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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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르블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4
최근연재일 :
2023.09.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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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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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7화 흑마법 연구소(17)

DUMMY

마치 황금으로 만들어진 듯 영롱한 빛을 내는 상자.

네 귀퉁이에 네뷸로리안 신의 모습이 새겨진 형상이 세워져 있다.


“...흐음?”


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던 댄의 눈동자에 언뜻 이채의 빛이 번졌다.


‘어디선가 틀림없이 본 듯 한데...’


예전, 린다 블레어가 부국장 시절, 비원에서 외계 영혼을 옮기려던 지네에게 물려 댄이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그에게 나타났던 네뷸로리안 신의 모습.

여전히 흐릿하고 모호하지만 조금씩 기억의 조각들이 그의 머릿속에 부유하기 시작했다.


손에 쥔 열쇠를 그가 상자의 앞 구멍에 맞추어 넣었다.


찰칵!

그으으으으-


열쇠를 삼킨 상자의 뚜껑이 기이한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했다.

가늘게 뜬 눈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댄의 눈동자에 작고 검은 사각형 모양의 마석들이 비쳤다.


상자에 넣은 손으로 그가 마석 하나를 집어 들자,


- 띵똥


예의 청량한 소리가 귓속에 울렸다.

동시에 그의 눈 앞에 펼쳐지는 글자.


[스물일곱 번째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셨습니다]

보상 : 탐지의 능력 ( 반경 50미터 이내의 물체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50미터에서 멀어질수록 탐지의 능력은 조금씩 하락합니다 )


‘탐지의 능력이라...’

미간을 좁히며 허공에 떠오른 글자를 읽던 댄의 오감이 한순간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통나무 오두막 밖 언덕 아래쪽에서 헌터들의 왁자지껄한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오는 길에 만난 구울들을 어렵지 않게 처리했는지 모두 기분 좋은 말투였다.


[스물여덟 번째 미션 : 터널을 통해 버려진 야영지로 이동, 제단 위에 발동석을 장착하시오]


다시 펼쳐진 글자의 뒤로 황량한 들판에 세워진 짙은 카키색의 자그마한 텐트 서너 개가 눈에 띄었다.

그런 텐트의 앞쪽에 깎아지른 바위벽이 있다.

벽의 한쪽 끝에 작은 제단이 놓여 있고 그 제단 한가운데에 동그란 홈이 패어있는 것이 댄의 눈에 들어왔다.


제단에서 5미터 위 바위벽에 보이는 작은 구멍.

역시 성인은 통과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작다.

그곳이 바로 미션이 말하고 있는 터널의 종착점일 터.


고개를 돌려 상자가 위치한 주변을 돌아보며 손으로 벽을 밀어보던 댄.

반대편 벽으로 걸음을 옮겨 벽에 걸려있던 신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떼어냈다.

그 뒤에 나타난 어둡고 작은 터널의 입구.


걸음을 다시 옮겨 상자 안에 손을 집어넣은 댄.

한쪽에 접혀있는 작은 종이 한 장을 집어 들었다.


댄의 손안에서 펼쳐진 지도.

렛맨 보스의 방에서 얻은 것같이 작은 통로로 이어지는 길이 그려져 있다.


지도에서 고개를 든 그가 허공에서 흐릿하게 사라지는 글씨와 뒷배경을 흘끗 보았다.

미간이 확 구겨진 채 아랫입술을 깨문 그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 끼이이익!


바로 그 순간 문이 열렸다.


“...우와아아!!”

“낡은 외양간일 줄 알았더니!”

“내부가 너무 근사하네요.”

“완전 마법 세상이야. 완전!”


모두 한마디씩 입 밖으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헌터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오빠아아아!”


마치 토끼처럼 총총걸음으로 댄을 향해 달려오던 쿤.

계단 위 자작나무 기둥에 복부가 박혀 누워있는 구울 왕의 사체를 흘끗 보고 걸음을 멈췄다.


“쫌! 예쁘게 좀 죽이지. 오빤 넘 살벌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양 입꼬리를 위로 굽히고 다시 쪼르르르 달려와 댄의 한쪽 팔에 매달렸다.


“구울 잡는데 힘들진 않았냐?”

“힘들긴요. 그냥 화살로 벌집 만들어 놓으니까 쓰러지던데요?”


마치 별일 아니었다는 듯, 피식 웃은 그녀가 다시 총총걸음으로 제니스와 다른 헌터들에게 달려간다.


문 양옆에 있는 정원의 나무와 화초에 정신이 팔려있던 제니스.

다가와 팔짱을 끼는 쿤을 돌아보며 해맑은 웃음을 흘렸다.


“이거 완전 진짜와 똑같네. 근데 진짜는 아니겠죠?”

“아니지. 여기 환경에선 지구 동식물이 절대 살 수가 없는데. 우리처럼 체내에 마나 효용이라도 있다면 몰라도...”


