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탑 은퇴 후 13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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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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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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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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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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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DUMMY

프롤로그




"저, 퇴직하겠습니다."


-툭.


케이얀이 낸 사표가 책상 위로 힘없이 떨어졌다.

그걸 가만히 내려다보던 부장 마법사가 고개를 들었다.

오늘 따라 부장의 대머리가 눈부셨는데, 마침 잘 됐다.


"자네.. 진심인가?"

"예. 진심입니다."

"아니, 대체 왜?"

"제 인생을 좀 돌아보고 싶어서요."


실은 거짓말이다.

그냥 직장 생활이 엿 같아서 였다.


부장은 진심으로 의아하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이곳은 무려 루덴 마탑이야. 들어오고 싶어도 들어오지 못하는 어린 마법사들이 수두룩하게 널려있다고. 그런데 이곳에서 실적도 가장 좋고, 몇 년 뒤면 최연소 부장 타이틀까지 거머쥘 사람이, 대체 왜??"


'이러다가는 내가 내 명에 못 죽겠어서다, 왜.'


매일 같이 회식을 하며 늘어난 뱃살.

밤낮 없이 야근에 밤샘을 거듭하며 피곤에 찌들어 생긴 만성 피로.

아메리카노를 닮은 각성제를 입에 달고 산 탓에 찾아온 구내염.

스트레스성 대장증후군과 오래 앉아있은 탓에 생긴 치질, 만성 허리 통증까지.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도 오래 해서 그런지, 입 밖으로는 좋은 얘기만 술술 나왔다.


"뭐, 저 같은 사람이 나가줘야 또 젊은 피가 수혈되는 법이 아니겠습니까? 마탑 녹을 이만큼이니 받아먹었으면,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돈은 있어도 있어도 모자라다만, 어차피 여기 더 있다가는 그 돈 다 쓰지도 못하고 죽을텐데 뭘.'


그러나 케이얀의 속내는 알 수 없었던 부장은 앓는 소리를 내다가 결국 고개를 설레 설레 저을 뿐이었다.


"하는 수 없구만..."


마탑에 입탑한지 약 14년.

케이얀의 사표가 수리되었다.



* * *



세계 5대 마탑 중 최고라 손꼽히는 루덴 마탑.

그곳의 제1 연구 타워에서도 5층에 위치한 연구동.

연구실들이 즐비한 가운데, 휴게실에 앉은 두 마법사가 눈 밑으로 진한 다크서클을 드리운 채 각성제를 홀짝였다.


"그 얘기 들었어?"

"뭘?"

"아니, 우리 부서 케이얀 과장님 있잖아. 요번에 사직서 냈다더라고."

"아, 그거? 이유가 뭐라냐?"

"뭐라 그랬지? 자기 인생을 돌아보고 싶다나 뭐라나?"


카인은 말을 이었다.


"난 솔직히 이해가 안되긴 해. 아니, 그냥 여기서 가만히 일만 해도 앞날이 창창할텐데. 왜 이제 와서 굳이?"

"야. 오히려 잘 된거지 뭘 그래. 여태 과장이 혼자 승진이고 성과급이고 뭐고, 거의 독식했잖아. 그 사람만 나가면 반대급부로 이제 우리한테도 승진 기회가 오는거 아니겠어?"

"음.. 그렇긴 한데..."


카인의 미묘한 표정에도, 각성제를 마저 비운 리겔이 킥킥 웃었다.


"퇴직하는 건 뭐, 죽을 병이라도 걸렸나 보지."

"어..."

"혹시 알아? 연구하느라 몸을 너무 혹사해서 시한부가 됐다던가. 뭐 그런 걸수도 있잖아."

"으응..."

"크크. 멍청한거지. 그동안 배 아파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는데, 뭔지는 몰라도 이제라도 퇴직한다니 차라리 잘 됐어! 암. 그렇고 말고."

"..."


카인의 시원찮은 반응에도 리겔은 웃으며 실컷 떠들어댔다.

그 말들을 들으며, 케이얀은 내심 한숨을 내쉬었다.


