고 간다.


대령단이 욕심이 난 무사 여러 명이 지원했지만, 강한과 큰어머니가 수군거리더니 가주에게 한명을 추천한다.


총관이 결정된 내용을 발표한다.

“삼공자의 비무 상대는 대력 검 한당 무사요! 알려진 무사들이 많이 지원했으나 이름난 무사는 이미, 그 무공을 다 아니, 별로 흥미 거리가 될수 없고, 이제 막 위명을 떨치기 시작하는 대력 검과 비무하면 무림에 새로운 무사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나, 볼 수도 있어 그리 결정하였습니다.



“대력 검 한당이면 독고세가 가주를 수행해 온 무사잖아, 보나 마나 검술로는 일가견 있는 독고 세가의 검을 전수 받았을 거고...만만치 않을 건데...삼 공자가 힘든 상대를 만났군. 이건 은우 공자에게 힘겨운 비무야”


곁에 서있던 팽 지철의 말에 뒤이어, 이 장면이 전개된 이후 말을 거의 안하고 조용히 있던 빙 수월이 한마디 충고한다.


“힘이 좋은 무사에요, 검이 부닥치면 검을 멀리 날려 버리는 수법을 잘 써요, 그래서 대력 검이에요, 맞 부닥치지는 마셔요!”


“고맙소.”


“호오, 말 한마디 잘 안하는 빙 수월이 왠 일이야, 걱정되나 보네.”


당 운령이 신기한 듯 빙 수월을 쳐다보며 묘한 미소를 짓는다.


한당과 비무대에 마주 섰다.

대력검 한당의 자세는 고요하다.

<강호 만리행>의 주인공 독고영의 가문인 독고세가의 뛰어난 무사.


‘그러고 보니 이건 강한 저놈이 짠 각본이군,’


독고세가의 검법,

단천 삼식이라는 광오한 이름의 검법이 근자에 재현되어 그 옛날의 명성을 찾아가고 있다.


대력 검은 독고세가의 단천 삼식을 한 단계 올려놓아 독고 검가의 사위가 된 자이다.

이름이 알려 지지 않은 무사라는 건 헛소리다.


큰 사건에서 활약한 적이 없으니, 세간에 알려져 있지 않을 뿐, 검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상당한 검법의 고수로 알려져 있다.

강 한이 한당을 마치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하는 신진 검사로 포장하는 재주를 부렸다.


관 은우가 마보 자세를 밤 낯으로 수련하고 이제 겨우 삼재검법을 수련하고 있다는 사실은 들어서 알고 있다.

사실상 상대가 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독고 가주는 독고 세가의 검법을 세가에 더욱 알릴 기회를 잡은 것이 흐믓 한 듯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더구나 제왕 신검 앞에서 멋진 승리를 거둘 것이다.


“공자, 선공을 양보하겠소!”

“아니오, 나는 반격이 적성에 맞으니 얼른 선공을 하시오!”


선공이 유리한 건 무사들의 상식 이건만, 저 문약하게 생긴 은우 공자가 선공을 하지 않겠다하니, 조금 미안하기까지 하다.


‘이건 옳지 못해, 대충 봐도 내공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서생하고 비무 하라니..’


한당은 가주가 시키니 하기는 하지만 마음이 씁쓸하다.


“그럼 가겠소!”


한당은 외친다.

“맹룡 단천!”

독고 검가의 단천 삼식 초식과 파훼 법은 내 머릿속에 들어있다.


마 작가가 무림의 대표적인 검법도 아닌 독고가의 단천 삼식이 파훼식에 깨어지는 장면을 왜 그리 세세히 묘사해 놓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게 오늘 같은 장면이 연출 될 것을 알고 그리했나 싶기도 하다.


나는 운도 참 좋다.

해 볼만하다.

그 마 작가는 유달리 검법 대결 장면을 세세히 묘사하고, 그것이 어떻게 파훼 되는가를 거의 무공서 수준으로 묘사했다.

그것이 마 작가의 무협이 지겨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무공 해설서 같은 그 스토리를 세세히 읽어보고 한심해서 댓글을 달았었다.