그러면서도 마치 지구의 자연이 그리웠던지 모두 손으로 꽃잎과 나뭇잎을 만져보면서 감탄한다.


“이제 어디로 가는 거냐?”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다가온 쌤. 댄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고 있다.

구울 보스와 싸울 거라 했으니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일 터.


“이제, 흑마법 연구소 중앙으로 이동해.”

“어얼-! 지구 오염 물질만 파괴하면 이제 우리 미션도 거의 끝나는 거네?”


이제 힘든 임무도 종료될 거란 기대감에 쌤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시야에 보이는 놀라운 광경에 익숙해진 헌터들의 시선이 모두 댄에게 향했을 즈음.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 보이던 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 안에 검은 사각형 마석이 있다. 모두 와서 하나씩 집도록 해.”


누가 시키지도 않은 것이건만 댄의 말에 삽시에 헌터들이 일렬로 줄을 선다.

줄을 서는데도 마치 순번이 정해져 있기라도 하다는 듯 항상 똑같은 순서.

쌤으로 시작해 제니스, 제이크, 쿤....그리고 브라질의 루카스가 마지막이다.


“오빠! 근데 저 빨간 당구공처럼 생긴 건 뭐예요?”


마석을 손에 쥐고 돌아서는 쿤의 두 눈에 초롱초롱 빛이 났다.


“너무 예쁘다. 표면에 무지갯빛 오라도 번지는데...”

“...정말!”


쿤의 뒤로 마석을 손에 쥔 비르지니가 상자 한쪽 구석에 놓여 있는 붉은 구슬을 감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발동석이다.”


댄의 말에 헌터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


“렛맨 보스 방 위에 뚫려있던 터널을 통해 이동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저 터널 끝으로 나가면 작은 제단이 있어. 그 제단 위에 있는 홈에 그 발동석을 끼워 넣는 거야.”

“그렇게만 하면 되는 거예요?”


별거 아니라는 표정으로 쿤이 빙긋 웃었다.


“그럼 어떻게 되는데?”


양팔로 가슴을 가로질러 팔짱을 끼고 있던 제니스가 푸른 눈을 가늘게 뜨고 댄을 바라보았다.


“각자 들고 있는 마석에 마력이 전이되면서 마석을 쥐고 있는 소유자가 연구소 중심으로 순간이동 되는 거지.”

“그럼 이제부터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야겠네? 살아남으려면 말야.”


마치 다른 헌터들 모두 들으라는 듯, 걱정스러운 어조로 크게 말한 그녀. 낮은 한숨을 쉬며 남몰래 슬며시 댄에게 슬쩍 윙크했다.


제니스의 말대로 이제는 전면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적도 이미 댄을 비롯한 헌터들이 그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예측하고 있을 터.

어떻게 방어를 구축하고 그들과 싸우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만반의 준비를 해놔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웬일인지 가슴이 답답하고 찜찜한 것이 마치 목에 굵은 가시가 박힌 것처럼 댄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저 터널을 통과해서 발동석만 끼워놓고 다시 돌아오면 되는 일이다.

장소의 이름조차도 ‘버려진 야영지’.

생명체는 느껴지지도 않는 황야에 세워진 낡아빠진 텐트 서너 개.

그런 허접한 곳에 적이 잠복해 있을 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


흑마법 연구소의 중심부로 댄과 헌터들이 들어오는 것을 철저히 막으려 했다면 차라리 터널을 폭파해 버렸을 것이다.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방법 아닌가.


적들도 헌터들이 잠입할 걸 알고 있지만 어떤 경로로 그곳에 닿을 것인지 놈들은 모르고 있다.

놈들에게 발각되지 않을 루트로 그들이 가고 있다는 것을 댄은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가장 쉬운 길이 아닌, 놈들이 예상치 못하고 있는 통로를 거치는 것이다.


신의 도움이 있어야만, 그것도 그들이 추종하던 신이 이끌어주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수많은 비밀스러운 방법을 ‘미션’이라는 이름으로 신이 그에게 주고 있는 것.

애초에 신을 등에 업지 않고는 절대로 가능하지 않은 루트로 그들이 연구소 중심부로 가고 있다는 것이 또한 댄이 그런 확신을 갖는 이유였다.


‘그런데도 어딘가 자꾸 마음이 불편하단 말이지.’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댄의 눈치를 헌터들이 보고 있을 때였다.


“오빠!”


그에게 다가온 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올려다본다.


“어디 아픈 건 아니죠?”


그녀의 말에 입꼬리에 피식 웃음을 날린 댄. 고개를 들어 다시 한번 헌터들을 유심히 한명 한명 눈여겨본다.

하지만 역시 그 좁은 터널을 통과할 만큼 몸집이 작은 헌터는 동양인 중에서도 가장 어린 쿤 밖에 없다.


“내 말, 잘 들어.”


두 손으로 쿤의 양쪽 어깨를 쥔 댄이 그녀의 두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았다.


