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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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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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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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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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그녀는 엔젤이었다 -최종화-

DUMMY

오늘은 그녀와의 첫 데이트이다.

어제.. 멋진 고백 후에 잠깐의 데이트를 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첫 데이트는 오늘부터인 것이다.


밤새도록 데이트 계획을 구상하느라.. 잠도 설쳤다.

좋은 맛집도 알아 놨고..

거기에서 맛있는 밥을 먹은 후..

쇼핑을 가자고 할 생각이다.

쇼핑 하면서 커플티도 하나 맞추고..

그리고.. 남산 타워를 간다.

멋진 야경을 감상 하며 분위기를 고조 시킨 후..

그 후..

.........

자꾸 응큼해 지는 나였다.

미안해 윤경아.

오빠도 남자잖니..





평소와는 달리.. 몸이 가볍다.

역시.. 사랑은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드는구나..

산뜻한 모닝 담배를 피고 들어온 후..

얼마 전부터 나의 일상이 되어 버린 금붕어들의 밥을 챙겨주려 어항 앞으로 다가간다.




헉..

한 마리가 몸이 뒤집혀진 채 물 위에 둥둥 떠있었다.

뭐지? 죽은 건가?

아.. 죽은 거 같다.

배 쪽에 검정 줄이 있는 걸 보니..

저건.. 윤경이의 분신과도 같은 유니 녀석이었다.

아.. 이를 어쩌나..

윤경이가 이 사실을 알면 엄청 슬퍼 할 텐데..

하필 죽어도 유니가 죽냐.

괜시리.. 봉돌이와 유유히 헤엄치고 다니는 여니라는 새로온 녀석한테 화가 나기 시작했다.

확 갔다 버려?

그러기엔 봉돌이가 너무 외로울테고..

일단은 죽은 금붕어를 꺼내어.. 집 앞 놀이터에 가서 묻었다.

에휴.. 찝찝해!!






윤경이와는 서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필요한 책들도 좀 봐 놓고..

윤경이에게 줄 좋은 책도 한 권 살 생각이었다.

좀 전에 출발 했다는 그녀..

이제 30분 쯤 후면 그녀가 온다.

어제도 봤는데..

몇 시간이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보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책 저 책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 보지만..

1분이 마치 한 시간인 것처럼..

정지된 느낌이었다.

아.. 차라리 오락실에나 가 있을껄..




그래도 겨우 겨우.. 20분이 지나갔다.

그녀에게 줄 에세이도 한 권 사 놨다.


* 데이트 때마다 한 권씩 선물해 줄께. 네가 모은 책의 권 수가 곧 우리 만남의 횟수가 될꺼야 *


라는 멘트도 준비해 놨다.

...........

좀 없어 보이나?






슬슬 나가서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에 계산을 하고 문을 나선다.

10분쯤 후면 저 멀리서 그녀가 "오빠~"를 외치며.. 달려오겠지?

그럼 나는 손을 흔들어 주며 "천천히 와~" 라며 대답을 해 줄 테고..

하하하..

별 것도 아닌데 뭐가 이렇게 좋은 거야..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오랜만에 파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평화로움을 느껴 보고 있는 나였다.





끼이이이이이이익.. 쿵!


헉.. 뭐야?

갑자기 멀리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태어나서 저렇게 큰 교통 사고 소리는 처음이다.

주변 사람들도 웅성대기 시작했다.

꽤 먼 곳에서 난 사고 같은데 여기까지 그렇게 크게 들린 거 보면

엄청 큰 사고인 듯 했다.

...............


불현듯..

머리 속에 스쳐가는 끔찍한 생각..

설마..

에이 설마..

아니겠지.

아무리 빨리 와도 30분은 걸리는데..

아직 20분밖에 안 됐잖아.

그래.. 당연히 아니지..

내가 대체 뭔 생각을 하는 거야..

하하..

다시금 그녀와 만날 기대감을 안은 채

버스 오기 만을 기다리는 나였다.


............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조금씩 불안감이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뭐야 이 찝찝한 기분은..





약속 시간 5분 전..

그녀에게 확인 전화를 해보고 싶은데..

나도 모르게 주저하고 만다.

말도 안될 끔찍한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통화 버튼을 누를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 기다리면 오겠지 뭐..

