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의 드래곤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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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룬펠시아
작품등록일 :
2022.11.17 09:27
최근연재일 :
2022.12.19 19:07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471
추천수 :
167
글자수 :
339,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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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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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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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6쪽

43. 수호대로

DUMMY

"누구세요?"


방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강준우가 경계하며 조심스레 문에 귀를 갖다 댔다.


"수호대에서 나왔습니다."


남자의 목소리에 강준우가 내게 눈짓했다. 내가 급히 뿔을 없애니 그가 문을 천천히 열며 말했다.


"수호대에서 무슨 일로..."


남자는 가벼운 무장 상태였는데 강준우의 말에 순박한 얼굴을 기울였다.


"엇. 김병철 대장님이 모셔오라 하셨는데요."

"아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단 말이야? 창 밖을 보니 날이 환해지고 있었다. 밤이 금세 지나갔다.


" 305호... 맞고. 이름이..."


종이 쪽지를 보던 남자는 얼굴을 찌푸렸다.


"아니! 이름도 안 알아오신거야?"


당황스런 기색의 그에게 강준우가 나서 말을 걸었다.


"아, 305호. 가기로 한 사람들 맞습니다."

"정말이시죠...?"


긴가민가 하는 얼굴로 우리를 둘러본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인원수는 맞네요. 전 김상우라고 합니다. 그럼 가실까요?"


그의 말에 강준우는 망설이며 나를 보았다.


"아직 아침도 못 먹었는데..."


그 말에 김상우가 빙그레 웃었다.


"앗, 제가 너무 일찍 왔었던 겁니까? 그래도, 수호대 건물에도 식당이 있어요. 거기 밥이 얼마나 맛있는데요. 제가 살테니 거기서 드시는건 어떠십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빨리 가는게 좋지.


"좋아요."


내 수락에 그는 앞장서서 안내했다. 수호대 건물까지 가는 길에는 어제 저녁 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북적였다. 아침부터 다들 나와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김상우가 웃으며 말을 걸었다.


"이 도시에는 오신지 얼마 안되신 거죠? 도시 바깥에서 괴물들 피하고 사냥하며 지내다가 이런 모습을 보게 되면 다들 낯설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처음에 그랬고요."

"지금은 오신지 오래 되셨어요?"


강준우의 물음에 김상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온지 오년 째 입니다. 나름 꽤 됐다고 생각하죠. 지금은 김병철 대장님의 조에 속해 있습니다. 잘하면 여러분의 선배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군. 그냥 안내인이 아니라 아예 팀원을 보낸 모양이었다.

그는 수호대 건물로 들어가더니 엘레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와. 이게 작동을 해요?"


강준우가 그리 묻자 김상우는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마정석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원리는 잘 모르지만 전기 없이도 작동을 잘 하고 있죠."

"오오."


신기하네. 나도 강준우의 옆에서 눈을 빛냈다. 오랜만에 보는 현대 문물이 너무 신기했다. 뮤리엘도 신기한지 손을 뻗어 대어 마력의 흐름을 느끼고 있었다.

불안해 보이는건 까뮤 뿐이다. 까뮤 녀석은 너무 많은 냄새들에 불안한지 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내게 바짝 붙어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끄응 거리며 안아달라 조른다.


"안 돼. 얌전히 있어."


내 말에 시무룩해져 귀가 내려간 까뮤를 귀엽다는 듯 보던 김상우가 내게 말했다.


"키우시는 아이인가 봐요? 시어 울프 같은데 얌전하네요."

"네. 어렸을 때부터 키웠죠."

"혹시 직업이...? 아차. 실례인가."


고개를 흔든 그가 문이 열린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선다. 모두가 올라탄 엘레베이터가 위층으로 향한다.


"뭐, 우리랑 같이 던전을 가게 되면 알 수 있겠지요. 하하."


그렇게 웃은 김상우는 문이 열리자 손을 뻗어 안내했다.


"여기입니다."


커다란 문 앞에 선 그가 문을 두드리고 열었다.


"대장님! 모셔왔습니다!"

