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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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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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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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그럴 수 있다는 그렇게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DUMMY

53화 그럴 수 있다는 그렇게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성큼성큼 걷는 모양새에 딱딱하게 굳은 얼굴이 소현세자의 심경이 그다지 편하지 않음을 알려주었다.


윗전이 화를 내면 눈치를 살피는 것이 아랫사람이라, 소현세자를 따라 심양까지 온 이들은 그답지 않게 거친 걸음을 보고도 고개를 숙이며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만약 이런 상황이나 심경을 소현세자가 알았더라면 미안하게 생각하여 몸가짐을 더 바르게 하고 마음을 달랬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하지 않은 잘못으로 인해 괜히 눈치를 살피는 꼴이고, 소현세자로서는 괜히 화풀이하며 눈치를 준 셈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한껏 열이 올라서 자신을 자제하기도 힘든 소현세자에게 있어서 주변을 살필 여유는 없었다.


다행인 것은 소현세자가 이렇게 하여도 그가 고약하다고 여기는 이는 없었다는 점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야?’

‘아까 이성구 대감과 만나서 이야기하신다고 하더니 다투셨나?’

‘아니면 전과 같이 그 한적(韓賊)을 만나셨을지도 모르지.’


서로 속닥거리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명확한 상황을 모르니 대답도 나오지 않고 대처법도 찾기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 제 방으로 들어간 소현세자가 사람을 물리고 나자 들려온 소리에 그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젠장!”


콰앙!


안에서 그답지 않은 거친 된소리가 들리더니 그도 부족하다고 하듯이 기물을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나만 하여도 평상시 소현세자의 행실과는 거리가 먼데, 둘이나 이런 일이 생기니 사람들은 단박에 심상치 않음을 알고 서로 눈짓했다.


안으로 들어서고 싶지는 않으나 들어가서 살피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서로 눈치를 보던 중 용케도 뜻을 정하였는지 한 사람이 각오를 다지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하, 소인 박 내관입니다.”

“별일 아니니 물러가거라!”


평상시에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주듯 소현세자는 들어가도 되겠냐는 청이 나오기도 단박에 거절함에 심상치 않음을 안 박 내관은 잠시 주저하다가 일단 물러나기로 하고 고개를 숙였다.


“알겠사옵니다.”

“괜찮겠습니까?”


자신이 하려던 말을 다른 이에게 들으니 묘한 기분이 들었음인가, 박 내관은 잠시 말을 멈추고 자신에게 말한 다른 내관을 보았다.


‘사람들 하고는.’


그의 시선을 받은 내관은 물론이고 그 너머에 있는 다른 이들도 그가 무언가 해주길 바라는 게 느껴졌다.


스스로 움직이거나 궁리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임에 박 내관은 속을 답답함을 느꼈으나 이내에 그 답답함을 치워냈다.


‘그래, 이런 때에 내가 해야지 이들이 무얼 알겠는가.’


-잘 들어라. 네가 위계가 오름은 열심히 해서기도 하나 동시에 이제는 상황에 맞추어서 생각하고 일할 수준이 되었다고 해서기도 하다. 절대 잊지 마라. 네가 멈추면 아랫사람이 다 같이 멈춘다.


예전에 세자저하를 모시게 되었을 때 선배 내관에게 엄히 들은 말을 기억한 박 내관은 마음을 굳게 먹고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떠올렸다.


“자네는 세자빈께, 자네는 우빈객께 찾아뵙게. 여기는 내가 보고 있지.”


박 내관의 말에 두 사람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빠르게 걸음을 놀렸다.



***



‘어찌 나라에서 정승이라 불리는 자가 그렇게 제 일만 챙기고 이미 정해진 절차를 간단히 무시한단 말인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이 받고 기가 찼다.


물론 그럴 수는 있다. 이해도 한다.


부모 된 심정이 그러함을 어찌 소현세자라고 모르겠는가? 오히려 그렇기에 잘 알고 있었다.


세자이기 전에 사람이고, 정승이기 전에 사람이다.


