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도서관이 조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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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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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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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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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 설립

DUMMY

양녕대군이 사망하고 며칠 후, 조정에 이 소식이 전해졌다.


“양녕대군이 들개에게 물려 사망했다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쉬이 믿을 수 없는 일이오나, 양녕대군의 시신 인근에 들개들의 시신이 있었다고 하옵나이다.”

“정녕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무기를 든 병사들이 들개들을 상대하지 못했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들개들에 의해 사망하는 사례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 대상이 무장한 병사들이라면 이야기는 달랐다.


병사들이 들고 있는 무기가 들개들에게 위협적이라는 것은 들개들도 알고 있기에, 들개들은 섣불리 병사들을 노리지 않는다.

이런 고정관념이 있던 세종과 대신들에게 지금의 사건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전하, 확실하지는 않은 내용이오나, 이야기해도 되겠나이까?”

“...이야기해보라.”


그렇게 대신들이 지금 일어난 사건에 충격을 금치 못할 때, 좌의정이 자신이 추측한 바를 세종과 대신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양녕대군이 사망한 원인을 파악하던 고을 수령이 아뢴 장계에 의하면, 들개 중 암컷이 있다고 하옵나이다.”

“암컷?”

“신이 추측건대, 양녕대군을 호송하던 병사들은 이 들개 무리에게 창을 드는 것으로 그들을 위협했는데, 이것이 들개 무리를 자극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옵나이다.”


세종은 좌의정의 추측을 믿는 것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방원이 경기도 광주로 귀양 보내려 한 것이 껄끄러웠지만, 그것 말고 이방원이 사주했다는 물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이방원이 양녕대군을 죽이라 사주한 일이라 할지라도, 이방원이 사주한 일인지 조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세종은 양녕대군을 누가 죽였는지 조사하는 것을 포기했다.


“양녕대군의 죽음은 안타까운 일이나, 그를 죽인 들개들에게 형벌을 주는 것은 불가능한 일 아닌가. 그러니 이는 넘어가도록 하겠다.”


그렇게 양녕대군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관한 논의가 끝났다.


===


양녕대군의 죽음에 관한 논의가 끝난 후, 세종은 그동안 자신이 생각하던 집현전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서책들이 보관된 건물은 그 크기가 보통 큰 것이 아니며, 그 서책들이 담고 있는 내용이 미래의 것이기에, 명나라가 탐할 것이 분명하니, 이를 관리하는 관아를 만들고자 한다.”


이에 대신들이 동의하니, 세종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마침 집현전이 이름만 존재하고, 그 실상이 없으니 이 서책들을 관리하는 관아의 이름을 집현전이라 칭하고자 하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신들이 이를 어찌 반대하겠나이까.”


새로운 사람들이 일할 장소가 늘어나는 것은 대신들도 원하던 바였고, 이름을 집현전이라 칭한 것에도 문제 될 것이 없으니 대신들은 세종의 말에 동의했다.


이런 대신들의 반응을 지켜보던 세종은 집현전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이야기했듯 집현전이 관리하는 서책들은 그 정보가 매우 중하여, 명나라에서 탐하는 내용이 담겨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집현전의 관리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은 나나, 상왕의 동의 없이 서책들을 읽을 수 없다.”

“저, 전하, 부디 그 명은 거두어주소서.”


세종의 말을 들은 대신들은 미래의 서책들을 읽을 수 없다는 것에 당황했다.

조선을 다스리는 관리이면서, 다양한 지식을 배우는 것을 원하는 학자기에, 그들은 집현전의 서적들을 읽는 것을 원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조금 전에 내가 하는 말을 듣지 못한 것인가? 그대들에게 이 서적의 내용이 알려져, 명에 서적에 적힌 내용이 알려진다면, 이를 빌미 삼아 조선을 병탄할지 모르는 일 아닌가.”

“전하, 소신들을 믿으소서. 소신들이 어찌 이를 명나라에 알리겠나이까.”

