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의 드래곤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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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룬펠시아
작품등록일 :
2022.11.17 09:27
최근연재일 :
2022.12.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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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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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9. 사라졌다

DUMMY

진흙 인형 처럼 생긴 에모스의 분신이 내 어깨 위로 기어 올라와 앉아 검게 뜷린 입으로 소리쳤다.


"비상이야 비상!"

[무슨 일인데?]


깜짝 놀란 나는 분신에게 물었다.


"일단 날 소환해줘!"

[알았어.]


나는 계약자의 권한으로 에모스를 소환했다.

마력이 모이며 소환진이 허공에 그려진다. 내 앞에 그려진 소환진에서 늪이 꿀럭꿀럭 흘러나오더니 작은 늪이 만들어진다. 그 늪에서 부터 머리를 불쑥 내민 에모스가 철벅거리며 밖으로 빠져나왔다.

손으로 늪의 끈적한 액체를 대충 닦아낸 에모스가 창백한 얼굴로 외쳤다.


"큰 일이야! 플럼이 사라졌어!"

[...뭐?!]


플럼이 사라졌다고?

가슴이 철렁한다. 식은땀이 순식간에 솟구쳤다.


[플레케, 플레케랑 같이 있지 않았어?]

"그게..."


에모스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플레케도 같이 사라졌어."

[플레케도?]

"으응. 그래서 고블린들이 수색에 나섰지."


그래서 고블린 거주지가 비어 있었구나.

이게 무슨 일이야. 심장이 마구 뛴다.


[언, 언제 사라졌어? 마룡하고 싸울 때?]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마룡과 같이 싸울 때 사라졌다면? 마력포의 방향에 플럼이 있었다면? 어쩌면 마력포에 휩쓸렸을지도 모른다. 불안한 마음에 꼬리로 바닥을 빠르게 내리쳤다.

뮤리엘을 흘끗 보니 내 물음을 듣고 나서부터 초조하게 꼬리를 휘젓고 있었다.


[플럼이... 누구예요?]


한쪽에 서 있던 뮤리엘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내 동생.]


나는 짧게 대답했다.


[아앗. 그런...]


대답을 들은 뮤리엘의 꼬리가 더 빠르게 움직인다.

그제야 뮤리엘을 알아챈 에모스가 불만스런 눈으로 그녀를 본다. 뮤리엘을 빤히 쳐다보던 에모스가 내게 묻는다.


"...쟤도 우리 던전에 받은거야?"

[응.]


뮤리엘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에모스는 인상을 구겼다.


"삐약이가 정화 했다지만 마룡이었던 데다가 던전도 엉망으로 만들었는데? 위험하지 않겠어?"

[잃어버린 동생을 찾는 걸 내가 도와주기로 했어.]


에모스는 한숨을 쉬었다.


"계약자 네가 그러기로 했다면 어쩔 수 없지. 검은 코어에 대해서는 알아냈고?"

[응. 대충.]


내 대답에 에모스는 미적지근하게 머리를 끄덕였다.


"...계약자가 받아들이기로 했다면 할 말이 없지."


받아들이기로 했다지만 내 물음에 대한 에모스의 대답에 따라 이후에 뮤리엘을 어떻게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이 먈은 속으로 삼킨다.


[그보다, 빨리 말해줘. 플럼은 마룡과 싸울 때 사라진 거야?]


에모스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 사라진지 얼마 안되었다고 하더라. 강준우가 그러던데 플레케랑 플럼이 방안에 있는 걸 보고 잠깐 있다가 다시 가보니까 둘 다 사라져 있었대. 기다렸지만 어디에서도 둘이 보이지 않아 내가 집에 오자마자 말해 준거고, 그걸 들은 내가 분신으로 너한테 알린거야."

[...다행. 다행이다아... 마력포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사라졌구나.]


조금 안심이 된다. 에모스의 말을 들은 나는 땅을 쓸고 있던 꼬리를 멈췄다. 미칠듯이 뛰던 심장이 살짝 진정이 됐다.


