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소년은 보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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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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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5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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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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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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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쥐와 고양이

DUMMY

녹호는 비웃음을 흘렸다.

굳이 반박하지도 않았다.

이유를 말해주기도 입 아프다는 듯이.

사실 돈 따위 의미 없다는 건, 말끝을 흐리면서도 짐작하고 있을 터였다.


성큼 발걸음이 다시 움직였다.

그러자 올려다보고 있던 얼굴도 새하얗게 질린다.

도저히 말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탓이다.


“살려주세요!”


서주는 녹호를 부둥켜안고 사정했다.

이제 거래나 설득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구걸하듯이 자비를 바랄 뿐이다.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

“시키는 대로 할게요! 반항하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제발 살려주세요!”


녹호는 그 말까지 나와서야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푹 수그린 머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제야 말이 통하네.”


서주는 그 손길이 닿자 흠칫 몸을 떨었다.

하지만 반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구걸하는 입장에서, 더는 밉보일 수 없었다.


다행히 녹호도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

그저 말 잘 듣는 강아지를 칭찬하듯, 머리를 쓰다듬어줄 뿐이다.

상황이 원하는 대로 들어가자 마음이 풀리기라도 한 듯했다.


“자, 그럼 대화를 해볼까?”


서주는 한참 머리를 내어주다가 겨우 고개를 들어 올린다.

두 눈에는 불안함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여기서 얘기하긴 그렇지?”

“······.”

“카페로 갈 옷차림도 아니고 말이야.”


녹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말대로, 추레한 차림이다.

목이 늘어난 티셔츠며 짧은 돌핀팬츠며, 밖을 돌아다니기에는 민망했다.

더군다나 수줍음 많은 서주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그럼 어디로···.”

“글쎄? 그 차림으로 있을 곳은 한 군데밖에 없을 것 같은데?”

“······.”

“안내해. 너희 집.”


서주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집이란, 그만큼 은밀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꺼림칙하다고 해서 거절할 수 없었다.

이미 약점이 잡히고 말았기에.


“가자. 내가 잡아먹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녹호가 어깨에 팔을 둘렀다.

서주는 그 손길을 차마 떨쳐내지 못하고 발길을 옮겼다.

찡그리는 표정은 꼭 산 채로 씹히는 초식동물처럼 보였다.

멀리서 보기에는 연인 같은 것과는 별개로.



***


녹호와 서주.

오래된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허름한 내부가 보인다.

거실과 부엌은 따로 부를 수 없고 방은 미닫이문 하나로 구분됐다.

노란색 장판이 바닥에 깔려 있고, 벽지에도 곰팡이와 모기 죽은 자국이 뚜렷했다.


몇십 년 전에서 정체된 환경이다.

꼭 이곳에서만 2000년 이후의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난이란, ‘모든 것의 상실’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사람도 ‘없는 사람’이 되고, 시간도 ‘없는 시간’이 되니까.


“좋네. 옛날 생각도 나고.”


녹호는 이를 찬찬히 둘러보며 발을 옮겼다.

열린 방문도 슬쩍 살펴, 휑한 내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내 낡은 소파로 가서 철퍽 주저앉는다.


“앉을 곳은 여기뿐이야? 최소한 침대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바닥에 이불 펴고 자서···.”

“이불?”


서주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멈칫했다.

잔뜩 날을 세운 불안감은 모든 단어를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정작 녹호는 별 생각 없어 보이지만.


“흠, 그래. 그랬지.”

“······.”

“어디가 됐든 앉아. 대화해야지?”


서주가 눈치를 보며 주춤댔다.

의자나 그 대용으로 쓸 만한 물건을 찾는 모양이다.

하지만 어딘가로 움직이진 못했다.

식탁도 없는 집인 만큼, 쓸 만한 의자도 찾기 힘들겠지.


어쩔 수 없이 바닥으로 천천히 몸을 낮췄다.

무릎을 땅에 대고 앉아, 선생님께 혼나듯이 주먹을 허벅지 위에 올린다.

