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무한성장 상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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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그림/삽화
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7.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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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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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다크 엘프

DUMMY

‘이래도 되나?’


통통한 체형 동글동글한 얼굴, 보조사제 로망은 기본적으로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가 짊어졌던 여행가방엔 음식재료가 잔뜩 들어 있었기에 말위에 얹어가기로 하고 말 고삐를 로망이 쥐기로 했다.


강태창이 타기엔 무리였고 이제 엘리만 말에 탈수 있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어가는데 로망이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사제··· 우리는··· 된다···”


반복되는 같은 말들을 몇번 듣던 강태창이 로망을 돌아보자.


“아 이거··· 상위 사제님이나 대주교님을 만날걸 대비해서 외우고 있습니다.”


“뭘 외우는 건데요?”


“이세계, 아스테리아 여신님을 모시는 사제들은 모두 외워야 하는 거라서···”


무슨 경전이나 주문을 외우는 건가?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저도 잘 외우는지 시험도 해볼겸.”


“해 보세요.”


“아아아··· 아아아.”


갑자기 로망이 고개를 꺾고 목소리를 고르더니.


“사제 복무 신조! 우리는 아스테리아 여신과 교회에 충성을 다하는 아스테리아의 사제이다.

하나. 우리는 아스테리아 여신을 수호하며 전도의 역군이 된다.

둘. 우리는 기도와 신성력으로 악을 퇴치하고 승리한다.

셋. 우리는 교회의 법규를 준수하고 상위사제의 명령에 복종한다.

넷. 우리는 명예와 신의를 지키며 동료애로 굳게 단결한다.”


“응?”


강태창의 놀란 눈이 더 커졌다.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엘리가 칭찬을 하자 로망이 희죽 웃었다.

그 중위 계급장이 확실한 물적 증거이고 지금 로망이 외친 ‘사제복무신조’ 그건 ‘육군복무신조’아닌가?

술한잔 드시면 강태창의 아빠 강두식이 삼촌 강성식과 함께 장난을 치며 읊어대곤 하셨었다. 물론 그때마다 엄마 김성옥에게 술먹고 시끄럽게 뭐햐나고 등짝 스매싱을 맞으셨지만.


‘육군복무신조’ 외우는 거, 저세계에서도 이제 없어진걸로 아는데···

이세계에서 ‘사제복무신조’로 탈바꿈해서 외워지고 있다니.


강태창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저세계에서 이세계로 온 인간이 분명 있다.

그는 아마도 군인이었고 중위계급이었으리라, 그리고 아스테리아 교단과도 깊은 연관이 있었겠지. 아니면 한 명이 아니라 여럿이거나.


“로망 사제님! 혹시 그 사제복무신조라는게 오래전부터 있던 건가요?”


“아, 아니요. 전 잘 모릅니다만 한 20여년전에 어떤 고위 사제님이 만드셨다는 것 밖에는.”


“그 고위 사제! 그 사람은 어딨는지 알아요?”


“모르죠. 광야로 떠나셨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둥그런 공 같은걸 찾으러 떠나셨다고.”


“오브! 오브를 찾아 떠났다고?”


만약 강태창의 생각이 맞다면 그 사람도 오브를 통해서 이 세계로 온 것일거다.

그러니 저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오브를 찾아 떠난 것이겠지.


“오브? 그게 뭡니까?”


로망의 고개가 갸우뚱 기울어 졌다.

뭔가 작은 실마리가 눈앞에 드리워진것 같았다.

엘리의 저주를 플고 그 고위사제를 찾아봐야지.


“그 고위사제 이름은? 이름이 뭐래요?”


“그, 글쎄요. 아마 대주교님은 아시지 않을까요?”


“그렇군···”


안그래도 만나려고 했는데 대주교를 만날 이유가 또 하나 생긴 셈이었다.


로망이 말 위에 올라탄 엘리를 바라봤다.

엘리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있었다.

