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합! 해병왕국: 나는 인간 프로이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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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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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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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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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자원입대

DUMMY

나는 인간 프로이센이다!


5화 자원입대


"쯧, 다 큰 어른들이 패싸움이나 하고 말이에요."


"그러게나 말이다. 아들아. 너는 저런 질 나쁜 사람이랑은 엮이지도 말고 상인일이나 하렴."


아돌프는 상인의 아들이었다.


귀족처럼 고귀한 편은 아니었지만, 술이나 퍼마시고 패싸움이나 하는 놈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와 아버지는 패싸움이나 하고 다니는 질 나쁜 놈들을 보며 가볍게 혀를 차고는 말에게 채찍질을 하며 마차를 움직였다.


다그닥,다그닥,다그닥


어두운 늦은 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것은 꽤나 피곤한 일이였다.


아돌프는 지루한 여행길중, 마차의 오른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마차 옆에는 군복을 입은 군인이 마차와 나란히 뛰고 있었다. 아돌프는 당장이라도 멈춰버릴 것 같이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쳤다.


"허억! 아버지! 아버지!"


"아들아, 무슨일이냐!"


아돌프의 소리침에, 마차의 짐칸에서 대충 잠을 청하던 아버지는 잠에서 깼다.


"아버지 저기!"


그리고 아버지는 눈을 찡그리며 아돌프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다.


"...무슨 일이더냐?"


하지만 아버지는 황당해하며 다시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다.


"아버지, 저기 군인이 안보여요? 남색 군복에 모자를 쓴 군인이요."


아돌프는 답답해하며 아버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아들아, 그건 그저 안개란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한심하게 여기며 인자한 목소리로 답했다.


"아니 분명 여기- 어 어디갔지?"


분명 있었는데.


남색의 군인은 어느새 안개에 가려져 사라졌다.


아돌프는 순간 바보가 된 듯 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조금, 피곤한거 같았다. 요새 본격적으로 상업을 배우다보니 몸에 피로가 쌓인거겠지.


아돌프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좀 잘테니 대신 마차를 봐주렴."


아버지는 방해받은 잠을 이어자기 위해 마차의 짐칸으로 갔다.


"예."


하지만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문제의 군인은 다시 나타났다.


씨익.


이번에는 미소까지 지으면서 말이다.


그것은 분명 사냥꾼의 눈빛이었다.


"사랑스런 아쎄이야. 나와 함께 입대하자. 함께 재미있는 훈련을 하는게 어떻겠니?"


"으허억!"


분명히, 분명히 말을 했다! 즉 환상같은게 아니라 진짜인것이다!


"아버지! 아버지! 지금 저 소리가 안들려요?"


"아니 무슨 일이길래···."


"군인이 저에게 속삭이는 소리가 안들리냐고요!"


급히 아버지를 깨웠지만, 다시 한 번 그 군인은 마른 잎과 함께 사라졌다.


"후우. 아들아, 그건 마른 잎 소리란다."


그리고는 아버지는 다시 모자를 푹 눌러쓰며 잠에 들었다. 아까와 같은 인자한 목소리가 아니라 약간 화난 목소리로 말이다.


"아니, 설마."


아돌프는 마차의 오른쪽을 돌아보기 두려웠다.


너무 피곤해서 일어난 착각일 것이다. 깊고 어두운 밤, 바람을 가르며 마차를 모는 일은 굉장히 피곤한 일이니까. 제발 그래야만 했다.


아돌프는 조심스래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귀여운 아쎄이야. 연병장에는 전우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고 멋들어진 군복이 잔뜩 있단다. 우리 함께 전우애를 하지 않으렴?"


"으아악!"


검은 손을 뻗치는 군인을 보고는 아돌프는 비명을 질렀다. 아돌프가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그 군인은 미소를 거두고는 정색했다.


"아쎄이야, 네가 정말 좋구나. 군인다운 육체에 눈을 뗄수가 없단다. 그러니 강제로라도 데려와야겠다!"