누가 봐도 과할 정도로 움츠러든 자세다.


“뭘 그렇게까지 하고 있어?”

“···네?”

“그냥 옆에 앉아. 좁아도 두 명 앉을 자리는 되잖아.”


그렇게 말하며 옆으로 살짝 움직인다.

비켜준 자리에 편히 앉으라는 뜻이다.

그리고 서주는 훨씬 더 꺼림칙한 표정으로 바닥에서 일어났다.


“일단 보고를 듣고 싶은데. 일주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세 명이 겨우 앉을 만한 소파.

그 위에 두 명이 마주 보고 있으니, 좁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심지어 녹호는 구태여 쭈그리지 않고 넉넉히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인 만큼, 더 불편한 건 서주였다.

피부가 닿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날까, 다리를 끌어안기까지 한다.

그만큼이나 겁먹고서 경계하고 있다.


“전화도 하지 말라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을 텐데?”


그러거나 말거나 녹호는 다른 곳에 관심을 보였다.


“목사님이 저한테 관심 없었어요. 그래서···”

“겨우?”

“···네.”


‘겨우’ 두 글자에 서주는 다시 한 번 크게 움츠러들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유난스러웠던 모양이다.


“그건 이상한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봐.”

“구체적으로···.”

“관심 없었다는 게 평소랑 같았다는 소리야?”


그 말에 조심히 녹호와 눈을 마주친다.


“거의···요. 나름 꾸며서 갔는데, 관심도 없으셨어요. 오히려···.”

“오히려?”

“···혼났어요. 전도도 안 하고 다른 데에 정신이 팔렸다고.”


평범한 일이기도, 말하기 부끄러운 사건이기도 했다.

‘관심이 없었다.’

‘평소와 같았다.’

이 두 가지를 훌륭하게 충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다르네.”


녹호는 새로운 결론을 내렸다.


“···네?”

“평소랑 다르잖아. 괜히 다른 생각 못 하게 단속까지 했네.”

“그래도 너무 무관심하게···”

“먹이가 반항하는데 당근을 주겠어? 그럼 당근이 먹고 싶을 때마다 반항할 텐데?”


사나웠던 눈매에는 유난스레 차가운 빛이 서렸다.

머릿속으로 냉철한 계산이 돌아가고 있었다.

하긴, 녹호는 절대 멍청한 이가 아니었다.

설령 폭급한 성정을 흉내 내고는 있더라도, 항상 기회를 먼저 살핀다.


“계획대로 목사는 신경 쓰고 있어. 계속 부채질하면, 언젠가는 움직이겠지.”

“아···.”

“뭘, ‘아’야. 지금껏 못 믿고 역정 낸 주제에.”


은근한 비아냥을 흘리자, 서주는 이번에도 몸을 흠칫 떨었다.


“너도 성과를 봐야 의심을 안 하겠지.”

“······.”

“그리고 빨리 결실을 맺으려면, 그만큼 더 강한 부채질이 필요하고.”


녹호는 그런 서주에게 손을 뻗었다.

투박한 손길은 어느새 작은 발을 그러쥐고 있었다.

발바닥을 쥔 손아귀는 느릿하게 발목으로 향했다.


“이참에 하나 확인하자.”

“무슨···.”

“얼마나 부채질을 강하게 할 수 있는지 말이야.”


거대한 손이 떨리는 종아리를 가볍게 쥔다.

하지만 작은 입술은 그걸 쏘아붙이지 않았다.

동시에 가는 발목은 빠져나올 엄두도 내지 못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도.


“어디까지 허락할 수 있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어떤 스킨십까지 가능하지?”


녹호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서주 위로 천천히 그늘을 만들었다.

종아리를 쥐고 있던 손은 무릎에 도달했고, 반대쪽 손은 허리에서 하늘거리는 옷자락을 매만진다.

아무 사이도 아닌데 할 수 있는 스킨십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주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힘으로 제압당한 것도 아니건만, 완전히 굳어버렸다.

어디까지 반응하지 않을지 본다고 했는데도.


