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미안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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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韓山)
작품등록일 :
2023.05.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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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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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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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깡패와 대학생 (4)

DUMMY

할망구의 목소리가 여유롭다.


그에 비해 포악을 떨던 이재훈은 금방이라도 덤벼들 것 같이 사납게 눈썹을 치켜 올렸다.



“뭐라꼬? 허! 할매요. 지금 뭐라켔어요? 할매, 우리 아부지 알아요?”



저 되지도 않게 잔뜩 꾸민 서울말은 개새끼나 머슴들을 향한 비아냥이겠지. 하지만.



“잘 알죠. 이명희 부회장도 잘 알고, 할아버지 이부철 회장님도 잘 알고. 자, 그럼 어쩔까요? 이쯤해서 우리 애 두고 물러나시면, 모른 척 해드릴 수도 있는데.”



할망구는 차분하다 못해 귀찮고, 무료해보였다.


그녀에겐 고작 20대 후반 밖에는 안 되는 재벌 3세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 아? 큭큭.. 아하, 아까침에 저 버러지들이 할매더러 무신 각주님 우짜고 그 카드만.. 할매가 여기 여 기생집 뒷방 마담인가 봐요. 그치요?”



하지만 술에 취한 이재훈은 물러설 생각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어디서 뺨을 맞고 단단히 벨이 꼬였는지, 더욱 거칠게 눈깔을 부라렸다.



“마담.. 훗. 예, 뭐. 영업을 제자들에게 넘긴지는 꽤 됐습니다만, 틀린 말은 아니지요. 맞습니다. 제가 이곳 태화각의 주인입니다. 자, 그래서요?”


“뭐어? 그래서요? 문디, 지랄을 한다. 똑 같은 기생 년들끼리 뭐가 각주고 선생이고? 으잉? 글카고, 우리 아부지 할아버지 아는 기 어데 한 둘인 줄 아나? 확마! 늙은 기생 년이 어데서 약을 파노? 내사 마 발로 확 주디를..”



이재훈이 발길질이라도 하려는 듯, 할망구를 향해 별안간 발을 쳐들었다. 찰나.



‘어어? 야, 그건 아니지. 새파랗게 어린노무 새끼가 어디 머리 허연 할망구한테..’



나는 반사적으로 할망구 앞을 가로 막으며, 올라오는 이재훈의 발목을 발바닥 안쪽으로 정확하게 밀어 찼다.


진행 방향이 막히자, 놈의 상체가 반동에 의해 앞으로 고꾸라졌다.


뒤꿈치가 조금 욱씬 했지만,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놈의 목을 낚아챘다. 그리곤 물 흐르듯이 놈의 뺨을 갈겼는데.



“빡!”



뺨 맞는 소리라고 하기엔 좀.. 너무 투박한 타격음이었다.


이재훈의 경호원들은 물론 우리 할망구와 태화각 사람들 모두가 화들짝 놀라며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무조건.. 무조건 반사였으니까.



‘니미. 나도 모르게 그만..’



어디선가 눈동자 굴리는 소리가 들렸다는 건 착각일 테고.


시간이 멈춘 듯, 모두가 당황하여 시선만 교차하던 그 때.



“이런 X새끼가, 감히 그분이 누군지 알고..”



왠지 오너 일가의 지시는 절대 거절하지 않고, 그 어떤 질문도 하지 않으며, 결코 판단하지 않을 것만 같은 사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동시에 나는 나를 향해 질주하는 그 사내의 기척을 느끼며, 순간적으로 할망구를 바라봤다.


느낌상 우리 할망구는 내가 이재훈을 때려서 놀란 것보다.. 단지 내 모습이 너무 능숙해서 놀라지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 피식 -



빙고. 이번엔 맞았다.


잠깐 놀란 할망구가 이내 나를 향해 슬쩍 미소를 보였다. 그리곤 가볍게 고개를 까딱이며, 몸을 돌려주는 센스.



“이기 미칬나! 야이, X섀끼야..”


‘빡!’


“컥!”



나는 이재훈의 발악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주저 없이 그의 뺨을 다시 갈겼다.


그의 귀밑, 목과 아래턱이 붙어있는 지점에서 아까보다 좀 더 큰 타격음이 울렸다.


내게로 질주하던 사내와 그를 따라 전면전을 벌릴 듯이 바짝 긴장하던 양쪽 양복쟁이들은 다시 멈칫하며 얼어버렸다.


