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합! 해병왕국: 나는 인간 프로이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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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빠따
작품등록일 :
2023.08.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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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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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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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라이히라이히 차차차!!

DUMMY

나는 인간 프로이센이다!


8화 라이히라이히 차차차!


나의 해병지능을 이곳 프로이센에 여과없이 드러내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그 후의 일상은 여느때와 같았다.


"아쎄이! 프로이센 전우애 실시!"


"악!!"


아쎄이들을 훈련시키고,


"한스! 등짝! 등짝을 보자!"


"따흐흑!"


오도드리히 딕헬름 왕의 샌드백 역할을 하기도 하고,


"따흐흑! 따흐흑! 이리오세요! 오도 마차 나갑니다 따흐흐흑!"


"끼요욧! 징병관이다! 징병관! 모두 도망쳐!!"


그리고 가끔씩 신선한 아쎄이들을 잡아들이는 나날을 보내니 어느새 해병 중대는 덩치를 불려나갔다.


"아쎄이! 나는 너희들의 훈련을 담당할 춘식 병장이다."


아쎄이들의 훈련들도 춘식이가 맡아주니, 내가 할 일이 딱히 없어졌다.


그러니까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는것이다.


"악! 한스 대위님!"


그렇게 억겁의 시간을 보내던 중, 어떤 아쎄이가 나에게 질문했다.


"저희가 왜 '해병' 중대인지 질문을 해도 되는지에 대해 허가를 구할 수 있는지 허락을 받고 싶습니다!"


"!"


그랬다.


지금까지 우리 해병 중대는 말만 해병 중대지, 부대원 대다수는 바다조차 못가본게 현실이었다.


'나··· 해병지능!'


나 자신이 해병이라 해서 남들이 해병일리가 없는데. 그것을 까먹어버렸다. 바다를 가본적도 없는 해병이라니. 그게 땅을 밟아본적도 없는 땅개랑 뭐가 다른가.


이대로 가다간 해병의 탈을 쓴 땅개새끼가 될게 분명했다. 해병혼은 잊혀지고, 해병의 자랑스러운 정신은 땅개의 기열찐빠스러운 정신으로 덧칠될 것이 뻔했다.



'이럴때가 아니다!'


사라져버린 해병혼을 채우기 위해서는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뭐가 있을까···."


고심하고 있을때, 내 시선은 어느새 춘식이가 진행하고 있는 훈련으로 옮겨갔다.


"아쎄이! 그걸 총검돌격이라고 하는건가? 차라리 팔병신 빌헬름이 더 잘하겠다!"


춘식이는 내가 그랬듯, 형편없는 병사에게는 가차없는 폭언을 내뱉었다.


"다음!"


"아악!"


"아쎄이! 정말 잘했다! 방금 전의 형편 없는 놈보다는 몇배는 낫군!"


"감사합니다!"


여기까지는 별 특별할거 없는 말들이었지만, 곧이은 춘식이의 말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아쎄이! 브라보!"


저거다!



***



"중대 집합!"


"악! 한스 대위님! 무슨 일인지 묻는것에 대해 허가를 구해도 되겠습니까?"


"알다시피, 우리 중대는 다른 부대와 많이 다르지 않는가? 그런데 우리 중대는 고유한 군가가 없다. 그래서 오늘 우리들의 군가를 발표하겠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익숙하디 익숙한 곡조를 뽑아냈다.


"귀신 잡는 용사 해병! 우리는 해병대."


바로 해병대라면 모를 수가 없는 [브라보 해병]이었다. 한국어를 이 프로이센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운율이 역돌격을 치는 사소한 찐빠가 있었으나, 그것은 아쎄이들이 알아서 잘 해결할 문제였다. 불편하면 자기들이 바꿔 부르겠지.


"자, 다음날 아침까지 모두 암기하도록."


"예? 오늘 처음 배웠습니다!"


"나는 두 번 말하지 않는다! 들어서 외우고 못외우면 죽어라!"


"...."