"엇, 그래?"


열린 문 안에는 두 남자가 있었다.

하나는 김병철. 우리를 부른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수호대 건물 앞에서 놓쳤던, 내 엄마의 냄새를 가진 놈이었다.


"소개할게. 여긴 수호자 팀의 활잡이 정건우. 이번 검은 뱀 던전 공략에 힘을 빌려주기로 했다."


수호자 팀이었군. 그 수호자 김성호의 팀원이라 말이지. 분노로 비늘이 촤르륵 설 것 같은 기분이지만 참는다. 옆에서 뮤리엘이 내 손을 꼭 잡는게 느껴진다.


"이쪽은 내가 우리 팀에 영입하려는 인재들. 이름이..."


우릴 소개하려던 김병철이 진땀을 흘린다.


"대장님. 또 이름도 모르고 막 데려온 겁니까?"


등에 활을 맨 정건우가 웃으며 말한다.


"아, 아니야! 그러니까..."

"전 강준우고, 여긴 란과 엘입니다."


강준우가 도움을 줬다. 그의 소개에 김병철의 얼굴이 핀다.


"그래그래. 이름이 그랬지."


식은땀을 닦은 그가 정건우에게 손짓한다.


"그럼 회의 때 보자고."

"네."


꾸벅 인사한 정건우가 우리를 스쳐 문을 나선다. 그가 나를 지나칠 때 킁킁 냄새를 맡는다. 엄마의 냄새는 활쪽에서 나고 있었다. 집중해서 보니 활 표면을 감싼 것은 초록 비늘이다. 엄마의 아름다운 초록 비늘.

이를 으득 악물며 살기를 감춘다. 여기에서 습격하기에는 김병철의 무력이 강한데다가 수호자의 경계를 올려버릴 수 있었다. 한 놈만 잡을 게 아닌 이상 나를 감춰야 한다.


"멋있지?"


김상우의 말에 고개를 든다.


"정건우님 말이야. 나랑 한살 차이인데 수호자님 팀에 들어가신 데다가 용으로 만든 장비까지 받고."


놈은 선망의 표정으로 정건우가 나간 자리를 보고 있었다.


"그래서 내 팀이 싫다는 거냐?"

"아이, 아니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짐짓 무서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김병철에게 김상우가 살살 꼬리를 말며 문가로 도망쳤다.


"어후."


고개를 저은 김병철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에게 손짓한다.


"그럼 실력을 정확하게 알아볼까? 내 감을 믿기는 하지만 내 밑의 놈들은 정확한 수치가 나와야 던전에 같이 가는 걸 반대하지 않을 테니까."


책상 한 구석에 놓여 있는 사람 머리통만한 유리 구슬을 중앙으로 끌어오며 그가 말했다.


"이게 뭐야?"


유리 구슬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것에서는 마력의 흐름이 느껴지고 있었다.


"마력 측정기. 손을 올리면 마력을 측정해서 글자로 등급을 보여주지. 이렇게."


김병철은 그렇게 말하며 유리 구슬에 손을 올려 놓았다. 그러자 구슬이 작게 빛나며 그 위에 글자를 띄웠다. A를 띄운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 그는 우리를 불렀다.


"자. 너희도 이렇게 손을 올리면 돼."


해야되나?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검은 뱀 던전의 확인과 더불어 정건우를 잡기 위해선 김병철과 함께할 이유가 있었다.

머뭇거리던 나는 앞으로 나서서 유리 구슬 위에 손을 올렸다. 손을 통해 유리 구슬이 마력을 흡수하는것이 느껴진다. 너무 흡수해가지 않도록 마력을 적게 조정해서 김병철의 마력과 비슷하게 맞춘다. 그렇게 해서 떠오른 글자는 A였다.


"오! 역시. 내 감은 틀리지 않았다니깐. 거기, 엘? 엘도 한번 해보지."


뮤리엘이 흘긋 보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뮤리엘도 마주 끄덕이곤 유리 구슬 앞으로 나가 손을 올렸다. 등급은 A. 나와 동일했다.