“생각보다 허용범위가 넓구나?”


무릎과 허리를 짚고 있는 두 손.

이제 조금 더 올라가기 직전이었다.

얼굴 역시 좀 더 가까이 들이댔고, 손아귀에도 점점 힘이 들어갔다.

서주도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질끈 눈을 감았다.


“······.”


이마와 이마가 맞닿았다.

시간이 멈추기라도 정적이 흐른다.

시계 째깍거리는 소리만 거대하게 들릴 정도였다.

그런 정지가 계속 이어지려는 찰나,


“···히익.”


억눌린 비명이 작게 새어 나왔다.

그 탓에 녹호 역시 움직임을 멈췄다.

마침 뒤에서 철컹거리는 소리도 요란스레 울렸다.


“이모, 나 왔···. 어?”


서주를 이모라고 부르는 여자 목소리.

호칭과는 달리, 성숙하고 도도한 음색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듣는다면, 이쪽이 나이가 더 많다고 생각할 정도다.


“누구신데 저희 집에 있는 거죠?”


녹호가 느릿하게 소파에서 일어났다.

서주 역시 겨우 숨을 몰아쉬고선, 크게 흐트러지지도 않은 옷을 정리한다.


“아, 너희 이모 친구.”

“···친구?”


조카에게로 시선이 돌아간다.


“요새는 친구랑 몸을 비비기도 하나 보죠?”


가족인데도 서주와 이미지가 완전히 달랐다.

우선, 키가 굉장히 컸다.

어림잡아도 170cm 중반대.

지금은 캔버스화를 신고 있지만, 굽이 있는 신발을 신는다면 180cm도 넘을 듯했다.


이목구비 역시 시원시원했다.

눈썹도 짙은 편이고 입술도 크고 뚜렷했다.

가는 눈꼬리는 여기에 묘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이마를 드러낸 긴 생머리는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을 증폭시킨다.


“글쎄? 인간관계라는 게, 사람마다 다 다른 법이잖아?”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렇게 의심스러우면 한 번 물어봐. 아무 사이도 아닌데, 서로 필요해서 이러고 있을 뿐이니까.”


녹호가 짧게 턱짓했다.

그러자 시선을 받은 서주가 조카와 시선을 마주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힘겨워 보이는 표정이다.

당장이라도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듯 보였다.


“이모, 저 사람이 한 말 맞아? 사귀지도 않는데, 서로 합의 하에 그러고 있었다는 게?”

“···어?”

“묻잖아, 진짜 하겠다고 해서 달라붙어 있었는지.”


워낙 차가운 인상이라서 그런 걸까?

조카가 하는 말은 묘하게 공격적으로 보인다.

서주가 멈칫대는 건 그 탓도 있을 터였다.

물어본 대로, 서로 합의한 일이라는 것도 맞지만.


“···응.”

“진짜···,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데!”


조카가 버럭 화를 냈다.


“인영아, 그게 아니라···”

“몇 달 전부터 사이비 목사한테 빠져 살더니! 이젠 남자를 집에 들여서는!”

“사이비 아니야!”

“지금 그게 중요해? 아무리 막장이라지만, 어떻게 남자한테 몸을···.”


서주의 조카, 인영은 오해하고 있었다.


‘사귀지는 않지만, 합의 하에 그랬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표현이다.

아무 관계도 아닌 사람과 합의를 통해 몸을 섞는다니.


“아니, 그런 게···”

“진짜 끔찍하다.”

“······.”

“교회고 뭐고 다 때려치워. 사람 쪽팔리게 하지 말고.”


지긋지긋하다는 듯한 말투.

그 안에는 오래도록 쌓인 경멸이 숨어 있었다.

그렇기에 무섭도록 차가웠고 또, 타오를 듯 끔찍했다.

듣는 당사자에게는 더더욱 그랬을 터였다.


“···버르장머리 없게.”


서주가 짓씹듯이 내뱉었다.

두 눈에는 어느 때보다 강한 적대감이 서렸고, 바닥을 짚은 손에는 자연스레 힘이 들어간다.

