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트 -하남기원수선전(HA男棋院修仙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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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명선생
작품등록일 :
2023.05.12 01:05
최근연재일 :
2024.0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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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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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화 단수문 장문인의 폭탄 선언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전개는 바뀌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DUMMY

"허나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겠지. 그렇지 않소?"


듣고있던 비상문의 장문인이 끼어들었다.

누군가가 말하길 기다렸는지 단수문 장문인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보아하니 이런 단약에 들어가는 피는 고작해야 상처를 입으면 절로 나오는 피가 아닙니다. 말하자면 의(意)와 념(念)이 담겨있는 정혈입니다. 만일 대요괴라는 존재가 이것들을 아무 잡요괴들에게 뿌리고 인간 수선자들을 공격하라고 한다면 힘을 잃고 숨이나 붙을 확률이 높습니다."

"허면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소리로군! 좋소, 그럼 이 혈향단에 대항할 만한 단약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오?"

"그건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군요. 애초에 인간은 영수의 일부나 피를 이용하여 힘을 기른다고 하지만 인간이 인간에게 피를 나눠주는것은 사이한 공법에 불과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마도 수선자 쪽에서 찾아보기 쉽지요."

"허나 우리 선문의 약전주 말로는..."


그러자 말을 듣던 단수문 장문인의 눈이 매섭게 빛났다.

운연두는 이내 입을 닫고 말하지 않는 척 했다.


"잘은 모르지만 그 자의 실력이 저보다 훨씬 뒤떨어질 겁니다. 그 자의 이름이?"

"연 장로요. 그대는 잘 모르겠지."

"커흠, 일단은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흉악한 물건은 그 즉시 없애는게 옳습니다. 백해무익한 물건이니까요."

"허나 이 물건이 있어야 다른 선문들도 믿어주지 않겠소? 뜬금없이 대요괴라는 요괴들의 대장이 도사리고 있다고 한들..."


오대 선문의 장문인들은 저마다 의견을 내며 주장하고 있었다.

그들의 목적은 되도록 자신들이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 후환을 제거하기 위해 바빴다.

결론은 오대선문이 아닌 다른 약한 남중의 선문들을 앞세우자는것이 그들의 전략이었다.

입발린 소리로는 나올 수 없는 노골적인 전략이었다.


"물론 전부 그들에게 맡기자는 것은 아니오. 우리 만큼의 힘을 지니고 있지는 않을테니. 적어도 남중의 선문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하오!"

"옳은 말입니다. 그런데... 누가 주도권을 잡겠습니까?"


이 말에 모두의 눈이 빛났다.

주도권이라고 하면 작전을 짜고 대장 노릇을 한다는 의미인데 적어도 여기 있는 모두는 저마다 가장 이름이 빛나고 공을 세웠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저희 염월문은 일단 지켜보겠어요. 허나 여인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을테니 어디 네 선문께서 말해보시지요!"


은근슬쩍 남자들간의 싸움을 유도하면서 실익을 취하려는 염월문의 여주인은 눈꼬리를 살랑거렸다.

그 모습에 네 장문인들은 없었던 성욕도 되살아나는 듯 싶었다.


"일단 우리 태종문이 위험을 가장 먼저 간파했소. 또한 위험을 알리는 태종이 있으니 우리를 가장 중요한 본거지로 삼읍시다."

"허허, 그런 말을 하면 무기를 양산하는 우리 철교문은 어떠하고? 적어도 병기고는 지켜야지요."


태종문과 철교문이 그렇게 말하니 비상문과 단수문도 서로가 서로를 향해 우월함을 주장했다.

언뜻 보기에는 전략을 위해 다투는 높은 인물들의 기 싸움이지만 멀리서 보면 서로가 자기 옳다고 우기고 있었다.

결국 이익을 얻는 것은 다툼에서 멀어진 염월문이었다.


'흥! 역시 남자들이란 다 똑같다니깐...'


염월문의 장문인은 이번 기회를 틈타서 태종문을 비롯한 다른 선문들 위에 군림하려고 했다.

그녀는 야망이 아주 컸고 욕심도 아주 많았다.