"이야. 둘 다 A등급? 젊은 나이에 대단한데? 거기 그쪽도 해보겠어?"


그러나 강준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전 그냥 짐꾼입니다. 해보나 마나에요."

"그래? 아쉽네."


아쉽다곤 말을 하지만 특별히 신경쓰진 않는 눈치였다. 마력을 감지해서 강준우의 마력이 낮은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듯 했다.


"그럼 이제 어쩔까. 식사 부터 할래, 숙소를 안내해 줄까?"

"숙소?"

"내가 모셔왔으니 숙소 정도는 당연히 제공해야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은 그가 책상을 탁탁 두들긴다.


"어쩔래?"


나는 잠시 생각하다 답했다.


"숙소 먼저. 식사는 식당이 있다고 하던데?"

"응. 일층에 식당이 있지. 직원들은 무료야. ...아차. 직원카드를 아직 안줬지?"


서랍을 뒤적거리던 김병철은 그 안에서 목걸이가 달린 직원 카드를 세 개 꺼내 우리에게 나눠주었다.


"일단 임시카드야. 그래도 이게 있으면 이 건물 어지간한 곳은 다 다닐 수 있으니깐. 그런데 둘은 어떤 전투 타입?"


그가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그런 것 까지 말해야 하나 싶어 미간을 찡그린다.


"나랑 엘 둘 다 마법계."

"어떤 마법? 넌 동물을 데리고 다니는 걸 보니 테이머 쪽인가? 아니다. 전투하는 걸 직접 보면 알겠지."


음음, 저 혼자 고개를 끄덕인 김병철은 탁자를 쳤다.


"부탁 하나 해도 될까?"


귀찮은 것일 것 같다. 그래도 일단 들어주는게 좋겠지. 귀찮은 티를 팍팍 내며 머리를 까닥인다.


"뭔데?"

"너희도 이 도시로 오면서 봤겠지만 몬스터들이 날뛰고 있어. 우리 수호대들이 다행히 잘 막고는 있는데 좀 버거운 부분이 있어서 말이야. 너희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역시 귀찮은 걸 시킬 줄 알았다.


"...대가는?"

"대가?"


놈이 되물으며 머리를 기우뚱 거리길래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참으며 다시 말했다.


"도와주는 대가는 뭐지?"


내 말을 들은 그는 놀란 눈을 했다.


"아. 그 대가를 말하는 거였구나. 미안."


김병철은 자리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그동안 수호대에게 시키기만 하다보니 대가를 줄 생각도 못했네. 그래... 대가로 뭘 줄까. 돈?"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뭘 받으면 좋을까.


"던전 공략 때 정건우의 옆에 세워 줘."

"허?"


내 말에 그가 입을 벌렸다.


"그으건 생각해 보지 않았었네."


들켰나? 내가 정건우를 해칠 생각이라는 걸 알아챘나?

그러나 그건 아니었다.

김병철은 박수를 치며 하하 웃었다.


"그놈이 네 마음에 들었나 보구나? 하긴 자라나는 헌터치고 수호자 팀원을 안좋아 하는 헌터는 없지. 동경의 대상이니까."


알아서 이유를 납득한 그가 손을 튕겼다.


"좋아. 정건우의 옆에도 세워주고 돈도 주지. 어차피 마법계라는 말을 듣곤 그 놈의 옆에 세워주려고 했었어. 어디보자...김상우!"

"네?"


문 옆에 서 있던 김상우가 앞으로 나온다. 얌전히 손을 모은 김상우에게 김병철이 명령했다.


"네가 숙소 안내해주고, 어느정도 쉬었다 하면 3구역에 너랑 같이 파견 가는 거다."

"그 세 뿔 멧돼지랑 미들쿤들 난리인 구역 말입니까?"

"그래. 왜, 문제있나?"

"아니오, 없습니다."


명령을 받은 김상우가 우리에게 말했다.


"그럼 안내해 줄게. 갈까?"

"그러지."


나는 짧게 대답하고 김병철을 흘긋 봤다. 내 시선을 눈치 챈 그가 찡긋 눈을 찡그린다.