”옛말에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고 했다. 그대들이 명나라에 알리지 않겠다고 말하였으나, 언제 마음을 바꿔, 명나라에 알릴지 내가 어찌 알겠는가.“


세종의 이런 단호한 태도를 느낀 대신들이 침묵하는 그때, 영의정이 자신이 생각한 바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전하께서 그리 말하신 것을 들어보면, 입이 무거운 이들에게 집현전의 관리를 맡길 것 같사온데, 혹 그 인선을 알 수 있겠나이까.“


이를 들은 대신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불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세종을 바라봤다.


이에 세종은 자신이 생각하는 인선을 하나둘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집현전을 관리할 정1품의 관직을 영전사라 하여, 영의정 심온과 영돈녕 유정현을 영전사에 삼고자 한다.“


대신들은 유정현의 경우 받아들일 수 있었으나, 심온의 경우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가 세종의 장인 어른이니 세종이 신용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은 맞으나, 세종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심온은 여러 세력을 포섭했고, 그 결과 심온을 싫어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이런 이들 중에는 심온과 함께 영전사의 직책을 맡게된 유정현도 존재했고, 그렇기에 그는 지금의 인선에 반대했다.


”전하, 심온이 영의정이 되고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어찌 심온을 영의정의 직책에서 물러나게 하려 하시옵나이까. 부디 그를 중히 쓰소서.“


이런 유정현의 말에 심온은 자신을 좋게 보지 않는 유정현이 저런 말을 하는 것이 미심쩍었으나, 그도 조정에 영향력을 늘리는 것을 원했기에, 유정현의 말에 동의했다.


”전하, 영돈녕부사의 말대로 신이 영의정이 되고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으니, 부디 이 명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영의정, 정녕 후회하지 않겠소?“


세종은 역사서들을 읽으면서, 가까운 미래에 심온이 죽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런 말을 한 것이었으나, 심온이 이런 식으로 거절한다면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렇기에 세종은 지금 상황에 후회하지 않는지를 물었고, 심온은 세종의 이런 물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 채, 자신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세종은 이런 심온이 안타까웠으나 이를 대신들 앞에서 말할 수는 없었기에, 심온을 대신해 다른 사람에게 영전사를 맡기고자 했다.


”그렇다면 좌의정 박은을 영전사로 삼고자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은은 명나라에서 사신으로 온 황엄을 상대로도 강직한 태도로 그를 마중한 전적이 있었고, 이를 대신들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박은은 명나라에 정보를 줄 사람이라고 볼 수 없었으니, 대신들도 박은을 영전사로 삼는 것에 동의했다.


”그러면 다음 인선을 부르도록 하겠다.“


그렇게 하나둘 인선이 짜지기 시작했고, 대신들이 반대하거나, 동의하면서 집현전의 인선이 어전회의에서 정해졌다.


===


집현전의 인선이 정해지고 몇 개월 후

명나라 황궁에서 영락제는 기이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러니까, 저 조선에 천상의 서책이 보관된 곳이 떨어졌다?”

“조선에 심은 세작들이 한 말에 의하면, 그렇다고 하옵나이다. 폐하.”


보고를 들은 영락제는 자신이 뭔가 잘못 들은 것이라 여긴 것인지, 다시 한번 말해보라는 명을 내렸지만, 그들의 답변은 동일했다.


“...동창에서 보낸 세작의 수준이 형편없는 것인가? 내 귀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들리다니, 자네들 제정신인가?”

“시, 신들은 그저 들은 이야기를...”

“이 자들을 내보내라. 짐을 허황된 말로 현혹하려 한 자들이다.”

“예, 폐하.”

“폐하, 폐하!”


그렇게 그들은 진실을 이야기했음에도, 영락제는 그 진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들은 모두 밖으로 끌려나갔다.


“천상의 서책이라니, 길거리에 걸어 다니는 어린아이들도 속지 않을 그런 말을 믿다니, 내 저런 놈들을 궁중에 방치했다는 것이 참으로 한심하군.”