그러니 화가 나면서도 이성구가 왜 그리했는지 이해는 할 수 있었다.


허나 이해한다는 말이 그렇게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었다.


‘아무리 갑자기 앉았다고 하나, 아니 오히려 그렇기에 사람이 모범이 되어야 할 터. 헌데 저러고도 정승이라 하고 다닌다, 이건가?’


이성구가 본디 정승이 아니고 전쟁 중에 나중을 생각해서 급히 자리를 채운 자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관직에 있은 게 몇 년이고 그 배움이 적지 않을 터인데 이렇게 멋대로 행하다니, 실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영의정에게 보고 배운 것이 이런 것인가? 아니면 지금 조정에 있는 신료들은 다 이런 것인가?’


한심하게 여긴다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를 떠올리니 절로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정녕 조정에 그런 이들만 남았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요, 답답하고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람다움을 기억해라.


“......사람다움이라.”


문득 이곳으로 오기 전에 주상께서 그에게 한 말이 떠올랐다.


이성구는 분명히 사람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다움은 유학에서 추구해야 할 사람다움과는 거리가 있었다.


동시에 그가 보인 사람다움은 본질적인 면에 맞닿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가 아니라 하여 형수가 물에 빠지면 구경만 할 것인가?”


오래된 화두를 읊조리며 소현세자는 복잡한 얼굴이 되었다.


‘어렵구나.’


실로 어렵고 어려웠다.


오기 전에 받은 화두가 다시 떠오름은 물론이고, 당장 이 일의 뒷수습이나 이성구에 대한 일을 어찌 처리해야 좋을지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리 답답하고 화가 나도 일은 이미 벌어졌다.


그리고 이번 일은 무엇하나 쉬이 넘길 수 없는 일이었다.


“하다못해 언질이라도 했으면 그대의 자식을 우선으로 하여 구했다고, 그렇게 모양이라도 꾸밀 수 있는 일이 아니었던가.”


복잡해진 생각과 동시에 이해함에서 나온 안타까움이 소현세자의 입에서 형태가 되어서 나왔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도움이 되지 않을 말에 불과했다.


이런 생각을 하니 간신히 가라앉았는가 싶었던 화가 다시금 올라오려는 거 같았다.


이런 와중에 그에게 잠시 진정할 것을 말하듯 바깥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저하, 세자빈께서 오셨습니다.”

“......후우.”


세자빈 강씨가 찾아왔다는 말에 소현세자는 애써 덤덤함을 가장하여 몸을 바로 새웠다.


그는 다른 사람 앞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세자빈 앞에서는 항상 당당하고 싶었다.


“들어오시라고 해라.”


소현세자의 말에 세자빈 강씨가 들어와 예를 갖추었다. 그 모습을 보니 소현세자는 조금이나마 마음이 누그러지며 입가에 미소가 감도는 걸 느끼며 물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소?”

“아내가 되어서 지아비를 찾는 일에 어떠한 이유가 있어야만 합니까?”

“그건......”


지극히 당연한 말에 소현세자는 대번 할 말이 궁색해졌다. 그런 그를 보며 세자빈 강씨는 살포시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피곤함이 심하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는 것은 적으나 말 상대가 있다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짐을 더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찾아뵈었습니다.”

“짐이라.”


그 말에 소현세자는 자신이 그리도 열이 받았던 이유가 그저 이성구에게만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세자빈 강씨의 말처럼 그는 짐을 지고 있었다.


조선에 있는 아버님께서 그에게 준 짐, 스스로 기꺼이 받아들인 짐이 있다 보니 일이 흐트러짐에 그렇게 분을 내었다.


“알고 있으면 편해진다고 하지. 고맙소.”

“무엇이 그러신지 모르나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인 일입니다. 혹여 일이 잘못되어 힘드심이 있다면 혼자가 아니심을 기억해주십쇼. 제가 있고 자식들이 있습니다.”

“그래, 그렇지. 그대의 말이 참으로 맞소이다.”