"나중에 보자고. 필요한거 있으면 말하고."

"응."


끄덕인 나는 김상우를 쫓아 숙소로 향했다.

수호대의 숙소는 여관보다 훨씬 더 좋았다. 까뮤는 나와 방을 쓰기로 하고, 1인 1실로 제공된 방은 침대와 욕조까지 있는 개인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 마음에 들었다.

짐이랄게 없는 나와 뮤리엘은 개인실에서 금방 나와 강준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봤어? 뜨거운 물 나오는거!"


강준우가 흥분한 얼굴로 화장실에서 나오며 외쳤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뮤리엘이 타박하니 고개를 끄덕인 그가 배낭을 뒤져 상하의가 연결된 반투명한 내복 같은 것을 찾아 꺼냈다.


"그치. 이게 중요하다 말하는 거지? 내가 그렇게 찾던 놈."

"하. 그게 아니라..."


이마를 짚은 뮤리엘이 고개를 젓더니 물었다.


"그게 뭐죠?"


그 물음에 강준우가 뿌듯한 얼굴로 그것을 들어올렸다.


"블랙 맘바 길드가 던전에서 구했다는 어떤 물리 공격이든 마법 공격이든 무조건 반절은 막아준다는 방어구 실리온. 한번에 파손될 정도의 공격을 받으면 그 공격만큼은 절대적으로 막아낸다는 전설의 방어구지."


실리온을 쓰다듬는 손길이 아주 부드럽기 짝이 없다. 확실히 엄청난 장비이긴 하지만 나는 탐이 나지 않았다.


"잘됐네. 허약한 네가 입으면 딱이네. 얇아서 그 위에 댜른걸 걸쳐도 되고."

"그치?"


희희낙락 웃은 그는 화장실로 달려들어 가더니 실리온과 옷을 겹쳐 입고 나와 자랑했다.


"어때, 어때! 한번 쳐볼래?"

"좋아. 시험 해보자고."


가슴을 쫙 펴며 자랑하는 그에게 웃어보인 나는 주먹을 꽉 쥐고 명치에 날렸다.


퍼억!


"케엑!"


묵직한 타격음과 함께 방 구석으로 날아가 박힌 강준우는 비틀비틀 일어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조, 좋은데?"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성능은 좋은 것 같네. 평소라면 네가 그렇게 못 일어났을 거야."


가까이 다가가 쿡쿡 찔러본 나는 아무 느낌도 들지 않는 실리온의 감촉에 놀랐다.

뭘로 이루어 졌길래 이렇게 아무것도 안 입은 것 같지.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잠깐, 지금 중요한건 다른 거야."


뮤리엘이 내 말에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강준우가 멍하니 있다가 손가락을 튕긴다.


"앗, 알겠다. 정건우. 그 놈을 관찰하는 거지."

"맞아. 검은 뱀 던전이야 이대로면 같이 들어가는 건 확정이고, 그 놈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가 중요해. 나는 놈에게 갚아줘야 할 것이 있으니까."


크르릉, 낮게 울며 말했다. 놈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물건은? 네가 찾고 있는 물건을 놈이 가지고 있을 거 아냐. 짐작 가는게 있어?"


강준우가 몸을 고쳐 서며 물었다.


"이미 찾았어. 놈이 등에 매고 있는 활이야."

"몰래 가져가기는 힘들겠네."

"몰래 가져가?"


나는 눈을 번뜩였다. 동공이 세로로 찢어진다.


"몰래 가져가는 일은 없어. 기회를 틈타 놈의 목숨까지 가져온다. 그게 내 계획이야."


으르렁 거리는 내 목소리에 강준우가 움찔하며 몸을 굳혔다.

너무 무섭게 굴었나 싶어 굳었던 얼굴을 풀고 살짝 미소지었다.


"아무튼 그럴 예정이야."

"응..."


그는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였지만 입을 다물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우리는 돌아봤다.

내가 문울 여니 문 앞에는 김상우가 서 있었다.


"다들 여기 계셨구나.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대답이 없지 뭐예요."


