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르블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4
최근연재일 :
2023.09.19 22:21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34,216
추천수 :
1,066
글자수 :
694,692

작성
23.09.18 13:53
조회
105
추천
5
글자
13쪽

122화 회귀

DUMMY

어느 순간 눈이 뜨였다.


댄의 시야에 가득 들어오는 파아란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여기가..”


분명 자신은 테즈마라 대제사장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목을 죄어오는 그녀의 억센 손아귀에서 무력하게 숨통이 끊어져 버렸다.

고대 마법진을 파괴하느라 체내의 모든 힘을 쥐어 짜냈던 탓에 변변한 반항 한번 못해 보았다.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자신도 모르게 거친 단말마가 입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 마지막.


그랬던 그의 몸이 어딘가에 반듯하게 눕혀져 있다.


‘....설마 천국인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지옥이라면 견딜 수 없이 뜨거운 화염이 가득한 펄펄 끓는 용암 속일 터.

오른팔을 딱딱한 바닥에 짚고 그가 슬며시 몸을 일으켰다.


널찍하고 평평한 바위 위에 자신이 누워있었다.

쪼그려 앉은 그가 돌아본 풍경.

사방이 맑고 잔잔한 연못이다.


밝은 핑크색의 연꽃 이파리 위로 폴짝 뛰어오른 작은 개구리 한 마리.

녀석이 일으킨 가냘픈 잔물결은 그가 있는 곳에 닿기도 전에 사라졌다.


연못 너머를 뒤덮고 있는 푸른 빛을 띠는 짙은 안개.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 문득 한 방향에 일렁이는 검은 덩어리가 비추었다.


그가 다리에 힘을 주고 천천히 일어났다.

시선은 검은 곳에 고정한 채, 무릎까지 올라오는 물을 가르고 댄이 발을 옮겼다.


파릇한 잔디를 밟고 땅 위로 올라온 댄.

다시 검은 어둠이 몰려있는 곳으로 향했다.


“....터널?”


길이를 알 수 없는 검은 터널이 기괴한 입을 벌리고 있다.

냉기를 발하는 거무스름한 아지랑이가 덮고 있는 터널의 입구에서 그가 걸음을 멈췄다.


한순간 그 시커먼 터널 속의 맞은편에서 흰 점 하나가 나타났다.


“....흐음?”


점점 커지는 흰 점이 조금씩 무언가의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의 뒤쪽에 다시 생성된 세 개의 작은 흰 조각.


앞서 있던 흰 점이 어느새 인간의 형태로 변해 있다.

동시에 그가 뱉어내는 거친 호흡이 터널 속에서 메아리친다.


손에 무언가 움켜쥐고 그를 향해 맹렬히 달려오고 있는 사내.

그리고 그 뒤를 쫓고 있는 세 마리의 괴생물체.


놈들의 형체가 파악되자 댄이 거침없이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어?”


손아귀에 끌려와야 할 창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돌아보는 그의 시야에 그를 향해 펼쳐져 있어야 할 인벤토리 자체가 없다.


“....이런!”


이제 지척까지 접근한 젊은 사내.


“...허억!”


손에 움켜쥔 창을 허공에 휘돌리며 그를 향해 정면으로 달려오는 사내를 확인한 댄이 기함을 했다.

다음 순간 피할 겨를도 없이 젊은 사내가 그를 향해 돌진해 들어왔다.


“으아아아아아아!!”


정면으로 덤벼드는 사내가 자신의 몸을 통과하는 순간.

무엇인가 자신의 내면에 있던 은밀한 것이 몸 밖으로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그의 입 밖으로 고함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눈앞이 환해졌다.

어두운 터널은 이제 그의 시야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에게 달려든 젊은 사내와의 충돌로 온몸으로 느껴지는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댄.


그런 그의 시야에 수백 수천의 빛무리가 한순간 휘몰아친다.

원을 그리며 소용돌이치던 빛 조각들 사이에서 한순간 폭발하듯 환한 빛이 터져 나왔다.


자신도 모르게 꾹 눈을 감아 버린 댄.

다시 천천히 감았던 눈을 뜬 그의 앞에 서 있는 존재.


찬란하게 빛나는 영롱한 외투를 몸에 두르고 있는 체고 3미터 거인의 존재.

검은 머리카락의 크고 검은 눈동자.