그러고는 군인은 아돌프의 멱살을 잡고 마차에서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아버지! 아버지! 끌려가고 있어요! 군인이 저를 입대시키려한다고요!"


그러나 아돌프의 아버지는 그냥 장난인줄 아는지, 묵묵무답이었다.


아돌프는 입대의 공포 앞에, 채찍을 더 세게 휘두르며 마차의 속도를 올렸다.


겨우 그 군인을 따돌렸나했을때 이미 그는,


"자랑스러운 프로이센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것을 환영한다 아쎄이!"


자랑스러운 프로이센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뒤였다.


"끄아악!"


"아쎄이! 끄아악이 아니라 따흐흑이다!"


그렇게 마차는 채찍질을 하는 사람이 사라졌으니 자연스럽게 멈췄다.


그리고, 아버지가 잠에서 깨어났을때는, 사랑하는 아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오직 한장의 쪽지만 있을뿐이었다.


[귀하의 아들은 프로이센 육군에 '자원입대' 하였습니다.]



***



징병관들이 농부들을 잡아갔을때 나는 침묵했다.


징병관들이 상인들을 잡아갔을때 나는 침묵했다.


징병관들이 대장장이를 잡아갔을때 나는 침묵했다.


"왜냐면 내가 징병관이거든."


따흐하하하!


아무튼 이번 아쎄이 추수는 정말 풍년이었다.


"자랑스러운 프로이센 육군에 온 것을 환영한다 아쎄이!"


신선한 아쎄이들을 교육시키는것은 언제나 짜릿했다.


"난! 군대에 가기 싫어! 누구 마음대로 입대야!!"


하지만 언제나 현실을 부정하는 아쎄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어허, 이 명예로운 프로이센 육군에 자원입대한것이 기억나지 않는건가?"


"그게 무슨 자원입대야! 자원입대 당한거지!"


이 불쌍한 아쎄이는 불행하게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듯했다.


"아쎄이, 기억 원위치!"


"뭐,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선임된 도리로써 기억이 나게 만들어줘야하는법.


나는 기억 보조장치를 꺼냈다.


"그, 그 몽둥이는 뭡니까!?"


공포에 질린것과 동시에 반항하는 아쎄이라니. 이건 좀 귀하군요.


이 기억 보조장치로 말하자면, 누구든지 69.74%의 확률로 자신이 왜 군대에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기합찬 장치였다.


물론 74.69% 확률로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해병해병지능이 된다는 사소한 찐빠가 있기는 했지만···. 원래 해병은 6.974초 뒤면 모든 것을 까먹어버리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한들 그리 큰 찐빠는 아니다.


"무슨 소리를! 이분은 무모칠 하사님이시다! 너의 기억을 보조해주실 분이지."


"끄아악!"


"아쎄이! 끄아악이 아니라 따흐흑이다!"


"이제 기억이 납니다! 기억이 난다고요!"


다행스럽게도 아쎄이는 69.74% 확률로 자신이 왜 군대에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74.69%의 확률로 해병해병지능이 되지 않은게 참으로 다행이었다.


"그래, 명예로운 프로이센 육군에 입대한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나는 기억 보조장치를 사용해, 방황하고 있는 아쎄이에게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지 등의 것들을 가르쳐 준 다음 물었다.


"아쎄이는 이름이 뭔가?"


"비,빌헬름입니다···."


"빌헬름이라···. 그런데 팔은 또 왜 그런가?"


아쎄이는 대답 대신 말없이 나, 정확히는 내가 들고있는 무모칠 하사님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 시선의 의미는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내가 그렇게 만들었구나.'


아쎄이의 몸을 상하게 만들었다는 사소한 찐빠가 있지만 이런들 어떠하라이히 저런들 어떠하라이히!


선임의 찐빠는 작전인 법! 나는 실수로 아쎄이의 팔을 상하게 만든게 아니라, 작전을 위해 아쎄이의 팔을 꺾은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징병- 아니 자원입대의 과정에서 팔 하나 병신되는건 흔한일. 뭐 상관은 없었다.


