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서 세이브로 1,000조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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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맛집
그림/삽화
이차원
작품등록일 :
2024.01.27 18:37
최근연재일 :
2024.02.13 14:31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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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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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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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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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DUMMY

아무튼 난 먼저 ‘티늄MI플’부터 알아내야 했다.


난 바로 안내 데스크로 가 물어보았다.


“저, 혹시 ‘티늄, 영어로 M, 영어로 I 그리고 플’이 무엇의 약자인지 아십니까?”


여자 직원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티늄’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MI플’은 아마도 ‘MIP 플래티넘’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MIP 플래티넘은 뭐죠?”


“MIP는 VIP 5등급을 넘어선 저희 백화점의 초우량 고객 우대 정책입니다. 연간 구매해주신 금액 기준으로 화이트, 블루, 스칼렛, 에메랄드, 골드 순으로 등급이 상승되거든요?”


백화점 VIP라.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만약 연간 8억 정도를 썼다. 그럼 무슨 등급입니까?”


“MIP 골드 등급입니다. 고객님.”


헐.

난 벌써 MIP 골드네?


“그럼 MIP 골드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죠?”


“여러 가지 혜택이 있습니다만······.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시는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고객님?”


“아, 제가 아무래도 골드 등급인 것 같아서요. 혹시 뭔가 해당 사항이 있으면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러자 여 직원은 한참을 아름다운 미소를 띤 표정으로 날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


“······.”


젠장.

이 여자는 예의바른 웃음으로 엿을 먹이네.


“아, 그럼 됐고, MIP 플래티넘은 뭡니까?”


“그건··· 아직 존재하지 않는 등급입니다, 고객님.”


“존재하지 않는다고요?”


“골드 획득 조건이 연 5억 이상 구매인데, 플래티넘은 연 10억 이상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해당되는 고객님이 많지 않아 공식화 하지 않은 등급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하.

그래서 먼저 힌트에서 10억을 다 쓰라고 한 것이군.


그때였다. 저 멀리서 정장을 입은 여러 명의 직원들이 황급히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맨 앞에는 한 초로의 정장 남자가 무리를 이끌고 있었다.

아까 명품관 매니저가 뒤에서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니 그보다 더 높은 직급의 사람인 것 같았다.


그가 갑자기 내게 깍듯이 고개를 숙이더니 내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XX백화점 강남지점장 박인수라고 합니다.”


난 그와 악수를 했다.


“이태산입니다.”


그는 내게 명함을 전달했다.

난 가진 명함이 있긴 했지만 여기 저기 찾아보는 척만 한 뒤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명함을 안 들고 왔네요.”


“하하, 괜찮습니다. 제가 이렇게 달려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저희 백화점에서는 연간 5억 원 이상 구매해주시는 고객님을 ‘MIP 골드 회원’으로 모시고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금 고객님께서 5억 원을 초과 달성하셨다는 보고를 듣고 급하게······.”


난 박인수의 말을 자르면서 말했다.


“MIP 플래티넘 등급, 지금 유효하죠?”


그러자 박인수가 깜짝 놀라더니, 고개를 다시 한번 숙이면서 내 귀에 대고 말했다.


“오늘 갑자기 그룹 기획실에서 MIP 플래티넘 등급 서비스를 즉각 시행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직 증권가 찌라시에도 돌지 않은 그 정보를 아시는 분이신 걸 보니··· 역시 진짜 MIP시군요. 다만, 이미 아시겠지만···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하려면 10억 원 이상의 구매 외에 한 가지 조건이 더 요구 됩니다.”


내가 물었다.


“그게 뭡니까?”


그러자 그가 다시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100,000 이상의 이지봄 잔고입니다.”


현재 시가로 200억 가까이 되는 거금.

난 물론 내 암호화폐 지갑 안에 그 액수를 초과하여 가지고 있다.


“아, 그건 뭐, 당연히 마련해 두었습니다.”


“하하. 역시 그러시군요.”


뭔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선임자들은 내가 반드시 이 백화점의 MIP 플래티넘 자격을 획득할 것을 원하고 있다.

뭔가 중요한 먹을 것이 있으니 그러겠지.


이제 내 미션은 오늘 밤, 10억을 다 쓰고 플래티넘을 획득하는 일만 남았네.


“제가 오늘 오는 길에 기사님에게 팁을 좀 줘서, 오늘 소비액이 10억에 살짝 모자랄 예정입니다. 그 정도는 괜찮겠지요?”


