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마법사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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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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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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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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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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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2 - 이과장

DUMMY

“선기씨 멀미에요? 이쪽 이쪽으로 와요!”


사람들이 배 앞쪽으로 집중하는 사이,

과장님은 날 자연스럽게 배 뒤쪽으로 데려갔다.


정신을 차리기는 것만으로 벅찬 상황.

과장님은 나를 배의 뒤, 사람들이 없는 한켠에 앉혔다.


“이게,,,대체 무슨 짓,,,”


과장님은 그저, 신기하고 처음 보는 물건을 바라보듯.

그저 빤히 쳐다 볼 뿐이였다.


“신기하네. 정신력이 쎄다해야하나?

아니면 한번 겪어봤다고 그러는 건가?

진작에 잠이 들어야하는데,,,”


지금 내가 어지러운게. 과장님 때문이라는 건가?

한번 겪어 봤다니?


“대체 뭐냐고요!”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온 몸이 근육이 그저 맥없이 퍼진듯 하다.


배의 선두쪽은 정신없는지 누군가 봐줬음 하는 나는 안중에도 없다.

보이는건 돌아선 사람들의 등뿐이였다.


‘움직여야해! 움직여!!’



일어나기위해 최대한 손을 뻗어 과장님의 목폴라 소매를 잡았다.

팔을 잡아 당긴 순간.


!!!

상처?


소매가 당겨지고 목을 감싸고 있던 부분까지 끌어당겨졌다.

그리고 드러난 과장님 목에 난 상처.


내 손아귀로 목을 잡았다면 생겼을 법한.

딱 아구가 들어맞는 상처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묘하게 맞지 않았던 재준이형의 상처와는 다르게.

정확하게 맞는 상처가!


한참동안 그것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놔 줄래요? 비싼거거든!”


내 손을 살며시 거두며 옷 매무새를 다듬는 이과장님.


“이게,,,어떻게?”


“왜 저기에 상처가? 란 표정이네.”


어리 둥절해 하는 나를 보며 과장님이 말했다.


“이거야! 이런거! 내가 미치게 만드는! 이거?”

“......”

“이렇게 무지한테, 왜 자꾸 실패하는거지??”


실패?

모든게 정말, 이과장님이 한 짓?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되는 날보며 쌩긋 웃는 과장님었다.


“이런! 씨,,발!!! 당신이였,,”


크흡!!!


쥐었짜듯 소리 지르려는 날 이과장이 막아섰다.

나의 왼쪽 어깨를 손으로 짓누르며, 새어나오는 비명을 손으로 막았다.


“워워워! 그만! 거기까지!”


점점 의식이 잃어갈 것 같은 상황에서도 어깨의 통증은 정확하게 전달 되었다.


“진정해요. 왼쪽어깨? 많이 안좋잖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그를 봤다.


“뭘 놀래? 그높이서 떨어졌다면, 어디 하나 부러졌거나 멀쩡하지 않은건 사실인데!

살펴보니 거기던데요?”


순간,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배에 타기 전에도 물건을 싣는걸 도와달라 했던 모습들이 스쳐갔다.


내 다친 부위를 찾기위한 행동이였던 것.


“아무리 생각해도 희안해.

이런 사람 때문에 골치를 썩었다는게.

이렇게 허술한대?

그 누구야? 재준?

그 사람이 아닐 수도있는데, 살살 문제를 꼬니깐 허우적 대는데!

왜 자꾸! 그 마무리가 안되는지! 하아~”


믿고있었다.

믿고 있었기에 허탈감과 자괴감은 금새 분노로 바뀌었다.


분노가 차오르지만 몸도 말을 안듣는 이상황에.

이렇게 바라만 볼수 없는 상황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래도 보는 맛은 있었어. 재밌달까?

내 생각과는 다르게, 헛발질하는 모습을 보니 웃기긴 하드라고!”


재준이 형을 의심하고.

재준이 형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그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웃고있었겠지.


이 상황에 웃긴 이과장을 보니,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돋보기를 든 꼬마 아이.

뜨거운 태양빛으로 개미를 태울까 말까하는 그런 눈빛으로 날 내려봤다.


도움을 요청해야한다.

있는 힘껏 고개를 저어, 소리를 질러야 했다.



“여기지? 다친 쪽!”


다시 한번 어깨에 가해지는 악력에 고통이 밀려왔다.

눈물이 차오르고 기절할 것 같았다.


“난 무지함을 극혐해.

더 싫은건, 자기 상황도 모르고 아둥바둥 객기 부리는건 더 싫고!!”


왼쪽 어깨에서 손을 떼며 이과장은 읊조리며 말한다.


“이제 그만하자.

잠들어 주실래요? 저 미팅가야해요!”


나의 귀에 속삭이며 이과장이 말한다.