"아쎄이! 이제부터 네 이름은 팔병신 빌헬름이다!"


"예!"


"예! 가 아니라 악! 이다!"


"악! 한스병장님!"


"너가 누구라고?"


"팔병신 빌헬름입니다!"


"좋아, 군기가 바짝 들었군."


팔병신 빌헬름을 뒤로하고 나는 싱싱한 아쎄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네 이름은 뭐지?"


"하,한스입니다!"


"나와 이름이 똑같군. 나는 다른 사람들과 이름이 겹치는걸 매우 싫어한다! 너는 이제부터···."


어떤 이름으로 지어야할까···.


'원래 무슨일을 했는지 알면 좀 쉽겠지?'


"전에 무슨일을 했지?"


"악! 알겠습니다! 제 이름은 이제부터 전 에무슨일을했지? 입니다!"


뭐야.


대체 뭘 어떻게 이해한거야.


아쎄이들이 뭔가뭔가 이상했다.


하지만 내 해병뇌는 6.974초만에 결론을 내렸다.


'역시 프로이센! 평범한 청년들조차 해병정신이 탑재되어있구나!'


한낱 아쎄이들조차 골수 해병처럼 생각하는데, 선임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오히려 해병이 아닌 민간인처럼 생각하다니.


'나···. 기열!'


청춘어장인지 청출어람인지 뭔지하는 사자성어의 뜻을 실감하는때가 오다니. 가슴이 벅차올랐지만 나에게는 책임질 아쎄이가 많았다. 그런 시간 따위 즐길 시간은 없다는 이야기다.


"아 맞다. 그래 자네는 내가 마차를 직접 따라가서 자진입대시켰지."


"악! 그렇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정말 충격적이었는지, 아쎄이는 바짝 군기가 든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름이 뭐라고?"


"아,아돌프입니다!"


"아돌프···. 그래 정했다!"


이름이 아돌프라면 이 이름을 참을 수 없지.


"넌 이제부터 아돌프 휘둘러다!"


"예? 아돌프 히틀러요?"


"아쎄이! 히틀러가 아니라 휘둘러다!"


"아니 그게, 히틀러 아닌가···."


"이런 해병 지능 같으니! 새끼···. 기열!"


휘둘러를 히틀러로 알아듣다니 이런 멍청한 아쎄이를 봤나.


"따라해라 아쎄이. 휘."


"휘."


"둘."


"둘."


"러."


"러."


"그러니까 아돌프 휘둘러."


"악! 제이름은 이제 아돌프 히틀러입니다!"


"이런 망할!"


엄청난 해병지능인것인가.


10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전설속으로만 전해지는 전설의 대갈똘빡인건가!


"따흐흑!"


이런 A급 육체를 가진이가 대갈똘빡이라니!


내가 직접 아쎄이의 지능을 교정해줄 수 있지만 그것은 너무 리스크가 컸다.


기억 보조장치(민간용어로는 몽둥이라 한다)를 사용해 기억을 교정하는 것은 자칫하다가는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는 해병해병지능이 될 수 있었다.


그것보다 더 좋은게 있지 않는가?


"아쎄이! 프로이센 전우애 실시! 아쎄이 상의탈의!"


물론 오해하지 마라. 해병대의 전우애가 아니라 프로이센의 전우애다.


"저, 전우애가 무엇인지···."


전 에무슨일을했지? 이병이 나에게 물었다.


"아쎄이! 선임에게 질문을 할때는 중첩의문문을 사용해야하는것을 모르나!"


"악! 죄송합니다! 전우애가 무엇인지 묻는것에 대해 허가를 구해도 되는것을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그래. 프로이센 전우애는 말이다. 어렵게 말하자면 태형이라고도 하지."


내가 프로이센군에 처음 입대했을때 받은 그 태형이 맞다.


"아돌프 휘둘러 이병을 제외한 나머지 병사들은 모두 막대기를 들것!"