“하하, 물론입니다. 고객님. 그럼 바로 MIP 플래티넘 회원으로의 업그레이드가 되도록 준비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제게 직접 전화를 주십시오.”


난 안내 데스크 여 직원을 보면서 말했다.


“그리고 제가 이 백화점 처음이라, 직원 한분이 절 수행 좀 해주면 안 되겠습니까? 들어야 할 쇼핑백도 좀 많아질 예정이라.”


그러자 박인수는 웃으면서 말했다.


“당연히 되지요. 원래 규정상 에메랄드 회원만 되어도 쇼핑백을 들어주는 직원이 수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박인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여 직원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러자 여 직원은 완전히 하얗게 질려 내게 90도로 인사를 했다.


“직원 김. 예. 원. 입니다! 최상의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난 다시 박인수에게 물었다.


“혹시 ‘티늄’이 뭔지 아십니까? 이 여 직원은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러자 명품관 매니저가 즉각 대답했다.


“아마도 ‘티타늄 하츠’를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명품 주얼리, 장신구 브랜드! 전국에 저희 백화점에만 입점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고객님!”


내가 말했다.


“그럼 거기부터 가죠? 앞장 서 보세요.”


김예원은 허리를 숙인 자세로 착, 손을 뻗으며 말했다.


“이쪽으로! 절 따라오십시오, 고객님!”


*


티타늄 하츠는 반지, 목걸이, 귀고리, 팔찌, 옷 등 수십 가지 장신구를 취급하는 브랜드였다.


십자가, 해골 등의 문양이 많은 걸로 봐서, 딱 봐도 헤비메탈과 바이크 족이 떠오르는 장신구였다.


헐. 그나저나 이 평범해 보이는 반지 하나가 132만 원?

미쳐 돌아가는 구나.


난 그 매장에서 수십 개의 물건을 뒤져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

[아직 슬롯머신을 돌리지 않은 세례 아이템과 접촉했습니다.]

===


···메시지가 떠오르는 아이템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때, 뭔가가 눈에 딱 띄었다.

보기만 해도 한번 써보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멋지게 생긴 선글라스였다.


“이건 뭐죠?”


“아, 이건 전 저희 티타늄 하츠와 GL 전자가 협업해서 전 세계에 딱 1,000개만 생산해 유통시킨 한정판 선글라스입니다. 전기식 변색 렌즈를 장착하고 있고, 안경테가 자동으로 시력과 청력까지 보정을 해주는 엄청난 제품입니다. 디자인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난 그것을 집었다.


===

[아직 슬롯머신을 돌리지 않은 세례 아이템과 접촉했습니다.]

===


굿.

바로 이거군.


난 선글라스를 써 봤다.

그러자 테가 징징, 하며 자동으로 내 얼굴에 맞게 미세 조정이 되었다.


끝내주네.


게다가 그때부터 사물이 훨씬 깨끗하게 보이기 시작했으며, 주위의 소리들도 훨씬 더 클리어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난 시력과 청력이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보정을 받으니 약간의 아쉬움마저 사라진 듯한 산뜻한 기분이었다.


이건 무슨 이능 그런 차원이 아니라 그냥 첨단 과학 기술의 힘이군.


“광도(光度)에 따라 틴트도 자동 조절됩니다. 앱으로 선글라스의 색깔도 바꾸실 수 있고요.”


“끝내주는 군요. 이걸 사겠습니다.”


“넵,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그럼 1,240만 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선글라스 하나가 1,240만 원.

평소 같았으면 근처에도 안 갈 물건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기뻤다.

20:30분 백화점이 문을 닫을 시간까지 2억 원이 넘는 돈을 다 소비하려면 팍팍 써나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난 제품을 구매하자마자 슬롯머신의 레버를 당겼다.


처르컹-

차르르-


===

□□

===


팅팅-


===

①②

===


===

<티타늄 하츠 GL 선글라스>


◎ 12m 내의 각성자를 제외한 모든 세례 받은 대상을 하이라이트 시킵니다.


◎ 12m 내의 각성자를 제외한 모든 경험치 획득 가능 사냥 대상을 하이라이트 시킵니다.

===


굿.

이거야 말로 진정한 쇼핑 도우미이군.


*


난 그 뒤로 여기저기를 돌면서 펑펑 물 쓰듯이 돈을 썼다.