그건 언뜻 상처받은 짐승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를 테면, 궁지에 몰린 생쥐라든가.


“뭐?”

“기껏 키워놨더니 이모한테 뭐? 끔찍해?”


인영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제 이모가 저렇게 반응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자존심이 상했는지, 신경질난 고양이처럼 말을 꺼낸다.


“내가 못 할 말을 한 것도···”

“쓰레기 같아. 왜 너만 살아남아서는.”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었다.

둘만이 아는, 그리고 가장 민감할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서로가 최악으로 치닫기도 했다.

쥐는 이미 만신창이였고, 고양이에겐 낯설 만큼 괴로울 통증일 테니.


“······.”


이 좁은 집은 숨마저 멈췄다.

인영은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려 집 밖으로 나갔다.

얇은 탓에 수다스러운 철문이건만, 나가는 소리마저 조용했다.

소리를 내는 사람은 오로지 녹호뿐이었다.


“속상할 테니까 이만 가볼게.”


서주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아, 약속은 반드시 지켜질 거야. 너는 목사한테 관심을 받고, 나는 볼일을 끝내고.”

“······.”

“기대해도 좋아.”


얇은 철문은 다시 한 번 열렸다가 닫혔다.

홀로 남겨진 서주만이 눈에서 탁한 빛을 내며 고개를 숙였다.



***


수요일.

작디작은 예현교회에서 주일 외에 예배를 하는 유일한 날이었다.

당연하게도 몇 없는 신도 대부분이 오기도 했다.

굳이 먼저 나와서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겨우 십여 명이지만 교회 내부는 북적했다.

오늘은 다른 사람이 당번이기라도 한 듯, 서주마저 의자에 앉아있다.

다른 아주머니에게 둘러싸여서는.


“서주야, 힘든 일이라도 있어?”

“아니에요.”

“아니긴, 표정이 안 좋은데.”

“······.”

“그 옷 사줬던 남자친구 때문이야?”


시끄러운 분위기.

그 덕에 서주도 겨우 미소로 화답한다.

걱정해주는 사람까지 서먹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화목함이란, 그렇게 누군가의 인내로 유지되는 법이다.


그런 와중에 교회에 한 사람이 들어온다.

커다란 덩치에 유난히 사나운 얼굴을 가진 남자, 녹호였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처럼 눈앞에 있는 사람을 붙잡고 말했다.


“여기 목사를 만나보고 싶은데.”


작가의말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처음 쓰기 시작할 땐 주인공한테 몰입하기 힘들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봐야 해!’, ‘얘 인성 무슨 일이니’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던지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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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욥 +1 24.01.23 65 1 12쪽
26 26화. 고래 사이 새우 +1 24.01.22 64 1 12쪽
25 25화. 사이비 목사가 될 준비 +1 24.01.19 70 1 12쪽
24 24화. 벌이가 괜찮은 사이비 +3 24.01.18 78 1 12쪽
23 23화. 가정 파탄 +1 24.01.17 81 1 12쪽
22 22화. 창세기 +1 24.01.16 81 1 12쪽
21 21화. 세뇌의 시간 +1 24.01.15 91 1 13쪽
20 20화. 독대 +1 24.01.12 95 1 12쪽
» 19화. 쥐와 고양이 +1 24.01.11 95 2 14쪽
18 18화. 없는 사람 +1 24.01.10 101 2 13쪽
17 17화. 목을 조르다 +1 24.01.09 115 3 12쪽
16 16화. 천선분식 +1 24.01.08 114 2 13쪽
15 15화. 악마를 낳았다 +1 24.01.05 129 2 12쪽
14 14화. 달동네 +1 24.01.04 126 2 12쪽
13 13화. 훌륭한 사람 +1 24.01.03 132 2 13쪽
12 12화. 죄를 지었으면 +1 24.01.02 138 2 12쪽
11 11화. 의심 +1 24.01.01 137 2 12쪽
10 10화. 게임 +1 23.12.29 15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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