여주인이 노리는 것은 남중에 그치지 않고 허일국 전체였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자를 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일단 이쯤 합시다. 적어도 오늘 안에 끝날 것 같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동감입니다. 그러면 일단 논의는 그만두고서 회합에 어울리는 행사를 해야겠지요?"

"그럼 어디 봅시다. 우리 남중의 오대선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제자는 누구인지를!"


비상 상황으로 모인 오대 선문은 본질적으로는 회합이었고 이를 통해 훌륭한 제자들을 자랑하고자 했다.

이는 여유를 잃지 않으려는 마음도 있었다.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안심하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정예가 전부가 오지는 않고 일부는 남겨두었다.

그러나 태종문에 온 이들은 각 선문에서 아끼는 제자들이었다.

말하자면 전력을 일부러 노출시킨 것이었다.


"지금부터 남중 오대 선문의 화합을 위해서 솜씨를 보겠다! 자신이 있는 제자는 앞으로 나와라!"


그러나 이러한 말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었다.

다른 선문들이야 이미 그러기 위한 제자들이 모여있었지만 태종문에서는 일부러 선택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연기'를 한다.

이는 태종문의 인재들이 수도 없이 많고 또한 잠재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대놓고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알만한 인물들은 다 알았다.


"제가 나서겠습니다!"


의젓하고 외모가 뛰어난 남제자들과 정숙하고 미모를 갖춘 여제자들이 나섰다.

여제자들의 경우에는 염월문에 밀리는 태세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미색이 뛰어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런 이들의 모습에 콧방귀를 끼면서도 대체 어떤 인물들이 나올지 지켜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리라.

차례차례로 이름있는 제자들이 나서는 가운데서 감 사형도 끼어 있었다.

그를 알아본 비상문과 단수문쪽에서 이를 갈았다.


"저 자가 상대라면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상대하겠어!"

"흥, 선동을 물리쳤느니 뭐니 했겠다? 여칠과 송철이 뭐 대수라고!"


그런 험악한 분위기에 감 사형은 그저 입을 꾹 닫았다.

여차하면 지난 싸움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핑계로 싸움을 기권할 생각이었다.

그것보다도 자신을 대신하여 가림막이 되어줄 인물이 나섰다.

바로 하였다.


"제자, 하! 나서겠습니다."


철갑을 입고 철가면을 쓴 남자가 나서자 오대 선문이 술렁였다.

태종문외의 다른 네 곳에서는 그의 이상한 외형에 놀라서 그랬다고 한다면 태종문 쪽에서는 저렇게 수상한 인물을 우리 종문 출신으로 내세워도 되는지에 대해서였다.

물론 이제 기초 공법 10성에 머무르지 않고서 동자의 경지에 올랐다지만 그래도 저렇게 튀는 인물이 나서서 망신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다.


"허어, 저 아이가 바로 철인이라지요? 이름 만큼이나 이상한 녀석으로 보입니다만."

"철교문 출신도 아닌데 저런 철갑을 입을 줄은 몰랐습니다."


한 마디씩 던지는 비상문과 단수문의 장문인들의 말에 운연두는 애써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으나 금세 얼굴을 바꾸었다.


"허허, 저 제자가 바로 그... 광 장로가 말하던 그 희귀하고 독특한 철갑을 입은 아이로구나!"

"엄 장로도 제법 칭찬하더군요. 싹수가 푸른 남제자라고!"


곁에 있던 철교문과 염월문에서는 좋은 인상을 남긴 듯 싶었다.

그래서 웃는 낯으로 하를 바라보았다.

그런 가운데 하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다른 태종문의 제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이렇게 오대선문이 자랑하는 제자들이 선별된 가운데 그 사이에는 송칠과 여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선동의 경지인데도 고작해봐야 동자의 인물인 감 사형에게 졌다는 이유로 동문들에게 매도를 당했다.

물론 그들도 나름 변명을 하여 그들에 더해 기초 공법 10성의 인물들 넷이 나섰다, 라고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겠지만 어디 기초 공법 놈들이 사람인가!

