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프롤로그

2011년 6월 17일.

인천 백령도 동남동쪽 13km 해역의 깊은 심해.

간헐적으로 진동하던 해저 지층이 한순간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터져나갔다.

수면 위로 솟구쳐오른 물기둥은 집채만 한 파도를 일으키고 주변으로 삽시간 퍼져나가는 거대한 파고.

갈라진 지층의 틈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은빛의 거대한 물체.

영겁의 시간 해저에 감춰져 있던 기체는 깨진 지층 사이에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6월 25일 새벽 1시.

백령도 지역 상공에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빛줄기가 포착됐다.

이 현상이 이어진 시간은 겨우 15초.

백령도 주민 중, 운 좋게 카메라에 그 순간을 담은 누군가가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리고 ‘UFO가 틀림없다’ 며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갑론을박하는 동안,

해저 지층 사이에 누워있던 거대 물체에서 음파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 * *

7월의 어느 무더운 한 낮,

한 소년이 풀이 죽은 얼굴로 공원 한쪽에 있는 벤치에 쪼그리고 앉았다.

“귀여운 왕자님이 무슨 일이신 가요?”

온화하고 따스한 목소리가 소년이 귀에 들려왔다.

고개를 든 소년의 시야에 하얀 피부에 붉은 장미색의 머리를 한 여인의 모습이 들어왔다.

“애들이 매일 괴롭혀요.”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선생님과는 또 다른 이국적인 매력을 풍기는 아름다운 여인이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저런...”

인자한 눈빛으로 팔을 뻗은 그녀가 소년의 손을 부드럽게 쥐었다.

“이름이 뭐지?”

“강우주요.”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고 보듬어주는 듯한 그녀의 화사한 목소리에 소년이 울먹이며 대답했다.

“내가 이 나라를 모두 돌아보았지만, 우주만큼 앞으로 강해질 사람은 만나지 못했는걸?”

그녀가 부드럽게 소년의 귀에 속삭였다.

“제가요?”

“그렇단다.”

고개를 떨군 소년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저는요오. 모자란 놈이래요. 형하고 누나처럼 똑똑하지도 못하고요. 벌써 열한 살인데 아직 국어책도 제대로 못 읽고요.”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단다.”

“...네?”

“어떤 사람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야. 하지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커다란 빛을 내지.”

그녀의 말에 소년의 눈이 반짝였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특별한 힘을 가진 사람요. 아주아주 특별한...”

소년의 말에 만족스러운 듯, 그녀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럼 내가 아주 특별한 능력을 줄까? 다른 사람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걸로?”

소년이 환하게 웃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너의 능력을 알아본 사람들이 찾아올 거다. 그러면 너는 인류를 구하는 일을 하게 될 거야.”

“아이런 맨처럼 악당을 무찌르는 건가요?”

“바로 그렇단다. 하지만 네가 중간에 포기하면 너는 모든 힘을 빼앗기게 돼. 그래도 괜찮니?”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요.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고 싶어요.”

두 눈을 반짝이며 소년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소년을 끌어안고 등을 쓰다듬던 그녀가 오른손을 소년의 머리에 얹었다.

눈을 감은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알아듣지 못할 언어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가슴을 펴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소년이 마치 자장가라도 듣고 있는 것처럼 한순간 잠이 들었다.

[mj*****]

와우 르블랑 작가님도 응모하셨네요? 전작도 재밌게 보고있던 사람인데 이것때문에 휴재하셨구나 ㅋ. 갠적으로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커피마신z]

건필하세요, 추천합니다.

[선출]

와~ 가독성도 좋고 소재도 좋은것 같습니다.
열심히 읽겠습니다.
건필하세요~^^

[도가빈]

잘보고갑니다~

[옐로이]

아이런맨 ㅋㅋ 추천선작 완료했습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문체에요! 배울게 많습니다 ㅎ

[유닛라인]

작가님 응원합니다

[조화로운조]

헛 필력이! 많이 배우겠습니다 !

[비월천어]

"모든 꽃이 봄에는 피지 않는단다." 명언입니다!.

재밌게 보고 갑니다!

[진웅비]

"모든 꽃이 봄에 피지 않는단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더 걸릴 뿐이야. 하지만 비교할 수 없는 더 커다란 빛을 내지."

이 문구가 왜이리 가슴을 후벼파는지 모르겠네요. 약간 울컥합니다. 소년은 그래도 순수하면서 활발한 느낌이 나지만 뭔지 모르게 슬퍼지네요.

[광수(光水)]

흥미롭네요. 추천하고 갑니다!!

[베르겐]

흥미롭습니다!!
추천합니다.

[유닛라인]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기대됩니다. 추천 남기고 갑니다^^

[루루코스모]

추천!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