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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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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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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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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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국내 3대 명의

DUMMY

측정 후.

수백리터나 되는 이엘리스를 옮겼다?


지구의 이엘리스 최고 권위자라 불리는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웨싱에 갔을 때도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계약 후에 시추작업까지 며칠 안걸린 걸로 아는데 EL에 들키지도 않고 옮겼다고? 그 많은 양을?”

“예.”


도저히 믿을 수 없지만..

오대리.. 아니 오대표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게다가 웨일과 한빛에서 확인도 없이 그 큰 돈을 투자했을리 없다.


“이엘리스가 남아있다해도 EL에서 받은 돈을 이번 사업에 대부분 투자한거 아닌가?”

“아뇨?”

“아니라고?”


이엘리스 100리터라면 대략 천억원쯤.

300리터로 속여 팔았다 한들, 3천억원.


엄청난 돈이긴 하지만···

휴게소 부지부터 건물을 짓고 ‘주엘소’라는 것의 설비.

그리고 이제 막 올리기 시작한 공장까지.


“직원들 월급이야 그렇다 쳐도, 돈 들어갈 데가 한 두 곳도 아니고.. 특히나 주엘소 설비들은.”


겉보기엔 주유소와 다를 바 없어 보이겠지만..


그것만 해도 수백억이 들어갈거다.


휴게소가 자리잡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1년간은 천억에서 이천억에 가까운 비용이 쓰일텐데..


천억쯤 남으면 괜찮다 생각하는건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네 천억 정도 남은 걸론 앞으로 장담할 수가 없을걸세.”

“예? 제 재산 걱정하시는거예요?”

“그래, 운이 좋아 얻은 돈 일 수록 신중해야하네.”

“휴게소,주엘소 건설이랑 설비들 설치하는 비용은 제 돈 안 썼는데요?”

“뭐? 그럼 무슨 돈으로 시작한거지?”

“웨일이랑 한빛에서 서로 투자하겠다고 난리였어요.”


대체 무슨 이유로 웨일과 한빛에서 그런 거액의 투자를 했다는건지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오대표는..


“경쟁사인 EL 전 직원인데다.. 자네한텐 미안한 말이지만 아직 경험 부족한 젊은이의 뭘 보고..”

“이엘리스의 주인이니까요.”


지구에서는 토비 아버지와 같은 ‘이엘리스의 주인’이란 것을 말하려는건 아니다.


“이엘리스만으로?”

“정확히 무료는 아니죠, 웨일과 한빛에게만 최대 100리터의 이엘리스를 반값 할인해주기로 했거든요.”


그럼 어느정도 수지타산이 맞긴하다.


“최소한 그 비용 이상은 뽑아내야겠군.”

“제 돈은 충분해요. 다만 직원들 복지에 신경쓰고 갑질 없는 회사로 만들고 싶어요. 물론 적자는 안되겠죠.”


꿈 같은 소리만 늘어놓고 있다.


“그래서 이 회사의 최종 목표는 뭐지?”

“지구 탑이요.”

“응?”


방금까지 돈은 충분하다고 적자만 아니면 된다더니..


“직원들 복지를 최고로 하려면 그 정돈 되어야겠죠, 업계 탑이 된다면 그만한 돈도 따라오겠지만.”


대표라면 이 정도 목표는 있어야지.

조금은 안심이 됐다.


다만.. 내 누명은 어떻게 벗겨준다는건지..

아니 이제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저.. 빚만 다 갚고 다시 가족들이 모여 살 수만 있기를 바랄 뿐.


“근데 따님은 학생이고, 사모님은 쉬고계신거 맞죠?”

“그렇지.. 왜? 혹시 자네 우리 딸한테 관심이라도 있나?”

“아..아닙니다 그런건.. 나이 차이가 몇살인데.”

“그럼 갑자기 그건 왜?”


눈치도 빠르지.

잠시 딴 생각 좀 했다고, 바로 캐치하다니.


“따님이야 학교 때문이라고 쳐도 사모님과 함께 지내고 싶지 않으세요?”

“그야..당연히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두 분만 괜찮으시다면 사모님도 이곳에서 함께 지내시는건 어떠세요?”