꾹 다물고 있는 입술 주위에 다음 순간 옅은 미소가 번졌다.


인간의 형상으로 댄의 눈앞에 나타난 ‘네뷸리시어스’.


같은 공간에 신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견딜 수 없는 압박에 그가 마치 주저앉듯 무릎을 꿇었다.

예전엔 감히 신을 불러내어 마주하기도 했건만,

이제는 똑바로 몸을 가누고 바라보기도 힘들 정도다.


고개를 숙인 그의 눈에 언뜻 연못의 맑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들어왔다.


놀라 똥그래진 눈으로 물의 표면에 떠 있는 모습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댄.

아니, 그 모습은 더 이상 댄이 아니다.

예전 그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다.


‘강주혁’


머리에 씌워져 있던 황금빛의 투구도, 넓은 어깨를 감싸며 미려한 빛을 내는 견갑도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는다.

평범한 사십대 중반 강이준의 아버지 모습이 물빛에 흔들리고 있다.


몰려오는 무력감과 압박감, 경외감으로 차마 얼굴을 똑바로 들지 못한 채 그가 슬며시 입을 열었다.


“..제..제 아들 강이준...이는...”


“내가 네게 부여한 모든 임무를 너는 수행했느냐?”


마치 우레와 같은 신의 목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몸속까지 번져 짜르르 흐르는 충격에 그의 머리카락이 뻣뻣이 곤두섰다.


“아니면 지구를 구하겠다는 약속을 네가 지킨 것이냐?”

“지구는....”


온 힘을 다해 벌린 입으로 새어 나오던 그의 말이 멈춰버렸다.

그가 신과 한 약속을 온전하게 지켰다고 할 수 없는 일.

한 마리의 괴조는 지구로 돌아가 일본의 넓은 지역을 끔찍하게 황폐화했을 것이 틀림없다.

신이 아끼는 수많은 생명체가 목숨을 잃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임무에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느냐?”


마치 동굴 속에서 흘러나오는 듯, 깊고 근엄한 신의 목소리.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어떠한 변명도 그의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수많은 우여곡절 중에도 그는 더 현명한 방법을 얻어내고, 옳은 길을 택하고, 더 한 노력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잔뜩 굳은 얼굴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눈빛을 짓는 그를 신이 굽어보았다.


“가라! 네가 이룬 결과물로 던져진 주사위가 보내는 세상으로!”


신의 외침이 아득하게 들려왔다.

곧 그의 눈앞은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빠아아아아앙!”


난데없는 차량의 경적이 귓전에 폭발하듯 울려왔다.

놀라 똥그래진 눈으로 강주혁이 주위를 살폈다.


본인의 차량 운전석에 앉아 있는 자신.

도로 한중간 횡단보도 앞에 정차하고 있는 자신의 뒤쪽에 서 있던 차량이 달려오는 다른 차들을 피해 힘들게 차선을 바꾸었다.


“아 등신 새끼! 사람 존나 열받게 하네! 운전하다 말고 x치냐?”


험상궂게 생긴 사내가 조수석 창문을 내리고 그에게 세상이 떠나가라 악을 내지르고는 사거리를 내달려 지나갔다.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강주혁.

사이드 미러를 확인하며 차를 길가에 세웠다.

비상등을 켠 후, 그가 정신을 가다듬었다.


설마,

그 모든 것이 꿈이었나?

양손을 들어 자신의 볼을 찰싹찰싹 때린 그가 주위를 돌아보았다.

깜깜한 한밤중. 길가에 늘어서 있는 주점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빛이 도로 앞을 비추고 있다.


이곳은 어디고 자신은 어디로 가는 중이었을까?


언뜻 그가 손을 뻗어 조수석에 던져져 있는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2020년 3월 16일 0시 45분.


온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순간 그의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날카로운 느낌.

온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털이 하늘로 곤두섰다.


‘...과거로 돌아오다니...’


사거리에 걸린 신호등이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는 차량의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그의 아들 이준이가 익사한 시간은 바로 오늘 새벽 1시 30분.

사십오 분 후다.

지금 그가 있는 곳은 인천 구월동 길병원 사거리.

왜 이 시간에 이곳에 자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의 아들이 아직은 살아있다는 것.

또다시 신호등을 무시하고 도로를 질주하며 그가 다시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낯선 휴대폰의 액정 모양에 한순간 그가 눈을 움찔거렸다.