'하여튼. 이 놈의 뒷담화는...'


전생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군.

본인이 모를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뭔지.


"아~ 제발 꼰대 과장 놈 다시 복직만 안했으면 좋겠다. 이걸로 나도 승진 좀 할 수 있게 됐는데..."


한창을 떠들던 그가, 문득 굳은 표정의 동료와 자신의 뒤에 서있는 이를 발견한 것은 그 때였다.

마지막 한 마디를 뱉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다가, 조용히 서있던 케이얀과 눈이 딱 마주쳤다.


"케, 케이얀 과장님?! 여, 여긴 왜...."

"책상 빼려고 왔다가 잠깐 들렀다. 그래서, 내 뒷담은 잘 깠냐? 들어보니까 아주 혓바닥이 네 서클 위를 날아다니겠더만."


어차피 오늘로 퇴사 전 마지막 출근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원하게 한 번 터뜨려주기로 했다.


면전에서 지은 죄를 모른다고 할 염치마저 없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성격이 쫄보라서 그런건지, 입을 나불거리던 리겔은 식은땀만 삐질 삐질 흘렸다.


"그, 그게 이건.. 어어.. 그러니까, 이건 다른게 아니고..."


케이얀은 피식 웃었다.


"그래. 나도 다 알아."


너 맨날 틈만 나면 내 뒷담 까던거 누가 모르고 있는 줄 알았냐?

이 개자식아.


-파앗.


케이얀의 손이 일순 푸른 빛을 뿜었다.

눈 깜빡할 사이에 행해진 무영창 캐스팅.

무려 7서클의 염동 마법이 작렬했다.


-쾅!!


"커헉....!"


벽에 눌려 찌부러진 파리처럼, 전신이 약간 뭉게진 채 벽에 처박힌 리겔이 피를 토했다.

마탑 연구자용 방호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미친.'


바깥에서는 나름 강자 소리를 듣는 5서클의 리겔이 반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제압당했다.

말도 안되는 시전 속도와 무영창 캐스팅이었다.

카인은 그 자리에 뻣뻣하게 굳어버린 채 식은땀을 흘렸고.

케이얀이 그런 카인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카인 대리."

"네, 넵?!"


방금 리겔이 당하는 걸 봐서, 군기가 바짝 들어가 있었다.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 당장 이 자식 데리고 양호실로 가. 휴게실은 당분간 좀 비워주고."

"네. 네...! 죄, 죄송합니다!!"


잔뜩 쫄아버린 카인이 찌부가 된 리겔을 들쳐업고 헐레벌떡 휴게실을 빠져나갔다.


"후... 귀염성 없는 후배 놈들 같으니."


케이얀은 휴게실의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휴게실 구석에 비치돼있던 각성제를 한 병 깠다.


'이것도 오늘로 마지막인가...'


그나마 마탑에 입탑하고 나서 좋았던 점은 두 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호텔 뷔페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맛있는 마탑 구내 식당 밥을, 매 끼니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이 각성제를 원없이 마실 수 있다는 점.

이름은 각성제지만, 커피나 다를 바 없는 이 액체는 말만 그런게 아니고 진짜로 정신을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는 포션의 일종이었다.


'연금술사들이 만들어서 더럽게 비싸지.'


아쉬운 마음에 케이얀은 휴게실에 남아있던 각성제 몇 병을 냉큼 주머니에 챙겼다.

그러고는 의자 위에 몸을 축 늘어뜨렸다.

사직서도 냈겠다, 입탑하고 처음으로 해보는 태업 이었다.

그 때, 휴게실로 한 마법사가 들어섰다.


"이야.. 선배. 한바탕 저질러주셨네요? 오늘 퇴직하신다더니."


케이얀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케이얀의 아카데미 후배로, 오랜 마탑 생활을 중 거의 유일하게 막역한 사이를 유지해온 연구 마법사였다.

리겔이 찌부가 된 흔적이 남아있는 휴게실 벽면을 보며, 리벤이 실실 웃었다.