나는 이재훈의 경호원들이 보란 듯이 이재훈의 목을 붙잡고 그들에게 돌아섰다.


때리기 전에 내가 잡고 있는 이재훈의 목 부위가 어딘지 분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으니까.


제법 주먹깨나 쓴다는 이재훈의 경호원들은 그가 어디를 잡혔는지 금세 깨달았다.


내가 단지 이재훈의 뺨을 때리기 위해 목을 잡고 있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자 얘기 들어봤지? 아무리 작은 사냥감을 잡을 때에도 최선을 다 한다. 뭐, 그딴.. 아무튼, 그래서 내가 프로고, 니들이 아마추어라고. OK?’



나는 이재훈의 목을 움켜쥐었던 왼손 엄지손가락을 미끄러지듯이 놈의 목울대 아래로 밀어 넣었다.



“컥!.. 커걱..”


“어어어어! 하지마 이 새끼야! 하지 마아아! 하지 말라고!”



목울대 아래, 두 쇄골 사이의 움푹 패인 곳. 천돌혈.


사람에 따라 언제든지 엄지손가락 하나로 숨통을 끊을 수 있는 자리다.


가볍게 움켜쥔 것만으로 이재훈, 이 새끼가 미친 듯이 캑캑거리는 게 그 증거다.


그걸 보고 있는 놈의 경호원들 표정이 초주검이지만, 어쩌겠나.


이 새끼는 맞을 만하고, 심지어 맞는 것에 최적화된 진상에 밉상이 관상이다.


게다가 나는 개인적으로 위아래 없이 사람 알기를 개돼지로 아는 이딴 물건들은..



‘빡!’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다.



“전무님. 재벌 3세시고, 그래서 눈에 뵈는 게 없으신 건 알아요. 하지만 그래도 그렇죠. 저랑 별로 차이도 안 나시는 분이 제 할머님께 그러면 되겠어요? 다행히 술기운 때문에 많이 아프진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조금만 참고 맞아 보아요.”



알다시피 언제나 이런 거는 설렁설렁 해야 된다.


얼굴 표정하고 싱크율도 좋아야 하고, 또 뭔가 소리 나는 게 있으면 더 좋긴 한데..



‘빡! 빡! 빡! 빡!..’



그건 처 맞는 소리로 대신 하자.


나는 그렇게 내 지론대로 설렁설렁, 친절한 미소로 계속 이재훈의 뺨을 때렸다.



“야, 이.. 이, X파.. 크헉! 흐흑.. 고마.. 고만.. 지발 고마 해라..”



예상대로 한두 번 대들던 놈은 어느 순간부터 흐느끼기만 할 뿐, 신음 소리 외엔 별 말이 없었다.


중간 중간 이재훈 측 경호원들이 움찔거릴 때마다, 나는 작정하고 눈에 힘을 주며 이재훈의 목을 돌려 보였다.



‘젠장. 죽이지는 않겠지만, 아닐 거라고도 장담도 못하겠다. 뭔 사람새끼 눈빛이..’



라고, 아마 경호원들은 생각했을 거다.


우리 할망구가 시선을 돌려주신 덕분에 나는 마음껏 노려 볼 수 있었으니까.


다만, 아쉬운 건 본래의 얼굴이 가졌던 묵직한 위압감과 연륜은 쓸 수 없다는 거다.


하지만, 세상사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 털썩! -



“저, 전무님!”



어느 정도의 훈육이 끝나고 이재훈을 던지자, 그제야 경호원들이 득달같이 달려 나와서 놈을 부축했다.



“이..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당신들 정말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것 같아? 어떻게 전무님을 이 지경이 되도록..”



아까 그 사내다. 이재훈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던.. 또, 자기는 머슴이 아니라 마름이라고 굳게 믿을 것 같은 사내.



“직책과 이름을 말씀하시죠. 저는 밝혔다시피 이 태화각의 주인, 김지아 입니다.”



내 어깨를 두드리며, 그만 하면 됐다는 식으로 뒤로 물린 할망구가 사내에게 나섰다.



“전무님 비서실장 강석굽니다. 내 결코 이 일을 좌시하지 않을 테니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강석구라고 자신을 밝힌 그의 얼굴에 노기가 가득했다.



“예, 그러셔야죠. 하지만 그 전에.. 우선 무전을 쳐서, 본사 기획 전략실 소실장님한테 전화부터 하시죠. 저도 지금 연락을 드릴까 하는 중인데.”