평소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항상 퉁명스러웠던 엘리가 표정을 구긴게 이상했다.


“엘리님은 표정이 왜 그러신가요?”


“누군가 뒤에서 따라오고 있다.”


“누가 따라와요?”


로망의 표정이 창백해졌다.


“뒤쪽만이 아니지. 우리 양 옆으로도 따라오고 있던게 한참 전이지.”


강태창이 툭 말을 뱉어내자 로망의 얼굴은 아예 사색이 되었다.

움직이고 있는 건 여섯, 어쩌면 일곱명 정도.

강태창이 자리를 비울수가 없기에 놈들을 쫓지 않고 모른척하고 있었던 것이다.

로망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로 옷 안의 목걸이를 손으로 꼭 쥐고 있었다.


“저놈들이 노리는게 정말 그 성물 맞아?”


“네 아마도··· 이건 많은 이적을 행했던 성물이거든요.”


“하아···”


중위계급장이 성물이면 별계급장이면 초초초신성성물이 되겠네.

그냥 줘버리라고 할 수도 없고.

그걸 또 노리는 놈들은 뭔데?


“그걸 놈들에게 줘버리면 당연히··· 안되겠지?”


강태창의 말에 로망이 무서운 눈으로 강태창을 노려본다.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마십시오. 발롱 사제님께서 이 성물을 지키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미안 그랬군.”


그래··· 참 안타깝네, 중위계급장 하나 지키려고 사람도 죽고.

뭐 어쨌든 성물이라 믿으니 따라줄 수밖에.




***




놈들은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모양이었다.

셋 밖에 안되는데 그나마 한 명은 사제인데 지켜보기만 한다고?

발로 한대 걷어 차인게 그렇게 대단해 보였나?


일부로 야영지를 커다란 암벽밑에 쑥 들어간 자리로 잡았다.

도망을 칠거면 탁 트인곳이 좋지만 방어를 하려면 사각을 최대한 많이 만들수록 좋은 거니까.


“강태창! 내가 먼저 불침번 선다. 강태창 먼저 자라!”


초저녁이었지만 저녁을 먹은 후 엘리가 불침번을 서겠다고 나섰다.


“다음 불침번은 내가 서지요. 용사님은 마지막 불침번을 맡아주십시오.”


“그래··· 돌아가며 불침번을 서자.”


비스듬히 암벽에 몸을 기대고 강태창도 눈을 붙였다.

이제 셋이 되었으니 불침번 서는 것도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 샘이었다.


“시끄러 좀 꺼지라고!”


강태창은 오랫만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상태창을 불렀다.


“멋진 말이군요. 마치 고대 룬언어처럼 들립니다.”


강태창의 말을 들은 로망이 신기해하며 말했지만 강태창은 대답하지 않았다.


상태창을 뒤적거리며 강태창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세계에 떨어졌는데 상태창조차 없었다면.

거의 구울이 되다시피한 몸으로 불에 타죽었을 뻔했던게 떠오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만보자··· 이세계에 맞게··· 엉?’


저세계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이세계의 요구하는 능력이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능력을 발전시켜야 할지 둘러보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다음 업그레이드 조건 : 삼십억명의 생명을 구한 자만이 숨겨진 영혼의 조각을 가질수 있으리 2251820334/3000000000]


모방능력 1.75배가 천만명을 구했을 때였다.

일억이면 2배, 십억이면 2.25배, 이십억이면 복제한 능력의 2.5배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거다.


‘이것들 양심은 있었네.’


그동안 ‘0’이 하나씩 더 붙을때마다 0.25배씩 능력이 증가되었었다.

그런데 이제 십억단위마다 0.25배씩 능력이 증가된다.

그래야지··· 이왕이면 일억단위때에 변경되었었으면···


강태창이 구한 사람의 수치를 바라보곤 깜짝 놀랐다. 22억 5천만명.


‘아!’


강태창의 입이 양옆으로 벌어졌다.