아직 시간 남았잖아..

버스에서 내려 환하게 웃으며 달려 올거야..

그래.. 그럴거야..


때마침..

윤경이가 타고 올 버스가 눈앞을 지나간다.

시간 상 저 버스에서 내릴 것이 분명하다.

아니 반드시 내려야 한다.

반드시..

버스가 정차를 하고..

사람들이 내리는 걸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나..


한 남자가 내리고..

뒤이어 아줌마가 내린다..

한 꼬마가 내리고..

그리고..

............

그리고..

더 이상 내리질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맘에 더 기다려 보지만

버스는 이내 문을 닫고 출발해 버린다.

...............


결국..

내리지 않았다





뭔가 느낌이 좋지 않다.

아까부터 피어오른 불안감은

급기야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렸고

결국 전화기를 꺼내어..

떨리는 손으로 통화 버튼을 누른다.


* 뚜루루루루루루~ 뚜루루루루루루~ 뚜루루루루루루~ *


전화를 받지 않는 그녀..

주저앉아 버린다.

눈앞이 하얘지고.. 다리가 풀려 버렸다.



아니다..

그럴리 없다..

다시 한번 통화 버튼을 눌러본다.


* 뚜루루루루루루~ 뚜루루루루루루~ 뚜루루루루루루~ *


...............




아.. 아냐

정신 차리자 김봉구!!

과외 하느라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 놓은 걸꺼야..

윤경이 가끔 정신 없어서 무음인채로 들고 다니던 적 많았잖아..

그래..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버스도 아까 그거 놓쳐서.. 다음 버스를 탄 걸꺼야..

게다가 나한테도 연락 하려다가 그냥 짠~ 하고 놀래켜 줄려고

일부러 안 받고 있는걸꺼고..

그렇지 윤경아?

너 지금 오고 있는 거지?

제발..

그렇다고 해줘..




지옥 같은 10분..

아무리 떠올리지 않으려 해도 떠오르고 마는

끔찍한 상상..

미칠 것만 같았다.

숨이 막히고 호흡이 가빠진다.

조금이라도 방심 하면..

내가 먼저 기절 할 것만 같았다.

한 가닥.. 희망에 끈을 잡은 채..

겨우 겨우.. 그녀가 타고 있어야 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멀리.. 버스가 온다.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긴장과 두려움이 뒤엉킨 혼란스런 심경으로..

버스 뒷문만을 주시하고 있는 나였다.

할아버지가 먼저 내린다.

내려라..

그 뒤로 아저씨 한명이 내린다..

제발 내리라고..

그리곤 교복을 입은 학생이 내린다..

부탁이야.. 제발 내려줘..

또 교복을 입은 학생이 내린다..

미칠 거 같단말야...

그리고 할머니 한 명이 또 내리곤..

...........

문이 닫힌다.


한줄기 희망 마저도..

사라져 버린 것 같다.




끔찍한 상상이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절망감과 공포감이 엄습해 버렸다.

침착하게 상황을 다시 정리해 보고자 담배를 물어 보지만..

손이 너무 떨려.. 담배에 불을 재대로 붙일 수 조차 없었다.

그냥 담배를 던져 버린 채..

사고 현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이젠..

부디.. 그 사고가..

큰 사고가 아니길 바라는 절박한 심정 뿐이다.

하지만..

엄청난 굉음의 기억에..

불안감은 결코 수그러 들지 않고 있는 나였다.


제발..

제발... 큰 사고가 아니어야 해 윤경아..

비록 조금 다치긴 했어도..

나 괜찮아 오빠. 이렇게 환하게 웃고 있어줘야 해..

알았니?





띠리리리리리링~♬ 띠리리리리리링~♬


헛..

사고 현장으로 뛰어가는 도중에 전화벨이 울린다.

윤경이?

허겁지겁 전화를 꺼내어 발신 번호를 확인해 본다.

...........

모르는 번호

무섭다.

뭔가 아까의 사고와 관련된 전화일 거 같은

엄청난 불안감이 온몸을 휘감아 오고..

고민에 빠지는 나이다.

받지 말까?

아.. 아냐.. 윤경이가 핸드폰이 없어서 공중전화로 걸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 윤경일지도 모른다.