“마천회!”


나의 안일함에 크게 경계하지 않았던.

그 이름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보고가 있거든!”


이과장도 마천회,,,

대체 언제부터?

어디까지 관여되고 관련있는거지?



“늦는걸 싫어하는 분이시라.

이해가 안다는 표정인데, 미안해요.

친절히 설명해주기도 그렇네!”


순간, 이과장이 말하는걸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약기운 때문일까?

잠시 정신을 잃고 졸은 듯 하다.


“말했듯이, 무지한걸 극혐한다 했잖아.”


이제는 정말 한계에 다다른걸까?

그의 말에 대꾸할 힘도 없었다.

할 수있는건 끝까지 눈을 어떻게든 뜨는것 뿐.


한번이라도 눈을 감으면,

그렇게 감겨진 까만 세상이 영원할것 같기에.


“자, 그럼 한번볼까요?

이번에도 당신의 운이 통할지?”


그는 나를 조심히 일으켜 세우며,

내 귓가에 속삭이며 말했다.



“이번에도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살아 돌아 온다면, 그때는 친절히 설명해줄게요!”


그가 나를 배밖으로 밀며 말했다.


“1대 1로, 과외하듯!”


나의 손이 그의 옷소매를 스치며 지나간다.


“잘가요,죽으면 더 좋고!”


풍덩-


그의 마지막 말과 함께 겨울 동해바다가 몸을 감쌌다.


차가운지도 놀라지도, 그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나는 가라앉고 있었다.


‘누가 나,,나 좀.’


배 앞쪽에서도 난리가 났기에.

그 누구도 나를 발견하지 못하는듯 하다.


눈을 감으면 까만 세상이 영원히 지속될 것 같다.


새까만 동해바다가 날 품은건지,

내가 눈을 감아 세상이 까만지 조차 구분이 안됐다.


순간, 몸이 편안하다고 느꼈다.


정신이 혼미하다.


***


“깼다! 깼어!!”


눈을 뜨자 처음 들리는 소리.

주변이 부산스럽다.


컥컥-


일어나려, 몸을 세우려 힘을 주자 헛기침을 한다.

입에선 짠내가 느껴진다.


,,,바다에 빠졌었지.



주변을 보자 혜진이가 소리쳤고.

이내, 유나가 걱정스러운듯 쳐다보고있었다.


‘,,,울었나?’



유나의 눈이 부어 있는 게 보였다.



“무리하지마요, 오빠! 큰일 날뻔했어요!”

“그래, 오빠 진짜 죽을뻔 했어!”


순간, 스치는 이과장의 얼굴.


“,,,과장님은?”


목소리가 상당히 가라앉아있다.


폐쪽이 찌릿하게 아프고.

지금와서 보니 어깨쪽에는 부목이 대어져 고정이 되어있었다.


아마, 치료를 하면서 이 부분도 조치를 취한거겠지.


“과장님은 오빠 병원까지 데려오고 바로 서울로 가셨어요.”

“말 나옴김에 과장님한테 말씀드려야겠다. 깨어났다고!”


혜진이가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과장님, 네, 깨어났어요.’ 라는 말이 문 밖에서 들린다.


‘무슨 상황이지?’


내가 꿈이라도 꾸는건가?

분명 나를 죽이려고 한 사람인데 나를 병원에 데려왔다니?


“이과장님이 날,,,구해주신거야?”

“그게,,,”


유나가 머뭇대며 고민하다 이내 운을 뗐다.


“정신이 없었어요. 여기저기서 사람 몇명이 쓰러져서.

첫 시작은 연주가 쓰러지면서 였어요.”


잠시나마 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까전에 상황은 실제였다.


“바다에 빠진 연주를 구하려 다들 정신없는 상황인데, 이후에 여러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했어요.”


순간, 이과장님이 준 커피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내가 유나에게 주려했던 그 커피를 연주씨가 뺏어 마시던 모습도.


‘물에 빠진 사람이,, 유나,,일 수도 있었어.’


“그렇게 연주를 구하러 안전 요원이 바다에 들어오고,

스텝들이 쓰러지면서 물에 빠지기도 하고, 촬영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어요.

그래서 오빠가 빠진지도 몰랐고.”


날 이목에서 감추려고.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게 하려고 뒤로 데려간거구나!


그렇게 날 빠트려 죽이려했던건 이과장이였다.


“나를,,, 이과장님이 구해준거야?”


유나의 갈등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오빠, 놀라지 말고 들어요!”

“왜,,왜그래? 무슨일인데?”


미묘한 기분.

기분 나쁜 이질감,


설마하는 그 기분은 나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재준씨.”


!!

재준이형?


날 구해준게 재준이형이라면 유나는 바로 말하면 됐다.

그런데 왜 머뭇 거렸을까?