"그런걸 생각하고 있었어? 난 생각도 못했는데... 당연히 그럴 가능성이 없었겠지! 그 땐 플레케가 딱 붙어서 지키고 있었는걸?"


그렇게 말하는 에모스도 몸이 떨리고 있었다.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다. 나는 손으로 얼굴을 비비적 문질렀다.

뮤리엘을 옆 눈으로 보니 그녀는 작게 흐느끼고 있었다.


[다행이에요...]


그녀도 다행이란 말을 계속해서 외고 있었다. 마룡일 적에 해치지 않아 다행이라는 것이겠지.

뮤리엘을 보니 원념의 씨앗이라던가 내가 검은 코어라 부르던 타락의 씨앗을 먹고 마룡이 되지 않았던게 정말 천운이라 생각된다. 마룡이 되어 내 소중한 것들을 파괴했다면 난 정말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 이제 플럼과 플레케가 어디로 사라졌을지 생각해보자.]


나는 손톱을 물어 뜯으며 말했다.


"플레케를 소환해 보면 되지 않을까?"


에모스가 머리를 쥐어 뜯으며 말한다. 나는 그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안 돼. 플레케만 소환되면 플럼은 우리가 찾으러 갈 때까지 혼자 방치되어 있을 텐데?]

"지금도 떨어져 있을 지도 모르잖아."

[...그러지 않기를 바라야지.]


머리를 숙이고 제자리에서 빙빙 돌던 나는 문득 뮤리엘을 보았다. 냄새로 동족인 나를 찾아 왔다고 했지.


[뮤리엘.]

[네, 네?]

[냄새를 맡아서 플럼을 찾아 줄 수 있겠어? 이 던전안에서?]


뮤리엘은 자신의 양 손을 맞잡고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네.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제게 맡겨주세요.]


뮤리엘이 날개를 쫙 펼치더니 목을 길게 빼 하늘로 머리를 향한 채 눈을 감는다.

그녀는 바람결에 실려오는 냄새를 맡고 있다.

나도 뮤리엘과 같은 자세로 냄새를 맡아본다.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킨다.

처음 들어오는 냄새는 지독한 고블린 냄새다. 그 냄새의 뒤로 내 어깨에 앉아 있는 삐약이 냄새, 풀 냄새, 흙 냄새가 섞여 들어오고, 에모스의 소환진에서 흘러나온 늪의 썩은 내와 동물들의 옅은 냄새도 맡아진다. 그리고 그 모든 냄새 사이에 한 줄기 희미한 체취가 느껴졌다. 그 냄새만을 분리해 낸다. 부드럽고 포근한 아기 냄새. 익숙한 냄새다.


[찾았어요!]

[찾았다!]


뮤리엘과 나는 동시에 외쳤다.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았다.


[오른쪽?]

[네. 오른쪽이요. 잘 찾으시네요.]


뮤리엘이 놀랍다는 얼굴로 말한다.


[동생이 안전이 걸려 있으니깐.]


나는 답했다. 뮤리엘이 그 말에 머리를 무겁게 끄덕였다.

우리는 냄새의 흔적을 따라 조심히 이동했다.


[흔적을 봐선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건 아닐 거예요.]


뮤리엘이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플레케가 같이 있다면 다행인데 없다면 빨리 찾아야 해.]

[많이 어린가요?]

[응. 태어난지 일주일도 안됐다고.]

[...넷?]


뮤리엘이 경악한다.


[그... 어른은 하나도 안계시나요?]


걸음까지 멈춘 것이 충격이 큰 것 같다.


[...응. 어쩌다 보니.]


나도 같이 걸음을 멈췄다. 길게 말하긴 싫어 대충 답한다.


[앗... 죄송해요.]


뮤리엘이 당황하며 말한다. 어쩔 줄 몰라한다.