EL에서 퇴사 후.

여러 오해를 받으며 수십년간의 회사생활에 대한 후회와 허탈함이 몰려왔었다.


하지만 지금.

오대표의 제안에 지난 나의 회사생활이 헛되지만은 않았구나 싶다.


“제안은 고맙지만.. 힘들 것 같네.”

“왜죠?”


걸리는 것은 이곳이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라는 거다.

아내는 건강이 좋지 않다.


“큰 병이 있는건 아니지만.. 병원을 자주 가는 사람이라서 말이야.”

“근처에 병원이 있으면 되는거죠?”

“뭐.. 글쎄.. 그 사람 의견을 물어봐야겠지만.. 힘들거야.”

“그럼 제가 한번 만나뵈도 될까요?”

“만나는거야 문제 없지만..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되네.”


오대표의 표정을 보니 나를 편히 해주기 위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늙고 힘 없는 중년이되었지만,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기술을 이곳에서 총동원 하자.



*


“아니예요, 저는 앞으로 채용할 저희 직원들 모두 편안히 일에만 집중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와 이사님부터 그렇게 되어야죠.”


휴게소 옆에 지은 건물이 휴게소 못지않게 큰 이유는 하나다.

오로지 직원 복지.


그 중에 의료 서비스는 처음부터 생각했다.


“언제 만나뵐 수 있을까요?”

“뭐.. 날을 잡아보지.”


그렇다면 사모님을 만나기 전에 준비해야할 것들이 있다.

복지처 건물 맨 위층에는 주거공간을, 1층 한켠에는 병원을 마련하려던 계획을 앞당겨야겠군.


“사모님이 다니고 계신 주 병원이 있으실까요?”

“평소에는 동네병원을 가긴 하는데.. 정기적으로 이엘서울병원을 방문하지. 예약이 많아서 자주가기 힘들거든.”

“역시 이엘병원이군요..”


국내 제일의 병원이라 불리는 곳이다.


문제는 이름에서도 보이다시피 EL이 설립한 병원이라는 것이다.


현재도 병원의 소유주는 EL이다.


“이사님 전 잠깐 서울 좀 다녀올게요.”

“그래. 이제 점심시간도 끝났으니 나도 작업장에 가보겠네.”

“예, 그럼 부탁드려요!”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아무래도 땅도 더 많이 사야할 것 같다.


“판교랑 평택 부럽지 않은 도시로 만들겠어.”


서울과 인접하진 않지만, 차만 막히지 않으면 그리 멀지 않은 곳.


이미 젊은이는 모두 떠나버린 내 고향을, E.M이란 회사를 기반으로 되살리는거다.


도시 슬로건으로는.. ‘갑질 없는 도시.’ 정도면 좋겠군.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EL이다.


“대표님 계십니까?”

“약속 하셨나요?”

“아뇨, 안 계시면 다음에 오죠.”

“지금은 회사에 안계세요, 누구라고 전해드릴까요?”


김창옥을 보긴 해야하지만 당장 급할건 없다.


“아닙니다, 제가 전화해보죠.”


전화는 하지 않았다.

그가 없어도 할 일은 많으니까.


“어, 토비야 서울이니?”


만나야 할 사람도 많다.


“웬일로 서울까지 오셨어요?”

“준비할게 워낙 많아서 말이지. 혹시 아버지랑 연락은 됐니?”

“그게 아버지가 너무 바쁘셔서 통화 할 시간이 여의치 않아요.”

“할 수 없지. 오늘은 토비 너 보러 온거니까.”

“진짜요? 저랑 놀아주러 오신거예요?”


얘는 진짜 지구에 친구가 없는 모양이다.

언제 불러도 연락이 되는데다 항상 혼자다.


오히려 좋아.


“너 이엘서울병원 가봤어?”

“둘러 본 적은 있죠.”

“치료받은 적은 없고?”

“아픈 적이 없으니까요.”


아파 본 적이 없다니.. 그게 무슨.


“카란트 족은 원래 고통을 못느껴?”

“그런게 아니라 어려서부터 이엘리스를 꾸준히 먹었으니까요.”

“세상에···”


역시 나완 다른 차원의 놈이다.