할망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강실장의 눈에 두려움이 스쳤다.



“아니면, 제가 이명희 부회장님께 직접 전화를 드려도 되고.. 뭐, 그도 아니면 병문안도 드릴 겸, 제가 병석에 계신 우리 영감님을 한 번 찾아 뵈도 될 것 같네요.”



설상가상, 여유롭게 영감님 운운하는 할망구의 말에 그것이 이부철 회장을 가리킨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할망구는 지금 강실장과 협상을 하자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일찌감치 승계구도에서 밀려난 이명희 부회장이 영감님 병세도 좋지 않은 마당에 아들마저 이러고 다니는 걸 알면, 퍽이나 좋다 하시겠습니다. 삼정의 후계자가 못된다면, 그나마 똘똘한 회사라도 몇 개 챙겨야 할 텐데 말이죠.”



어느새 할망구의 눈동자가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번뜩였다.



“가.. 감히, 일개 요정 주인 따위가 지금 대 삼정그룹의 장남 일가를 협박하는 겁니까?”



강실장은 우리 할망구의 기세를 간신히 버텨내고 있었다. 하지만.



“네. 감히 요정 주인이라서 이러는 겁니다. 다만, 착각하시는 게 있네요. 제가 협박을 하는 건 고작 장남 일가가 아닐 겁니다. 지금이라도 이곳에 관여하고 있는 기관들을 불러 모아 볼까요? 안기부나 보안사는 이미 도청 중일 테니, 알고 있을 거고.. 아, 재무부나 경제기획원, 국세청 영감들이 좋겠네요. 대체!!"


"삼정그룹 영감님은 얼마나 병세가 안 좋으시기에 식솔들이 이 지경인지! 오너 일가의 관리가 이 정도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분들은 필시 삼정그룹 영감님의 건강이상과 그에 따른 리스크를 대비하실 겁니다. 뭐, 주가라던가, 여기저기 걸려있는 사업들, 혹은 그 틈을 타 벌어질 수도 있는 탈세나 횡령 등등이 되겠지요."


" 훗! 괜찮겠습니까? 제 생각엔 그 분들의 오너 리스크 관리가 결코 삼정에게 좋은 방향으로만 흐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무엇보다 그분들에겐 삼정의 위기가 어떤 식으로든 기회나 실적이 될 수 있으니까요.”



미소마저 머금은 채 조곤조곤 전하는 할망구의 말에 강실장의 얼굴이 금세 잿빛이 됐다.


하긴, 이렇게 대놓고 삼정그룹 전체를 협박하는 사람을 그가 본적이나 있을까.


그도 태원각의 위세를 모르지는 않았겠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저.. 저, 그게 아니고 여사님..”



그의 입술이 바짝 마르다 못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80년대 초반 재계순위 7위까지 올랐던 월드그룹을 떡값 좀 안 줬다고 찢어발긴 후, 말 잘 듣는 기업들에게 골고루 나눠 준 것이 바로 이 정권이었다.


경제규모나 그에 따른 재벌의 영향력이나, 아직은 여러모로 권력이 재벌을 잡을 수 있는 시대.


이곳은 그 권력의 비호를 받는 태원각이었다.



“다행히.. 저희 아이가 맞았다고는 하나, 저희 또한 귀하신 전무님의 몸에 손을 대었으니, 서로 이쯤에서 끝내는 게 어떨까 싶은데요.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본사 소실장님부터 안기부나 보안사의 도청 책임자들은 제 선에서 술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할망구는 다시 단아하게 웃으면서 말을 마쳤다.


그리곤 강실장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돌아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태원각 사람들이 우리 할망구의 지시에 따라 어린 기생을 추스르고, 이재훈과 놈의 경호원들을 안내했다.


무기력하게 이재훈을 부축해 차로 향하는 강실장의 뒷모습이 유난히 초라해 보였다.




***




한바탕 소란이 지나가고, 할망구와 나는 다시 차에 올랐다.


본래 향했던 도로를 타고, 태원각을 끼고 돌 듯이 약간 우회하는 길이었다.


근데, 그 난리를 치고도 우리 할망구는 가는 내내 가타부타 말이 없다.



‘쩝. 거, 할 말이 있으면 빨리 하든가. 대충 둘러댈 말도 생각해 놨구만..’



나는 무심코 할망구의 뒤통수를 바라봤다. 그러다 문득, 다 쓸데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그녀의 관록이라면, 내 몸놀림이 하루 이틀에 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 테니까.


