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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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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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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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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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조사 시작(2)

DUMMY

세종과 대신들이 도서관에 들어가니 마니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도서관 내부에 들어갔던 내금위 병사는 자신이 발견한 것을 세종에게 바쳤다.


"그대의 말대로 이 서적은 한문을 공부하기 위한 서책으로 보인다. 그렇다는 것은 저 건물이 누군가 공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인데···."


세종과 함께 하는 대신들은 이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었다.

내금위 병사의 말에 따르면 저 안에는 그리 많은 서책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그런 건물을 사용하는 용도가 고작 공부라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그렇지만 이를 부정하기에는 증거가 명확했다.

지금 그들의 눈앞에 보이는 한문 사전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그들이 지금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지금 상황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세종이 한자 사전의 표지를 비롯해 다른 책들을 만져보고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그나저나 이 서책을 이루는 종이의 품질이 보통이 아닌 것 같소."

"전하께서 말씀하신 바대로 예사 종이가 아닌 듯싶습니다."


한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얇은 두께, 그동안 봐온 모든 것보다 하얗게 보이는 종이는 그들이 사용해온 종이와 비교하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대신들은 세종처럼 만져보지도 않았음에도, 세종이 보여주는 종이의 품질이 얼마나 뛰어난지 깨닫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 글자들이 보이는가? 글자들이 전부 같은 필체로 적힌 것을 본다면, 이것도 활자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보이네."


인쇄기가 개발되지 않은 지금, 활자를 이용해 책을 만들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 시기 책은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글을 적어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서책을 보니 이들의 글은 세로로 쓰는 우리와 달리 가로로 글을 쓰며, 뜻을 이루는 단어마다 띄어서 쓰는 것으로 보인다."


한자 사전이 뜻과 발음 한 줄로 이뤄져 있었기에, 세종은 이들이 만드는 책을 가로로 쓰고, 띄어쓰기를 사용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이 문자는 명나라가 사용하는 한자와는 달리, 하나하나 뜻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여러 문자가 반복되는 것을 보고, 이 문자에 뭔가 뜻이 있으리라 판단했으나, 계속해서 책을 읽어본 결과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세종은 이를 분석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이것이 발음을 위해 만들어진 문자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렇게 세종이 글을 읽던 도중 그는 기이한 것을 발견한다.

짧은 문자들은 반복되지만, 긴 문자들은 서로 달라지는 것 아닌가.


이를 기이하게 여긴 세종은 지금 그의 눈앞에 보이는 한자들이 비슷한 발음을 가진 것을 깨닫고는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문을 적은 방식을 보아하니, 긴 것은 뜻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짧은 글자는 이들이 읽는 발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 생각하니 기이한 것이 있었다.

조선이나, 일본, 중국은 글을 쓸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을 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뜻이 왼쪽에 있는 것은 뭔가 이상했다.


”...지금은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군.“


세종은 이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아직 이들이 무슨 언어를 사용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자신이 판단한 것이 올바른 것인지, 틀린 것인지 그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었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세종은 책을 읽던 도중 기이한 것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가‘라는 문자가 진행된 후 ’각‘이라는 문자가, 그 후에는 간이라는 짧은 문자들이 나오는 것 아닌가.


이를 통해 세종은 이들이 글자를 쓰는 방식이 조선의 방식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글을 분석하기 시작한 세종은 자신이 본 글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들의 글자가 바뀌는 모습을 보아하니, 이들은 여러 글자를 모아서 글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그리 말하고 서책을 닫아 한자 사전을 대신들에게 한자 사전을 전달하려고 한 그때, 세종은 책 표지 뒷면에서 기이한 것을 발견한다.


"...이건 무엇인가?"


ISBN과 바코드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었지만, 세종은 그런 것을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세종은 이 두 가지 모두 저 천상의 문자라 판단을 내렸다.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자인가."


만약 책을 읽을 때 필요한 문자였다면 이런 문자들도 같이 기록되어 있을 터였다. 그런데 그런 것이 안 보인 것을 볼 때, 이 문자들은 글을 읽을 때 필요 없는 문자임이 분명했다.