아돌프는 막대기를 든 병사들 앞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살살 때린다면 아돌프와 함께 맞을것이다!"


찰싹!


"끄악!"


"끄악이 아니라 따흐흑이라니까 다섯바퀴 추가!"


"따흐흑!"


그렇게 아돌프 휘둘러는 697.4대를 맞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한때 한스라고 불렸던 [전 에무슨일을했지?] 이병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것을 깨달았다.


-전에 무슨일을 했지?.


-악! 알겠습니다! 제 이름은 이제부터 전 에무슨일을했지? 입니다!


'그때 내 직업을 말했다면 개처럼 맞았겠지.'


말대답 했다고 팔병신이 된 빌헬름을 보나,


그리고 히틀러를 히틀러라고 말했다고

-다른사람들이 듣기에는 휘둘러나 히틀러나 똑같았다.- 수백대를 맞은 아돌프를 보나.


저 괴물같은 검은머리의 이방인에게 잘못보인다면 반쯤 죽을것은 확실해보였다.


"악! 전 에무슨일을했지?"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니까!"


이 ㅈ같은 이름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맞는것보다는 나았다.


"근데 아까 한스병장님 보니까 이름을 지어준게 아니라 진짜 직업을 물어본것 같았는데?"


"시발."



***



"괜찮냐."


팔병신 빌헬름은 죽도록 매를 맞은 아돌프에게 갔다.


"그 아까 쎄게 때린건 미안하다. 그래도 내가 그나마 살살 때렸지?"


"너가 제일 세게 때렸어···."


아돌프 히틀러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어, 어···. 근데 전에는 뭐했어?"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팔병신은 화제를 전환했다.


화제를 돌렸다.


"상인일을 했어. 원래 보헤미아 출신인데, 베를린으로 가는길에···."


이렇게 납치되었지.


뒷말은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아···."


"진짜 내가 왜 프로이센 군대에 온거냐고···. 난 분명 보헤미아에서 베를린으로 가는것 뿐이었다고···."


팔병신 빌헬름은 머리를 비틀어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어쨌든 베를린에는 왔네."


"이 시발아!"


그것이 팔병신 빌헬름과 아돌프 히틀러의 첫만남이었다.


작가의말

새끼들.... 자원입대가 자원(self)입대가 아니라 자원(resource)입대인 것은 프로이센의 유구한 전통이니 그리 알도록!


그리고 모두 기합찬 선작과 추천,댓글을 실시한다!


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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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해병 오만과 편견(2) +7 23.08.25 303 18 17쪽
17 17화 해병 오만과 해병 편견 +6 23.08.24 307 20 13쪽
16 16화 프로이센의 사나이 +7 23.08.23 319 16 13쪽
15 15화 빨간 마후라는~ +7 23.08.22 313 17 13쪽
14 14화 헤이빠빠리빠 (2) +6 23.08.21 381 22 13쪽
13 13화 헤이빠빠리빠 +6 23.08.20 473 23 12쪽
12 12화 돌격(2) +12 23.08.19 374 18 13쪽
11 11화 돌격 +5 23.08.18 356 19 12쪽
10 10화 역돌격 +7 23.08.17 393 17 12쪽
9 9화 라이히라이히 차차차(2) +9 23.08.17 387 15 13쪽
8 8화 라이히라이히 차차차!! +7 23.08.16 444 20 13쪽
7 7화 따흐흑! +6 23.08.15 424 20 12쪽
6 6화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2 23.08.15 456 20 12쪽
» 5화 자원입대 +6 23.08.14 533 26 12쪽
4 4화 느그 이름은 이제 춘식이여 +9 23.08.13 625 29 12쪽
3 3화 빠 따로때리는게좋 왕 +3 23.08.12 786 27 13쪽
2 2화 해병의 짐 +6 23.08.11 1,164 33 13쪽
1 1화 새끼... 재입대! +11 23.08.10 1,982 4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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