"선배. 이거 괜찮은 건가요? 휴게실 벽 수리비에, 리겔 자식 치료비에, 합의금까지... 이야... 상상만 해도 제가 다 골치 아파지는데.... 설마 괜히 일만 벌리신 건 아니겠죠?"

"부장님께 허락은 받았어 리벤. 그리고 내가 일 키우는거 싫어한다는 건 너도 알잖아."


케이얀은 피식 웃으며 품에서 수정구를 꺼내들었다.

마나를 주입하자, 수정구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삑.


[이번 인사평가는 뭔가 잘못된게 틀림 없어! 어떻게 케이얀 그 새끼가 또 연구성과 1등이야? 이건 말도 안돼!]

[야. 솔직히 말하자. 툭 까놓고 케이얀 그 꼰대 자식, 뭐 아카데미에서 맨날 논문이라도 빼돌려오는거 아니야? 그게 아니면 상부에 연줄이라도 있는 낙하산이거나. 시발 5년 연속 연구 성과 1등에, 부장도 재끼고 우리 부서에서 최다 논문 보유. 그것도 입탑한지 고작 5년만에! 이런 기록이 상식적으로 말이 돼? 말이나 되는거냐고.]

[진짜로 그런 실력이라고 쳐도. 그러면 차라리 전투 마법사나 할 것이지 왜 이론 마법사로 들어온거야? 그것도 말이 안되잖아.]

[스벌.. 맨날 지가 다 헤쳐먹으면서 우리 연구에는 뭐하러 감놔라 배놔라 지랄이네. 부장이 시킨다고 그대로 와서 지적질이나 하고 앉아있고. 하여튼 꼰대질 꼬라지 하고는 시발...]


케이얀에 대한 리겔의 인신공격, 욕설, 기타 등등의 뒷담화가 녹음 마법으로 저장된 수정구였다.


"와. 설마하니 그동안 일하면서 이런 것까지도 모으고 계셨어요?"

"그래. 참고로 다른 놈들 것도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지."


케이얀이 아공간에서 수정구 몇 개를 더 꺼내보였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건 다 복사본들이고."


2중으로 철저한 케이얀의 모습에, 리벤이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저었다.


"선배가 철저하다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상상도 못했네요. 무서워라."

"너도 조심해라? 네 것도 있으니까. 참고로 네 건 전용 흑역사 발언들만 알뜰살뜰하게 모아놨지."


케이얀의 짖궃은 농담에, 리벤은 움찔 몸을 떨고는 태세를 전환했다.


"윽.. 아니 선배. 아무리 이제 퇴사라고 하시지만, 양심적으로 그건 좀 지워주시면 안되나요? 아니면 제가 힘으로라도 뺏어서 지워야 하는지..."

"방금 말했잖아?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건 다 복사본들이라고."

"그럴수가!"


리벤이 과장되게 머리를 부여잡았다.

케이얀은 웃음을 흘리며 수정구를 아공간에 도로 집어넣었다.


"아무튼 이런 증거가 다 있는데, 알아서 얌전히 굴 수 밖에 없겠지."


금방 텐션을 회복한 리벤이 키득키득 웃었다.


"수습할 수단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니. 선배의 하나 뿐인 후배로서 그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선배가 불명예스러운 퇴직을 맞이했다면 마음이 편하지 못했을테니까요."


어김없이 너스레를 떨길래, 케이얀은 또 다시 피식 웃었다.

그렇게 리벤은 케이얀의 바로 옆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각성제를 하나 더 까서 마셨다.

방금까지 자리했던 장난기 어린 여인은 어디 가고, 리벤은 어느새 피곤에 쩔은 한 명의 마법사가 되어 있었다.


"선배."

"어."

"마탑을 왜 나가시느냐고 묻지는 않을게요."


리벤은 눈 앞의 선배를.

자신의 롤모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그 옆, 휴게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 또한 한 번 훑었다.

두 사람 모두 마탑 소속 연구 마법사라는 직함을 떼고 보면, 금방 픽 쓰러져서 명을 달리 할 병자라고 여겨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였다.