이렇게 한자사전을 읽어본 세종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만든 것이 천상의 존재들이라면 왜 이런 것이 필요한 것일까?“


”저 천상에 있는 이들이 조선의 언어가 어떤지, 저 명나라의 언어가 어떤지 궁금한 것인가?“




그렇다면 왜 그들은 이 땅에 관심을 가진 것인가.

대체 무슨 이유로 관심을 가지는 것인지, 왜 이런 서적을 조선 땅에 내려준 것인지 세종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세종은 이를 대신들에게 이야기했고 대신들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왜 저들이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는지 대신들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최대한 그럴듯한 가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들이 이런 것을 만든 이유는, 저들 중 누군가가 우리와 소통을 하기 위해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저 고조선을 건국한 환인의 아들인 환웅이 사람이 사는 세상을 탐내 이 세상에 왔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 옥황상제도 본디 사람이었으나 상제가 되었다고 하니, 그 말대로 그들이 인간 세상에 관심 있어서 그런 것일지 모릅니다.“


호조판서가 그리 말하자, 다수의 사람이 그 말에 찬동했다.

그 말대로 고릿적부터 인간 세상에 관심 있던 존재들인 천상의 존재들이 이런 건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 그들이 내릴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소신의 생각은 다릅니다. 호조판서 대감의 말대로라면, 저 천상의 존재들이 조선이나, 명나라의 문화를 원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왜 저런 기괴한 형태로 건물을 지었겠습니까?“


병조 좌랑 정인지가 그리 말하자 누군가 그를 비웃었다.


”그러면 저런 건물은 대체 누가 만든단 말인가. 저 천상의 존재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면? 우리 사람들의 손으로 이 건물을 만들었다는 것인가? 자네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안 될 것도 없지요. 저 천상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같은 인간들이 만든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정인지의 이런 답변에 그와 함께 이 자리를 찾아온 대소신료들 모두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런 건물을 어찌 사람이 지을 수 있겠는가.


지금 이 조선도, 저 명나라도 짓지 못하는 건물을 누가 지을 수 있단 말인가.

누군가는 오만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시기 조선은 그리 자부할 자신이 있었다.


지금의 조선과 명나라를 제외한 다른 오랑캐들은 제대로 된 예법도 모르는 것들인데, 어찌 저런 기물을 만들 수 있겠는가.


”자네는 정녕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저 명나라도, 조선도 저런 건물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말하는 것인가?“

”저 미래에서 도착한 것이라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정인지의 이 답변에 대소신료 대부분이 웃었지만, 일부는 정인지의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고는 그를 걱정했다.


”...자네, 괜찮은 것인가?“

”저는 괜찮으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을 때, 내금위 병사가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다.


"주상 전하, 이런 서책이 이 건물 안에 있었나이다."


내금위 병사가 가져온 것은 사진들이 동봉된 책이었다.


"...이건 대체 뭐란 말인가!"


세종은 서책에 있는 사진을 보고는 화들짝 놀란 얼굴로 책을 닫았다.

대체 이 서책은 무엇을 담고 있는 것인가.

저리 밝은 얼굴로 찍힌 저들은 영혼을 빼앗긴 것 아닌가?


그리 생각하면서도 세종은 궁금증을 드러냈다.

저들이 밝게 웃은 것을 보니, 뭔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저것은 영혼을 빼앗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그리 생각한 세종은 다시 한번 책을 열었다.


"...영혼을 빼앗아 만든 것이 아닌가."


책에 담겨 있는 다른 것들을 보니, 풍경을 기록한 것도 존재했다.

이를 보면, 영혼으로 보이지 않았다.


"풍경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이 정도 수준으로 만든 것인가?"


그렇기에 세종은 지금 그의 눈앞에 보이는 사진들을 저 천상의 사람들이 그린 그림이라 판단했다.

워낙 실제와 비슷하게 그린 것이기에, 그가 착각한 것이라, 그리 여긴 것이었다.


"그나저나 이건 기이하군. 천상에는 이런 괴물들도 사는 것인가?"


세종이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영화를 소개하는 잡지였고, 그렇기에 그가 본 괴물은 가상의 괴물이었지만, 세종은 이를 알 수 없었다.


"천상에서 그린 그림인 것으로 보이오. 그대들도 한번 보시오.”