그 순간의 주저함이.

나를 더 조급하게 했다.

“상황이 조금 좋지 않아요.

오빠를 구하다가, 폐에 물이 많이 찼나봐요.

폐압도 올라서 숨쉬기도 쉽지 않다고 해요.”


순간,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형이 나에게 사과를 하며 어색하게 웃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지금. 어디에??”

“중환자 실,, 호흡이 잘 안되서,,,”


나는 몸에 힘을 주어 일어나려 했다.

헛기침이 나고 몸이 생각보다 움직여 지지 않았다.


“아직 움직이면 안돼요. 지금 가도 면회 안되요, 오빠!!!”


유나가 나를 몸으로 막았다.


그런 유나를 뿌리쳤다.

생각처럼 몸이 따르지 않는다.


걷는거 조차 힘에 부쳤지만 지금은 그런걸 따질 상황이 아니였다.

재준이형에게로 가야했다.


형이 나때문에 어떻게 되었는지 눈으로 확인해야했다.


쿵-


침대에 쓰러지며 바닥을 헤집이며 기어 나갔다.

링거가 쓰러지고 바늘이 꼽혔던 곳은 피가 새어나왔다.


“저기요. 좀 도와주세요!! 저기요! 아무도 없나요?”

“아아아악.”


나의 허망한 비명이, 그렇게 병원에 울려퍼졌다.


***


병원이 김선기의 비명으로 채워질 때.

이과장은 서울로 올라와 마길도와 대면한다.


쨍그랑-


강남의 한 룸싸롱.

이과장이 마길도에게 인사를 하자, 돌아온건 위스키가 담긴 술잔이였다.


던져진 위스키잔이 이과장의 왼쪽 뺨을 아슬하게 스치며 벽에 부딪혀 깨진다.

이과장은 그저 자리로가 소파에 앉았다.


그런 이과장을 빤히 보는 마길도.


“흠, 맞지 않을거 알았거든요!”


그저 이과장을 바라보는 마길도였다.


K엔터에 심어놓은 자신의 얼굴에 술잔을 쉽게 던지지 못할 거란걸.

이과장은 알고 있이다.


그리고, 그렇게 매사에 이성적으로 움직이는 자신을.


마길도가 싫어 하지 않는다는 걸.

신뢰하고 있다는걸.

정확하게 이해하고 움직이는 자신을 믿고 있다는걸.


이과장 스스로도 이용하였다.


새 잔에 위스키를 부으며, 마길도가 말한다.


“거슬린다고 말했는데?”


김선기에 관해 불편한 심기를 짧게 들어내는 마길도였다.


본인의 이렇게까지 말했다면,

보통은 김선기가 관짝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수순일텐데.


오늘 받은 보고는 마길도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최근들어 늦어지는 지금같은 상황에 짜증을 들어낸 것.


“뜻대로 되실겁니다!”


그저 차갑게, 그게 언제이냐는듯.

마길도는 무미하게 이과장을 쳐다 본다.


“김선기 스스로 사라질겁니다.”


마길도는 이과장을 신뢰한다.


이과장에게 맡긴 일이 중간에 노이즈가 끼어도,

결국은 그가 말한대로 되어 왔다.


그 신뢰가 쌓이고, 쌓여 지금의 마길도와 이과장의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조급했나?

짐짓 본인의 애닳음을 느낀 마길도였다.


그 애닳음이 갈증처럼 느껴졌는지,

마길도는 글라스에 담긴 위스키를 입에 털어넣었다.


다시 위스키를 따르고는, 이과장에게 술을 흘려보낸다.


휙.


테이블을 타고 잔이 이과장 앞으로 흘러간다.


“이건, 잠시 킵해두겠습니다.”


마길도에게 말한다.


“곧 마무리가 되고나면, 축배로 마시죠”


천역덕스럽게 웃어보이는 이과장이였다.


이 바닥에서 일을 할때 마길도는 힘으로 답을 구해왔다.

자신과 전혀 다른 대척점에 있는 상대.

그게 바로 이과장이였다.


마천회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강한힘과 그게 걸맞는 머리를 지닌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마길도와 이과장이 바로 그 인물들이다.



마길도가 인정한 사내, 이과장이 술을 미뤘다.



축배로 마시겠다는 그의 말에.

손톱에 난 거스러미 같았던 김선기의 끝을 직감한 마길도였다.


“3일!”


이과장이 손가락 세개를 내비치며 마길도에게 말했다.


“3일 후, 이곳에 축배를 들러 오겠습니다.”


마길도가 만족스러운듯 옅은 미소를 내비쳤다.


띠링-


순간 이과장에 핸드폰에 문자 알람이 울린다.

핸드폰의 문자를 확인한 이과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럼, 마지막 수업. 하고 오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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