오히려 그런 놈들에게까지 밀렸다는 욕만 무진장 들을 것이 분명했다.

아무튼 기대의 유망주는 이번에는 나오지 못하고 수행에만 매진해야 했다.

그들은 폐관수련을 해가면서 이를 갈 터였고 다시금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는 완벽한 선동의 경지로서 감 사형과 다른 네 제자에게 복수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감 사형 또한 이를 알고서 근심하기 시작했다.


'나도 하루빨리 선동의 경지에 올라야 후환이 없을텐데! 허나 가문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감 사형은 당장이라도 감씨 가문과 감 장로에게 도움을 달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감 장로와 대판 싸운 적이 있는데다가 설령 도움을 준다고 한들 결정은 태종문에서 내렸다.

태종문의 장문인을 비롯한 상층부에게 잘 보여야 다음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감 사형을 보면서 하는 생각에 잠겼다.


'아직까지 이상하거나 수상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계속 그렇지는 않을것이다. 뭔가 수를 쓰겠지!'


비상문은 법기를 선보이며 으스대고, 단수문은 단약으로 부를 자랑하고, 철교문은 만든 물건들을 보여줬으며, 염월문은 그 모두를 유혹하며 교태를 부렸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자신들의 특징을 잘 알린것에 불과했다.

태종문의 인물들은 언제나와 같다는 식으로 네 곳의 선문을 대했다.


"그럼 솜씨를 선보일 인원들도 정해졌으니 대전표를 짜겠습니다. 일단 가장 강한 자들은 나중에 보는것이 좋겠으니 실력이 고만고만한 녀석들부터 한 번 싸우게 둡시다."

"옳은 말입니다. 그렇다면 선동의 경지에 이른 이들은 가장 마지막에 나서는 것이..."

"잠깐! 그렇게 하면 말이 되지 않소. 그것보다는 제비를 뽑아서 상대와 싸우게 하는 것이 어떻소?"


이의를 제기한 것은 비상문의 장문인이었다.

그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며 이곳에 모인 이들을 내려다 보는 듯 했다.


"설령 선동의 경지를 가진 아해라도 실수 한 번에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는 법이오. 그러하니 이름이 적힌 제비들을 뽑게 만들어 대전 상대가 누군지를 모르게 만듭시다."

"허허, 그거 듣자하니 재미있겠군. 그렇게 한다면 격상의 상대로 선전하는 제자들을 볼 수 있을것 같소이다!"


비상문의 장문인의 말에 단수문의 장문인 또한 동의를 표했다.

그러자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는 것처럼 철교문의 장문인도 승낙했다.

염월문의 장문인은 좀 인상을 찡그리더니만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으며 태종문의 장문인은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말이 좋아서 선전하는 싸움인것이지 그렇지 못하다면 그냥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것에 지나지 않소! 설마하니 우리같은 선사도 선동의 제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싸우라고 말하면 그들이 싸우겠소?"

"어허, 그렇게 극단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좋지 않습니까. 우리는 그저 누가 우수한 제자인지 보고 싶은 겁니다. 동급의 상대로 싸운다면 그저 잘했다는 말만 나오지요."


점잖게 말하기는 했으나 요는 강한 제자가 약한 제자를 상대로 날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을 누가 모를까!

그러나 이미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진 상황이라 마냥 거절하기도 그랬다.


"좋습니다. 허나 크게 다치거나 죽는 일이 생긴다면 전적으로 그 일을 저지른 제자의 사문이 책임져야 할 것이오. 또한 승부 도중에도 기권할 수 있게 합시다."

"당연한 말씀을. 헌데 선전한 제자들에게 상을 내리는 것은 어떻소?"


그렇게 말하는 단수문의 장문인은 사람들 앞에 폭탄 발언을 했다.


"만일 제자들 중에 가장 뛰어난 성취를 보인 자에게는 우리 단수문에서 선동단을 얻을 기회를 주겠다!"


이 말에 모두가 입을 벌렸다.

심지어는 하조차도 통 큰 약속이라 놀랐다.