그렇게 영화 잡지를 넘긴 세종은 대신들에게서도 그와 비슷한 반응이 나오자, 세종은 웃으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야기했고, 그 말을 듣고 진정한 그들은 하나둘 영화 잡지를 본 후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허, 참으로 기이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그림을 그리다니···. 저 천상의 화공들은 보통 솜씨가 아닌 듯싶습니다."

"내 생각도 그렇소. 이 유리도 그렇고, 이 그림도 그렇고, 저 천상의 물건들은 하나같이 대단하기 짝이 없군."


그렇게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세종은 다시 한번 문을 열고 책들이 보관된 저곳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달랬다.


왕이 되기 전, 대군 시절에도 한 번 잡은 책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읽은 세종.

그런 그가 수없이 많은 책이 존재하는 도서관을 방문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조금 전 내금위가 밖을 확인하고, 내부에 들어갔을 때도 문제가 없으니 그가 들어가려 한 것 아닌가.


"으음···."


다만 아직 모든 것이 확인되어 있지 않으니 세종의 안전을 위해서 이를 확인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나왔기에 지금은 그저 이렇게 밖으로 반출되는 책을 하나 둘 읽을 수 있을 뿐이었다.


이리 도착한 책들도 그처럼 새로운 지식에 목마른 대신들에게 양보해야 했기에, 그가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만 파악한 후 넘길 수밖에 없었지만.


"내금위의 조사는 언제 끝나는 것인가!"

"최, 최대한 빨리 끝내도록 하겠나이다!"


그렇기에 세종은 이에 대한 분풀이를 내금위 절제사에게 풀었고, 빠르게 조사를 준비하던 내금위 절제사는 화들짝 놀라며 최대한 빠르게 조사를 끝낼 것을 명했다.


그렇게 내금위 절제사가 다급하게 조사를 끝내라는 명령을 내리자, 내금위는 이전보다 빠르게 조사를 끝낼 수 있었고, 이 덕분에 조사는 금세 끝날 수 있었다.


"조사를 끝낸 결과, 이 건물에 어떤 쥐새끼도 보이지 않았나이다."

"좋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도 될 터겠지?"


그렇게 세종과 함께 들어간 대신들은 하나둘 지금까지 발견된 책을 해석할 단서를 찾기 시작했으나,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국한문혼용체가 끝나고 만들어진 책들이 대부분이기에 생긴 일이었다.


"책은 읽어본 직후, 다시 존재하던 곳에 넣도록 하라. 내 지금 이 서책을 보아하니, 문자들을 통해 기이한 방식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지금 이들의 서책도 그런 방식으로 분류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이들의 서책은 읽어본 후 있던 자리에 보관하라.“


한문 사전을 다시 받아들었던 세종은 한문 사전 초반에 ㄱ, ㄴ, ㄷ과 같은 식으로 책들이 분류된 종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종은 이를 바탕으로 저 책들도 어떠한 분류가 되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고, 이는 책장에 부착된 기이한 그림을 보고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세종의 그 말이 전해지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누군가 국한문혼용체 서적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이 문자들과 한문이 혼용된 서적이라고?”

“그렇습니다. 전하.”


세종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문을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한문을 적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고려 시대에도 외국에 나가는 이들을 위해 노걸대가 만들어지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정인지가 생각한 것이 옳을지도 몰랐다.

지금 그들이 보고 있는 이 건물과 이 책을 만든 것은.


“...정인지가 말한 것처럼 이 건물을 만든 것은 우리의 후손이란 말인가.”


세종은 충격적인 진실을 깨달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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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집현전의 논의 +3 23.02.03 3,920 103 11쪽
7 집현전 설립 +3 23.02.02 4,326 96 12쪽
6 양녕대군을 처리하는 법 +4 23.02.01 4,866 103 12쪽
5 도서관 조사 완료 +4 23.02.01 4,941 116 17쪽
4 도서관 조사 시작(3) +5 23.02.01 4,884 128 14쪽
» 도서관 조사 시작(2) +3 23.02.01 4,987 119 13쪽
2 도서관 조사 시작(1) +5 23.02.01 5,507 142 13쪽
1 prologue +7 23.02.01 5,855 13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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