실은 가지 말라고 붙잡고 싶은데도, 그의 퇴직에 감히 아쉬움을 표현하지 못하는 건.


리벤이 말을 이었다.


"...중요한 건 그 이후가 아니겠어요? 선배라면 계획이 다 있으시겠죠. 그래서 말인데요 선배. 퇴직하고 나시면, 뭘 하면서 지내실 생각이세요?"


처음 그 질문을 들은 케이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생각해둔게 없어서가 아니었다.

생각해둔게 너무 많아서였다.


"글쎄.. 아마 당분간은 퇴직금 받은 걸로 펑펑 돈 쓰면서 막 놀고 먹고 할 것 같은데. 그동안 못 쉰 것도 다 쉬고, 게으름도 마음껏 피워보고. 아, 제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여행도 할거야. 당연히 거기에는 맛집 탐방이나 관광 같은 것도 빠질 수 없겠지. 그것도 나름 인생 사는 재미 중에 하나인데."

"그렇군요.. 좀 많네요. 하지만 그걸 전부 다 한 뒤에. 그래서 그 다음에 더 이상 할 게 없어질 때에는 어쩔 생각인가요?"

"일단은 전투 마법사로 전향해볼 생각이야."


케이얀이 할 줄 아는 건 마법 뿐이었다.

그건 환생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잘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어.'


누군가 그에게 '전투 마법사로 전향해서 대마법사가 될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글쎄'라고 답할 것이다.

아직 걸어보지 않은 길이었으니까.

하지만 3서클이나 4서클.

적어도 평균 이상은 될 자신이 있었다.

비록 지금은 실전도 경험해본 적 없는 1서클 짜리 이론 마법사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지난 13년간 마탑에서 질리도록 쌓아온 연구 경험이 어디 가는 건 아니었으니까.


"...세상에. 전투 마법사라니, 선배랑 너무 안 어울리는데요?"

"그런가?"


케이얀이 피식 웃었다.


"지금은 그렇지. 하지만 확실한 건...."


한 가지, 정해놓은 종착역이 있었다.


"만약 먹고 사는데 큰 지장도 없고, 정말 필요한 만큼 돈을 모으면, 그 때는 어디 한적한 시골 마을에라도 정착해서 살 생각이야."

"귀농인가요?"

"그래. 나도 결혼해야지. 정착하고 결혼해서, 아들 딸 하나씩 낳고 가족들 네 명이서 다 함께... 오손도손...."


그 말을 듣던 리벤이 초를 쳤다.


"에이. 아무래도 그건 좀 무리이지 않을까요? 선배 나이가 벌써 서른이잖아요."

"뭔 소리야? 이 정도면 별로 늦지도 않았어."


다시 시작하기에도.

케이얀은 웃으며 리벤의 어깨를 짚었다.


"뭐, 내가 나가고 나면 네가 좀 심심해할거라는 건 이해해."

"네. 선배 이외의 다른 사람들하고는 수준 맞는 대화가 아예 불가능한걸요."

"그건 그렇지."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키득거리며 웃었다.

케이얀은 각성제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퇴직 선물이다. 잘 지내라."

"이거 참... 제가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선배한테 받기나 하고... 저는 못난 후배로군요."


리벤이 쓰게 웃으며 각성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곧 헛웃음을 터뜨렸다.


"선배. 이거 설마 휴게실에 비치돼있던 각성제인가요?"


케이얀이 태연하게 대꾸했다.


"그런데?"


'내 감동 돌려내 이 구두쇠 선배야.'


리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헛웃음을 흘리는 것 뿐이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세요. 괜히 붙잡고 싶어지기 전에."

"뭐.. 그래. 마침 마차 시간도 거의 다 된 것 같고..."


시계를 확인한 케이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제 진짜로 가본다?"

"네. 잘 가요 선배."


리벤의 배웅을 받으며.

케이얀은 그렇게 마탑을 나섰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휘석 입니다.

질리지도 않고 또 찾아왔습니다.

절름소마 이후 약 두 달만이네요.

부디 이번 글은 많은 분들에게 재미있게 읽히면 좋겠다는 마음 입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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