***



그렇게 난데없는 불벼락을 맞게된 중대원들은 계급을 가리지 않고 브라보 해병을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라이라이라이 차차차."


"야 제대로 들은게 맞냐?"


"아니 진짜 라이라이라이 차차차. 였다고."


"잘못들은거겠지. 야 너는 라이라이 차차차 라는 말 살면서 들어본적 있어? 만약에 잘못들은거면, 그 대위님이 우리를 어떻게 할거 같아?"


"존나 패겠지···."


"그러면 대체 이 라이라이 차차차가 무슨 말인거지?"


그들에게 주어진 첫번째 과제는 바로, [라이라이라이 차차차]가 무슨 말이라는것이었다.


톤톤정 하사의 교육을 받고 싶지 않은 중대원들은 모두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악!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운 프로이센의 해병 선임들께 감히 저의 의견을 말해도 되는지에 대해 허락을 구하고 싶습니다!"


그러던 중, 한 중대원이 중첩의문문으로 질문을 던졌다. 선임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발언을 허락했다.


"reich(라이히) reich(라이히) charge(차져)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악!"


"그러니까. 가사 내용이 제국(reich) 제국 돌격(charge)이라고?"


"악! 그렇습니다!"


"....일리가. 있어!"


그렇게 약 6.974초의 시간이 걸린 첫번째 마라톤 회의의 결과, 정체불명의 가사는 [라이히 라이히 차져차져]로 정해졌다.


"그래 제국 제국 돌격돌격이라 치고. 근데···."


"헤이빠빠리빠는 대체 무슨말이야?"


첫번째가 있다면 두번째도 있는 법. 문제 하나가 자랑스러운 해병 지능에 의해 역돌격을 친 바로 직후, 또다른 문제가 불쑥 튀어나왔다.


중대원들은 뇌를 약 0.6974%로 과부화 시켜 [헤이빠빠리빠]의 의미를 유추하기 시작했다.


"헤이는 말그대로 hey인것 같습니다악!"


"빠빠. 이건 누가봐도 아빠(Papa) 말하는거 같고.."


"문제는 리빠···."


모두의 머릿속에 한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음··· 악! 저의 해병 지능도 이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악!"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만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 단어가 맞는것 같다···."


그중 한명이 총대를 매고 말했다.


"그··· Liebhaber겠지?"


평범한 단어이다. 그러나 문제는 Liebhaber의 뜻이 연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hey papa liebhaber(헤이, 아빠의 연인) 라는건데···."


"시발 이게 맞냐?"


"악! 아버지가너무좋아 대위님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오! 새끼···. 민간인 지능!"


"새끼,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뇌로하는것은모든지잘 해병이다!"


"악! 감사합니다!"



무언가 잘못된 거 같다는 것은 모두가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으나, 한스 대위라는 이름 하나가 모든 개연성을 설명해주었다.


"정 신이나간것같아 대위님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암암, 프로이센 해병 정신으로 온 몸을 이루고 있는 분이 기열찐빠 민간인 같은 가사를 지었다면 그게 더 이상했겠지."


그리고 가장 큰 이유로 이것보다 더 나은 해석이 없기도 했다.


"저···. 저는 그냥 들리는 그대로 헤이빠빠리빠 아닐까요?"


그나마 아직 민간인 지능을 가진 아쎄이 한 명이 정답을 던졌지만,


"아쎄이! 감히 중첩 의문문을 사용하지 않는다니! 기열!"


불운하게도 여기서 해병 지능이 아닌 민간인 지능을 가진 이들은 발언조차 할 수 없었다.



***



"...그래, 한스 대위가 훈련을 시키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 편, 프리드리히 왕세자의 요청으로, 시종들은 한스 대위에 관한 소식은 모조리 긁어모아 프리드리히에게 전해주었다.


-어··· 병사들에게 전우애 증진을 위해서 뭘한다고요?


-아무래도 이건 왕세자 전하께 말하면 안될 것 같군.