세자빈 강씨의 말은 정말 별거 아닌 이야기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상투적인 말들이었다.


혹여 다른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면 화를 누그러트리지 못하고 역으로 더 화를 키웠을 것이다.


그런데 세자빈 강씨의 말은 들으면 화가 누그러지고 그 당연한 것들이 그대로 마음에 내려앉았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저하, 밖에서 우빈객이 만남을 청합니다.”

“우빈객이?”


세자빈 강씨에서 이어서 세자시강원 우빈객 남이웅이 찾아왔다는 말에 소현세자는 잠시 어리둥절한 얼굴이 되었다.


그러다가 이내에 이것이 그를 시종하는 이들이 한 일이라는 걸 깨닫고 웃었다.


“내 힘듦에 항상 의지하는 두 사람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와 주다니, 나는 인복이 있나 봅니다.”

“평상시에 그렇게 사람을 잘 대하시며 사람을 사람으로 보시니 다들 따르는 것입니다.”

“고맙소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 이야기는 이만하고 다음으로 미뤄야겠습니다.”

“그러면 저녁에 다시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눈웃음을 치며 그리 말한 세자빈 강씨는 기분 하나 상한 기색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그녀가 나가니 교대하듯 우빈객 남이웅이 들어와 인사를 올렸다.


“저하, 어떤 고민으로 인하여 마음이 상하셨는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외조의 일이라면 소신의 부족한 경륜이나마 짜내어 돕기를 바랍니다.”


남이웅의 물음에 소현세자는 세자빈 덕에 가라앉았던 화가 도로 오르는 걸 느꼈다. 그러나 여기서 남이웅에게 화를 내어보아야 좋을 게 없었다.


하물며 남이웅은 이미 육십을 넘은 나이로 이 먼 곳까지 그를 따라와 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그를 떠올리며 애써 화를 달랜 소현세자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고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사은사 이성구 대감 때문이오.”

“무언가 청나라 황제 앞에서 실수라고 하였습니까? 아니면 너무 과하게 숙였습니까?”


가장 먼저 떠올릴 법한 문제들을 넌지시 건네니 소현세자는 차라리 그랬기를 바라야 했는지, 아니면 그래도 그런 짓은 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안도해야 할지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크건 작건 잘못은 잘못이라 여긴 소현세자는 딱딱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일은 아니오. 하지만 외조에서 맡아야 할 일을 독단으로 행하였으니 앞으로 일이 걱정이오.”

“외조에서 맡은 일은 여럿이옵니다. 어떤 일을 이르심인지요.”

“포로 쇄환에 대한 문제요.”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한 소현세자는 한숨을 길게 쉬며 말을 덧붙였다.


“후우, 나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오. 내 자식이 저번 전쟁으로 잡혀갔다면 만사 제쳐두고 찾았겠지.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게 일언반구 없이 독단으로 하다니, 덕분에 일이 여럿 어그러질 처지가 되었소이다.”

“과연. 저하께서 어찌 그리 분노하시는지는 알겠습니다. 사은사 대감 역시 이 일을 아십니까?”

“알고야 있겠지. 그 앞에서 곤란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진정한 의미로는 모를 거요.”


이성구에게 물으니 다행스럽게도 좋게도 나쁘게도 용속한 인물이라, 제 아들만 덜렁 속환하진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긴 하나 그마저도 셈을 해보니 적지 않은 값을 준 것이라, 당초에 예상했던 것에 비하자면 적어도 반 배는 더 부른 셈이 되었다.


“그저 빨리 잘 데리고 와서 우리에게 나중에 이야기하면 그만이라 여겼겠지. 지금도 그럴 거고. 하지만 이성구 대감이 한 일로 인해 이제 세 사람을 구할 것으로. 아니 이미 맛을 알았을 테니 더 부르겠군. 아마 넷을 구할 것으로 두 사람밖에 구하지 못하게 되겠소이다.”


마뜩잖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소현세자의 말에도 불구하고 남이웅은 잠시 생각하더니 재차 물었다.