날 때부터 널리고 널린 이엘리스 덕에 병원은 커녕 잔병치레 조차 해본 적 없단다.


“그러니까 형님도 꾸준히 잘 챙겨드세요.”

“그래, 그럼 이엘서울병원에 각 과 별 교수님들이나 과장님들 좀 우리 휴게소로 모셔가도 될까?”


토비에겐 직설적으로 말했다.

녀석과 김창옥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 않으니.


“병원까지 세우시려구요?”

“그래보려고.”

“의사들을 설득하는건 형님 몫이죠, 다만 병원 평판이 떨어질 정도로 유능한 의사들만 데려가시면 안돼요.”


물론 그렇겠지.

의사들에겐 좋은 조건과 환경을 마련해 그들 스스로가 이직을 선택하게 할 생각이다.


다만, 내가 아무리 EL의 대주주라 한들.

이엘서울병원의 명의들만 빼올 순 없다.


그건 김창옥 뿐 아니라 EL의 모든 주주가 반대하겠지.


심지어 병원 평판이 떨어지면 그것도 회사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주가에 영향이 간다면 나도 반대다.


“내과의 김내강 선생님이면 돼."


이엘을 비롯한 서울과 인근 지역까지 유명 의사 선생님들의 리스트를 과별로 뽑았다.


그 중에도 이엘에서는 내과의 김내강 선생님이 명의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 분과 약속을 잡아줄 수 있을까?”

“워낙 예약이 가득 찬 분이라.. 쉽진 않을거예요.”

“이엘리스를 제공한다고 해봐.”

“진짜요? 알겠어요!”


내과는 가장 많은 환자들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근데 내과만 하시려구요?”

“그럴리가.”


이엘에서는 김내강 선생님.


그리고 병원에 메인이 될 선생님 세 분을 더 모실 생각이다.


한국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이신 박이빈 교수님.


마지막 한 분.


“두분하고 토비 너 혹시 한의학이라고 알아?”

“아뇨.”

“한국의 전통 의학인데.. 음.. 그 분야에 너무 유명한 분이 계시거든.”


어릴 적 부모님이 몸이 안좋으면 그 먼 충주까지 가서 침을 맞고 오셨다.


“그 분까지 모셔 올 생각이야.”


그 분들을 모셔온다면 그 외 젊은 의사들은 저절로 따라 올 것이다.


노년층이 대부분인 진천군이다.

직원들로 젊은 사람들이 와도 가벼운 질환쯤은 대부분 그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김대표가 가만히 보고 있을까 싶다. 이엘의 병원장님도 설득해야할거고.”

“지구에 와보니까 돈으로 안되는 것도 많던데, 괜찮으시겠어요?”

“흠.. 해봐야지.”


토비의 말이 맞다.

나부터도 그랬다.


EL에서 일하는 동안 월급쟁이들 중 상위 5%에 드는 수준이었음에도..

나는 결국 참지않고 퇴사했다.


“돈은 당연히 원래보다 많이 드릴거고···”


그들을 설득할 방법은 몇가지 생각했지만, 역시나 이엘리스만한게 없다.


결국 토비 덕분에 이엘의 김내강 선생님을 모시기 위해 병원장님과 동시에 만났다.


“귀한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젊은 분께서 EL의 대주주 이실 줄은 몰랐네요.”

“운이 좋았습니다.”


병원장님은 표정이 밝진 않았다.

한 눈에봐도 싱글벙글 인자해 보이는 중년의 김내강 교수님은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줄 것 같다.


“그래서 저희 둘을 보잔 이유가 뭘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김내강 교수님을 모셔가고 싶습니다.”

“예? 그게 무슨.”

“제가 이번에 충북 진천군에 개원을 할 생각입니다. 김내강 선생님께서 병원장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깜짝 놀란 듯한 병원장에 비해 김내강의 표정은 그대로다.


“안됩니다. 김교수님은 저희 병원 최고의···”

“이엘에는 유능한 교수님들이 얼마든지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만..”

“병원에 제 사비로 30억을 기부하죠.”


최근 이엘에 크고작은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병원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다.


“어..그.. 김교수님 생각이 중요하겠죠.”