당연히 티타늄 하츠 선글라스를 통해 하이라이트가 되는 것만이 대상이었다.


그런데······.

해보니 정말 2억을 쓰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시계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비쌌지만······.

옷이나 가방, 지갑 등의 명품은 의외로 그리 비싸지 않아(?), 2억 원어치를 다 사려니 다리가 아플 지경이었던 것이다.


“최고 명품이라는 ‘게르메스’인데 백팩이 꼴랑 7백 밖에 안 해요? 아 씨, 좀 더 비싼 거 없습니까?”


허세가 아니라 어쩌다보니 100% 진심이었다.


“···죄, 죄송하지만 백팩 모델은 이게 최고급 형이라.”


난 그런 식으로 투덜대며 명품들을 조져나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선글라스를 통해 하이라이트가 되는 세례 아이템들은 모두 한정판이라 가장 비싼 축에 속했다.

난 혹시나 싶어 명품이 아닌 매장도 둘러봤지만, 역시나 그쪽에는 하이라이트가 되는 제품이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았다.


어쨌든······.

점차 나는 바뀌어 가고 있었다.


허름한 재난 가방이 ‘게르메스’ 백팩이 된 것을 시작으로······.


난전 장사치의 전대 같던 재난 힙색이 ‘시넬’ 유니섹스 크로스백으로.


낡은 패딩은 ‘버버라’ 시얼링 에비에이터 재킷으로.


그 외에도 ‘투찌’ 시그니쳐 레더 벨트에.


‘트라다’ 데님 진에.


‘조이비통’ ‘니케’ 에어포스1 운동화까지.


그 외에도 다 기억하지도 못할 많은 브랜드의 명품들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걸쳤다.


그리고 그 각종 아이템들은 슬롯머신의 레버를 당길 때마다, 모두 살짝살짝 내게 이득이 되는 뭔가를 주고 있었다.


===

<버버라 시얼링 에이베이터 재킷>


◎ 매력을 1 높여줍니다.

===

<조이비통 니케 에어포스1 운동화>


◎ 하루 3번, 발에 누적된 피로를 풀어줍니다.

===


이런 식.


아직 본격적인 아포칼립스가 시작되기 전이니 스킬을 준다거나, 스킬 포인트를 준다거나, 능력치를 엄청 올려준다거나 하는 엄청난 효과는 없었다.

그러나 초반에는 약간의 혜택만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주는 거겠지?


웃긴 건.

나를 수행하는 직원 김예원이 더 이상 쇼핑백을 들 수 없어 카트를 동원할 정도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돈이 남았다는 점이었다.


그러면서 점차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

《·········8시1층鬪런깎》

===


힌트에서 말한 ‘8시’가 이제 몇 분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스포츠 용품을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하죠?”


“아, 그건 6층으로 가셔야 합니다.”


*


난 모든 준비를 마친 다음, 백화점 1층으로 향했다.


시간은 7시 47분.

힌트에서 말한 8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다.


가는 길에 전신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보니 내 스스로도 내 스스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극 미남이나 극 추남이 아닌 90% 한국 남자들은 원래 옷이나 화장, 헤어스타일 같은 것에서 승부가 갈린다. 돈과 정성을 들이면 들인 만큼 확 좋아지는 것이다.

난 방금까지는 청바지에 패딩을 입은 평범한 20대 개발자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명품 중에서도 제일 비싼 신상만 걸친, ‘옷잘남’이 되어 있었다.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한 케이스인 것이다.

삽화3 (백화점).jpg

난 아까 날 비웃었던 귀금속 매장 앞으로 다가갔다.

당연히 쇼핑백을 잔뜩 실은 카트를 밀고 있는 김예원과 함께였다.

그러자 여직원 둘이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며 내게 깍듯이 인사하면서 물었다.


“찾으시는 것이 있으신지요, 고객님?”


하하하.

정말 날 못 알아보네?


난 바로 진열장을 둘러보았다.

바로 꽤 비싸 보이는 반지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거 얼마죠?”


“아, 이 상품 같은 경우는 한정판······.”


“얼마냐고요.”


“아, 부가세 포함해서 5천 4백 70만 원입니다.”


“이거 살게요.”


“네?”


“이거 산다고요.”


“네! 네! 알겠습니다.”


직원은 내가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않고 너무 시원스럽게 사겠다고 말하자, 살짝 놀라며 재빨리 결제를 준비했다.