[해츨링들끼리만 있어서 놀랐지?]


나는 다시 걸음을 옮기며 물었다.


[네, 네. 우리들은 해츨링을 절대 혼자 두지 않으니까요. ...던전화 때문에 헤어지신 건가요?]

[뭐, 대충.]


뮤리엘이 나를 쪼르르 따라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내 분위기로 그럭저럭 상황은 이해했나 보다.


[그럼 혹시...]

"그만해."


뭔가를 더 물어 보려는 뮤리엘을 우리를 뒤따라 오던 에모스가 막는다.


"내 계약자는 던전의 침입자들에게 어머니를 잃었다. 그래서 혼자 동생을 부화시켰지. 이러면 설명이 됐어?"


에모스는 날카로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저, 전 그저...]


뒤를 돌아보니 뮤리엘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동생을 돌봐줘야 하는데 네가 침입해 왔지. 넌 계약자의 동생을 잃어버리게 만든 걸지도 몰라."

[죄송해요...죄송해요!]


얼굴을 감싼 손 사이로 눈물이 흐르는게 보인다.


[둘 다 조용히 해. 집중을 못하겠잖아.]


나는 둘 사이에 끼어들며 말했다. 그리곤 뒤로 걸어가서 에모스를 붙잡고 끌어당겨 내 옆에 세워 놓는다. 둘을 좀 떨어뜨려 놔야겠다. 뮤리엘은 날개도 꼬리도 축 늘어뜨리고 울고 있다.


"왜애!"


에모스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내게 항의 했지만 나는 모른 척 했다.


[진짜 집중해야해. 냄새가 흐려지고 있어.]


정말이다. 플럼의 냄새가 바람에 흩어지고 있었다. 마음이 촉박해진다.

숲 속을 빠르게 걷는다. 날 수는 없다. 날아서 쫓기에는 냄새가 희미하다. 한숨만 쉬던 그 때 내 어깨에 앉아 있던 삐약이가 포르르 날아 어딘가로 간다.


[삐약아 어디가? 뭣 좀 찾았니?]

"삐약!"


삐약이가 날아간 곳으로 달렸다.

나무를 헤치고 삐약이의 소리를 따라가니 나무 없는 큰 공터가 나타났다. 공터에는 한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숲에 자생하는 플로리케 군락이다. 플로리케들을 보자 플레케에게 연락할 방법이 지금에서야 생각났다.


[삐약아 고마워!]

"뺙."


삐약이는 뽐내며 다시 내 어깨에 앉았다.

플로리케들에게 뛰어간 나는 플로리케의 앞에 쪼그려 앉아 통신을 시도했다. 꿈틀거리는 플로리케의 줄기를 톡톡 치고 마력을 주입하며 말한다. 마력을 주입하고 말하기가 긴급 통신 방법이다. 내가 말하는 걸 들은 플로리케를 통해 플레케가 전해 듣고 다시 답장을 플로리케에게 보낸다. 나는 식물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므로 답을 전달받은 플로리케의 마음을 읽으면 되는 것이다.


[플레케! 플럼하고 같이 있는거야?]


잠시 기다린다. 시간이 지나고 플로리케의 마음을 읽어냈다.

답은 '같이 있다' 였다. 플로리케는 어딘가에서 플럼과 같이 있는 플레케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디에 있는거야?]


다시 같은 방법을 통해 플로리케를 읽어내니 많은 물이 보였다. 투명하고 맑은 물에 물고기들이 돌아다닌다.

이 던전에서 저렇게 많은 물이 있는 곳은 하나밖에 없었다.

호수다.


[난 바보였어.]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엥? 갑자기?"


에모스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플로리케로 플레케에게 연락하면 되는데 그걸 생각을 못했지 뭐야.]


자괴감이 든다.


"그럴 수도 있지. 마음이 급했던 거야. 나도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는걸."


에모스가 나를 토닥인다.


[그런가...?]

"응."