내가 막무가내로 스토리를 비판하지는 않았다.

무틀 딱 답게 세세히 살피며 작가의 의도를 완전히 이해하고 비판을 했다.


<이건 무협 소설이지, 무공서가 아니오! 작가님, 스토리에 치중하라고요, 독자들이 이걸 보고 내공 수련, 검법 수련 할 일은 없다는 말이요!>


마 작가는 내 말을 들어 먹지 않았다. 줄기차게 무사들 대결 장면만 나오면 기초 무공이던, 고절한 무공이던 세세히 그 구결과 그 패배자의 초식이 파훼되는 원인, 승리자의 동작 하나하나를 한문을 섞어가며 묘사했었다.


마치,“이건 내가 못 참지”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정말 시간을 잘못 건너, 환생한 천마라는 그 인간 말이 맞나 싶다.


다행히 한당의 검법은 중후한 검법, 같은 검법이라도 쾌검으로 구사하면 파훼식을 알아도 수련의 부족함으로 그 빠름을 따라가지 못해 대처하기 어렵다.


비무 경험이 거의 없는 나는 최고조로 긴장한다.

파훼식을 떠 올린데 이어, 내력을 최대한 시력에 모았다.


한당이 구사하는 단천1식은 맹룡 낙하, 맹호가 서너 번의 도약 후 먹이 감을 덮치듯 내리찍는다.


도약 후 허공에서 서너 번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어느 쪽을 내리 찍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당이 의도하는 방향은 나에게 읽혔다.

한당이 의도하는 지점의 반대 방향으로 급히 신법을 구사한다. 간단한 삼재신법!

하지만 한당은 땅을 내리찍은 모양새가 되었다.

급히 검을 거두어들인 한당이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내리찍어 보지만 나는 사각 지대로 정확히 피한다.


단순해 보이는 삼재 신법이 완벽하게 구사 되니, 아주 효과적이다.

10여 초식을 잇달아 퍼부어도 정확히 피해버리자 한당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만만치 않네!’

“좋소! 눈이 아주 밝소!:


한당이 나의 정확한 대처에 살짝 감탄하며 다음수를 내지른다.

“비룡단천!”


대력검의 검은 이제 횡으로 왔다 갔다하는 초식을 전개한다.

정확히 사각 지대로 피하는 관 은우를 본 대력검이 좌우를 다 장악하며 검세를 펼친다. 한없이 뒤로 물러 설 수는 없으니, 이런 검세를 피하려면 땅으로 구르던지, 하늘로 도약하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검을 맞대며 막아야 한다.


검을 마주치면 대력검의 장기인 검을 쳐내는 수법에 당할 것이 빤하다.

절대 고수가 아닌 다음에야 허공으로 도약하다가는 중심을 잡기 어렵고, 땅으로 구르는 나려타곤 수법은 무인들이 수치로 여기는 방법이다.

대력검이 좌로 검을 흔들다 방향을 우측으로 바꾸는 그 순간을 노렸다.


그 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검이 정지하는 시간이다.

그 순간은 초식도 공력도 반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일시 정지한다.

그 속도도 내공도 일시적으로 없어지는 그 지점.


신기하게도 검로가어디로 향할 것인가 보인다.

검로가 보이는 눈으로 한 박자 빠르게 검로를 읽고, 그 정지하는 순간에 앞질러, 공력을 최대한 일으켜 검을 맞대었다.


근력이 부족하여 팔이 떨어질 듯 아프다.

사실 모르고 한거지만, 이건 진짜 독고 구패 검법의 기초적인 요령이기도 하다.


무초승유초(無招勝有招)


없는 초식으로 광오하게 존재하는 초식을 이긴다.


어이없게 상대방의 검을 쳐내는 것을 장기로 하는 대력검의 검이, 허공으로 날아간다.

대력검은 자기 손에서 떠나버린 검을 멍 때리며 쳐다본다.

잠시 후 상대의 검을 쳐내기 위해 특이하게 검신의 끝부분을 더 무겁게 특별히 제작한 대력검의 검은 비무대에 정확히 수직으로 내리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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