뭔가를 들킨 것처럼 심난한 내 마음과는 달리, 조선시대의 성벽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돌담이 고즈넉했다.


그리고 그 끝엔 정보기관의 안전가옥처럼, 태원각 북쪽 깊숙이 자리한 청암정이 있었다.



“씻고, 옷부터 갈아입어라. 먹을 것 좀 준비하라고 이르마.”



할망구는 들어오자마자 무심코 툭 한마디를 던지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후.. 그리고 제발. 되도록이면 나서지 마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고.”



우뚝 멈춰선 그녀의 목소리가 무감하고, 공허해서 서글펐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녀가 말하는 바를 이해했다.


우리가 상대하는 자들이 우리에게 등을 돌릴 땐, 우리의 미약한 힘으론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자들의 숙명이고, 때문에 눈에 띄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었다.



“네. 할머니.”



나는 애써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힘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훗. 그래도 운동은 영 젬병인줄 알았더니, 꽤 쓸 만하더구나.”



다시 발길을 옮기기 전, 할망구도 나에 대한 응원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어쩌면 낯선 내 모습을 그저 운동 정도로 합의보고, 봉인해두자는 묵약일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사는 곳이라서 그런가.


청암정은 영업을 위한 태원각보다 훨씬 더 단정하고, 조용했다.


내가 있는 이곳 안채부터, 행랑과 사랑, 별채까지 총 5채를 복도식으로 이어놓은 듯한데..


현대식으로 개조한 한옥이 생각보다 쾌적하고 고풍스러웠다.


나는 통유리로 문을 달아 거실처럼 쓰고 있는 대청에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서 있었다.


할망구 말처럼 씻고, 옷을 갈아입고 싶어도 도통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가 있어야지.


하는 수 없이 나는 슬그머니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그때, 사각거리며 은은한 향을 내뿜는 누군가가 내게로 다가왔다.




* 본 작품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모티브로 한 것이나, 등장 인물이나 단체의 이름, 역사적 사실들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재구성 된 픽션임을 밝힙니다.

* 공모전 참여 중입니다. 많은 관심과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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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화 설계된 엔딩 (1) 23.05.26 164 5 9쪽
33 32화 6월 항쟁 (7) 23.05.25 172 6 9쪽
32 31화 6월 항쟁 (6) 23.05.25 163 6 10쪽
31 30화 6월 항쟁 (5) 23.05.24 169 5 9쪽
30 29화 6월 항쟁 (4) +2 23.05.24 175 6 9쪽
29 28화 6월 항쟁 (3) +4 23.05.23 181 6 9쪽
28 27화 6월 항쟁 (2) 23.05.23 190 7 10쪽
27 26화 6월 항쟁 (1) +1 23.05.22 195 8 9쪽
26 25화 6월 10일 (5) 23.05.22 202 8 9쪽
25 24화 6월 10일 (4) 23.05.21 193 7 11쪽
24 23화 6월 10일 (3) +1 23.05.21 210 7 12쪽
23 22화 6월 10일 (2) 23.05.20 202 8 11쪽
22 21화 6월 10일 (1) 23.05.20 229 8 10쪽
21 20화 아! 이한율!!(6) +1 23.05.19 227 7 9쪽
20 19화 아! 이한율!!(5) +1 23.05.19 221 7 10쪽
19 18화 아! 이한율!!(4) +3 23.05.18 226 7 9쪽
18 17화 아! 이한율!!(3) +4 23.05.18 225 7 10쪽
17 16화 아! 이한율!!(2) +1 23.05.17 233 6 9쪽
16 15화 아! 이한율!! (1) +4 23.05.17 262 7 9쪽
15 14화 태풍 속으로 (5) +2 23.05.16 273 8 9쪽
14 13화 태풍 속으로(4) +3 23.05.16 271 9 9쪽
13 12화 태풍 속으로(3) +1 23.05.15 266 8 11쪽
12 11화 태풍 속으로(2) +1 23.05.15 273 9 9쪽
11 10화 태풍 속으로(1) +1 23.05.14 318 10 11쪽
10 9화 시국사범 (5) +3 23.05.14 319 9 11쪽
9 8화 시국사범 (4) +1 23.05.13 324 8 10쪽
8 7화 시국사범 (3) +2 23.05.13 337 11 10쪽
7 6화 시국사범 (2) +1 23.05.12 357 10 11쪽
6 5화 시국사범 (1) +1 23.05.12 418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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