에모스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래. 마음만 너무 급했던 것이다. 결국 떠올렸으니 된 것 아닐까. 그래도 플럼 생각만 하면 생각이 급해지고 불안해지는 내 문제는 고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어디에 있다는데?"

[호숫가에.]


나는 멀찍이 떨어져 있는 뮤리엘을 끌고와 에모스와 같이 섰다.


[다 같이 이동할거야. 준비됐어?]

[네? 어디로요?]

[동생을 찾은 것 같거든.]


뮤리엘과 에모스의 손을 잡은 나는 공간 이동을 준비했다.


[그럼 이동한다?]


공간 이동으로 도착한 곳은 에모스가 만들어낸 호수 근처였다.

텅 비어있던 호수는 어느새 다양한 생물들로 가득차 있었다. 호숫가엔 열매가 잔뜩 달린 나무들과 꽃들이 가득했고 호수 안에는 수초 사이로 예전에 풀어 놓았던 식용이 가능한 흰 비늘의 물고기 시프린과 주황색의 피오가 무리지어 헤엄치고 있었다.

나는 호수에 도착하자마자 냄새를 맡았다. 여기다.여기서 플럼의 냄새가 강하게 나고 있었다.

크게 소리쳐 불러본다.


[플럼! 플럼?]


조용하다. 분명 플로리케에게서 읽어낸 곳은 여기가 맞을텐데? 다시 불안해진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꼬리가 불안하게 흔들린다.


[어쩌지? 대답이 없어!]

"진정해 계약자. 호수는 넓으니까 반대편에 있을지도 몰라."


에모스가 내 등을 두드리며 진정시킨다.


[그렇지? 그럴지도 모르겠다.]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켜본다.

그때였다.

호수 건너편에서 진녹색 줄기가 치솟는다. 거대하고 굵은 진녹색 줄기가 공중에서 흔들거린다.


[익숙해! 플레케의 줄기다!]


나는 뮤리엘과 에모스를 잡고 다시 공간 이동해 호수 건너편으로 이동했다.

이동한 나는 눈도 제대로 뜨기 전에 몸통박치기를 당해야 했다.


콩!


[뀨웃!]

[프, 플럼?]


플럼이었다.

달려와 내게 몸통 박치기한 플럼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있었다. 뽀얗던 몸에는 뭘 했는지 얼룩덜룩한 흙먼지와 짐승의 털이 잔뜩 묻어있다. 고개를 들어 플럼이 달려온 곳을 보니 플레케가 줄기를 갈무리하며 꾸벅 인사를 한다. 옆에는 황소만한 덩치의 시어 울프들이 앉아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플럼은 한번 더 몸통 박치기를 한 뒤에 나를 불렀다.


[뀻 뀨! 파파!]


플럼이 양 팔을 활짝 벌리고 나를 올려다 본다. 다친 곳은 없어 보인다.

나는 긴장이 한순간에 사라져 플럼을 번쩍 안아 들고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쿵!


넘어진 내게 플럼이 달려들어 내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부빈다. 플럼에게서 떨어지는 눈물 때문에 얼굴이 축축하다.

많이 놀랐었구나. 감정이 느껴진다.

나도 울음이 나올 것 같지만 참는다. 멀쩡해서 댜행이었다. 그래도 혼낼 건 혼내야 한다.


[플럼! 왜 집에 안있고 여기 있었어!]


나는 플럼을 들어 땅에 내려 놓고 일어나 앉아 강한 말투로 말했다.


[뀨...?]


플럼은 내가 자신을 혼내자 당황한 눈치였다. 갈 곳 잃은 눈이 흔들린다.


[형이 많이 찾았잖아. 큰일 나면 어쩌려고!]

[뀨우. 뀨...]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는 듯한 플럼의 모습이었지만 분위기로 자신이 혼난다는 것쯤은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플럼의 눈에 다시 눈물이 차오른다.


[뀨우우... 파파.]