선동단은 그리 쉽게 꺼낼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태종문의 본산 전체가 시끌벅적한 시장통이 되어 버렸다.


"조용! 조용히 하시오!"


보다못한 태종문의 장문인이 소리를 가라앉히려 들었으나 그의 눈빛에는 불길이 일었다.


"단수문은 진심인거요? 정말로 선동이 될 수 있다는 단약을 그리 쉽게 내어주겠소?"

"허허, 무슨 그런 말씀을. 기회라고 하지 않았소! 어디까지나 기회이고 거기에 더해 오로지 우수한 제자 한 명에게만 제공하는거요."


이 말을 들은 일부 제자는 실망했으나 다른 제자들은 여전히 신이 나 있었다.

기회라고 한들 그토록 대단한 단약을 얻는다는 것은 앞길이 탄탄대로라는 의미였다.


"장문인, 우리에게도 기회를 주십시오!"

"애송이들은 빠져라! 이것은 우리 동자의 경지에 오른 이들만이 가능하다!"


태종문에서는 벌써부터 분열의 조짐이 보였고 이를 지켜본 태종문의 상층부는 골머리를 앓았다.

이미 정해진 인물들과 다투어가며 나서려는 이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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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39화 충격환의 탄생과 감씨의 꿍꿍이 24.01.18 25 0 12쪽
139 138화 진정 무서운 것은 매술, 연 장로의 과거 24.01.16 22 0 12쪽
138 137화 요무와의 일시적인 승리와 사후 처리 24.01.15 15 0 12쪽
137 136화 요무의 실패와 하의 능력 발전 24.01.13 23 0 12쪽
136 135화 가짜 장문인, 대요십간의 다섯번째 24.01.11 24 0 12쪽
135 134화 전혀 의외의 범인이 드러나다 24.01.10 15 0 12쪽
134 133화 마도의 앞잡이? 누명을 쓰게 되다 24.01.09 18 0 12쪽
133 132화 오대선문의 대항전은 점입가경? 24.01.08 18 0 12쪽
132 131화 치열해지기 시작한 대결의 전조 24.01.07 15 0 12쪽
» 130화 단수문 장문인의 폭탄 선언 24.01.06 19 0 12쪽
130 129화 남중 오대선문의 회합이 시작되다 24.01.05 19 0 12쪽
129 128화 왕의 권력은 나눠가지고 전설의 여인에 대해 듣다 24.01.04 20 0 13쪽
128 127화 연 장로와 오충에게 충고하며 요괴의 왕에 오르다 24.01.03 16 0 12쪽
127 126화 밝혀진 혈향단과 증표간 된 귀걸이 24.01.02 23 0 13쪽
126 125화 요기는 하의 함정에 걸려들고 발악하다 24.01.01 22 0 12쪽
125 124화 뱀과 원숭이, 손을 잡았다? 23.12.31 22 0 12쪽
124 123화 두 요왕과 원숭이 요괴는 뱀 부인과 만났다 착각했다 23.12.30 25 0 12쪽
123 122화 세 요괴들의 피의 연회에 난입하다 23.12.29 19 0 12쪽
122 121화 선동이 되는 세가지 방법, 어느것도 어렵도다 23.12.28 23 0 13쪽
121 120화 동자로 넘어가며 일어난 세 번의 종소리 23.12.27 20 0 12쪽
120 119화 철갑은 새로이 만들어지고 두 남녀는 경지를 올리다 23.12.26 21 0 12쪽
119 118화 감 사형, 남자답게 굴다 23.12.25 18 0 13쪽
118 117화 승급 시험의 끝,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얻다 23.12.24 23 0 13쪽
117 116화 여칠은 최후의 공격으로 하를 포식 시키다 23.12.23 18 0 12쪽
116 115화 감 사형은 또다시 호낭과 만나 개심한다 23.12.22 22 0 12쪽
115 114화 예상치 못하는 2대 1의 전투, 시작 23.12.21 19 0 12쪽
114 113화 여칠과 송철, 진심을 다하다 23.12.20 28 0 12쪽
113 112화 여칠과 송철 앞의 감 사형 23.12.19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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