3차대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토마호크 미사일이 터진것 까지는 기억나지만 그 후에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기존에 3억 가까이 되는 인구를 구했던걸 생각하면, 갑자기 구한 숫자가 20억이나 늘어난건 발생할 수 있었던 3차 대전을 강태창이 막았다는 뜻이었다.


그렇겠지 3차대전정도 일어나야 20억이 죽지.

세상 인구의 사분의 일정도 구해낸 셈인데, 사람의 생명이 숫자가 되어버리다니.

뭔가 씁쓸하게 느껴졌다.


‘빅토르 이새끼! 만나기만 해봐! 아주 꼬치구이로 태워줄테니.’


하마터면 빅토르 때문에 핵전쟁이 일어날 뻔했다. 20억이 죽을뻔했고.

빅토르 능력을 복제한답시고 지력이 모자라 시간을 끌었던게 후회된다.

그나저나 이제 복제한 능력들을 2.5배로 쓸 수 있었다.

빅토르를 재빨리 만나게만 되기를···


“일어나···”


아주 작은 속삭임 같은 소리였다.


“놈들이 다가온다.”


눈을 살며시 뜨자!

엘리가 아무렇지 않은듯 물을 끓여 차를 마시고 있다.

엘리 옆에는 곡도가 놓여 있다. 여차하면 빼들수 있게 옆에 놓은 것이다.


“시끄러 좀 꺼지라고.”


강태창도 상태창을 부르고선 눈만 뜨고서 가만히 주변을 눈여겨 보고 있다.


[드르러러렁 쿠우우우울.]


[드르러러러엉 쿠우우우울.]


낮에 무덤에서 통곡을 했던 그 사람 맞나?

로망이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성물이 그렇게 귀하다며? 엘리와 강태창이 빼앗아가면 어쩌려고.


[스스스스스슷!]


나뭇가지가 흔들리더니.


[콰장창! 팽팽팽 피잉! 팡!]


정말 눈깜박할 사이에 신형이 쏟아져 날아왔고 엘리가 곡도를 뽑아 놈들의 칼날을 귀신같이 튕겨냈다. 세 놈이 순식간에 떨어지자.


[피이이이잉!]


[파슷!]


숲속에서 날아온 화살을 강태창이 나서며 무형검으로 잘라냈다.


“네 놈이로군.”


어두운 숲속에서 활을 겨눈 두 명의 다크엘프를 대동하고 대장으로 보이는 다크엘프가 곡도를 들고 나타났다.


“성물만 넘겨주면 무사히 보내주겠다.”


“그러면 얼마줄건데···”


“뭐? 푸흣.”


그까짓 중위계급장 줘버리고 돈 받는게 나을지도 모르지.


“니들 목숨값이면 되겠나?”


“돈은 안 주시겠다··· 그거지?”


“말로 해선 안통하는군. 죽여서···”


“잠깐!”


명령을 내리려던 다크 엘프의 대장이 멈칫거린다.


“니들 목숨값은 얼마지?”


“뭐? 하하하핫!”


“대답 안하네··· 그것도 곧 알게 되겠지.”


“죽여라!”


“일! 이!”


[콰쾅! 콱! 콰직! 콰아앙! 쾅! 쾅! 퍼억! 컥!]


순식간에 모두 쓰러졌다.

좀 전에 으스대던 대장은 어느새 강태창의 손에 목이 잡힌채 들려 있었다.


“어, 어떻게··· 된 일이야?”


“자 이제 다시 흥정을 시작해볼까? 니놈 목숨값은 얼마지?”


시키지도 않았지만 엘리가 쓰러진 다크엘프들의 병장기를 따로 모아두곤 엘프들의 몸에 두르고 있던 끈과 채찍으로 쓰러진 엘프들을 묶고 있었다.


“팔 다리 하나씩 잘라가면서 시작해볼까? 팔 하나에 금정 두개씩이거든···”


“네놈이 감히! 컥!”


[퍼억!]


아주 조심해서 살살쳐야했다.