“폐하, 저들이 들은 것이 사실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사실이라고? 자네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는 것인가?”


영락제는 그의 말을 비웃었다. 어떻게 그런 것이 사실일 수 있겠는가.


저런 말이 사실이라면 옥황상제 같은 도교에나 나올 인물들도, 고대에 존재하던 우라고 불리는 임금이 존재했다는 말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도사가 되고자 했던 송나라 시대의 황제라면 모르는 일이지만, 영락제에게는 이런 미치광이 같은 말을 믿는 취미는 없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게. 자네, 설마 저런 미치광이들과 같은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신은 그저 저들이 저런 허황된 말을 한 것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어 그리 말했을 뿐이옵나이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세히 설명해보라.”


이에 남성은 자신이 생각하던 바를 소상히 영락제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던 이들이 저런 말을 한 것이 뭔가 미심쩍지 않사옵나이까?”

“그게 무슨 말이지, 설마 조선에 도착한 세작들이 조선 관리들의 손에 의해 감화되어 저들을 저리 만들었다는 소리라도 하려는 것인가? 만약 그런 허황된 답변이라면 내 실망일세.”


남성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생각은 그런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폐하, 소신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신은 저들이 저런 말을 하는 것이, 모든 세작들이 저런 말을 보고해 그들이 저리 말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하는 것이옵나이다.”

“...모든 세작들이 천상의 서적이라는 말을 보고했다? 그게 정녕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이방원이 왕권을 위해 기행을 저지른 것을 세작들이 들은 것 아니겠나이까.”


왕권, 그 말을 들은 영락제는 지금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세자를 폐하고, 셋째를 왕으로 세우니 민심이 돌아섰고, 이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이런 기행을 벌였단 말인가?”


그런 뜻이라면 영락제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방원이 어떤 인물인지 만남을 통해 본 영락제기에, 이방원 그자가 이런 행동을 저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나, 이방원, 그놈이 이런 기행을 벌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군.”


영락제는 조선이 천상의 서적이라는 말을 꺼낸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천자인 그의 윤허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물건.


그러니 천상이라는 단어는 그의 윤허 없이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

그런 단어를 그의 윤허 없이 사용하다니, 저 조선 놈들은 천자를 어떻게 생각하기에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이란 말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놈들이로다.”


영락제는 이런 행동을 한 조선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조선을 어떻게 처리할 수도 없었다.


베트남을 점령하고, 몽골을 상대하는 등 여러 정복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천상이라는 단어를 쓰긴 했으나, 충성스러운 신하가 된 조선을 상대로 이를 꾸짖는다면, 누가 명나라를 위해 일하겠는가.


“놈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껄끄럽게 만드시는 것은 어떻사옵나이까?”

“놈들을 껄끄럽게 만들어라?”


그렇게 영락제가 지금 일어난 상황을 기분 나쁘게 여길 때, 남성은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영락제에게 이야기했다.


“놈들에게 왜를 병탄하라 지시하시는 것입니다.”

“조선 놈들이 그런 명을 내린다고 왜를 병탄할 것이라 여기는 것인가?”

“놈들이 왜를 병탄할 생각이 없다면 왜를 치러 가는 길을 열라는 말을 덧붙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과연, 그리 말한다면 놈들이 왜를 칠 수밖에 없겠군. 좋다. 그리 하도록 하라.”


그렇게 조선을 귀찮게 만들 계략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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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집현전의 논의 +3 23.02.03 3,920 103 11쪽
» 집현전 설립 +3 23.02.02 4,327 96 12쪽
6 양녕대군을 처리하는 법 +4 23.02.01 4,866 103 12쪽
5 도서관 조사 완료 +4 23.02.01 4,941 116 17쪽
4 도서관 조사 시작(3) +5 23.02.01 4,884 128 14쪽
3 도서관 조사 시작(2) +3 23.02.01 4,987 119 13쪽
2 도서관 조사 시작(1) +5 23.02.01 5,507 142 13쪽
1 prologue +7 23.02.01 5,856 13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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