제.. 제발..

오빠 나야.. 나 좀 늦을 거 같아..

이 말을...

아니..

딴 거 다 필요 없어..

그냥 니 목소리만 들려줘..

단 한마디라도 좋으니까..

니가 저 끔찍한 사고 속에 있지만 않았던 거라고..

확인만 시켜줘..

부탁이야.

제발..


* 저 혹시 김봉구씨 되세요? *


.............

전화 건너편의 차분한 목소리가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섭게 들려오고 있었다.


* 네... *

* 여기 XX병원인데요. 혹시 김윤경씨 아시나요?*

* 네.."

* 저기 이런 말씀 전해드려 죄송한데.. 조금 전에... *

* ............... *

* 김윤경 양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셨어요. *

* ..................*

* 여보세요? 김봉구씨? 여보세요? *

* .................. *




뭘까..

이상하리 만치 담담해진다.

...............

아무 생각도 떠오르질 않고...

그 어떤 실감도 나질 않았다.

받아 들여야 하는데..

받아 들여 지지도 않고.

눈물이 나와야 하는데..

눈물은 커녕 웃음이 지어지려 한다.

사람이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면..

오히려 머리가 멍해지면서 마음이 평온해 진다고 하던데..

그런거 같다.

그냥..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내 눈앞에 세상들은 정지해 버린 느낌이다.

................




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이 머리 속을 스쳐가는 순간

또다시 절망감에 휩싸여 버렸고..

심하게 떨려오는 몸과 마음을 버텨낼 수가 없던 나는..

결국 사고 현장도 보지 못한 채

길바닥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







무료하고 답답하던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떠나 버린 한 여자가 있었다.

나라는 놈에게 첫사랑의 설레임과 달콤함을 선물해 주었지만..

끔찍한 이별의 아픔까지도 덤으로 알려주고 떠나 버린 여자.

별 볼일 없는 나 같은 놈의 고백에 감격해 눈물 흘리고..

시시콜콜한 장시간의 통화 마저도 끊지 않으려

어떻게든 말을 이어가려 애쓰던 그녀.

세상 모든 남자들의 관심과 애정을 한 몸에 받아야 했지만..

불우한 환경과 공부에 대한 독한 의지 때문에..

결국 나 같은 놈이 첫사랑이 되어야만 했던..

이젠 이름조차 부를 수 없는 가련한 나의 첫사랑..

김윤경..









3년후...




오랜만에 오는 학교..

변한 게 없다.

정문 앞 떡볶이 아저씨도 아직 그대로 계신다.


"아저씨.. 오랜만이에요."

"아니 이게 누구야?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

"아.. 저 군대 갔다 왔어요."

"그래? 아이고 시간 참 빠르구만.."

"그러게 말이에요. 아저씨 보니까 너무 반갑네요."

"하하.. 나도 학생 보니까 좋구만. 그나저나 맨날 같이 오던 여자 친구는 어디 갔나?"


............


"네.. 어디 좀 멀리 갔어요.."





"봉구야.."


멀리서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환수형이다.

아직 졸업 안 했나?


"형.. 오랫만이에요."

"아이고.. 충성~ 이다.. 잘 다녀왔냐?"

"네.. 뭐.. 형은 잘 지내셨어요? 근데 왜 아직도 학교에 있어요?"

"아.. 대학원 들어갔다.. 학교가 나를 보내 주질 않네 그랴"

"하하.. 재대 하면 안 보는 줄 알고 좋아 했더니.. 또 봐야겠군요. 이거 참.."

"짜슥.. 그나저나 컴백도 했는데.. 술 한잔 해야지?"


역시.. 술 마실 껀수 하나는 잘 만든다.


"네.. 그래야죠. 근데 요즘 동아리에 새내기들은 많이 왔나요?"

"어.. 많이 왔다. 어차피 너야 여자 새내기들 물어 본 거겠지?"

"하하.. 잘 아시네요. 이뻐요?"

"몰라.. 나도 아직 재대로는 못 봤어. 근데 엄청 이쁜애 하나 들어 왔다고 하긴 하더라. 이름이 뭐였더라.."

"아.. 그래요?"