“통로를 통과하면 바로 아래에 제단이 있어. 뛰어내려서 제단 위의 홈에 구슬을 끼워 넣어.”

“뭐, 그건 이미 알고 있는 건데.”

“그다음 손에 검은 마석을 쥐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돌아오는 게 아니고요?”


그녀의 말에 댄이 고개를 저었다.


“발동석이 작동하면 검은 마석에 마력이 생성될 거야. 생성시간은 길어야 30초. 그동안 꼼짝 말고 그대로 가만히 기다려. 그 후에 모두 같은 장소로 순간이동 될 테니까.”

“그게 끝인 거예요. 오빠?”

“그래.”


댄의 대답을 들은 쿤. 입꼬리를 올리면서 씨익 웃음을 흘렸다.


“근데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고 그래요? 별것도 아닌데. 혹시 모르니 활 쏠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거예요?”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

“알았어요.”

“약속하지?”

“오케이. 약속!”


찡끗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댄과 약속한 그녀. 엄지로 도장까지 쾅 찍었다.


“모두 기다리고 있으니 부지런히 갈게요.”


언뜻 댄과 다른 헌터들에게 손을 흔든 그녀가 순식간에 어두운 터널 속으로 사라졌다.




* * *




“읏차!”


바위벽 밖의 제단 옆으로 폴짝 뛰어내린 쿤.

손을 뻗어 허공에서 붉은 구슬을 꺼내 들었다.


제단 앞으로 발을 옮기면서 그녀가 주위를 돌아보았다.


“...황량하구나.”


눈으로 보이는 시야 내에는 그저 바싹 말라 쩍쩍 갈라진 황무지 뿐.

생명체라곤 느껴질 만한 것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낡아 찢어진 짙은 카키색 텐트 세 개는 한쪽으로 기울고, 날려오는 흙먼지에 이미 반은 주저앉아있었다.

고개를 돌린 그녀.

쥐고 있던 발동석을 제단 한가운데 있는 동그랗게 패인 홈 속으로 집어넣었다.

손끝으로 꼭 눌러 제대로 장착이 된 것인지 확인한 그녀.

댄의 지시대로 검은 마석을 손에 꽉 쥔 채 재단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언뜻 허리춤에 손을 댄 쿤.

뜻 모를 따뜻한 느낌에 손을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어머!”


그녀의 손에 쥐어있는 목걸이가 빛을 발하고 있다.

목걸이 끝에 매달린 펜던트를 손톱으로 슬며시 열어본 쿤.


놀라 똥그래진 눈으로 그 속에서 튀어나온 빛무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왼손에 쥐어진 사각형의 검은 마석에 희미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허공에서 춤추는 듯한 빛무리의 움직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치 누군가의 모습을 그려내듯 허공에서 수많은 선으로 얽히고설켰던 빛무리.

마치 날개 달린 새처럼 직선으로 날아갔다.


빛의 새가 날아 들어간 텐트로 시선을 돌린 쿤.

그녀의 눈동자에 한순간 환한 빛이 번쩍였다.


“...소윤아.”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자신도 모르게 몸을 일으킨 그녀.


“아빠야. 고생시켜서 아빠가 미안해.”


모래바람에 펄럭이는 텐트의 캐노피 사이로 언뜻 보인 그녀 아빠의 모습.


“....아..아빠!”


여전히 왼손에는 빛이 강렬해지는 마석을 꼭 쥔 채로 그녀가 오른손을 펴고 입을 막았다.

금세 양쪽 눈꼬리에서 배어 나오는 뜨거운 눈물.


“아빠가 가기 전에 한 번만 우리 딸 안아주고 가려고...”

“...아빠! 가긴 어딜 간다고 그래.”


휘청거리는 다리를 움직여 그녀가 한 걸음씩 텐트로 향했다.


“아빠.. 간 다음에 엄마도 그렇고 가족 모두... 얼마나 힘들었는데, 또 어딜..간다고...”


그녀의 볼을 타고 흐르던 눈물이 턱에서 큰 방울이 되어 바닥으로 떨어졌다.

파르르 입술을 떨면서 그녀가 텐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제, 다 같이 있는....!”


앞으로 향하던 그녀의 발목에 무언가 팽팽한 것이 걸렸다.


“...흐윽!”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한 그녀의 표정.


휘이이이이익!


전방에서 날아온 날카로운 화살이 그녀의 미간에 박혔다.

단말마조차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뒤로 무너져내린 그녀.


흰 그림자만 뒤에 남기고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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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10화 지하요새 잠입(2) +1 23.08.31 109 5 10쪽
110 109화 지하요새 잠입(1) +1 23.08.30 121 4 10쪽
109 108화 흑마법 연구소(18) +1 23.08.29 118 4 10쪽
» 107화 흑마법 연구소(17) +2 23.08.28 122 4 13쪽
107 106화 흑마법 연구소(16) +1 23.08.27 125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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