시간이 빠듯하다.

아니 자신이 석모도 매음리 선착장에 닿을 때 즈음이면 너무 늦을 것이 틀림없다.

휴대폰을 쥔 그가 119를 눌렀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사람이 물에 빠졌어요!!”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의 눈에 떠오른 광경과 머리를 가득 채운 생각은 그의 아들 이준이 곧 익사할 것이라는 것 뿐. 물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그의 아들 모습이 그의 눈앞을 가득 채웠다.


“석모도 매음리 선착장 근처예요! 강화도요!”

“선생님 침착하시고요. 지금 바닷물에 빠지신 분이 계시다는 거지요?”

“나이 스물! 남학생! 빨리 와주세요! 지금 운전 중이라 전화 끊습니다!”


119 안내원이 뭐라고 대꾸하기도 전 그는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고 조수석 의자 위에 내동댕이쳤다.

운전대를 움켜쥐고 전방을 응시하면서 미친 듯이 차를 몰고 가는 그의 머릿속에는 그의 아들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 이외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조수석의 좌석 위에 굴러다니는 휴대폰이 끊임없이 울렸다.

하지만 그는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어두운 도로를 미친 듯 돌진했다.






선착장에 도착한 그가 도로에 늘어선 횟집 앞에 차를 세웠다.

경찰차의 싸이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횟집 앞 도로엔 사람의 흔적도 없다. 너무 조용하다.


“이준아!!”


차의 문을 열고 나오기가 무섭게 그의 입 밖으로 아들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강이주우우운!!”


고래고래 불러대는 그의 목소리에 불이 켜져 있던 두 군데의 횟집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강이주우운!!”


시뻘겋게 된 얼굴로 냅다 외치는 그의 앞으로 한 무리의 젊은 대학생들이 뛰어나왔다.

하지만 그 중에 이준이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준이는? 이준아!!”

“안녕하세요? 이준이 아버님이신가요?”

“이준이 어딨지?”

“화장실 간 거 아니었어?”

“좀 전에 수영한다고 나갔는데...”


뒤편에 한 남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농담일 거에요. 많이 취해서... 바람쐬러 나갔겠죠.”


역시 취기로 벌게진 얼굴을 한 젊은 녀석이 중얼거렸다.


그 녀석의 말에 강주혁이 그대로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배가 정박한 길을 따라 그가 바다로 길게 뻗은 선착장을 미친 듯이 달렸다.


“강이주우우우운!!”


시커먼 선착장의 아스팔트 바닥보다 더 깊고 검은 바닷물이 선착장에 부딪히며 울컥거렸다.


녀석을 살릴 수 있을 거라 믿었건만.

사랑하는 아들과 자신의 목숨을 바꿀 수 있어 행운이라고 여겼었건만...

광기 어린 눈을 부릅뜬 그가 미친 듯 양손을 휘저으며 선착장을 내달렸다.


목숨을 바친 노력에도 단 한 마리의 괴조로 인해 지구를 구하는 것이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단 몇 분, 몇 초로 인해 또다시 자신의 아들은 죽음을 맞이한 것인지...


어딘가에서 벗겨진 신발.

갈라진 맨발바닥에서 붉은 핏덩이가 선착장 바닥에 묻어나기 시작했다.


“이준아아아아아아!! 아빠야!!!!”


머리를 쥐어뜯으며, 있는 힘껏 악을 써 보지만 이준이를 삼킨 깊고 검은 물속에서는 어떤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몰려온 다른 대학생들이 가슴을 조이며 그런 그를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무릎을 꿇고 통곡하던 그가 한순간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물속으로 뛰어들기 위해 선착장 끝으로 달려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콰아아아아앙!!”


마치 물속에서 물폭탄이라도 터지듯 선착장에서 2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물기둥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어둠 속에서도 하얗게 뒤집힌 물보라가 그 물기둥 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것이 보일 정도.


쿠쿵!

철—썩!


물기둥 주위로 생성된 거대한 파고가 선착장 위로 밀려들었다.

물결에 휩쓸려 들어가면서도 강주혁의 시선은 허공에서 내려앉는 누군가에게 고정되어있었다.

미려한 황금빛 갑옷을 입고 있는 젊은 사내.