시종들은 차마 한스 대위의 해병 중대에 관한 소식을 날 것 그대로 전할 수 없었다. 만약 날 것 그대로 전해준다면, 왕세자의 마지막 환상과 동심이 6974조각으로 갈라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덤으로 그 왕세자가 훗날 왕이 되었을때 자신의 몸뚱아리 또한 6974조각으로 갈라져서 죽을게 뻔하다는 점도 한 몫했다.


"예, 병사들에게 용기와 자부심을 불어넣는다고 합니다."


"그런 기발한 방법으로 병사들을 강철의 병사로 조련하다니, 역시 이 프로이센에는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는군."


"아, 최근에는 해병대를 위한 군가도 만든다고 하더군요.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오, 나도 한 번 들어보고 싶군. 음악적 재능까지 뛰어나다니."


어느덧 선량하고 도덕적이며, 믿음직스럽고 충직하고 음악적 재능이 출중한 한스 대위라는 환상의 동물이 프리드리히의 머릿속 꽃밭을 뛰놀게 되었다.


"그래서, 카테에게 안부를 전했는가?"


"예, 여기 편지까지 받았습니다."


"이런, 편지를 받았으면 그걸 제일 먼저 건네줬어야지."


"죄송합니다."


말로는 시종을 나무랐지만 프리드리히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편지를 뜯었다.


편지 안에는 절친(프리드리히 용어로는 연인이라고한다)의 글이 그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혹시···. 편지를 엿봤다거나 그런 짓은 하지 않았겠지?"


"물론입니다 전하."


그럼 그래야지. 프리드리히는 속으로 안심했다. 남들이 이런 절친 관계를 안다는 것보다 끔찍한 일은 없을 것이다.


프리드리히는 기쁜 마음으로 편지를 뜯었다.


[새끼···. 나는 이제부터 카테가 아닌 춘식이니 더이상 연락하지 말도록! 우리의 관계는 여기서 끝이다! REICH REICH CHARGE CHARGE!]


편지는 그것이 끝이었다.


"??"


프리드리히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설마 카테가··· 나를···."


그리고 상황을 이해하고 난 뒤, 프리드리히의 희망과 동심은 산산조각 났다. 만약 시종들이 이 편지를 확인하고 내용을 적당히 수정했다면, 적어도 그의 희망은 지킬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프리드리히는 편지만큼은 건들지말라 명령했고, 그 결과 프리드리히에게는 날 것 그대로가 전송되었다.


"아니, 그럴리가 없지."


프리드리히는 산산조각난 자신의 환상을 다시 고쳤다.


"혹시··· 편지가 바꿔치기 된건가?"


"아, 아닙니다! 분명히 카테경이 쓴 편지를 손에서 놓치지 않고 전달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글씨체는 명확한 카테의 것이었다.


"그 말이 거짓이라면 훗날 내가 왕이 되는 그날까지 기억해두고 있겠네."


프리드리히가 낮게 으르렁 거렸다.


"편지의 내용이 이상한 것입니까?무슨 내용이길래-"


"자네가 관심 가질 필요는 없네!"


프리드리히는 시종의 말을 끊어버렸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그러나 글씨체로 보아 이 편지는 분명히 카테가 쓴 편지였다.


'혹시 카테가 다른 놈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는건가?'


하지만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지금 이곳에 앉아서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카테가 협박을 받고 있는건지, 아니면 정말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하려는것인지, 프리드리히는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지금 당장 카테가 있는 곳으로 가야겠네."


물론 망할 아버지가 자신과 한스 대위의 만남을 안다면 한스 대위가 꽤나 곤란해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프리드리히는 수행원도 없이, 카테가 있는 해병 중대를 향했다



***



군대에서 두번째로 나쁜 일은 높으신 분이 찾아오는 것이고, 군대에서 가장 최악은 불시에 높으신 분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프로이센의 서열 2위라 할 수 있는 프리드리히가 불시에 찾아온 것은 정말 최악이라 할 수 있으리라.