아무리 다크엘프라고 하지만 세게 쳤다가 몸에 구멍이라도 나면 어떻게 해?

죽이려던 놈을 모양빠지게 다시 치료해 줄수도 없고


“한놈당 금정 10개면 비싼값은 아니겠군. 돈 없으면 몸으로 때우던지···”


“아, 아니··· 있다! 있어!”


몸을 더듬거리더니 묵직해보이는 주머니를 내려놓는다.


“금정 75개다. 이 돈이면 우리 모두 무사히 보내줄수 있겠지.”


다크 엘프의 말에 강태창이 피식 웃었다.


“늦었어! 방금 100금정으로 올랐다.”


“아니··· 세상에 그런 법이··· 컥!”


[퍼억!]


“끄으으윽!”


다크엘프의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붉다기 보다는 검은색에 가까운 피였다.


“120금정이 되었다.”


“주겠다! 준다! 자, 잠시만···”


다크엘프가 몸의 이곳저곳을 뒤지더니 주머니와 보석, 단검과 귀중품으로 보이는 것들을 바닥으로 던졌다.


“이건 팔면 200금정은 될 물건들이다. 그러니··· 이제 풀어다오.”


“뭐 약속은 약속이니까.”


강태창이 놈을 잡아쥔 상태로 암벽에 집어던졌다.


[콰앙!]


타격음과 함께 온몸이 뒤틀린 다크엘프가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푸, 풀어주기로, 야, 약속했으면서···”


원망이 가득한 말을 했지만 강태창이 귀를 후비면서 말한다.


“죽이지 않는다고 했지, 무사히 보낸다고 한적은 없거든.”


“사, 사기다··· 끅.”


“무, 무슨 일입니까?”


그제서야 로망이 품속에 든 성물을 손에쥐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빚진거 같으러 왔다네. 값을 톡톡히 쳐서 받아내야지.”


엘리가 어느새 대장 다크엘프를 묶으며 말한다.


“뚝배기는 안 깨는 건가? 뚝배기 깨고 벗겨야지?”


“네? 뚝배기를 깨요? 오, 옷은 왜 벗기는데요?”


엘리의 말에 로망이 놀란 눈으로 묻자.


“사제 양반도 정신 차렸으면 저 묶은 놈들 몸을 뒤져봐!”


“아, 아니 사제가 되어서 어떻게 그런짓을··· 한단 말입니까?”


로망의 말에 강태창이 피식 웃었다.


“단서나, 증거를 찾아야 할거 아니야? 뭐가 나올지 어떻게 알아?”


“그, 그런 뜻이었군요.”


“속옷안까지 탈탈 털어서 뒤져봐! 싹 꺼내놓고.”


단서는 개뿔, 돈많아 보이는 놈들 아닌가? 옷도 깔맞춤으로 빼 입었고 장비도 고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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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강력한 흑마법사 24.07.13 489 19 13쪽
153 카타콤의 제단 24.07.12 493 20 13쪽
152 전염병 24.07.11 525 20 13쪽
151 아동학대범 된 기분 24.07.10 561 20 12쪽
150 장비 업그레이드 24.07.09 567 20 12쪽
149 죄값은 치르고 죽어야지 24.07.08 601 19 13쪽
148 인간 푸줏간 +1 24.07.07 605 21 13쪽
147 보르도바 도착 24.07.06 636 19 12쪽
146 진실의 맹약 24.07.05 628 20 12쪽
145 드래곤 네스트 24.07.04 646 20 12쪽
144 고블린 동굴 공략 24.07.03 670 20 13쪽
143 인벤토리 +1 24.07.02 686 19 12쪽
» 다크 엘프 24.07.01 677 22 12쪽
141 넝쿨째 굴러온 사제 24.06.30 736 23 12쪽
140 예상된 습격 24.06.29 739 26 12쪽
139 균형과 조화의 여신 24.06.28 769 22 12쪽
138 볼디미르 +2 24.06.27 780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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