“그렇습니까? 허면 값으로 무엇을 치렀다고 하덥니까?”

“값으로?”


남이웅의 물음에 그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린 소현세자는 어렵지 않게 그 말을 기억해내며 입에 담았다.


“담배를 얼마간 주었다고 하오.”

“그나마 다행이로군요.”


작가의말

첨언 하나)

 

실제 역사에서도 당시 잘사는 양반들이 제 가족을 속환하기 위해 값을 후하게 주어서 속하는 값이 올랐습니다.

 

초기에 속환한 이들과 나중에 뒤늦게 찾아간 이들의 기록을 비교하면 값이 서너 배 정도 비싸졌다고 합니다.

 

 

첨언 둘)

 

원 역사에서도 이성구는 사은사로 청에 갑니다. 거기서 아들을 속환하는데, 위의 현상을 초래할 정도로 많이 주었는지 값을 올렸다고 탄핵당합니다.

 

인조는 이걸 이미 파직하였다고 대답하며 더 논하지 말하고 하죠.

 

그리고 1년 후, 이성구는 정1품 영돈녕부사로 임명되어 복귀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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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24 정다비라네
    작성일
    24.04.28 14:11
    No. 1

    공사를 구분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닌건 알지만 그래도 명색이 정승이라는 사람이 저러면 화딱지나지...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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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화 어지러운 형국에 할 일이란 +3 22.12.07 1,244 40 13쪽
63 62화 충성의 대상 +1 22.12.06 1,252 39 13쪽
62 61화 정붙이고 살면 고향 +4 22.12.05 1,250 36 12쪽
61 60화 귀향의 동반자 22.12.04 1,288 42 15쪽
60 59화 연줄은 많은 걸 얽히게 한다 +4 22.12.03 1,281 42 16쪽
59 58화 무엇을 더 위하는가 +1 22.12.02 1,335 42 12쪽
58 57화 난대로 사는 것이 꼭 정답은 아니다 +1 22.12.01 1,317 44 14쪽
57 56화 왕의 자질 +7 22.11.30 1,417 48 12쪽
56 55화 방편의 유혹 +1 22.11.29 1,410 48 14쪽
55 54화 임금이 품어서는 아니 되는 것 +1 22.11.28 1,421 46 13쪽
» 53화 그럴 수 있다는 그렇게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1 22.11.27 1,421 39 12쪽
53 52화 무엇이 이득인가 22.11.26 1,416 45 14쪽
52 51화 대국? +3 22.11.25 1,484 46 13쪽
51 50화 패설과 같은 인생 +4 22.11.24 1,464 50 12쪽
50 49화 대학사와 대면하다 +1 22.11.23 1,488 44 13쪽
49 48화 외조의 첫걸음 +1 22.11.22 1,596 44 13쪽
48 47화 요순도 힘든 일 22.11.22 1,576 50 13쪽
47 46화 돌아온 이들에게 묻다 +2 22.11.21 1,583 52 13쪽
46 45화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이 있다 +2 22.11.21 1,577 46 14쪽
45 44화 주기로 해도 아까울 때가 있다 +1 22.11.20 1,570 48 14쪽
44 43화 사람은 내어줄 수 없다 +2 22.11.20 1,653 49 15쪽
43 42화 언제나 방법은 있다 +2 22.11.19 1,624 49 13쪽
42 41화 불청객을 맞이하다 22.11.19 1,684 51 13쪽
41 40화 책임의 방식 +1 22.11.18 1,773 50 15쪽
40 39화 사람은 쉬이 잊는다 +2 22.11.18 1,783 54 11쪽
39 38화 왕자사부에게 묻다 +3 22.11.17 1,809 64 15쪽
38 37화 자리는 사람을 움직인다 +2 22.11.17 1,767 65 15쪽
37 36화 사은사를 준비하다 +2 22.11.16 1,845 56 16쪽
36 35화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1 22.11.16 1,885 54 15쪽
35 34화 돌아선 자가 가장 밉다 +2 22.11.15 1,961 5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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