"자네가 한스 대위인가?"


"새끼 기열! 우리 해병 중대에 정말로 자원입대를 하려는 것은 정말 기합찬 일이나, 상급자에게 그렇게 말하다니! 기열!"


하지만, 한스 대위는 프리드리히의 얼굴을 몰랐다. 그리고 프리드리히의 얼굴을 아는 카테(해병 용어로는 춘식이라한다)또한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프리드리히는 그저 자원입대를 하고 싶은 아쎄이에 불과했다.


그리고 높으신 분이 불시에 찾아오는 것은 최악이지만, 아쎄이가 자원입대를 하고 싶다고 문을 두드리는 것은 한스에 있어서는 최고의 상황이었다.


"프로이센의 왕세자에게 이 무슨-"


"새끼들! 여기 새로운 아쎄이가 왔다!"


프리드리히가 무어라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하기도 전에, 한스 대위의 우악스러운 손길은 프리드리히를 땅바닥에 내팽겨쳤다.


"오오! 신선한 아쎄이다!"


"어떻게 교육을 시키지? 일단 프로이센 전우애부터 가르쳐야하나?"


아쎄이는 또 뭐고 프로이센 전우애는 또 뭐란 말인가.


'뭔가 많이 잘못되었다···.'


가만히 있는다면 분명히 좋지 못할 꼴을 볼게 뻔했다.


프리드리히는 식은땀을 주륵주륵 흘리며 외쳤다.


"나는 프로이센의 왕세자다! 모두 예를-"


"새끼! 너가 프로이센의 왕세자였든 말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퍼억.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프리드리히는 어딘지 익숙한 통증을 느꼈다. 프리드리히는 어째서 눈 앞의 남자에게서 익숙한 아버지의 손맛이 느껴지는지 궁금증을 가졌지만, 그것을 해소할 시간은 없었다.


"중요한 것은 너가 자랑스러운 프로이센 해병대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프로이센 해병대에 입대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이센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것을 환영한다 아쎄이!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빠 따로맞는게좋 왕세자다!"


프리드리히, 아니. 빠 따로맞는게좋 왕세자는 자랑스러운 프로이센 해병대의 일원이 되었다.


작가의말

새끼들.... 연재시간은 7.4시(민간용어로는 7시 30분이라한다)으로 변경되었으니 그렇게 알도록!


그리고 새끼들.... 기열! 어떻게 지금까지 선작을 안할 수 있지?


지금 당장 기합찬 선작과 알림, 그리고 댓글과 추천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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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해병 오만과 편견(2) +7 23.08.25 303 18 17쪽
17 17화 해병 오만과 해병 편견 +6 23.08.24 307 20 13쪽
16 16화 프로이센의 사나이 +7 23.08.23 319 16 13쪽
15 15화 빨간 마후라는~ +7 23.08.22 313 17 13쪽
14 14화 헤이빠빠리빠 (2) +6 23.08.21 381 22 13쪽
13 13화 헤이빠빠리빠 +6 23.08.20 473 23 12쪽
12 12화 돌격(2) +12 23.08.19 374 18 13쪽
11 11화 돌격 +5 23.08.18 356 19 12쪽
10 10화 역돌격 +7 23.08.17 393 17 12쪽
9 9화 라이히라이히 차차차(2) +9 23.08.17 387 15 13쪽
» 8화 라이히라이히 차차차!! +7 23.08.16 444 20 13쪽
7 7화 따흐흑! +6 23.08.15 424 20 12쪽
6 6화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2 23.08.15 456 20 12쪽
5 5화 자원입대 +6 23.08.14 532 26 12쪽
4 4화 느그 이름은 이제 춘식이여 +9 23.08.13 625 29 12쪽
3 3화 빠 따로때리는게좋 왕 +3 23.08.12 786 27 13쪽
2 2화 해병의 짐 +6 23.08.11 1,164 33 13쪽
1 1화 새끼... 재입대! +11 23.08.10 1,982 4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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