그의 양팔에 쓰러진 채 안겨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자신의 아들. 강이준.


강한 물결에 속절없이 바닷물 속으로 빨려 들어간 그가 연약한 두 손을 벌렸다.

파도치는 바닷물 위로 내민 그의 눈에 사내가 자신의 아들을 선착장 위에 내려놓는 것이 보였다.


허우적거리며 간신히 선착장을 향해 헤엄치는 그에게 사내가 다가왔다.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사내의 팔에 그가 간단히 허공 위로 번쩍 들렸다.


“.....댄!”


틀림없다.

오랫동안 자신으로 살아오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익숙한 그 모습을 못 알아볼 리 없다.


발바닥이 땅에 닿는 느낌.

마치 주저앉듯 몸을 던진 그가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아들 이준이를 품 안에 안았다.

손바닥으로 녀석의 볼을 만져보고 눈까지 가리고 있는 녀석의 앞 머리카락을 넘겼다.

힘이 빠져나간 녀석의 팔목을 잡고 머리를 숙여 코에 귀를 댔다.


“살아있습니다. 아드님은 괜찮을 거예요.”


그의 귀에 들려오는 사내의 목소리.

슬며시 고개를 든 그가 사내를 올려다보았다.


“...정말 고맙습니다. 댄!”


그의 말에 젊은 사내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전...강우줍니다. 선생님.”

“......”

“그리고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오히려 접니다. 선생님께서 제 목숨을 구해주셨으니까요.”

“..그게...무슨...”


멀리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이제 들려오기 시작했다.


“곧 다시 뵙겠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말을 건넨 강우주.

아들을 끌어안고 있는 강주혁을 잠깐 내려다본 그가 몸을 돌렸다.

그리고 한순간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32 베르겐
    작성일
    23.09.18 15:45
    No. 1

    댄의 회귀로 앞으로 펼쳐질 내용이 더 흥미롭겠네요.
    작가님 재밌게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이 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 +2 23.08.12 60 0 -
공지 휴재공지(7월 25일-27일) +4 23.07.25 42 0 -
공지 소설의 제목을 변경하였습니다. +1 23.06.08 101 0 -
공지 연재 시간 : 매일 낮 12시~ 1시 사이입니다. 23.05.16 119 0 -
124 마지막화 - 또 다른 시작 +3 23.09.19 146 9 22쪽
» 122화 회귀 +1 23.09.18 106 5 13쪽
122 121화 희생 +2 23.09.15 113 4 21쪽
121 120화 배신(4) +1 23.09.14 109 4 14쪽
120 119화 배신(3) +1 23.09.13 110 5 12쪽
119 118화 배신(2) +1 23.09.12 107 4 12쪽
118 117화 배신(1) +1 23.09.11 116 4 10쪽
117 116화 이클립시아(3) +1 23.09.08 108 5 11쪽
116 115화 이클립시아(2) +1 23.09.07 108 4 11쪽
115 114화 이클립시아(1) +1 23.09.06 109 4 10쪽
114 113화 지하요새 잠입(5) +1 23.09.05 103 4 11쪽
113 112화 지하요새 잠입(4) +1 23.09.04 111 5 11쪽
112 111화 지하요새 잠입(3) +1 23.09.01 105 5 10쪽
111 110화 지하요새 잠입(2) +1 23.08.31 109 5 10쪽
110 109화 지하요새 잠입(1) +1 23.08.30 121 4 10쪽
109 108화 흑마법 연구소(18) +1 23.08.29 118 4 10쪽
108 107화 흑마법 연구소(17) +2 23.08.28 122 4 13쪽
107 106화 흑마법 연구소(16) +1 23.08.27 125 5 10쪽
106 105화 흑마법 연구소(15) +2 23.08.26 123 4 10쪽
105 104화 흑마법 연구소(14) +1 23.08.25 124 5 10쪽
104 103화 흑마법 연구소(13) +1 23.08.24 126 4 10쪽
103 102화 흑마법 연구소(12) +1 23.08.23 128 4 10쪽
102 101화 흑마법 연구소(11) +1 23.08.18 124 5 10쪽
101 100화 흑마법 연구소(10) +1 23.08.17 130 4 10쪽
100 99화 흑마법 연구소(9) +1 23.08.16 163 5 10쪽
99 98화 흑마법 연구소(8) +1 23.08.14 134 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