플럼이 나를 가리키며 앙앙 울었다. 나를 찾고 있었다는 뜻일까?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약해진다.

혼내는 걸 멈추고 플럼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래그래. 나를 찾았던 거야?]

[뀻 뀻!]


플럼이 고개를 마구 끄덕이며 내 품으로 파고 든다.

그래.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떨어져 있었으니 많이 불안했겠지.


[많이 힘들었겠네 플럼. 미안해.]


플럼을 꼭 끌어안고 작은 등을 토닥인다.


[뀨우!]


플럼이 고개를 도리질하며 내 머리를 토닥였다. 날 흉내낸 것이다.


[괜찮다고?]

[뀨!]

[하하하.]


귀여워서 그만 웃고 말았다.

심각했던 내 표정이 풀어지자 플럼도 우는 것을 멈추고 방긋방긋 웃었다. 그러더니 스르르 눈을 감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피곤했었나.

쓰게 웃으며 플럼의 머리에 얼굴을 기댔다. 마룡을 잘 막아내어 플럼을 다시 안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럼 이제 심문 시간이다.

나는 멀찍이서 우리를 지켜보던 플레케에게 다가갔다.


[이게 무슨 일이야? 여긴 집하고 많이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플럼이 여기까지 왔어?]


나의 물음에 플레케가 몸을 움츠리며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듀란타 님이 떠나고서 처음부터 플럼은 많이 불안해 했어요. 잠도 못자고 계속 울며 마스터님을 찾았죠..."


계속 날 찾으며 울었구나. 코 끝이 찡해진다.


"플럼은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지만 곧 엄청난 소리와 함께 힘의 폭발이 느껴져서 못 나가게 꼭 잡고 나무집에서만 있었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많이 지나도 듀란타님이 오시질 않자 계속 울기만 하던 플럼이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계속 집에 있기는 했구나. 나는 귀를 기울인다.


[마력을?]

"네. 전 마력을 흩는 방법은 모르니 계속 주시하며 품에만 안고 있었어요... 그런데."


플레케는 잠시 말을 끊고 살짝 한숨을 쉬었다.


"모은 마력을 움직이시더니 갑자기 저까지 함께 공간이동을 하셨어요. 이 호숫가로 이동했죠. 다행인 일이에요."

[공간이동?!]


나는 입을 벌렸다.


[벌써 공간이동을 쓴다고?]


빨리 배운다던 나도 마법을 쓰기 시작한게 태어난지 오년은 지나고 나서였는데?


[다행이네. 마룡과 싸우는 와중에 그 한복판에 나타났다면 큰일 났을텐데. 플럼이 마력을 다루는데 아직 미숙해서 다행인 일이었어.]

"마룡이요?!"


플레케가 기겁하며 외치길래 고개를 숙이고 있는 뮤리엘을 소개시켜줬다.


[여기 전직 마룡이자 침입자였던 뮤리엘. 이제는 우리 던전의 구성원이지만. 아아. 안심해도 돼. 삐약이가 타락을 정화해서 겉모습은 이래도 위험하지 않아.]

"그, 그게 마룡과 싸우던 소리였나요?"

[응. 부르지 않았다고 섭섭해 하지마. 너랑 강준우는 플럼과 던전 코어를 지키라고 일부러 소환하지 않은 거니까.]

"그래도..."


우물쭈물 말을 하려던 플레케가 뮤리엘을 쳐다보았다.


"저 자가 침입자..."

[이젠 아니야. 동생들도 잃고 던전도 잃어버렸다고 하더라고. 내가 도와준다고 했어.]

"듀란타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괜찮아요."


플레케도 영 불만스런 얼굴이다.


[아무튼 다행이야. 플럼이 없어졌다고 에모스가 말해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저 시어 울프들은 뭐야?]


나는 플레케의 주변에 얌전히 앉아 있는 시어 울프들을 가리켰다.


"앗, 그것은..."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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