웃어보인 그는 손으로 밖을 가리켰다.


"식사 먼저 하실래요? 여기 식당 진짜 맛있는데."


나는 강준우를 흘끗 봤다. 나나 뮤리엘은 괜찮지만 강준우랑 까뮤는 밥을 먹어야겠지.


"그래. 밥부터 먹고 가자고."


엘레베이터로 일층으로 이동한 우리는 식당으로 향했다. 시간이 어정쩡해서 그런지 식당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직원 카드를 리더기에 찍은 우리는 배식판에 음식을 가득 담아 빈 자리로 움직였다.


"자율배식이라 좋네."


강준우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그의 배식판엔 산더미 같은 고기와 김치가 쌓여 있었다.


"종류가 많아서 좋다."


말을 받는 내 배식판에도 음식이 쌓여 있었다. 난 분식 메뉴 쪽을 공략해 식판에는 떡볶이가 가득했다. 포장마차에서 냄새를 맡았을 때부터 꼭 먹고 싶었던 것이다.


"잘 먹겠습니다."


흥분한 얼굴로 젓가락을 집어든 나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볶이를 콕 집어 들어 입으로 넣었다.

말캉 쫀득한 떡이 씹히며 매콤한 소스가 쭉 퍼진다. 쫀득쫀득한 떡을 꿀꺽 삼키고 소스에 절여진 어묵도 집어 씹었다. 얇은 어묵이 소스와 어우러지며 씹힌다. 오랜만에 맛보는 매운 맛에 찌르르 몸이 울린다.

옆에 칸의 뜨거운 어묵 국물도 후룩 떠 마신 나는 김말이 튀김을 떡볶이 소스에 쿡 찍어 아작아작 먹었다. 아. 이맛을 맛보고 싶었다.

입맛을 다신 나는 다른 둘도 잘 먹고 있나 살펴보곤 까뮤에게 미리 꺼내 놓은 뿔멧돼지 고기를 슬쩍 건네준 뒤 다시 떡볶이에 집중했다.


"여기 진짜 맛있죠?"


김상우가 식판을 싹삭 비우며 묻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맛있다. 요리사를 납치하고 싶을 정도다.

그때, 간단하게 음식을 해치우고 있는 우리에게 한 무리의 남자들이 껄렁거리며 다가왔다.

탁자 위에 턱 하니 손을 올린 놈들이 입을 열었다.


"어이, 김상우. 이 놈들은 뭐야?"


이놈들? 눈썹을 씰룩인 나는 말했다.


"그럼 네 놈들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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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의 드래곤으로 살아남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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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 드디어 (1부 완결) +1 22.12.19 148 3 18쪽
44 44. 뿔멧돼지 던전 +1 22.12.19 94 2 16쪽
» 43. 수호대로 +1 22.12.19 87 2 16쪽
42 42. 챙겼지? +1 22.12.19 80 2 16쪽
41 41. 코 끝을 스치는 +1 22.12.19 82 2 16쪽
40 40. 수호대 +1 22.12.19 87 2 16쪽
39 39. 이동 +1 22.12.19 85 3 16쪽
38 38. 배웅 +1 22.12.19 81 3 16쪽
37 37. 밖에 나간다면 +1 22.12.19 90 2 16쪽
36 36. 둥지 +1 22.12.19 92 3 16쪽
35 35. 밀린 일 +1 22.12.19 91 2 17쪽
34 34. 잠이 들다 +1 22.12.19 97 3 17쪽
33 33. 검은 털의 카로프 +1 22.12.19 93 3 16쪽
32 32. 카로프 +1 22.12.18 101 3 16쪽
31 31. 뿔토끼 +1 22.12.17 111 3 16쪽
30 30. 경계태세 +1 22.12.16 116 3 19쪽
29 29. 사라졌다 +1 22.12.15 121 4 16쪽
28 28. 타락의 씨앗 +1 22.12.14 120 3 16쪽
27 27. 검은 날개 +1 22.12.13 123 3 17쪽
26 26. 페어리 드래곤 +1 22.12.12 128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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