오호.. 또 설레이는 학창 생활이 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

재대 하고도 변한 건 없는 내 모습.





얼마 만에 와보는 동아리방인가..

역시나 변한 건 없다.

컴퓨터하고 티비가 좀 좋아진 거 말고는..

딱히 방 구조나.. 하다못해 벽에 걸린 포스터까지도 그대로였다.

웬만하면 연초에 한 번씩 변화 좀 주지..

너무 그대로여서 그런지..

자꾸 옛 기억들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려 한다.


아.. 안 돼지..

겨우 잊었었는데..




"오랜만입니다.."

"와.. 이게 누구야.. 봉구아냐.."

"어머 선배님 오랫만이에요. 정말 반가워요."


다들 격하게 환영해 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방은 역시나 텅 비어 있었다.

..........

무슨 날인가?

평일 오후인데도 왜 이렇게 한 명도 없지?

때마침 눈에 들어온 화이트 보드에는

* 임시총회 * 라는 문구가 써있었다.

아.. 다들 거기 간 모양이군..

그럼 좀 있다가 한꺼번에 몰려 온다는 거고..

흠...

멋진.. 환영식이 될 거 같다.




잠깐 자둘까?

몸을 눕혀.. 잠을 청한다.

군대 시절.. 늘 점심 먹고 잠깐의 오침을 했더니..

이젠 자동적으로 이 시간만 되면 눈이 감긴다.





얼마나 잤을까..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고 만다.

실 눈 사이로.. 한 여자애의 뒷모습이 보인다.


"네.. 여기 자고 있어요.."


잉? 내 얘기인가?


"깨면 제가 데리고 갈께요.."


누구지? 내가 아는 애인가?

그녀가 몸을 뒤로 돌리려는 순간..

난 다시 눈을 감고 자는 척 했다.

뭔가를 찾으려고 방 구석을 여기저기 뒤지고 있는 그녀..


"아~~"


그녀가 내 다리를 밟아 버렸다..


"어머.. 죄송해요"


어차피 일어날 타이밍을 보긴 했는데.. 잘되긴 했다.


"아.. 아파라.."

"괜찮으세요?"


눈 앞에 앉아있는 첨보는 얼굴..

이쁘다.

아까 환수형이 말한 애가 얘인가 보군..

근데 왠지 낯이 익다..


"어.. 괜찮아.. 요.. 근데 누구세요?"


먼저 물어본다.


"아..신입생이에요."

"그래? 난.. 99학번 봉구라고 해. 말 놔도 되지?"

"네.. 얘기 들었어요.."

"아.. 그래?"

"네.. 안그래도 깨시면 모시고 가야 되는데.. 잘 됐네요."

"뭘?"


모르는 척 하며 묻는다.


"임시 총회 하고 있는데.. 선배님 모시고 오라네요."

"아.. 그래?"

"네.. 빨리 가요.."

"그래.."


가방과 책을 들고 나서는 그녀..

아.. 이름을 안 물어 봤다.


"야.. 너 이름이 뭐냐?"


그녀가 돌아보며.. 씽끗 웃는다.




"저요? 지연이라고 해요. 이지연"






"선배님.. 빨리 오세요.."


찰랑 거리는 머릿결이.. 유난히 눈부신 그녀..

저 앞에서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그녀가..

왠지 내 마음속 아픈 과거를 치유하고..

행복으로 메꾸어 줄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야.. 천천히 좀 가자. 힘들다."

"에구.. 군대도 다녀 오셨다면서 왜 그렇게 힘이 없으세요. 빨리요. "


확.. 뛰어 가서 잡아버려?

하지만.. 이렇게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가는 것도 나쁘질 않았다.


3월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이렇게 난 그녀와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 END -

K-013.jpg


작가의말

1부 "그녀는 엔젤이었다" 는 이렇게 마칩니다.

메인 스토리인  "캠퍼스 러브 스토리" 에서 다시 찾아뵐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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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녀는 엔젤이었다 -번외 3편- 23.03.21 132 5 6쪽
12 그녀는 엔젤이었다 제10화 23.03.20 144 6 13쪽
11 그녀는 엔젤이었다 제9화 23.03.20 148 7 11쪽
10 그녀는 엔젤이었다 -번외 2편- 23.03.20 145 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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