미리 알고 왔기에 병원장을 설득하기에 꽤나 좋은 수였고.


“그쵸, 김내강 교수님은 어떠세요? 저희 병원은 최고의 시설을 준비할 것 입니다.”

“거절하겠습니다.”


싱글벙글 웃고있던 김내강이 단박에 거절했다.


“왜죠..?”

“전 이곳이 좋습니다.”

“연구하기 좋은 사료들도 많고, 환자도 많이 접할 수 있구요.”

“그곳에도 분명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 겁니다.”

“이곳보다 많아질 시간이면 저는 은퇴 할 나이가 될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내겐 언제나 치트키가 되는 것이 있다.


“이엘리스를 연구 할 수 있도록 1년간 매달 100ml씩 지급하겠습니다.”

“예..?! 정말입니까?”


의사 한명에게 매달 100ml라는 이엘리스를 주는 곳은 전지구적으로 없다.


“그런 곳이라면 연봉 상관없이 가겠습니다!”


한국대 박이빈 교수님도 김내강과 같은 조건을 수락했다.


마지막으로···

충주에서 한의원을 운영중인 김호준 선생님을 찾았다.


이엘리스 한 컵을 챙겨서..


충주의 인적드문 동네에 자리한 작은 한의원.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의자도 많았다.


하지만.. 환자는 더 많았다.

수십명이 의자를 전부 채웠고 서서 대기 중인 환자도 가득했다.


“할머니, 여기에서 치료 받고 효과 좀 보셨어요?”

“말도말어~ 우리 영감탱이 걷도 못허던거 여서(여기서) 치료받고 대번에(단숨에,당장) 나았다니께?”

“아 진짜요? 와.. 대박이네.”


역시 제대로 찾아온 듯 했다.


할머님과 한참을 떠들었고, 이 지역 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치료받으러 온 사람이 많다는 직접 확인했다.


“예- 오기택님 진료실로 먼저 들어가세요.”


얼마나 지났는지 확인하니 두시간이나 지났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진료실에서 김호준 선생님을 만났고.


“안녕하세요.”

“에- 어디가 아파서 왔을까?”


뭐지?

말투가 딱 봐도 약장수다.

분명 명의랬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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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돈 떼 먹은 작업반장(1) 23.12.20 1,168 33 11쪽
26 돈 떼 먹은 작업반장 +1 23.12.19 1,238 34 12쪽
25 휴게소 직원면접(1) 23.12.18 1,342 40 14쪽
24 휴게소 직원면접 +2 23.12.17 1,517 37 11쪽
23 오대리, 대통령 만나다. +2 23.12.16 1,626 43 12쪽
22 도지사 너마저.. 23.12.15 1,782 48 11쪽
21 굿바이 이장놈(1) +4 23.12.14 2,061 49 11쪽
20 굿바이 이장님 23.12.13 2,270 51 13쪽
19 합의는 없습니다만. 23.12.12 2,424 60 12쪽
18 이장은 나를 열 받게 해. 23.12.12 2,322 49 12쪽
17 전설의 경비원 +1 23.12.11 2,766 56 13쪽
16 국내 3대 명의 +2 23.12.10 2,804 58 14쪽
» 국내 3대 명의 23.12.09 3,114 62 13쪽
14 최고의 조력자. 23.12.08 3,247 69 12쪽
13 포탈신고는 군청에서 +1 23.12.07 3,436 72 13쪽
12 이엘리스가 더 있었네? +1 23.12.06 3,574 77 14쪽
11 전직장의 햇살 23.12.05 3,687 80 12쪽
10 무너지는 송시원 +1 23.12.04 3,820 79 12쪽
9 최고의 투자자들. +1 23.12.03 3,916 85 13쪽
8 이장 땅 따먹기(2) +3 23.12.02 4,151 92 14쪽
7 이장 땅 따먹기 +2 23.12.01 4,339 93 12쪽
6 진상 집합소. +1 23.11.30 4,481 91 11쪽
5 김대표는 내 커피셔틀. +3 23.11.29 5,093 105 12쪽
4 이엘리스 이사. +5 23.11.28 5,538 1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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