실적이 올라갈 것을 생각하는지 싱글벙글한 표정들이었다.


난 카드를 넘기고 돌아섰다.


그때 반대편 매장에 아까 내게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던 직원이 보였다.

그때 그 직원이 바로 나를 보고 살짝 고개를 숙이더니 말했다.


“시계는 잘 구입하셨나요?”


역시 저분은 날 알아보는구나.

옷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보니까 그렇겠지.


난 손을 내밀며 재킷 안에 숨겨져 있던 시계를 내보였다.


“덕분에 마음에 드는 놈으로 잘 샀습니다.”


“아악!”


“악! 저거 파텍 한정······. 허어어.”


물론 이 비명은 날 비웃었던 두 직원이 낸 소리들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나를 다시 한번 보고는 그제야 날 알아보는 눈치였다.


“고, 고객니임··· 호, 혹시 아까?”


“서, 설마 그 수리 아저······?”


난 그녀들을 살짝 무시하면서 날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직원의 매장 쪽으로 걸어갔다.

안 그래도 아까부터 보이고 있었다.

내 선글라스의 레이더에 포착된 세례 아이템.


“어? 여기 더 예쁜 반지가 있네? 보여주실 수 있나요?”


“아, 이 제품이요? 네, 가능합니다.”


난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보았다. 이런 걸 평생 껴본 적이 없으니 살짝 불편하긴 했지만, 크기 자체는 주문 제작을 한 것처럼 딱 맞았다.


“이건 가격이 얼마죠?”


“이 제품 같은 경우는··· 최상급 데만토이드로 특별 제작된 것이어서, 조금 비싸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6천 4백······.”


어쩜 가격도 안성맞춤이었다.

지금 내게 남은 돈이 딱 그 정도였으니까.


“너무 마음에 드네요. 방금 산 것보다 이게 훨씬 나은 거 같아요. 이걸 사도록 하겠습니다.”


난 그렇게 말하며 뒤의 두 직원을 향해 약 올리듯 말했다.


“결제 취소! 더 마음에 드는 게 나타났네요. 죄송해요!”


곧바로 불친절했던 두 직원은 울상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더 놀라웠던 것은 그 둘의 반응이었다.

그들은 ‘뭐야, 저 남자. 재수 없어.’와 같은 표정이 아니라, 진심으로 ‘왜 내가 저런 훌륭한 분을 못 알아봤을까? 난 바부멍청이야.’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들은 예의 바른 평범한 남자는 무시하고 경멸하면서.

파텍을 차고 명품을 두른 무례한 남자 앞에서는 모욕을 당하고도 공손한 무수리가 된다는 것이군.


뭐, 니들 인생이니까 알아서 잘 살아라.


그때 갑자기 ‘꺄아악-’하는 비명소리가 들리며 사람들이 어떤 지점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 보였다.


시간을 보니 정확하게 8시 2분.


이제 시작이군.


그때 한 매장 앞에서 한 20대 여성 직원이 피를 흘리면서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어흑. 사, 살려주······.”


그리고 그 뒤로 후드에 마스크를 쓴 한 남자가 칼을 들고 넘어진 그 여자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흉기 난동?


난 바로 방금 8층에서 구입한 물건을 카트에서 뽑아들었다.

카본 배트였다.


“꺄아아악!”


“미쳤어!”


“어떡해! 오빠, 뭐라도 좀 해 봐!”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여성은 필사적으로 바닥을 기어 도망치고 있었다. 그 여성의 복부 아래로 길고 두꺼운 혈흔이 매끄러운 백화점 바닥에 그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도망치다 말고 거대한 원을 그리며 모두들 폰을 꺼내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난 그 중 두 사람을 지명하며 소리쳤다.


“당신은 경찰, 당신은 119에 신고하세요! 빨리!”


“네!”


“알겠습니다.”


곧 백화점 경비가 다가왔다. 하지만 그들 또한 이런 칼부림 상황은 난생 처음인 표정이라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난 먼저 가방을 벗어 두고는, 배트를 들고 사람들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곧 칼을 든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내 선글라스에 녀석이 하이라이트 되고 있었다.


===

[경험치 획득 가능 사냥 대상입니다.]

[최초 ×6 경험치 획득 가능.]

===


난 최대한 태연하게 말했다.


“칼 내려놔. 지금 안 내려놓으면 넌 여기서 죽도록 쳐 맞는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화는 <스토커를 제압하다.>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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